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만화 김호령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변영아 > KBO리그 FA 시장은 매년 치열하다. 구단은 비FA 다년 계약 제도를 통해 핵심 선수를 미리 잡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선수 입장은 다르다. 깜짝 놀랄만한 FA 계약 사례를 보며 시장 평가를 받길 원하기도 한다. 올 시즌은 원태인, 구자욱, 홍창기, 최지훈, 박동원, 박치국 등 좋은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는다. 이들에 비해 덜…
청춘만화 김호령
슬라이더라고 불리는 것들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변영아 > 슬라이더는 야구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흔한 변화구다. 최초의 변화구인 커브 다음으로 발명되었다고 알려졌으며, 대부분의 투수가 2번째 구종으로 선택하는 공이기도 하다. 그런데 몇 년 새 우리가 슬라이더라고 부르던 그 공에 다양한 돌연변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어느 슬라이더는 커터처럼 빠르게 들어오고, 어느 슬라이더는 커브처럼 떨어지며, 어떤 슬라이더는 강하게 옆으로 흘러 나간다. 급기야 큰 횡적…
슬라이더라고 불리는 것들
타자들이여, 너무 쫄지는 말아라. 야구의 신이 너의 죄를 사하여 줄지니.
< 야구공작소 = 일러스트 김수연 > 3볼 2스트라이크. 투수와 타자 모두 물러설 곳 없는 승부의 순간이다. 이 긴장되는 상황에서 과연 주도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반반 같지만 데이터가 보여주는 진실은 조금 다르다. 사실 이 결정적인 순간에 진짜 유리한 쪽은 타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타자들이 삼진을 당하지 않으려는 심리적 압박 때문에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는 한다.…
타자들이여, 너무 쫄지는 말아라. 야구의 신이 너의 죄를 사하여 줄지니.
칼 랄리 – 미세한 조정이 일으킨 변화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최은혜 > 2025년 9월 24일, 시애틀 매리너스 칼 랄리는 콜로라도 로키스 앙헬 치빌리 상대 시즌 60호 홈런을 터뜨리며 역사를 썼다. 15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전례가 없는 포수 최초의 60홈런이었다. 랄리는 이미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공격형 포수였다. 그러나 2025년의 랄리는 차원이 달랐다. 홈런 수는 전년도 대비 34개에서…
칼 랄리 – 미세한 조정이 일으킨 변화
피안타율 0.045 체인지업은 왜 최악의 구종일까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수연 > 구종별 피안타율이나 피OPS 등의 스탯은 구종의 위력을 서술할 때 자주 인용된다. 얼핏 보면 굉장히 직관적이다. 덜 얻어맞는 구종이 더 좋은 구종이라는 소리는 당연한 것처럼 들린다. 여기 피안타율이 0.045인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가 있다. 하지만 그 체인지업은 그 투수가 던지는 최악의 구종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유리 페레즈의 사례…
피안타율 0.045 체인지업은 왜 최악의 구종일까
AI 시대의 수비지표 2편 – 수비 데이터셋과 크라우드소싱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동헌 > AI 시대의 수비지표 1편 – OAA 데이터 구하기 # 서론 : 우리는 몇 개의 데이터를 만들어야 할까? 지난 칼럼에서 우리는 수비 동작 분석에 대하여 데이터를 쌓을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수비수의 관절 위치, 이동 궤적, 글러브를 뻗는 타이밍 같은 동작 정보. 그리고 “첫 스텝 방향이 적절했는가“, “송구 자세가 효율적이었는가” 같은 평가…
AI 시대의 수비지표 2편 – 수비 데이터셋과 크라우드소싱
AI 시대의 수비지표 1편 – OAA 데이터 구하기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재성 > # 서론 : 수비 지표는 왜 어려운가 야구에서 수비는 오랫동안 객관적 평가가 어려운 영역이었다. 수비율은 가장 오래된 수비 지표다. 자살과 보살의 합을 전체 수비 기회로 나눈 단순한 계산식. 하지만 한계는 명확했다. 느린 선수가 공을 못 잡아도 실책이 아니니, 수비 범위가 좁아도 높은 수비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 레인지 팩터(RF)는 이…
AI 시대의 수비지표 1편 – OAA 데이터 구하기
“풀하우스”의 벽은 존재하는가? – 진화론과 타격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박경진 > # <풀하우스>가 우리에게 남긴 것 1996년, 하버드 대학의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는 저서인 <풀하우스>에서 통념에 도전했다. 당시 4할 타자의 소멸에 대한 일반적인 분석은 ‘더 무능력해진 타자들과 열악해진 외부 조건, 그리고 타자들의 더딘 성장’이었다. 굴드의 결론은 이와 정반대였다. 4할 타자의 소멸은 타자의 쇠퇴가 아니라,…
“풀하우스”의 벽은 존재하는가? – 진화론과 타격
포수의 포구 자세에도 트렌드는 있다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홍기민 > 야구에도 유행이 있다. 2010년대 후반 이후 많은 투수가 하이 패스트볼을 던졌다. 2025시즌 타자들은 어뢰 배트도 휘둘렀다. 효과가 입증되면 선수들은 빠르게 따라 한다. 처음엔 소수의 선택이었던 것이 어느새 리그의 표준이 된다. 포수의 포구 자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025년 현재 MLB 대다수 포수는 한쪽 무릎을 땅에 댄 채 공을 받는다.…
포수의 포구 자세에도 트렌드는 있다
‘선구안’의 함정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수연 > 선구안의 함정 우리는 일반적으로 ‘순출루율(Isod)’이 높은 선수를 보고 선구안이 좋다고 부른다. 이는 전통적인 분류법엔 부합하지만, 순출루율이 높은 타자들의 특성을 완전히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다. 한국에서 표현하는 ‘선구안’이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하는 능력에 국한된 용어이기 때문이다. 누가 선구안이 좋은 타자인가? 보통 순출루율이 0.080 이상 나오고, BB%가 10%를 넘어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