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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랄리 – 미세한 조정이 일으킨 변화

By 김상우
2026년 4월 4일 5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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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최은혜 >

2025년 9월 24일, 시애틀 매리너스 칼 랄리는 콜로라도 로키스 앙헬 치빌리 상대 시즌 60호 홈런을 터뜨리며 역사를 썼다. 15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전례가 없는 포수 최초의 60홈런이었다.

랄리는 이미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공격형 포수였다. 그러나 2025년의 랄리는 차원이 달랐다. 홈런 수는 전년도 대비 34개에서 60개로 급증했다.

타순 변화로 타석 수(628->705)가 늘긴 했지만, 증가 폭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타석 당 홈런:5.44%->8.51%)

그렇다면 랄리는 무엇을 바꿨을까.

 

타격 스타일

● 타격 어프로치

< 칼 랄리 타구 프로필(200타석 미만 시즌 제외) >

랄리의 타격 어프로치는 일관된 특징을 보인다. 그는 당겨치는 스윙을 중심으로 뜬공 타격을 추구하는 타자다. 랄리의 당겨치는 비율은 5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리그 평균(37.4%)을 크게 웃돈다. 데뷔 이후 세부 수치는 조금씩 달랐지만, 랄리의 당겨치기는 한 번도 바뀐 적 없었다. 뜬공 비율 역시 32.1%로 압도적이다. MLB 평균(16.7%)의 두 배에 가깝다.

랄리의 타구 방향엔 그의 의도가 담겨있다. 랄리는 의도적으로 공을 당겨쳐 장타를 노렸다. 즉 강한 힘을 실을 수 있는 쪽을 택한 것이다.

 

● Plate Discipline

< 칼 랄리 Plate Discipline(200타석 미만 시즌 제외) >

랄리의 Plate Discipline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스윙하는 편이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 안에서는 더 공격적으로 변한다.

랄리의 존 컨택 능력은 77.2%로 리그 평균(82.5%)을 다소 밑도는 편이다. 다만 존 안에 들어오는 공에 대해서는 존 바깥쪽 공(32.4%)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스윙 비율(74.6%)을 보인다.

이 때문에 랄리는 헛스윙률(31.3%)과 삼진율(28.5%)이 리그 평균(25.0%, 22.2%)을 웃돈다. 대신 존 한가운데 공 스윙 비율(83.8%, 리그 평균 76.3%)이 높아 장타를 만들어낼 공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그 덕분인지 통산 장타율이 0.484를 기록했다. 이는 T-모바일 파크를 홈으로 쓴 역대 시애틀 매리너스 타자 중 6위에 해당한다. 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공할 만한 수치다.

 

OPS와 홈런에 가려진 과제

< 2022~2024 시즌 구종별 상대 스탯 >

랄리는 진작부터 자신의 장타력을 증명했다. 2022년 27홈런을 시작으로 2023~2024년 합계 64홈런을 기록했다. 2024년까지 통산 순장타율(ISO)은 0.226였다. 역대 시애틀 매리너스 타자 중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다만 포심을 대처하는 게 문제(2022~ 2024시즌 합계 타율 0.200)였다. 포심을 제외한 패스트볼 구종과 브레이킹볼을 공략해 약점을 어느 정도 보완했지만 포심 상대 성적만큼은 2024년까지 개선하지 못했다.

스위치 타자였지만 우타석 문제도 분명했다. 2023~2024년 랄리의 우타석 wRC+는 100 이하였다. 3시즌 통산 97홈런 가운데 우타석 홈런이 20개에 그쳤다.
지속적인 성장을 갈망하는 랄리에게 이들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 2022~2024시즌 좌우 타석 스플릿 스탯 >

 

도약을 위한 조정

랄리가 안고 있던 숙제는 분명했다. 그랬던 랄리가 지난해 MLB 역사상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도약했다. 그가 오프시즌 동안 특정 부분을 조정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5년 시애틀에 새롭게 합류한 바비 마야가네스 보조 타격 코치는 랄리와 처음 만났을 때 “스윙이 앞다리 쪽으로 표류하는 듯이 쏠렸다”고 했다. 타격 시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그가 뒷다리 지지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에 에드가 마르티네즈 타격 전략 담당 수석 이사가 스프링캠프부터 특별 처방을 내렸다. 마르티네즈 이사는 랄리에게 배팅 케이지에서 티(Tee)를 최대한 높게 설정하고 공을 네트 상단으로 날려 보내는 훈련을 반복하도록 지시했다. 뒷다리 힘을 끝까지 유지하고 스윙 궤도를 수직으로 세우기 위함이었다.

이 훈련 덕분에 랄리는 머리와 중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타격 시 견고한 회전축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중심이 앞다리 쪽으로 쏠리지 않자 자연스럽게 몸의 균형도 유지됐다. 그렇게 뒷다리 힘을 온전히 활용한 채 배트가 효율적으로 돌아 나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다시 말해 인위적으로 잡아당기는 스윙 대신 고정된 축을 중심으로 배트가 회전하며 빠른 스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스윙 조정 전/후 타구 관련 스탯 >

 

조정 후 눈부신 진화

● 더 빠르게

< 2022~2024시즌 vs 2025시즌 포심 상대 스탯 >

2025시즌 랄리는 홈런은 물론 출루율(2024년 0.312 -> 2025년 0.359), 장타율(24년 0.436 -> 0.589)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우상향을 이뤘다. 미세한 스윙 조정이 만든 긍정적인 결과로 보인다. 덕분에 2025시즌 랄리는 포심 상대의 스탯 대부분이 개선됐다.

뒷다리를 고정한 덕분에 타석에서 안정감을 찾은 랄리는 자연스럽게 스윙이 빨라지며 히팅포인트가 앞쪽에서 형성됐다. 랄리는 이제 더 이상 포심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 것이다.

 

● 더 비슷하게

랄리가 포수 최초 60홈런을 달성한 또 다른 원동력은 우타석 생산력의 비약적인 발전이다. 이러한 발전 역시 미세한 조정 덕분으로 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가 좌우 타석의 미러링이다. 쉽게 말해 그의 좌우 스윙 메커니즘이 동일해졌다.

선수 출신이자 해설자인 해럴드 레이놀즈에 따르면 지난해 랄리는 좌타석에서 손을 얼굴에 더 가까이하며 타격 시 몸의 중심을 잡으려고 했다.

덕분에 그는 준비동작에서 몸을 뒤로 빼며 힘을 모으고 공을 더 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했다. 이렇게 좌타석에서 좋았던 메커니즘을 우타석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면서 ‘우타자’ 랄리 역시 이전보다 더 좋은 타구들을 생산했다.

< 칼 랄리 좌타석(좌우 반전) 및 우타석 메커니즘 비교 >

지난해 ‘우타자’ 랄리는 이전 3시즌 합계보다 많은 홈런을 한 시즌 만에 때려냈다. 우타석 wRC+ 스탯은 186으로 좌타석(150)을 능가하며 줄곧 좌타석 대비 아쉬웠던 스탯을 만회했다.

포심을 극복한 건 우타석에도 마찬가지였다. 포심 상대 장타율 또한 2024년 0.222에서 2025년 0.778로 대폭 상승했다. 그만큼 그가 우타석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음을 알 수 있다.

< 시즌별 칼 랄리 좌우 타석 홈런 비교 >

 

마치며

2024년 시애틀에서 랄리와 함께 뛰었던 저스틴 터너는 랄리와 대화를 떠올리며 “그는 내게 ‘난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야. 더 잘해야만 해’라고 말하던 선수였다. 위대해지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고, 내가 만나본 가장 강인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고” 회상했다. 2년 연속 30홈런이라는 준수한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지속적인 개선을 추구한 결과가 바로 60홈런이다. 특히 투수 친화적인 T-모바일 파크를 홈으로 쓰면서도 이뤄낸 성과이기에 가치는 더 빛난다.

칼 랄리는 포수라는 포지션 한계를 넘어 메이저리그 공격형 포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에게 최적화된 메커니즘을 체득한 랄리가 2026시즌에는 어쩌면 더 큰 폭발을 만들지 모른다.

 

참조 = Baseball Savant, Seattle times, Fangraphs, MLB

야구공작소 김상우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정세윤, 도상현, 전언수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최은혜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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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인프그래픽] 토종 거포 트리오, 과연 탄생할 수 있을까요? 30홈런-100타 [야구공작소 인프그래픽] 토종 거포 트리오, 과연 탄생할 수 있을까요?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20대 타자가 한 시즌에 3명이나 나온 건 2014시즌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당시 넥센히어로즈 박병호가 52홈런-124타점, 강정호가 40홈런-117타점, 그리고 NC다이노스 나성범이 30홈런-101타점을 기록하며 나란히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2026년.
현재 김도영이 40홈런-102타점, 강백호가 31홈런-106타점을 기록하며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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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은 현재 27홈런-90타점을 기록하며 아직 30홈런-100타점 달성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2026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남은 시즌 동안 기록을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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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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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역대 17번째, 포수로는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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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야구공작소 서영채
#KBO #KBO리그 #두산베어스 #양의지 #300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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