투구 인터벌: ‘이기는 법을 아는 투수’는 존재할까?
투수의 인터벌이 짧을수록 야수들이 체력을 아낀다? 야수들을 편하게 해주는 투수는 팀 공격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속설이 있다. 투구와 투구 사이 인터벌이 짧을수록 야수들은 체력을 아낄 수 있고, 따라서 공격 때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속설은 선발투수의 승운을 본인의 능력으로 해석하는 전통적인 관점과 관련이 있다(한 스포츠전문지의 2015년 기사는 NC의 전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가…
투구 인터벌: ‘이기는 법을 아는 투수’는 존재할까?
당신의 ‘데이터 분석’이 틀린 이유
<Photo by Estée Janssens on Unsplash> 한동안 야구 중계에서 ‘종속’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리던 시절이 있었다. 이 단어, 사실 최근에도 들어본 것 같다. “저 선수 직구가 느린데도 타자들이 잘 못 치는 이유가 뭘까요?”라는 질문에 “초속은 느려도 종속이 빠르기 때문이죠”, 라고 답하는 식의 레퍼토리다. 구속을 세분화해서 투수 손을 떠난 직후 공의…
당신의 ‘데이터 분석’이 틀린 이유
로봇 심판은 마법의 단어가 아니야
스트라이크 존은 어떻게 변해왔나? 야구규칙은 경기의 균형을 유지하는 가운데 문제점들을 보완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변해왔다. 팬들을 위해 자극적인 변화를 택하기도 했으며 상업적 목적에 의해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는데, 그러면서도 야구 경기 판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규칙 변화는 지양해왔다. 이는 스트라이크 존도 마찬가지다. 가까이 KBO리그에서도 이런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타고투저가 계속 이어지자 KBO는 2017시즌을 앞두고 전년도보다…
로봇 심판은 마법의 단어가 아니야
배트 스피드,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사진=Wikimedia by Turboball, CC-BY-SA-3.0> “어릴 적부터 나는 매번 풀 스윙했다.” 프로 시절 남다른 배트 스피드를 지녔던 김재현 해설위원의 말이다. 그는 고관절 부상으로 운동 능력에 제한이 있었음에도 ‘캐넌히터’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프로야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 1987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최고의 관심사는 한 선수였다. 고등학생이라고 믿기 힘든 배트 스피드는 전 구단 스카우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바로…
배트 스피드,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스트라이크 존 머선 일이고
왜 방송국의 스트라이크 존은 우리가 보는 것과 다른가? 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 포수가 땅에 가까운 곳에서 잡은 변화구이지만, 방송사에서 제공되는 스트라이크 존엔 걸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심판은 십중팔구 볼을 선언한다. 이런 차이가 생긴 이유는 스트라이크 존을 정할 때 홈플레이트 제일 앞쪽의 변인 ⓐ를 기준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지만 바운드가 되는 커브에 타자가 스윙을 했다면,…
스트라이크 존 머선 일이고
투수가 홈런 캐치를 할 수 있을까?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제목이 뜻하는 바가 명확히 전달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필자의 의문은 ‘건드리지 않았다면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 중앙 펜스를 넘겼을 타구를, 투수가 팔을 뻗어 잡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외야수가 아닌 다른 선수가 홈런을 잡는다는 것은 다소 황당하게 들린다. 특히 투수는 총알같이 빠른 공을 던지는 데만 익숙하지, 총알같이 빠른 타구를 잡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 아니다.…
투수가 홈런 캐치를 할 수 있을까?
인 밴드 이론, 그거 진짜 효과 있어?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는 올 시즌 개막 전 자체 청백전 첫 4경기에서 12이닝 13실점으로 부진했다. 임찬규는 부진 원인을 짚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타자들에게 물어보니 체인지업이 포심 패스트볼과 확연히 달랐다더라. 던지는 동작에서 차이가 나고, 두 구종 사이 터널의 차이도 있었다” 여기서 터널(tunnel)은 피치 터널 이론에서 지칭하는 그 터널이다. 피치 터널 이론이란? 피치 터널 이론은 서로 다른…
인 밴드 이론, 그거 진짜 효과 있어?
구종 가치는 펀 쿨 섹시하지 못해
요즘 인터넷에서 인기를 끄는 소재 중에 일본의 정치인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아들, 고이즈미 신지로가 내놓은 엉뚱한 발언이 있다(신지로 역시 대를 이어 공직에 임하고 있다). 후쿠시마 현에 대한 정책을 약속한 그에게 한 기자가 공약의 실현 근거를 물었다. 그러자 걸작 같은 답변을 남겼다. “하겠습니다. 그것이 약속이니까.” 신지로는 인터넷에서 본명보다 ‘펀쿨섹’이라는 신기한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미국 뉴욕에서…
구종 가치는 펀 쿨 섹시하지 못해
올놈올(올라올 놈이 올라왔다), 잘 지킨 팀은?
팀이 아직 5:4로 리드하고 있는 8회 말, 무사 1, 2루의 위기.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와 의아해 보이는 투수 교체를 단행한다. 이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한 마디. “아니, 지금 왜 쟤가 올라와?”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했거나, 입 밖으로 내뱉은 적이 있을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의 투수 교체는 경기 흐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우리는 한 팀의…
올놈올(올라올 놈이 올라왔다), 잘 지킨 팀은?
수비 위치에 따른 OAA
스탯캐스트의 도입으로 공과 선수의 움직임을 추적해 수치화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렇게 얻은 자료를 활용해 만든 수비 지표가 바로 OAA(Outs Above Average)다. 2018년 야구공작소에서는 외야 OAA를 바탕으로 토론토 외야진의 수비 능력을 분석한 바 있다. [관련 칼럼: 새로운 수비 지표로 들여다 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외야] 당시에는 외야수 대상 OAA만이 공개됐으나 올해부터는 내야수 OAA 정보도 알 수 있다. OAA는 수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