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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도박은 성공할 수 있을까

By 정승환
2026년 3월 16일 8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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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최지호 >

NPB 역사상 최연소 트리플 크라운,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현 NPB 최고의 파워 히터. 모두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가리키는 수식어다. NPB에서 7시즌 동안 165 wRC+의 파괴적인 타격을 보여준 그가 MLB 진출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이번 오프시즌 최고의 화제 중 하나였다. 여러 언론들은 1억 달러가 훌쩍 넘는 계약 규모를 예상했다. 총액이 2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심심찮게 보였다.

하지만 무라카미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맺은 계약은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2년 3,400만 달러의 계약 규모는 스타 선수의 그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무라카미는 왜 생각보다 못 한 계약을 맺게 되었을까?

 

압도적인 파워

무라카미를 주목받게 했던 최고 강점은 압도적인 파워다. NPB 역사상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을 경신했던 파워는 여전히 건재하다. 무라카미의 파워를 더블 플러스 등급 아래로 평가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현대 야구에서 더블 플러스 등급의 파워는 매년 홈런 30개 이상을 넉넉하게 기대할 수 있는 정도의 힘을 의미한다.

무라카미는 공을 강하게 칠 뿐만이 아니라 잘 띄울 줄도 안다. 작년 NPB에서 기록한 90th Percentile Exit Velocity(해당 선수가 생산한 타구의 상위 10% 타구 속도)와 하드힛 발사 각도 둘 다 MLB 평균을 쉽게 상회한다.

< 2025 NPB 무라카미와 2025 MLB 평균 비교 >

이러한 조합은 MLB 전체를 통틀어도 흔하지 않다. 2025시즌 MLB에서 90th Percentile Exit Velocity 108마일 이상, 하드힛 발사 각도 17도 이상이라는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한 타자는 9명에 불과하다. (하드힛 100개 이상)

< 무라카미와 타구 지표가 유사한 2025시즌 MLB 타자들 >

9명 모두 뛰어난 파워히터들이다. 무라카미의 파워가 MLB에서도 엘리트 수준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 가지 주의할 만한 점은 NPB 공인구의 특성이다. NPB의 공인구는 MLB보다 솔기가 높고 표면이 끈적해 더 많은 무브먼트를 생성하기 용이하다. 더 높은 수직 무브먼트는 더 높은 발사 각도로 이어진다. 따라서 MLB에서는 무라카미의 뜬공 비율이 약간 줄어들 수도 있다. 실제로 최근 NPB에서 MLB로 이적한 일본인 타자들 중 쓰쓰고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셋은 적지 않은 플라이볼 비율 감소를 겪었다.

< MLB 첫 시즌과 진출 직전 NPB 시즌 FB% 비교 >

 

준수한 선구안

파워만큼은 아니지만 선구안도 무라카미의 장점 중 하나다. 2025시즌 NPB에서 무라카미가 기록한 인 존, 아웃 존 스윙률과 비슷한 스윙률을 가진 MLB 타자들은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의 SEAGER 지표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 SEAGER: 치기 좋은 공에는 얼마나 자주 휘두르고, 치면 안 되는 공에는 얼마나 덜 휘두르냐를 수치화해 나타낸 선구안 지표

< 2025 NPB 무라카미와 스윙률이 유사한 MLB 타자들 >

2025시즌 무라카미는 이전 커리어보다 더 적극적으로 스윙했다. 2024시즌까지의 스윙률은 40% 초반대로 2025시즌의 48%보다 유의미하게 낮다. 하지만 무라카미가 2025시즌 이전의 어프로치로 돌아가더라도 여전히 평균 이상의 선구안일 가능성이 높다.

< 2022~2024 NPB 무라카미와 스윙률이 유사한 MLB 타자들 >

파워와 선구안만 놓고 보면 무라카미는 MLB에서도 확실히 통할 뛰어난 타자처럼 보인다. 그러나 무라카미에게는 MLB 구단들이 거금을 투자하기 꺼리게 만든 거대한 결점이 존재한다.

 

파멸적인 컨택

무라카미의 컨택률은 충격적으로 낮다. 일반적으로 컨택에 약점이 있다고 알려진 선수들과도 궤를 달리하는 수준이다. MLB 평균보다 2 표준 편차 이상 낮다.

* 아래의 모든 컨택률은 NPB 표준에 맞춰 파울팁을 컨택으로 간주함

< 2025 NPB 무라카미와 MLB 평균 비교 >

물론 이런 비교는 무라카미의 입장에서 억울할 수 있다. 뛰어난 파워가 있다면 어느 정도 낮은 컨택률은 감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위에서 선정한 무라카미와 타구 지표가 비슷한 타자 9명과 비교해 보자.

< 2025 NPB 무라카미와 비교균 타자들>

차이가 줄긴 하지만 여전히 상당하다. 아무리 컨택률이 낮은 파워히터라도 인 존 컨택률이 75%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는 흔치 않다. 오타니 쇼헤이, 애런 저지, 카일 슈와버 등의 리그 정상급 파워히터들의 인 존 컨택률은 70% 후반대에서 머문다. 인 존 컨택률이 70% 초반대인 타자들 중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지난 시즌 MLB에서 규정 타석을 소화한 타자 중 인 존 컨택률이 가장 낮은 타자는 73.9%의 라파엘 데버스였다. 얼핏 보면 무라카미에게 긍정적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데버스의 아웃 존 컨택률은 인 존 컨택률보다 겨우 10% 포인트 가량 낮다. 컨택률이 낮은 타자들 중에서는 유일무이한 수준의 수치다. 50% 이하의 아웃 존 컨택률을 기록한 무라카미와는 비교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 그런 데버스조차도 무라카미보다 인 존 컨택률이 높다.

지난 10년으로 검색 범위를 넓혀봐도 무라카미보다 낮은 인 존 컨택률로 단일 시즌 규정 타석을 소화한 타자는 조이 갈로 단 한 명밖에 없다. 비교 대상을 찾으려면 규정 타석 이하에서 찾아야 한다. 아래는 지난 5년간 인 존 컨택률이 75%보다 낮은 타자들의 명단이다. (500타석 이상)

< 2021~2025 인 존 컨택률 75% 이하 타자들 >

물론 아마도 무라카미는 이 중에서 두어 명을 제외하고는 가장 나은 파워/선구 조합을 가진 타자일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비교 대상으로 삼기 썩 유쾌한 이름들은 아니다.

이 명단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타자가 맷 월너라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위에서 무라카미와 타구 지표가 비슷한 타자로 언급된 바 있는 월너는 컨택과 선구안도 무라카미와 상당히 유사하다.

하지만 월너가 진정한 130 wRC+ 재능의 타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대부분 우투 상대 플래툰으로 출전해 낸 성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기간 거의 비슷한 출전 시간을 가진 트리플 A에서는 127 wRC+로 MLB에서의 성공을 뒷받침할 만한 기록을 보여주지 못 했다. 여러 프로젝션 모델은 플래툰 출전을 가정하더라도 월너의 다음 시즌 wRC+ 중앙값을 110~120 사이로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비교는 무라카미가 NPB에서 기록한 컨택률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MLB 기록도 아니다.

 

NPB에서 MLB로

NPB에서 MLB로 이적한다고 해서 무조건 컨택률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최근에 MLB로 이적한 NPB 타자들은 컨택률을 NPB 시절과 거의 동일하게 유지했다. MLB 적응에 완전히 실패한 쓰쓰고 요시토모조차도 컨택률에서 유의미한 하락은 없었다.

하지만 컨택률을 유지하더라도 삼진율 상승을 막기는 어렵다. 최근 MLB로 이적한 NPB 타자들 모두 삼진이 증가했다. MLB의 투구는 삼진 유도에 더 특화되어 있다. 이러한 추세를 따른다면 무라카미도 30% 이상의 삼진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한 가지 의문점은 무라카미를 다른 일본인 타자들과 같은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는지다. 오타니를 제외하면 다른 일본인 타자들은 평균 이하의 컨택률을 기록한 선수가 없다. 반면 MLB에서 컨택에 어려움을 겪은 NPB 외국인 타자들은 NPB에서 컨택률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 2025 NPB 성적 비교 >

특히 MLB에서의 마지막 3년간 지난 시즌 NPB에서의 무라카미와 비슷한 컨택률을 기록한 루크 보이트는 지난 시즌 NPB에서 무라카미보다 훨씬 나은 컨택률을 기록했다. 무라카미가 둘 중 어떤 추세를 따를 것인지도 지켜볼 만한 점이다.

무라카미의 강속구 상대 성적은 겨우내 많은 논란을 낳았다. 무라카미의 강속구 상대 타율, 장타율이 어떠한지는 통계 기관마다 엇갈리지만 일단 30% 중반대의 높은 헛스윙률을 보인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하지만 일정한 구속 이상의 패스트볼을 상대로 성적이 어떠한지만을 가지고는 그렇게 많은 것을 알 수 없다.

좀 더 중요한 것은 단순한 강속구 상대 성적이 아니고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 상대 성적이다. 같은 품질의 변화구라도 90마일 패스트볼과 함께 날아올 때와 95마일 패스트볼과 함께 날아올 때의 위력은 다르다.

그리고 그중에서 특히 더 중요한 것은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 상대 삼진율이다. MLB에서 강속구 적응에 실패한 쓰쓰고는 놀랍게도 진출 전 NPB에서 94마일 이상을 던지는 투수 상대 wRC+가 무려 147이나 됐다. 하지만 삼진율이 43%였다. 분명한 위험 신호가 존재했던 것이다.

NPB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표본이 편향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무라카미가 94마일 이상을 던지는 투수들을 상대로 40%에 가까운 삼진율을 기록했다는 점은 안 그래도 위험한 프로필에 약간이나마 위험성을 더한다.

무라카미는 NPB에서 좌타자지만 좌투수에게 더 강한 역스플릿 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MLB에서도 똑같은 모습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MLB 좌투수들은 싱커, 스위퍼 등 좌타자를 공략하는 데 용이한 수단들을 NPB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NPB에서의 마지막 두 시즌 동안 좌투수 상대로 더 좋은 타격 성적을 기록했던 요시다도 MLB에서는 좌투수 상대 성적이 크게 악화됐다.

< 요시다의 2021~2022 NPB, 2023~2025 MLB 좌우 스플릿 >

 

오타니가 했으니 무라카미도 할 수 있다?

< MLB 진출 직전 NPB 시즌 성적 비교 >

오타니의 NPB 시절 타격 성적을 근거로 무라카미의 MLB 성공을 점치는 의견도 있다. 역대 일본인 타자 중 무라카미와 그나마 비슷한 컨택/파워 조합을 가진 선수가 오타니 한 명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라카미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근거로 오타니의 사례를 드는 것은 부적절하다. 우선 에이징 커브 측면에서 22세와 25세는 큰 차이다. 25세 이후에는 자연스러운 실력 발전을 당연하다고 기대하기 어렵다. 심지어 22세 오타니의 컨택이 25세 무라카미의 컨택보다 조금이나마 더 낫다.

그리고 오타니는 한 세대, 혹은 어쩌면 역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예외적인 존재다. ‘오타니가 했으니 무라카미도 할 수 있다’는 명제는 지나친 낙관론이다. NPB에서 MLB로의 성적 변화를 예측하는 어떤 모델이든 오타니를 표본에 포함하면 예외 없이 모델의 설명력이 내려간다.

물론 무라카미가 오타니가 한 것과 같은 성적 향상을 이루어 내어 나머지 29개 구단의 단장들을 바보처럼 보이게 할 가능성도 어딘가에는 존재한다. 실제로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의 PECOTA 시스템은 2026시즌 무라카미의 99번째 백분위수 슬래시라인 결과값을 .277/.418/.657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확률에 2억 달러에 육박하는 거액을 투자하기엔 구단 입장에서 위험성이 지나치게 컸을 뿐이다.

 

수비

무라카미는 NPB에서도 3루 수비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NPB의 수비 스탯 TZR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음수를 기록했다.

미국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무라카미의 3루 수비에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40점, 팬그래프는 30점을 부여하며 좋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한 내셔널리그 스카우트는 무라카미의 3루 수비에 대해 ‘3루에서 공을 잡아서 1루로 던질 수 있다는 표현이 최선의 포장’이라며 혹평하기까지 했다.

결과적으로 무라카미를 주전 3루수로 고려한 MLB 구단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그를 주전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평균 이하의 수비라도 3루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와 그냥 1루수/지명타자 프로필인 선수의 가치 차이는 크다. 포지션이 1루수/지명타자로 고정된다면 성공으로 평가받기 위해 넘어야 할 타격 성적 커트라인도 더 높아진다.

 

마치며

무라카미와 화이트삭스는 다방면에서 서로에게 적합한 선택지다. 화이트삭스는 무라카미의 계약 기간 2년 동안은 윈나우와 거리가 먼 팀이다. 무라카미가 MLB에서 실패하더라도 큰 타격은 없다. 성공한다면 연장 계약 후 코어로 삼거나 트레이드를 통해 큰 대가를 얻을 수 있다.

무라카미 입장에서도 빅마켓이나 윈나우팀과 달리 거대한 압박 없이 무한정 기회를 받을 수 있다. 타 구단의 더 낮은 연봉의 장기 계약을 거절하고 단기 계약을 택했지만 2년의 계약 기간으로 최소한의 안전망 확보에도 성공했다. 변화를 꾀할 여유가 있다.

실제로 무라카미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타격폼을 수정 중이다. 타격 훈련 영상에서는 작년의 과격한 레그킥을 찾아볼 수 없다.

< 2025 NPB 시절 타격폼 >

< 2026 스프링 트레이닝 타격 연습 타격폼 >

무라카미와 화이트삭스의 도박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 여러모로 2026년 MLB에서 가장 흥미로운 스토리라인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참조 = Fangraphs, Baseball Savant, Baseball America, Baseball Prospectus, Lance Brozdowski, Yakyu Cosmopolitan, NPB Bat Profiler, Deltagraphs, NPB Basement @NotTheBobbyOrr, Yankees Yapper

야구공작소 정승환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장호재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최지호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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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와는 29일 2군에 합류해 컨디션을 점검한 뒤, 1군 콜업 시기를 조율할 예정입니다.

#야구공작소 #KBO리그 #시라카와 #KIA타이거즈 #갸감자
제작 : 야구공작소 최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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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베니지아노, 타케다 쇼타, 대체 외국인 선수 긴지로는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미치 화이트도 부상 전까지 1선발로 보기에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에레디아 또한 예년과 비교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SSG가 연패 탈출을 넘어 순위 싸움에 다시 뛰어들기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반등 혹은 교체 승부수 역시 반드시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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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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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길어진 SSG에게는 무엇보다도 견고한 선발진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제작: 야구공작소 윤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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