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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유감(有感)] 동갑내기 프랜차이즈 스타를 떠나보내며

By 오연우
2017년 11월 22일 2 Min Read
0

[야구공작소 오연우] 지난 21일 오후 2시, 강민호의 삼성행이 보도됐다. 나는 다른 일로 뉴스를 보지 못하고 있다가 오후 4시 반에야 강민호의 이적을 확인했다. 사실 처음에는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별로 놀라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

‘프로니까, 팀을 옮길 수도 있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충격이 커져갔다. 강민호의 이적은 단순히 프로 선수가 팀을 옮겼다는 한 마디로 끝날 사건은 아니었다.

팀을 옮긴 이유가 돈 때문일 수도 있고, ‘진정성’ 때문일 수도 있고, 그 외의 다른 이유 때문일 수도 있다. 인터뷰에서 굳이 ‘하늘에 맹세코 이면계약은 없다’고까지 말한 것으로 보아서는 아마 돈 때문은 아닐 것 같긴 하다. 어차피 외부인이 알 수는 없는 일이고, 어떤 이유이든 전적으로 존중한다. 다만 이유가 무엇이든 분명한 것은 이제 강민호는 롯데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동안 롯데의 프랜차이즈가 될 수 있었던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떠나는 것을 몇 차례 지켜봤다. 손민한, 김주찬, 장원준 정도가 떠오른다. 사실 이들이 떠날 때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장 올해도 손아섭은 충분히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선수는 몰라도 강민호만큼은 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손민한과는 다르다. 손민한은 선수 생활 말년에 롯데에서 나온 뒤 어쩔 수 없이 NC로 팀을 옮겼다. 반면 강민호는 여전히 리그 최고의 포수다.
김주찬과도 다르다. 이런 점으로 차별하기도 썩 내키지는 않지만 어쨌든 김주찬은 삼성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기에 ‘성골’은 아니었다. 반면 강민호는 지명부터 롯데에서 받아 1년의 공백도 없이 14년 동안 롯데에서 뛴 완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장원준과도 다르다. 장원준이 두산으로 떠난 것은 첫 FA 때였고 나이도 한국 나이로 갓 서른에 불과했다. 선수로서 최전성기였고 아직 선수 생활의 절반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시기였다. 그러나 강민호는 첫 번째 FA를 이미 롯데에서 보냈고, 나이도 서른 셋으로 선수로서 남은 시간도 이제 마냥 길지만은 않다.

아직 선수로서 충분히 경쟁력 있지만 나이도 좀 있는, 신인 지명부터 첫 FA까지 모두 한 팀에서 보낸 선수. 지금 다시 돌아 보니 차마 근거라고 하기도 어려운 것들이지만 이런 점들이 앞서 롯데를 떠난 선수들과는 달랐고, 이 때문에 나는 강민호의 잔류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굳이 이런 비교가 아니더라도 강민호에 대해서는 무의식 중에 하나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팀을 사랑하는 선수, 팀의 암흑기를 함께한 선수, 꿈이 해외진출이 아니라 ‘고작’ 팀 우승인 선수, 그리고 왠지 별로 영리하지 않은 선수. 모르긴 해도 나만 이렇게 느낀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강민호만큼은 떠나지 않을 것 같았다.

 

강민호는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들보다 조금 더 정이 간다. 나와 동갑이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 나이는 강민호가 8살이 많다. 동갑이라고 한 것은 프로야구와 함께 보낸 시간이 비슷하다는 의미다.

내게 최동원, 윤학길, 김응국, 박정태는 기록 속의 선수다. 손민한, 주형광, 염종석은 기록에만 있는 건 아니지만 전성기를 모두 보내버린 뒤에야 만났다. 이대호는 내가 야구를 볼 때에는 이미 스타였다.
하지만 강민호는 처음에는 스타가 아니었다.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많은 기회를 받게 된 풀타임 3년차 포수일 뿐. 그리고 강민호는 내가 야구를 본 시간과 함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해 갔다. 내 인생, 내 야구와 함께 성장한 선수다. ‘동기’로서 다른 선수보다 조금 더 정이 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에 강민호의 이적이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야구의 경기 인원은 9명이고 정규 이닝은 9회인 것처럼 지금까지 내 야구에서 ‘우리팀 주전 포수’는 강민호였다. 이 개념이 바뀌는 2018년의 야구는, 야구가 8명이 8회까지 하는 경기로 바뀐 것처럼 어색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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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롯데 자이언츠야구유감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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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난 댓글:
    2017년 11월 22일, 12:28 오후

    현대야구에서는 원클럽맨이라는게 거의 불가능한게 아닐까 싶네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강민호의 이번선택은 돈을 떠나 롯데말고 다른팀을 한번 가보고싶다 라는 생각이 더 컸던것같습니다. 롯데가 안좋은팀이라는게 아니라 다른팀의 경험을 해보고 싶었던게 아닐까요.

    가져오는 중...
    응답
    1. 오연우 댓글:
      2017년 11월 22일, 11:12 오후

      말씀대로 현대야구에서는 거의 어렵지요. 그래서 그 어려운 일을 해낼 뻔한 선수였기에 더 아쉬운 것 같습니다.

      가져오는 중...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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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야구공작소 이재성
(위 이미지는 AI를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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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기아타이거즈 #올러 #트리플크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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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2026 하반기 신입 멤버 공개모집 시작] 야구공작소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야구공작소 2026 하반기 신입 멤버 공개모집 시작]
야구공작소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야구 콘텐츠를 생산하는 단체입니다.

저희는 단순히 야구를 즐기는 것을 넘어, 야구 콘텐츠를 만들며 야구에 대한 리서치와 담론을 나누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칼럼 기고, 팟캐스트 [야.자.수. : 야구에 대한 자유로운 수다] 녹음, 인포그래픽 및 영상 제작, 자체 리서치/세미나와 컨퍼런스 개최 등이 주 활동입니다.

야구공작소에는 갓 성인이 된 초년생부터 사회에서 활동하는 직장인까지 각계각층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단 데이터 분석원, 방송사 기록원, 기자, 트레이너 등 야구계 현직에서 활약하시는 분들도 많이 활동하고 계십니다.

야구공작소는 이번 모집 기회를 통해 더 많은 분과 함께 야구에 대한 창의적이고 깊이 있는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모집 분야]
* 칼럼니스트: KBO, MLB, NPB, 아마야구 등
* 팟캐스트 제작: 야자수 PD, 야자수 호스트
* 디자이너: 영상, 일러스트, 인포그래픽, 카드뉴스 제작

[모집 대상]
* 야구를 좋아하는 성인 누구나
* 향후 최소 6개월 동안 성실히 활동 가능한 분

[모집 일정]
* 6월 29일 ~ 8월 1일 23:59: 서류 및 과제 접수
* 8월 3일: 1차 서류 결과 발표
* 8월 9일: 면접
* 8월 10일: 합격자 발표
* 8월 15일: 야구공작소 20기 시작

* 과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마지막 페이지에 있습니다.
* 지원서와 함께 각 분야별 과제를 필수적으로 제출하셔야 합니다. 미제출 시 심사에서 누락됩니다.
* 지원서 제출 후 과제는 지원 마감일인 8월 1일까지 보내주시면 됩니다.
* 온라인 지원에 합격하신 분들은 면접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 최종 면접은 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나,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비대면으로 전환 가능합니다.
* 야구공작소 20기 첫 정기회의 날짜는 8월 15일 토요일입니다.

➡️지원서 링크: https://forms.gle/HpB8tyRqLHLGBmGf6

궁금하신 점은 야구공작소 인스타그램 DM 또는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yagongso0@gmail.com

#야구공작소 #야구 #KBO #MLB #공개모집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02년부터 2026년까지, 2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온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02년부터 2026년까지, 2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온 고효준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고효준 선수는 롯데, SK, KIA, LG, SSG, 두산을 거치며 1군 통산 646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커리어 동안 팀의 마운드를 지키며 통산 49승 55패, 65홀드, WAR 3.85, WHIP 1.62를 기록했습니다.

수많은 팀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던 고효준 선수는 오랜 시간 KBO 리그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오랜 기간 마운드를 지켜온 고효준 선수의 향후 행보를 응원합니다.

제작 : 야구공작소 안명훈
#KBO #고효준 #은퇴 #KBO리그 #야구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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