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동헌 >
블레인 크림(Linton Blaine Crim)
1997년 6월 17일 (만 29세)
우투우타/ 178cm 90kg
2026시즌
AAA 앨버커키 아이스톱스/라운드 락 익스프레스 57경기 252타석 10홈런 0.265/0.341/0.453 K% 21.0% BB% 10.7%
계약 총액 32만 5천 달러 (연봉 27만 5천 달러, 옵션 5만 달러)
2026년 맷 데이비슨은 NC 다이노스의 고민거리였다. 표면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성적과는 거리가 멀었다. 결정적으로 시즌 절반이 지난 시점 홈런 8개로 작년까지 보여주던 모습과는 달랐다.
NC는 이미 만 35세로 접어든 데이비슨에게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NC는 노쇠화의 징조가 뚜렷한 데이비슨과 작별하고 블레인 크림과 함께하기로 했다.
배경
2019년 미시시피 대학을 졸업한 후 MLB 드래프트에 참여한 블레인은 19라운드 565번 텍사스 레인저스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매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OPS 0.8~0.9를 오가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큰 이목을 끌지 못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프로에 진출한 탓에 나이가 적지 않았고, 이를 뛰어넘을 정도로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2023년 트리플 A로 승격된 이후 2년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20대 중반에 마이너리그에서 WRC+ 120을 기록하는 전문 1루수는 빅리그 팀의 부름을 받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던 와중 2025년 블레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텍사스의 주전 1루수 제이크 버거가 극심한 부진으로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며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5월 2일 블레인을 메이저리그로 콜업했다.
먼 길을 돌아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지만, 블레인은 11타석 무안타 1볼넷에 그치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월 12일 버거가 다시 텍사스에 합류하면서 블레인은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후 블레인은 DFA와 웨이버 클레임 과정을 통해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했다. 9월 12일 빅리그로 다시 콜업된 블레인은 남은 시즌 15경기에 출전하며 WRC+ 113을 기록했다. 하지만 리빌딩 팀인 콜로라도는 2026년 만 29세가 된 블레인이 필요하지 않았다.
2026년은 트리플 A에만 머무는 와중 DFA와 웨이버 클레임 과정을 통해 텍사스로 돌아왔다. 하지만 빅리그 팀에 블레인의 자리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더 이상 빅리그에서 기회를 찾기 어렵다고 생각한 블레인은 새로운 기회를 위해 NC와의 동행을 택했다.
스카우팅 리포트
블레인의 Raw Power는 트리플 A 기준으로 평균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다. 배트 스피드와 전반적인 타구 지표는 블레인이 케스턴 히우라 수준의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준다. KBO리그 기준으로는 좋은 편이지만 데이비슨, 샘 힐리어드, 패트릭 위즈덤 같은 거포 외국인 타자들처럼 압도적인 Raw Power는 아니다.
히우라는 많은 배럴 타구를 만들며 많은 장타를 만들어냈지만, 블레인의 배럴 타구 비율은 트리플 A 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다. 히우라의 스윙이 높은 각도의 어퍼 스윙이었다면 블레인의 스윙은 흔히 레벨 스윙이라 부르는 조금 더 수평 각도에 가까운 스윙이었다. 블레인은 적극적으로 공을 띄우는 대신 많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 2025년 블레인, 히우라 트리플 A 타구 속도 비교>

< 2025년 블레인, 히우라 스윙 궤적 및 트리플 A 타구 프로필 비교>

< 2025년 블레인, 히우라 / 2022년 데이비슨 트리플 A 타구 분포 비율>
대신 블레인은 좋은 컨택 능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 트리플 A에서 기록한 78.4%의 컨택률은 파워 히터를 기준으로는 훌륭한 수치다. 인 존 컨택률 84.5%는 컨택이 뛰어난 걸로 잘 알려진 롯데 자이언츠 소속 빅터 레이예스가 2023년 트리플 A에서 기록한 82.3%보다도 높다.

< 2025년 블레인, 히우라 / 2023년 레이예스 트리플 A 컨택률 비교>
또한 블레인은 패스트볼 대응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타자다. 패스트볼 헛스윙률 11%는 트리플 A 평균(19.7%)보다 뛰어난 수치다. 앞서 언급한 히우라의 경우 하이 패스트볼에 약점을 보였지만, 블레인의 경우 오히려 하이 패스트볼 대응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스윙 각도(Tilt)가 낮을수록 하이 패스트볼에 대응하기 쉽기 때문이다.
대신 변화구 대응은 트리플 A에서도 평균 수준이었다. 변화구 헛스윙률 34.4%는 트리플 A 평균(32.3%)과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많은 헛스윙을 나왔다.

< 2025년 블레인 존 별 패스트볼 헛스윙률 >

< 2025년 블레인 존 별 변화구 헛스윙률 >
블레인은 타석에서 소극적인 어프로치를 가져간다. 존 밖으로 빠져나가는 공에 스윙을 자제했고, 이는 10~12%의 준수한 BB%로 이어졌다. 본인의 약점인 낮은 변화구 대응을 본인의 어프로치와 선구안을 통해 극복하려 노력했다.

< 2025년 블레인 존 별 스윙률 >
수비의 경우 간혹 3루수와 코너 외야수로 출장한 적도 있지만 커리어 내내 대부분 1루수를 소화했다. 빅리그에서 142이닝 동안 OAA -1을 기록하며 평범한 1루 수비를 보여줬다. KBO리그에서 무난한 1루 수비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주루 역시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초당 26.2ft(7.9m)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빅리그 기준 하위 21%에 해당했다. 느린 발을 가진 만큼 마이너리그 7시즌 동안 단 22개의 도루만 성공했다.
전망
압도적인 파워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를 좋은 컨택과 신중한 어프로치 그리고 많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만회하는 타자다. 긍정적인 전망대로 흘러간다면 오스틴 딘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다.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통해 좋은 생산력을 유지할지라도 최소한 이번 시즌 데이비슨보다 나은 장타력을 보여줘야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팀이 외국인 타자에게 가지는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다.
이번 시즌 NC의 타선은 불을 뿜고 있다. 가을야구를 노리기 위해서는 블레인이 힘을 더해줘야 한다. 블레인이 중심타선에서 좋은 생산력을 보여준다면 NC의 가을야구 도전은 더욱 수월해질 것이다.
야구공작소 탁원준 칼럼니스트
참조 = Fangraphs, MLB.com, Baseball Savant
에디터 = 야구공작소 정세윤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동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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