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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세이버메트릭스

배트 스피드,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By 홍길동
2020년 7월 8일 4 Min Read
1

<사진=Wikimedia by Turboball, CC-BY-SA-3.0>

“어릴 적부터 나는 매번 풀 스윙했다.” 프로 시절 남다른 배트 스피드를 지녔던 김재현 해설위원의 말이다. 그는 고관절 부상으로 운동 능력에 제한이 있었음에도 ‘캐넌히터’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프로야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

1987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최고의 관심사는 한 선수였다. 고등학생이라고 믿기 힘든 배트 스피드는 전 구단 스카우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바로 켄 그리피 주니어다.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높은 배트 스피드를 지닌 타자는 항상 관심의 대상이다. 많은 사례가 증명하듯, 높은 배트 스피드가 성공의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제 선수들의 배트 스피드는 어느 정도의 수준이며 어떤 방식으로 측정되고 있을까?


배트 스피드가 궁금해

한 언론사의 과거 보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배트 스피드는 주로 128km/h에서 145km/h 사이에서 형성된다. 특급 선수들의 경우 160km/h가 넘어갈 때도 있다고 하는데, 중요한 점은 기사나 글마다 이러한 수치가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간혹 배트 스피드와 타구의 속도를 같은 수치로 오인하기도 하지만, 주된 원인은 바로 배트 스피드의 측정 위치/상황/방식 등의 차이다.

배트 끝과 임팩트 부분의 속력을 측정하면 서로 다른 결과를 보인다. 배트 스피드를 측정하는 위치에 따라 수치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배트는 잡고 있는 손을 중심으로 스윙 궤적을 그린다. 즉, 손에서 멀리 떨어진 부분을 측정할수록 더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측정 상황의 차이는, 어떤 공에 반응하느냐를 뜻한다. 티 배팅의 경우 멈춰 있는 공을 치기 때문에 공의 위치를 판단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선 투수와의 수 싸움을 한다. 직구를 노리다가 예상치도 못한 변화구를 맞닥트리면 배트 스피드는 평소보다 줄기 마련이다.

측정 방식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배트 스피드 측정에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레이더를 이용할 수도 있고 단순히 영상 프레임을 나눠 계산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배트 손잡이 끝 (노브)에 부착하는 형태의 기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포함한 모든 측정 방식에 서로 간의 오차가 존재한다.

<Blast Motion(위), Zepp(아래)>

배트 스피드 측정 장비 중 유명한 기기를 꼽자면 Blast Motion과 Zepp이 있다. 둘 다 배트 노브에 장착한 후 운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측정 방식이나 정확도가 조금씩 다르다. Blast Motion에서는 최고 레벨의 타자들이 경기 중 대략 105~137km/h의 배트 스피드를, Zepp에서는 121~145km/h 정도의 배트 스피드를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러한 측정 장비는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KBO리그에서도 이미 여러 구단에서 활용 중이다. 근래에는 사설 야구 아카데미에서의 지도 목적이나 야구 유튜브 소재로 이용되기도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배트 스피드 측정 방식으로 실제 경기에서의 측정이 불가하다는 점이다. 경기 중 타구 속도나 각도에 대해서는 트랙맨과 같은 장비가 즉시 결과를 측정하지만, 선수의 세밀한 동작에 관한 부분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선수들이 실전에서 어떤 배트 스피드를 보이는지 알 방법은 없는 걸까?


배트 스피드를 알아낼 수 있을까

경기 중 직접 측정은 할 수 없지만, 차선책으로 배트 스피드의 추정값을 구해볼 수는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 설명되어 있다. 링크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앨런 네이선 박사의 배트와 공의 충돌 연구를 통해 배트 스피드를 구해보자’는 것이다.

<타구 속도에 관한 앨런 네이선 박사의 공식>

위는 네이선 박사의 공식이다. EV는 타구 속도, eA는 충돌계수(혹은 반발계수), vball은 공이 충돌하기 직전 속력, vbat은 배트 스피드를 나타낸다. 위 식을 vbat에 관한 식으로 바꿔 주기만 하면 우리가 원하는 배트 스피드를 계산할 수 있게 된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Baseball Savant에서 타구 속도에 관한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원하는 선수의 배트 스피드 추정값을 구해볼 수 있다. 2가지 문제점만 해결한다면 말이다. 바로 주어지지 않은 eA와 vball에 임의의 값을 넣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vball의 경우 투구한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도달하기까지 평균적으로 8.4% 감속한다는 사실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eA의 경우에는 조금 까다롭다. 이 상수는 -0.1에서 0.21까지 상황별로 다양하게 주어진다. 공이 배트에 가장 정확하고 강하게 맞았을 때 0.21의 값을 갖는다.

따라서 필자도 링크 원문의 내용을 빌려 특정 선수별로 가장 높은 타구 속도를 기록했을 때 eA값을 0.21로 하는 방안을 택했다. 그 외 세부적인 계산을 마치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아래는 2019년 메이저리그 데이터를 이용해 100번 이상의 타구를 만들어낸 선수의 배트 스피드를 추정한 결과다. 이 수치는 정확하게 검증된 값이 아니다. 직접 측정이 아닌 물리학 공식을 이용해 추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글의 요지이니 수치는 대략적으로 참고하길 바란다.

< 2019시즌 MLB 배트 스피드 추정값, 단위: km/h>

2019시즌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최소 100km/h(빌리 해밀턴)에서 최대 129km/h(그레고리 폴랑코)에 이르는 평균 배트 스피드를 보였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최대 137km/h가 넘는 배트 스피드를 기록했다. 크리스티안 옐리치(136.1km/h), 아리스티데스 아퀴노(136.0km/h), 피터 알론소(135.8km/h), 애런 저지(134.5km/h)가 뒤를 이었다. 이는 Blast Motion에서 예상한 상위 리그 타자들의 추정 값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결과다.


새로운 물결

올해부터 메이저리그는 공식 트래킹 업체를 트랙맨에서 호크아이로 교체했다. 하지만 선수의 움직임이나 스윙 궤적까지 알아낼 수 있다던 호크아이의 능력은 뜻밖의 불청객으로 인해 아직까지 베일에 싸여 있다. 언젠가 메이저리그가 개막하면 추정 값이 아닌 실제 측정값의 배트 스피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이보다 더 흥미로운 정보까지도.


기록 출처: Baseball Savant, Fangraphs

야구공작소 홍길동 칼럼니스트

에디터=야구공작소 이도삼, 야구공작소 조예은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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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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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1. 익명 댓글:
    2024년 5월 17일, 3:39 오전

    스윙스피드가 129.7km, 75마일 이상 스윙 98퍼인 ㅇㅅㅌㅌㅅ

    가져오는 중...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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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는 AI를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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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고, 팟캐스트 [야.자.수. : 야구에 대한 자유로운 수다] 녹음, 인포그래픽 및 영상 제작, 자체 리서치/세미나와 컨퍼런스 개최 등이 주 활동입니다.

야구공작소에는 갓 성인이 된 초년생부터 사회에서 활동하는 직장인까지 각계각층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단 데이터 분석원, 방송사 기록원, 기자, 트레이너 등 야구계 현직에서 활약하시는 분들도 많이 활동하고 계십니다.

야구공작소는 이번 모집 기회를 통해 더 많은 분과 함께 야구에 대한 창의적이고 깊이 있는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모집 분야]
* 칼럼니스트: KBO, MLB, NPB, 아마야구 등
* 팟캐스트 제작: 야자수 PD, 야자수 호스트
* 디자이너: 영상, 일러스트, 인포그래픽, 카드뉴스 제작

[모집 대상]
* 야구를 좋아하는 성인 누구나
* 향후 최소 6개월 동안 성실히 활동 가능한 분

[모집 일정]
* 6월 29일 ~ 8월 1일 23:59: 서류 및 과제 접수
* 8월 3일: 1차 서류 결과 발표
* 8월 9일: 면접
* 8월 10일: 합격자 발표
* 8월 15일: 야구공작소 20기 시작

* 과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마지막 페이지에 있습니다.
* 지원서와 함께 각 분야별 과제를 필수적으로 제출하셔야 합니다. 미제출 시 심사에서 누락됩니다.
* 지원서 제출 후 과제는 지원 마감일인 8월 1일까지 보내주시면 됩니다.
* 온라인 지원에 합격하신 분들은 면접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 최종 면접은 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나,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비대면으로 전환 가능합니다.
* 야구공작소 20기 첫 정기회의 날짜는 8월 15일 토요일입니다.

➡️지원서 링크: https://forms.gle/HpB8tyRqLHLGBmGf6

궁금하신 점은 야구공작소 인스타그램 DM 또는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yagongso0@gmail.com

#야구공작소 #야구 #KBO #MLB #공개모집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02년부터 2026년까지, 2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온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02년부터 2026년까지, 2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온 고효준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고효준 선수는 롯데, SK, KIA, LG, SSG, 두산을 거치며 1군 통산 646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커리어 동안 팀의 마운드를 지키며 통산 49승 55패, 65홀드, WAR 3.85, WHIP 1.62를 기록했습니다.

수많은 팀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던 고효준 선수는 오랜 시간 KBO 리그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오랜 기간 마운드를 지켜온 고효준 선수의 향후 행보를 응원합니다.

제작 : 야구공작소 안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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