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체인지업이 심상치 않다
< 야구공작소 = 일러스트 최지호 > 좌투수들의 약진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격언이 있다. 어쩌면 2020년대 메이저리그는 좌투수 놀음이라고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특히 2025시즌 메이저리그는 좌완 투수들의 전례 없는 전성기였다. 2025시즌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좌완을 상대로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타율(0.243)을 기록했다. 조정 득점 창출력(wRC+) 96도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낮았다. 왼손 투수들의 탈삼진 볼넷…
좌완 체인지업이 심상치 않다
수다쟁이 계약서 안에는 어떤 진실이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은빈 > | 최동원은 ‘싸게 긁으려고’ 한 선수가 아니었다. 1981년 9월,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한국의 한 투수에게 다음과 같은 임시 계약서를 내밀었다. < 최동원 토론토 블루제이스 계약서 원문 중 > 계약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특별 규약 : 1981시즌 이후 구단이나 1982년 구단 스프링캠프 훈련지에 도착하면 각각 $10,000를 받는다. 1981년~1985년까지의 연봉은 다음과 같다.…
수다쟁이 계약서 안에는 어떤 진실이
피안타율 0.045 체인지업은 왜 최악의 구종일까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수연 > 구종별 피안타율이나 피OPS 등의 스탯은 구종의 위력을 서술할 때 자주 인용된다. 얼핏 보면 굉장히 직관적이다. 덜 얻어맞는 구종이 더 좋은 구종이라는 소리는 당연한 것처럼 들린다. 여기 피안타율이 0.045인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가 있다. 하지만 그 체인지업은 그 투수가 던지는 최악의 구종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유리 페레즈의 사례…
피안타율 0.045 체인지업은 왜 최악의 구종일까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도박은 성공할 수 있을까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최지호 > NPB 역사상 최연소 트리플 크라운,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현 NPB 최고의 파워 히터. 모두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가리키는 수식어다. NPB에서 7시즌 동안 165 wRC+의 파괴적인 타격을 보여준 그가 MLB 진출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이번 오프시즌 최고의 화제 중 하나였다. 여러 언론들은 1억 달러가 훌쩍 넘는 계약 규모를 예상했다. 총액이…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도박은 성공할 수 있을까
“풀하우스”의 벽은 존재하는가? – 진화론과 타격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박경진 > # <풀하우스>가 우리에게 남긴 것 1996년, 하버드 대학의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는 저서인 <풀하우스>에서 통념에 도전했다. 당시 4할 타자의 소멸에 대한 일반적인 분석은 ‘더 무능력해진 타자들과 열악해진 외부 조건, 그리고 타자들의 더딘 성장’이었다. 굴드의 결론은 이와 정반대였다. 4할 타자의 소멸은 타자의 쇠퇴가 아니라,…
“풀하우스”의 벽은 존재하는가? – 진화론과 타격
포수의 포구 자세에도 트렌드는 있다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홍기민 > 야구에도 유행이 있다. 2010년대 후반 이후 많은 투수가 하이 패스트볼을 던졌다. 2025시즌 타자들은 어뢰 배트도 휘둘렀다. 효과가 입증되면 선수들은 빠르게 따라 한다. 처음엔 소수의 선택이었던 것이 어느새 리그의 표준이 된다. 포수의 포구 자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025년 현재 MLB 대다수 포수는 한쪽 무릎을 땅에 댄 채 공을 받는다.…
포수의 포구 자세에도 트렌드는 있다
그들이 태평양을 건너는 방법 – 2
그들이 태평양을 건너는 방법 – 1 < 1편에 이어서 > 미국 4년제 대학 진학 타자와 규칙이 폐지된 후 아직 고등학교 졸업까지 여유가 있던 선수들은 단번에 미국 4년제에 진학하는 방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4년제 진학을 꾀한 선수들은 주로 고등학교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들이었다. 고교 시절부터 재능을 보인 선수들은 D1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위권 학교로 진출했다. < 하와이…
그들이 태평양을 건너는 방법 – 2
그들이 태평양을 건너는 방법 – 1
야마모토 요시노부. 그는 LA 다저스 소속으로 2025년 월드시리즈에서 세 번 등판해 3승을 거두며 새로운 가을의 전설을 썼다. 그런 그는 미국에 오기 전인 2023년 NPB 오릭스 버팔로스 소속으로 포스팅을 신청해 12년 3억 2,500만 달러라는 역대 최장기간, 최고 규모의 포스팅 계약을 제안받고 MLB에 진출했다. 포스팅 제도는 1999년 제도가 시행된 이래 NPB를 거친 일본 스타 선수들의 가장…
그들이 태평양을 건너는 방법 – 1
KBO 수비상, 아직 열 번째 자리가 남았다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재성 > 야구 선수들에게 겨울은 결실의 계절이다. 한 해의 성과가 기록과 수상으로 수확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턱시도를 입고 연말 시상식 단상 위에 올라가는 것을 꿈꾸기 마련이다. KBO에는 정규시즌의 성과를 기리는 여러 상이 있다. MVP와 신인상, 골든 글러브, 그리고 2023년부터 수비상이 그 대열에 합류했다. 이는 수비력이 좋은 선수의 가치를 인정하며 나아가…
KBO 수비상, 아직 열 번째 자리가 남았다
야구의 사회적 역할㉑ 다양성이 만든 야구, 세상을 바꾸다 下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한태현 > 지난 시리즈에서 우리는 한국 야구가 다양한 지도자와 선수들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며 변화해 온 과정을 살펴봤다. 재일교포 지도자의 세밀한 코칭, 외국인 감독들의 자율·데이터 중심 운영 등 한국 야구는 오래전부터 시대의 변화를 흡수해 왔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현장을 넘어 제도나 시스템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영향력 있는 인물이 만들어낸 철학과 방식도 그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