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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세이버메트릭스

1루 주자가 부릅니다, ‘흔들려’

By 홍길동
2019년 9월 24일 3 Min Read
1

(사진=CC0)

[야구공작소 이재현] ‘흔들려, 자꾸 흔들려.’ 투수는 가끔 누상에 나간 주자 때문에 눈물을 흘린다. 언제나 뛸 듯한 동작으로 겁을 주고, 그라운드를 활보하며, 가끔은 눈앞에서 홈베이스를 훔친다.

누에 주자가 생긴다는 건 투수에게 큰 스트레스다. 항상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주자를 대비해 투구 템포에 변화를 주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견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베이스로 직접 공을 던져 주자를 체크하거나 빠른 공 위주로 승부하는 전략도 그 중 하나다.

특히 1루 주자의 주력이 도루가 가능한 수준일 경우 투수는 더욱더 많은 견제를 하게 된다. 스코어링 포지션에서는 단타 하나만 맞아도 실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잦은 견제는 투수의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그래서 프로 선수조차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제구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종종 있다.

일부러 볼카운트를 손해 보는 경우도 있다. 주자가 도루를 시도할 법한 타이밍에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투구하는, 이른바 피치 아웃이다. 당연히 주자가 뛰지 않았거나 도루 저지를 하지 못했을 경우 볼카운트에 손해를 본다.

 
주자가 있으면 스트라이크를 적게 던질까?

앞서 얘기했듯 우리는 누상에 주자가 있으면 투수가 불안정한 투구를 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 더구나 본의 아니게 피치 아웃도 해야 하니 스트라이크 비율도 평소보다 낮아지지 않을까?

표 1. MLB 연도별 스트라이크 비율, 전체 상황 vs 주자 1루(도루 가능 상황)

정답은 ‘그렇지 않다’다. 2015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선 1루 주자가 있어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비율에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2017년 이후엔 주자 1루 상황에 조금이지만 더 높은 스트라이크 비율을 보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1루에 출루하는 모든 주자가 투수를 흔들 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진 않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현재 스프린트 속도 최하위인 브라이언 맥캔이 1루에 있다 한들, 어떤 투수가 눈 하나 깜빡이나 하겠는가?

표 2. 전년도 도루 개수별 스트라이크 비율

위 표는 1루 주자를 전년도 도루 개수를 기준으로 나눠 스트라이크 비율을 확인한 결과다. 1루 주자의 도루 수가 많아질수록 스트라이크 비율은 낮아졌다. 가장 차이가 크게 나는 집단은 2016년의 ‘3개 미만’(64.3%)과 ‘30개 이상’(60.9%) 그룹이었다. 약 3.4% 차이. 다른 해의 기록도 도루 개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스트라이크 비율이 줄어드는 듯 보인다. 이 수치를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

 
타석에서 타자가 얻는 이득?

표 2의 도루 그룹 간 가장 큰 차이를 넉넉잡아 4%라고 하더라도, 타자의 입장에서는 사실 100개의 공중 기껏해야 4개의 볼을 더 얻어내는 수준에 불과했다. 타석당으로 나누면 그 효과는 한층 더 미미해진다. 타자가 한 타석에서 4개의 볼을 상대한다고 가정하면 타석당 0.16개의 볼을 더 얻게 되는 것이다.

공 하나가 스트라이크에서 볼로 바뀌었을 때 평균적인 득점 가치는 약 0.130 정도 오른다. 그렇다면 스트라이크 비율이 4% 줄어도 타석당 겨우 0.0208점의 이득을 얻어낸다는 결론이 나온다. 리그 평균 그룹과 비교한다면 이 수치는 더욱 작아진다.

 
빠른 주자의 가치

지금까지의 내용으로 볼 때 우리의 생각보다 주자가 있는 상황이 가져다주는 이득은 그리 크지 않다. 반대로 말하자면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주자 상황에 잘 흔들리지 않으며, 완고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히 주자가 ‘타자’ 개인에게 이득을 주는 게 아니라, ‘팀’에게 줄 수 있는 이득을 계산해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2018년 메이저리그 도루 1위였던 위트 메리필드는 올해 7월까지 투구수를 놓고 봤을때 447구나 2루 도루가 가능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이를 앞서 계산한 방법으로 득점 가치를 구하면 약 2점 정도가 나온다. 1승에 필요한 득점을 10점이라고 생각하면 꽤 의미 있는 수치가 된 것이다.

 
티끌 모아 태산

특정 상황에서 나온 2점의 기여, 그나마도 시즌 전반으로 잘게 나눠진 부분들이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됐을지는 체감할 길이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그 작은 부분이 모여 선수 개개인의 차이를 만들고, 선수 기용을 바꾸고, 팬들에게 사랑 받는 선수가 되도록 만든다.

 
기록 출처:

Baseball Savant

FanGraphs Baseball

에디터=야구공작소 조예은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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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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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1. The Best of Yagongso, August/September, 2019 [8, 9월의 칼럼] - 야구공작소 댓글:
    2019년 10월 1일, 3:28 오후

    […] 1루 주자가 부릅니다, ‘흔들려’ […]

    가져오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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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는 AI를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고우석 #메이저리그 #MLB #미네소타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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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야구공작소 윤나영

#야구공작소 #기아타이거즈 #올러 #트리플크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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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오스틴 #LG트윈스 #김도영 #KIA타이거즈
[야구공작소 2026 하반기 신입 멤버 공개모집 시작] 야구공작소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야구공작소 2026 하반기 신입 멤버 공개모집 시작]
야구공작소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야구 콘텐츠를 생산하는 단체입니다.

저희는 단순히 야구를 즐기는 것을 넘어, 야구 콘텐츠를 만들며 야구에 대한 리서치와 담론을 나누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칼럼 기고, 팟캐스트 [야.자.수. : 야구에 대한 자유로운 수다] 녹음, 인포그래픽 및 영상 제작, 자체 리서치/세미나와 컨퍼런스 개최 등이 주 활동입니다.

야구공작소에는 갓 성인이 된 초년생부터 사회에서 활동하는 직장인까지 각계각층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단 데이터 분석원, 방송사 기록원, 기자, 트레이너 등 야구계 현직에서 활약하시는 분들도 많이 활동하고 계십니다.

야구공작소는 이번 모집 기회를 통해 더 많은 분과 함께 야구에 대한 창의적이고 깊이 있는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모집 분야]
* 칼럼니스트: KBO, MLB, NPB, 아마야구 등
* 팟캐스트 제작: 야자수 PD, 야자수 호스트
* 디자이너: 영상, 일러스트, 인포그래픽, 카드뉴스 제작

[모집 대상]
* 야구를 좋아하는 성인 누구나
* 향후 최소 6개월 동안 성실히 활동 가능한 분

[모집 일정]
* 6월 29일 ~ 8월 1일 23:59: 서류 및 과제 접수
* 8월 3일: 1차 서류 결과 발표
* 8월 9일: 면접
* 8월 10일: 합격자 발표
* 8월 15일: 야구공작소 20기 시작

* 과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마지막 페이지에 있습니다.
* 지원서와 함께 각 분야별 과제를 필수적으로 제출하셔야 합니다. 미제출 시 심사에서 누락됩니다.
* 지원서 제출 후 과제는 지원 마감일인 8월 1일까지 보내주시면 됩니다.
* 온라인 지원에 합격하신 분들은 면접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 최종 면접은 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나,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비대면으로 전환 가능합니다.
* 야구공작소 20기 첫 정기회의 날짜는 8월 15일 토요일입니다.

➡️지원서 링크: https://forms.gle/HpB8tyRqLHLGBmGf6

궁금하신 점은 야구공작소 인스타그램 DM 또는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yagongso0@gmail.com

#야구공작소 #야구 #KBO #MLB #공개모집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02년부터 2026년까지, 2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온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02년부터 2026년까지, 2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온 고효준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고효준 선수는 롯데, SK, KIA, LG, SSG, 두산을 거치며 1군 통산 646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커리어 동안 팀의 마운드를 지키며 통산 49승 55패, 65홀드, WAR 3.85, WHIP 1.62를 기록했습니다.

수많은 팀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던 고효준 선수는 오랜 시간 KBO 리그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오랜 기간 마운드를 지켜온 고효준 선수의 향후 행보를 응원합니다.

제작 : 야구공작소 안명훈
#KBO #고효준 #은퇴 #KBO리그 #야구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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