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사회적 역할㉓ 보이지 않는 관중이 말해주는 것 下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한태현 > 지난 시리즈에서는 한국 야구(KBO리그)의 관중석을 살펴봤다. 장애인 관람 환경을 중심으로 접근성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를 짚었다. 제도나 설계가 기준이 되기보다는 현장의 판단과 개별 대응이 관중 경험을 좌우하고 있었다. 같은 리그 안에서도 기준은 제각각이었다. 이 문제를 다른 리그와 비교하면 풍경은 달라진다.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는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한 가지…
야구의 사회적 역할㉓ 보이지 않는 관중이 말해주는 것 下
야구의 사회적 역할⑰ 야구장, 기억과 책임을 설계하다 上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범수 > 이전 시리즈에서는 창원 NC파크 사고를 통해 한국 야구장의 구조적 무책임과 안전 대응 부재 문제를 짚었다. 일본의 지정 관리자 제도와 정량화된 재난 대응 시스템은 책임과 권한이 실질적으로 연결된 운영 구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보여주기식 사과보다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부산 사직 야구장 재건축과 북항 돔구장…
야구의 사회적 역할⑰ 야구장, 기억과 책임을 설계하다 上
야구장에서 부는 바람은 풍향계에 찍히지 않는다
< 일러스트= 야구공작소 이재성 > 야구에서 바람은 경기에 많은 영향을 주는 요소다. 특히 타자가 친 공이 외야로 날아갈 때 바람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진다. 과거에는 경기장 안에 설치된 깃발이 펄럭이는 방향을 통해 야구장 내 바람의 방향을 유추하거나 당일 기상 예보를 통해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곤 했다. 이러한 방법은 야구장 최상층 바람의 방향만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야구장…
야구장에서 부는 바람은 풍향계에 찍히지 않는다
제각각인 야구장이 야구에 미치는 영향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최가윤 > 보스턴 레드삭스의 펜웨이 파크는 가장 개성이 강한 구장 중 하나다. 과거 펜웨이 파크는 외야 뒤 건물을 통해 시민들이 무료로 경기를 볼 수 있었다. 구단주였던 존 테일러는 긴 울타리를 세워 문제점을 해결했다. 화재로 울타리에 문제가 생긴 후 높이 11m에 달하는 그린 몬스터를 세웠다. 그린 몬스터는 현재 보스턴 레드삭스의 상징이 됐다.…
제각각인 야구장이 야구에 미치는 영향
스포츠도 시장이다 – 야구장 편(1)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수진 > 2023년 11월 24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렸다. 당시 허구연 KBO 총재는 스포츠계의 문제점으로 청소년기 적은 스포츠 활동, 스포츠 산업화, 그리고 국외로 유출되는 자금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 중 스포츠 산업화에 집중해서 논의를 진행해 보자. 스포츠가 산업화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3, 4차 산업과 같이 산업을 분류할 때는 기술 발전이 기준이…
스포츠도 시장이다 – 야구장 편(1)
야구장은 야구만 보는 공간이 아니에요
< 사진 출처 = 워싱턴 보셀 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 야구공작소 14기 오리엔테이션 장소를 물색하는 중이었다. 첫 모임인 만큼 의미 있는 장소를 고르고 싶었다. 서울 소재의 스터디룸을 검색해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고척돔 스카이박스를 대관해 회의실로 쓸 수는 없을까?”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구단은 시설 대여 사업을 진행한다. 지역 기업은 야구장 대회의실을 신제품 발표회장으로 쓴다. 구단 레스토랑에서…
야구장은 야구만 보는 공간이 아니에요
보랏빛 야구장이 온다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신민경 > 당신은 프랑스 초원을 여행하고 있다. 초록 들판 위에서 풀을 뜯고 있는 젖소 떼가 보인다. 얼룩무늬 소 떼 사이에서 난데없이 보랏빛 소가 고개를 내민다. 이를 본 당신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재빨리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SNS에 업로드한다. 게시물은 엄청난 조회수와 좋아요를 받는다. 며칠 뒤, 초원은 보랏빛 소를 보기 위해 몰려든…
보랏빛 야구장이 온다
야구장은 안전한가요?
< 사진 출처 = 인천광역시 > ‘하인리히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1931년 미국의 트래블러스라는 보험사의 계약 심사 부서에 근무하던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가 ‘산업재해 예방:과학적 접근’이란 책에서 소개한 개념이다. ‘1:29:300의 법칙’이라고도 한다. 어떤 대형 사고가 한 번 발생하기 전에는 그와 관련된 수십 번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 번의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는 통계적 의미다. 산재에서 출발했으나 오늘날엔 여러 위험이…
야구장은 안전한가요?
서울에는 야구장이 없다
출처: Pixabay, 일러스트: 야구공작소 도상현 작년부터 야구 리그 운영을 돕기 시작했다. 서울권 대학의 야구 동아리가 참가하는 리그로 서울의 한 야구장에서 대회가 진행된다. 돈을 받고 하는 일은 아니다. 대부분이 대학생인 10명 남짓한 운영진은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남들도 편하게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뭉쳤다. 열정과 애정으로 시작한 리그는 어느덧 4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상금도 없고 규모도 작은 리그에…
서울에는 야구장이 없다
우리가 더위에 대처하는 법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옛 구장 코미스키 파크에는 더위에 지친 야구팬들을 위한 샤워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사진=시카고 화이트삭스 제공) [야구공작소 김가영] 올 여름도 지긋지긋했다. 1994년 이후, 24년만에 수은주가 최고를 찍었고 심지어는 대프리카에 이어 서울을 아프리카에 빗댄 서프리카 등의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하지만 ‘야외스포츠’인 야구는 미세먼지에는 취소된 적은 있어도 더위 때문에 취소된 경기는 없었다. 어쩌면 더위가 심해질수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