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분석 실수 줄이기
지난 2018년, 필자는 야구 선수 분석에 관한 칼럼을 작성한 바 있다. 당시 글이 선수 개인의 분석에 관한 것이었다면, 이번 글에서는 선수 개인이 아니라 야구에서 어떤 가설을 세우고 그를 검증하는 과정에서의 유의점을 다뤄보고자 한다. 기본적인 것들이나, 유의하지 않으면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여러 사례를 통해 하나씩 알아보자. 1. 구술된 명제의 함의를 제대로 파악했는가? 종종 경기 해설…
야구 분석 실수 줄이기
희생번트, 그냥 줘?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 선두 타자가 출루했을 때, 희생번트는 자주 볼 수 있는 작전 중 하나이다. 손쉽게 아웃 카운트를 늘릴 수 있음에도 희생번트는 투수에게 달갑지 않다. 번트로 발 빠른 주자가 2루에 안착하면, 안타 하나로도 실점할 수 있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야수의 전진 수비 이외에 투수는 보내기 번트를 막기 위해 어떤 공을 던져야 할까?…
희생번트, 그냥 줘?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
(사진=Flickr, Linda Thomas-Fowler, CC BY-NC-ND 2.0) ‘싸늘하다, 가슴에 공이 날아와 꽂힌다.’ 극적인 상황에서는 상상도 하기 싫은 실책. 넉넉한 점수차라도 어이없는 수비 실수 하나에 경기 분위기가 좌우되곤 한다. 따라서 항상 야수들은 수비에 만전을 기하고, 투수들조차 투구를 마친 뒤에는 또 하나의 야수로서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사람의 집중력이란 한계가 있다. 경기 시간이 길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지속되면…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
스플릿 스탯, 올바로 쓰자
스플릿, 또는 스플릿 스탯. 말 그대로 기록을 ‘쪼갠’ 것을 의미한다. 쪼개는 방법은 수없이 많다. 경기 시기에 따라 쪼개면 전후반기/월/요일/최근x일 등이 있을 것이고, 경기 환경에 따라 쪼개면 구장/홈원정/인조천연잔디/주간야간 등이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서는 이닝/아웃카운트/주자상황/점수, 대전 상대에 따라서는 상대팀/상대선수/좌우 등을 생각할 수 있으며 그밖에 구종, 구속, 코스 등에 대한 스플릿도 자주 쓰인다. 스플릿…
스플릿 스탯, 올바로 쓰자
투구 인터벌: ‘이기는 법을 아는 투수’는 존재할까?
투수의 인터벌이 짧을수록 야수들이 체력을 아낀다? 야수들을 편하게 해주는 투수는 팀 공격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속설이 있다. 투구와 투구 사이 인터벌이 짧을수록 야수들은 체력을 아낄 수 있고, 따라서 공격 때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속설은 선발투수의 승운을 본인의 능력으로 해석하는 전통적인 관점과 관련이 있다(한 스포츠전문지의 2015년 기사는 NC의 전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가…
투구 인터벌: ‘이기는 법을 아는 투수’는 존재할까?
당신의 ‘데이터 분석’이 틀린 이유
<Photo by Estée Janssens on Unsplash> 한동안 야구 중계에서 ‘종속’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리던 시절이 있었다. 이 단어, 사실 최근에도 들어본 것 같다. “저 선수 직구가 느린데도 타자들이 잘 못 치는 이유가 뭘까요?”라는 질문에 “초속은 느려도 종속이 빠르기 때문이죠”, 라고 답하는 식의 레퍼토리다. 구속을 세분화해서 투수 손을 떠난 직후 공의…
당신의 ‘데이터 분석’이 틀린 이유
로봇 심판은 마법의 단어가 아니야
스트라이크 존은 어떻게 변해왔나? 야구규칙은 경기의 균형을 유지하는 가운데 문제점들을 보완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변해왔다. 팬들을 위해 자극적인 변화를 택하기도 했으며 상업적 목적에 의해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는데, 그러면서도 야구 경기 판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규칙 변화는 지양해왔다. 이는 스트라이크 존도 마찬가지다. 가까이 KBO리그에서도 이런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타고투저가 계속 이어지자 KBO는 2017시즌을 앞두고 전년도보다…
로봇 심판은 마법의 단어가 아니야
배트 스피드,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사진=Wikimedia by Turboball, CC-BY-SA-3.0> “어릴 적부터 나는 매번 풀 스윙했다.” 프로 시절 남다른 배트 스피드를 지녔던 김재현 해설위원의 말이다. 그는 고관절 부상으로 운동 능력에 제한이 있었음에도 ‘캐넌히터’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프로야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 1987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최고의 관심사는 한 선수였다. 고등학생이라고 믿기 힘든 배트 스피드는 전 구단 스카우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바로…
배트 스피드,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스트라이크 존 머선 일이고
왜 방송국의 스트라이크 존은 우리가 보는 것과 다른가? 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 포수가 땅에 가까운 곳에서 잡은 변화구이지만, 방송사에서 제공되는 스트라이크 존엔 걸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심판은 십중팔구 볼을 선언한다. 이런 차이가 생긴 이유는 스트라이크 존을 정할 때 홈플레이트 제일 앞쪽의 변인 ⓐ를 기준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지만 바운드가 되는 커브에 타자가 스윙을 했다면,…
스트라이크 존 머선 일이고
투수가 홈런 캐치를 할 수 있을까?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제목이 뜻하는 바가 명확히 전달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필자의 의문은 ‘건드리지 않았다면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 중앙 펜스를 넘겼을 타구를, 투수가 팔을 뻗어 잡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외야수가 아닌 다른 선수가 홈런을 잡는다는 것은 다소 황당하게 들린다. 특히 투수는 총알같이 빠른 공을 던지는 데만 익숙하지, 총알같이 빠른 타구를 잡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