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같은 볼넷 없다
당신은 여자친구의 립스틱 색깔을 구별할 수 있는가? 필자를 포함한 많은 남성에게 쉽지 않은 과제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같은 결과처럼 보여도 그 속에 숨겨진 과정과 가치는 매번 다르다. 야구의 타격 결과 중 볼넷은 참 매력적이다. 말 그대로 기다림의 미학이다. 긴 승부 끝에 어렵사리 1루로 걸어 나갈 때 안타와 다른 미묘한 쾌감을 받는다. 타자의 집중력과 투지도 느낄 수…
하늘 아래 같은 볼넷 없다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
(사진=Flickr, Linda Thomas-Fowler, CC BY-NC-ND 2.0) ‘싸늘하다, 가슴에 공이 날아와 꽂힌다.’ 극적인 상황에서는 상상도 하기 싫은 실책. 넉넉한 점수차라도 어이없는 수비 실수 하나에 경기 분위기가 좌우되곤 한다. 따라서 항상 야수들은 수비에 만전을 기하고, 투수들조차 투구를 마친 뒤에는 또 하나의 야수로서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사람의 집중력이란 한계가 있다. 경기 시간이 길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지속되면…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
배트 스피드,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사진=Wikimedia by Turboball, CC-BY-SA-3.0> “어릴 적부터 나는 매번 풀 스윙했다.” 프로 시절 남다른 배트 스피드를 지녔던 김재현 해설위원의 말이다. 그는 고관절 부상으로 운동 능력에 제한이 있었음에도 ‘캐넌히터’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프로야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 1987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최고의 관심사는 한 선수였다. 고등학생이라고 믿기 힘든 배트 스피드는 전 구단 스카우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바로…
배트 스피드,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최근의 함정
최근 10타수 6안타를 기록한 타자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 선수가 다음 타수에서 안타를 만들어낼 확률이 얼마나 될까? 60%? 하지만 그 타자가 시즌 내내 2할의 타율을 기록했던 선수라면? 우리는 방송에 나오는 자막으로 선수의 최근 경기 성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보통 최근 경기 성적이 평소보다 낫다면 ‘컨디션이 좋다’고 해석하기 마련이다. 선수도 마찬가지다. 최근 타격 성적이 좋은…
최근의 함정
1루 주자가 부릅니다, ‘흔들려’
(사진=CC0) [야구공작소 이재현] ‘흔들려, 자꾸 흔들려.’ 투수는 가끔 누상에 나간 주자 때문에 눈물을 흘린다. 언제나 뛸 듯한 동작으로 겁을 주고, 그라운드를 활보하며, 가끔은 눈앞에서 홈베이스를 훔친다. 누에 주자가 생긴다는 건 투수에게 큰 스트레스다. 항상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주자를 대비해 투구 템포에 변화를 주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견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베이스로 직접 공을 던져 주자를 체크하거나…
1루 주자가 부릅니다, ‘흔들려’
나는 네가 다음 시즌에 잡을 삼진 개수를 알고 있다
(사진=Flickr Dustin Nosler, Attribution 2.0 Generic (CC BY 2.0)) [야구공작소 이재현] 6승 5패 평균자책점 3.89. 미국의 야구 예측 시스템인 ZiPS가 올 시즌 전에 예측한 류현진의 성적이다. 그는 이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반기에만 10승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1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 투수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사실 ZiPS와 같은 프로젝션은 류현진을…
나는 네가 다음 시즌에 잡을 삼진 개수를 알고 있다
어머니는 분홍색이 싫다고 하셨어
어머니날을 맞아 분홍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캠 베드로시안(사진=Flickr Dinur, CC BY-NC-ND 2.0) [야구공작소 이재현] 1970년대 미국은 치솟는 범죄율 때문에 한참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이때 생태사회학자인 알렉산더 G. 샤우스 박사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아 사회적으로 큰 이목을 끌었다. 바로 ‘분홍색이 사람의 공격성을 낮춘다.’는 것이었다. 베이커 밀러 핑크 샤우스 박사는 젊은 남성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쪽은…
어머니는 분홍색이 싫다고 하셨어
잘 키운 공 하나, 열 구종 안 부럽다
(사진=pixabay.com, CCO) [야구공작소 이재현] ”자, 오다가 정말 직각으로 하나 떨어져주면 좋은데요.”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내 야구 팬들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하는 한마디다. 절체절명의 순간, 마운드의 정대현은 캐스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 공’을 던졌다. 싱커가 이끌어낸 ‘이유 있는 땅볼’ 직각이라 불린 그 공의 정체는 바로 싱커였다. 그런데 정대현은 왜 하필 그때 싱커를 던졌을까? 답은 아주 간단하다. 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