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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야구

달라진 배트와 함께 할 일본 고교야구

By 강상민
2023년 10월 21일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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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재헌 >

지난 3월 16일 일본고교야구연맹(이하 ‘연맹’)이 홈페이지의 토픽 영역에 한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의 제목은 ‘새로운 기준이 적용된 배트에 대하여’로, 연맹 회장 다카라 가오루가 직접 출연해 2024년부터 일본 고교야구에서 어떤 배트가 쓰일지 설명했다.

미국 학생야구처럼 일본의 고교야구에도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한다. 미국에서는 21세기 들어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반발계수를 낮춘 알루미늄 배트를 쓰도록 공식 규정을 변경했다. 일본 고교야구가 새롭게 적용하는 규정의 취지도 본질적으로 선수 보호에 있다. 이번 배트 규정 변경의 구체적인 배경과 변경 사항을 짚어보고, 다가올 변화가 만들어 낼 미래를 전망해 본다.

 

새로운 배트 규정의 필요성이 제기된 배경

별도의 제약이 없다면 알루미늄 배트는 나무 배트보다 훨씬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는 선수들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험이 되므로 알루미늄 배트의 사용을 허가하는 리그 대부분은 배트 성능에 제한을 가하는 규정이 있다. 그런데 같은 학생 야구라도 일본과 미국은 배트 규정에 서로 차이가 있다.

1999년 전미대학체육협회(NCAA)는 알루미늄 배트의 사용으로 인한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타구 속도 관련 규정인 BESR을 제정했다. 2011년에는 규정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해 알루미늄 배트의 반발력을 나무 배트에 가깝게 하도록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BBCOR(반발계수)이라 불리는 이 규정은 지금도 미국 대학야구와 고교야구에 적용되고 있다.

일본 고교야구의 알루미늄 배트 규정은 미국과 크게 다르다. 연맹은 2001년에 타자들의 스윙 스피드와 타구 속도를 낮추기 위해 배트 배럴(배트의 가장 두꺼운 부분)의 직경을 70mm에서 67mm로 줄이고 배트 무게의 하한을 900g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규격 제한과 안전 제품 인증을 받기 위한 강도 조건 외에는 배트에 별도의 제한이 없다. 고교야구 규정의 바탕인 일본의 공인 야구 규칙에도 알루미늄 배트의 반발계수 조건 등은 명시되어 있지 않다.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정으로 인해 일본 고교야구에서는 타고투저 경향이 현저해졌다. 제조사들의 기술력 향상으로 배트의 반발력이 더 좋아지고 웨이트 트레이닝이 보편화되면서 학생들은 점점 더 빠르고 강한 타구를 양산했다. 2001년 고시엔 대회 본선 48경기 동안 나온 홈런 수는 29개였다. 그러나 5년 뒤에 대회 홈런 수가 처음으로 경기 수를 넘어선 데 이어 2017년에는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68홈런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타자가 우세해지자 그만큼 경기 시간이 길어졌다. 2013년만 하더라도 고시엔 대회의 평균 경기 시간은 2시간 3분이었고 2시간 30분 이상 진행된 경기는 4경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타고투저가 뚜렷해지며 올해는 경기당 평균 2시간 22분이 소요되었고, 2시간 30분 이상 진행된 경기가 11경기에 달했다.

빠른 타구에 의한 부상 사례도 발생했다. 2019년 고시엔 대회에서는 투수 니와 준페이가 타자의 강습 타구를 피하지 못해 안면 골절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의 충격이 배트 규제 강화 논의를 더욱 가속했고, 연맹은 2년 동안 논의를 거듭한 끝에 2022년 2월 새로운 배트 규격 기준을 발표했다.

 

새로운 배트는 기존 배트와 무엇이 다른가

< 기존 배트와 새 규정을 따른 배트의 단면 차이 >

새로운 기준을 따르는 배트는 우선 이전보다 배럴 부분이 얇다. 기존에는 알루미늄 배트 배럴의 직경이 67mm 미만이어야 했다. 새로운 규정은 배럴의 직경이 64mm 미만이 되도록 요구한다. 배트의 직경이 줄어들면 배트에 공이 닿을 수 있는 면적이 줄어들기 때문에 헛스윙이 늘고 인플레이 타구가 줄어들게 된다. 

직경이 줄어드는 반면 테두리는 두꺼워진다. 위 단면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새 기준을 따르는 배트는 테두리가 4mm 이상이어야 한다. 이는 기존 3mm보다 1mm 두꺼워진 것이다. 연맹이 진행한 실험에서 테두리가 두꺼워진 배트는 전보다 반발력이 5~9% 감소한 것으로 측정되었다. 타구 속도가 약 3.6% 감소하고 비거리가 5m 이상 줄어들어 BBCOR 규제를 따르는 미국의 알루미늄 배트와 성능에서 거의 차이가 없어졌다.

배트의 테두리를 두껍게 하는 것은 배트의 손상을 막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알루미늄 배트의 길이와 테두리 두께가 고정된 채 배럴 부분의 직경만 줄어들면 배트의 내구성이 감소한다. 그렇게 되면 선수들이 배트를 사용할 때 배트가 파이거나 깨지는 등의 손상이 더 쉽게 발생하게 된다. 배트의 테두리를 두껍게 함으로써 배트의 중량 900g 하한선을 지키고 강도를 유지할 수 있다. 

정리하면 연맹은 이전보다 공을 맞히기 힘들고, 맞혀도 공이 덜 나가는 배트를 새로운 기준으로 정한 것이다. 연맹은 새로운 룰에 대한 적응을 돕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를 유예 기간으로 지정했으며 가맹 학교에 새로운 기준을 충족한 배트를 2개씩 나누어 주었다. 일본의 야구 소년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무 배트에 가까운 특성을 지닌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할 것이다.

 

새로운 배트가 일본 고교야구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저반발 배트는 투수의 강습 타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제안되었다. 하지만 저반발 배트는 투수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타구 속도가 줄어들면 다른 야수들도 강한 타구에 부상을 당할 위험이 줄어든다. 내야수들은 이전보다 빠른 라인 드라이브와 땅볼 타구를 더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줄어드는 비거리는 외야수들이 위험한 펜스 플레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덜 일어나게 해 줄 것이다. 일본의 지방 야구장은 설치 및 관리 비용 문제로 충격 완화 기능이 떨어지는 외야 펜스를 갖춘 곳이 많다. 지난여름에 열린 고시엔 대회에서도 중견수 네모토 고키가 깊은 플라이볼을 잡으려다 펜스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혀 일어나지 못하고 들것에 실려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저반발 배트 도입으로 비거리가 감소하면 외야수의 펜스 충돌 사고 빈도는 낮아질 것이다.

타구 속도와 비거리가 줄어들면 홈런이 줄어들고 인플레이 타구가 아웃될 확률이 높아진다. 자연히 경기 진행 속도가 빨라진다. 고교야구의 연중 최대 이벤트인 고시엔 대회는 연중 가장 더운 7~8월에 진행되기에 선수들은 고온의 환경을 상당 기간 견뎌야 한다. 경기가 더 빠르게 끝나게 된다면 선수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저반발 배트가 유발할 부작용도 존재한다. 고교야구에는 프로야구를 목표로 하는 선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선수 중에는 고시엔 무대를 마지막이라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야구가 꿈이 아닌 취미인 학생에게 힘껏 쳐도 타구가 멀리 뻗지 않는 배트는 야구의 재미를 반감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프로야구 못지않게 많은 관중을 불러 모으는 고시엔 대회에서 장타가 크게 줄어든다면 고교야구의 인기와 주목도가 떨어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변화

일본의 고교야구 부원 수는 9년 전 처음 17만 명을 넘겼다. 그러나 그 뒤로 선수 수가 계속 감소해 지금은 무려 36년 만에 부원 수가 12만 명대로 내려왔다. 학령인구 감소와 경쟁 스포츠의 인기로 인한 야구 유망주 유입 감소 문제는 고교야구 지도자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야구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떨어뜨릴지 모를 새로운 배트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지도자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저반발 배트의 도입을 미룰 수는 없다. 일본 학생야구헌장의 1장 2조는 학생야구가 부원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그것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배트의 도입은 무엇보다 중요한 선수들의 건강에 여러모로 보탬이 될 것이다.

일본 고교야구가 공식전에서 알루미늄 배트 사용을 처음 허가한 것은 1974년이었다. 연맹은 알루미늄 배트 도입 50주년이 되는 내년에 전보다 더욱 엄격해진 규격 규제로 선수 보호에 집중하고자 한다. 새로운 배트를 쓰게 될 일본의 소년들이 올해보다 나은 여건에서 야구할 수 있길 기대한다.

 

참고 = 아사히 신문, 산케이 뉴스, Sportsbull, 스포츠 호치, 주니치 스포츠, 닛칸 스포츠, 일본고교야구연맹

야구공작소 강상민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이금강, 오연우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재헌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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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02년부터 2026년까지, 2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온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02년부터 2026년까지, 2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온 고효준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고효준 선수는 롯데, SK, KIA, LG, SSG, 두산을 거치며 1군 통산 646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커리어 동안 팀의 마운드를 지키며 통산 49승 55패, 65홀드, WAR 3.85, WHIP 1.62를 기록했습니다.

수많은 팀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던 고효준 선수는 오랜 시간 KBO 리그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오랜 기간 마운드를 지켜온 고효준 선수의 향후 행보를 응원합니다.

제작 : 야구공작소 안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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