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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B

만약 투수가 사라졌다면?

By 김상우
2026년 9월 16일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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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박경진 >

 

새로운 바람, 센트럴리그 지명타자

2027년, NPB 센트럴리그에도 지명타자(이하 DH로 약칭) 제도가 시행된다. 그동안 전통적인 9인 야구 고수1, 전략적 투수 교체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도입이 무산됐지만 결국 이들도 변화를 택했다. 

야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DH를 활용하고 있다. MLB는 2022년 내셔널리그까지 DH를 확대했다. 일본에서도 고교야구 및 도쿄 6 대학 등 주요 아마추어 무대가 먼저 DH 도입을 결정했다. 변화에 보수적인 NPB 역시 이런 흐름에 저항하기 어려웠다. 

현장에서는 DH 시행으로 여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투수의 체력 부담과 타격으로 인한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수비보다 공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양대 리그 균형도 기대 요소 중 하나다. 센트럴리그는 교류전이 시작된 2005년 이후 21시즌2 중 단 3시즌만 우위를 기록했다. 퍼시픽리그처럼 센트럴리그도 DH를 도입해 교류전에서 격차를 좁힐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기대처럼 DH는 정말 공격력에서 큰 차이를 만드는 존재일까?

그렇다면 DH를 먼저 도입한 퍼시픽리그와 도입하지 않았던 센트럴리그 간 공격력에는 차이가 어느 정도였을까? 그리고 센트럴리그에서 투수 타석이 없었다면 득점은 얼마나 증가했을까?

 

퍼시픽리그 DH 도입, 변화는 있었다. 하지만..

NPB는 1950년 양대 리그 체제를 시작했고 1958년부터 양 리그 모두 6팀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DH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퍼시픽리그 DH 도입 후 리그 간 공격력을 비교했다.

먼저 퍼시픽리그가 DH 제도를 시행한 1975 ~ 2025년 한 팀의 한 경기당 득점(이하 R/G로 약칭)을 살펴봤다. 시즌별·리그별 R/G를 계산한 뒤 평균과 표준편차·최솟값·최댓값을 통해 리그별 득점 분포를 비교했다. 

 

< 1975 ~ 2025년 리그 간 R/G 비교3 >

 

DH 도입 이후 평균 R/G는 퍼시픽리그가 4.20점으로 센트럴리그 4.06점보다 높았다. 퍼시픽리그는 최댓값도 5.19점으로 센트럴리그 4.73점보다 높았고, 표준편차도 0.46으로 센트럴리그 0.38보다 컸다. 

이는 DH 도입 이후 퍼시픽리그가 평균적으로 더 높은 공격력을 보인 동시에 센트럴리그보다 시즌별 R/G 변동 폭도 컸음을 의미한다.

다음은 DH 도입 전후 추세를 살펴봤다. 양 리그가 모두 6팀 체제가 된 1958년부터 기간을 동일하게 맞춰 1958 ~ 1974년을 도입 전, 1975 ~ 1991년을 도입 후로 나눴다. 

 

< DH 도입 전/후 리그 간 R/G 비교 >

 

그래프에서 1975년을 기준으로 좌측은 DH 도입 전, 우측은 DH 도입 후다. 빨강·파랑 점선과 실선은 리그별 R/G에 대한 선형 추세선을 나타낸다. 전반적으로 퍼시픽리그 공격력이 우세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리그 간 R/G 격차는 점차 커졌다. 

하지만 이를 DH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퍼시픽리그는 DH 도입 전에도 공격력에서 우위를 점했다. 여기에 구장 환경과 선수 구성·작전 등 여러 요인이 득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즉 두 리그 R/G 차이만으로 DH 효과를 명확하게 찾기는 어렵다. 그럼 만약 센트럴리그 투수 타석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가상의 상황 : 투수가 사라졌다

반사실적 시뮬레이션을 통해 살펴봤다.4 최근 NPB 득점 환경을 기반으로 분석 기간은 2022 ~ 2025년으로 설정했다. 투수 타석이 제거된 가상 상황에서 센트럴리그 R/G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추정하기 위해 BaseRuns5를 적용했다. 더불어 세 가지 상황으로 나눠봤다.

첫 번째 상황은 센트럴리그 대타 평균 성적을 대입했다. 이는 DH 자리가 벤치 자원이나 로테이션 기용으로 운영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두 번째 상황은 센트럴리그 야수 평균 성적을 대입했다. 세 번째 상황은 각 팀 주전 야수 8명을 제외한 뒤 남은 선수에서 일정 타석 이상6을 기록한 선수 중 타석당 BaseRuns가 가장 높은 선수가 DH를 맡는다고 가정했다. 이는 DH 슬롯을 좀 더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를 반영한 것이다.

각 시나리오에서 투수 타석 수만큼 대체 타자 타석 결과 비율을 적용한 뒤 조정된 공격 기록으로 Raw BaseRuns를 다시 계산했다. 이후 실제 센트럴리그 득점과 Raw BaseRuns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리그 조정계수를 적용했고, 이를 경기 수로 나눠 조정 R/G를 산출했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 2022 ~ 2025년 실제 및 조정 센트럴리그 R/G7 >

 

2022 ~ 2025년 센트럴리그 실제 R/G는 3.40 점이었다. 조정한 R/G는 타격이 약한 투수 타석을 대체했으므로 모든 상황에서 상승했다. 특히 같은 기간 퍼시픽리그 실제 R/G가 3.42점인 것을 고려했을 때 첫 번째 상황에서도 퍼시픽리그 실제 R/G를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상승폭 범위는 대략 0.14 ~ 0.24점이었다. 이는 NPB가 투고타저 성향8이 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유의미한 증가다. 

최근 4시즌(2022 ~ 2025년) 퍼시픽리그는 교류전에서 223승 202패 7무를 기록했다. 이 추정을 승패에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지만 센트럴리그가 DH를 더 빨리 도입했다면 퍼시픽리그가 지금과 같은 강세를 보였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 2022 ~ 2025년 상황별 센트럴리그 조정 R/G >

 

마치며

이 글에서는 DH 도입 효과를 예측하기보다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수 타석이 없었을 때 득점 변화 추정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이 추정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다. 첫째, 가상과 실제 경기는 다르다. BaseRuns를 적용했지만 실제 야구에서는 같은 안타라도 주자 상황에 따라 득점으로 이어지는 방식이 달라진다.

둘째, 다양한 변수를 모두 반영하지 못한다. 이 분석은 기본적으로 투수 타석 제거만 초점을 맞춰 투수를 야수로 대체한 가상 상황을 설정했다. 하지만 실제 경기는 팀 전력과 구장 환경, 공인구 등 여러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번 분석만으로 DH 도입 효과를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투수 타석이 사라지면 이전보다 더 역동적인 공격을 기대할 여지는 있다. DH 슬롯을 활용한 대타 작전처럼 기존 센트럴리그에서 보기 어려웠던 모습도 늘어날 것이다. 

더불어 과거 퍼시픽리그에 대한 열세를 뒤집을 가능성과 센트럴리그 팀 드래프트 추세 변화9 및 투수 교체에 대한 새로운 전략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2027년, 이제 주사위는 던져진다. DH가 센트럴리그를 넘어 NPB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지켜보자. 

 

참조 = NPB, NHK, 스포니치, 1point 02, 산케이스포츠, Fangraphs, MLB Stats API

Dartmouth University – Analyzing the DH Rule through Runs per Game between NL and AL teams

야구공작소 김상우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강상민, 전언수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박경진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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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명타자 없이 투수도 타석에 서는 야구
  2.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교류전이 열리지 않았다.
  3. 퍼시픽 – 센트럴은 매년 퍼시픽리그 R/G에서 센트럴리그 R/G를 뺀 값이다. 양수는 퍼시픽리그 우위, 음수는 센트럴리그 우위를 의미한다.
  4. Counterfactual Simulation. 실제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가정하는 것. 쉽게 말해 “만약에 ~ 했다면 어땠을까?”로 가정한다.
  5. 안타·볼넷·홈런·아웃 등 공격 결과를 바탕으로 기대 득점을 추정하는 방식
  6. 소표본 방지 및 후보군 추출을 위해 최소 50타석으로 설정했다.
  7. 증가율 = (조정 R/G – 실제 R/G) / 실제 R/G × 100
  8. 같은 기간 R/G에서 NPB 전체 3.41점, KBO는 4.81점, MLB 전체는 4.43점이었다.
  9. 그동안 센트럴리그 팀들은 투수 타석 때문에 수비력이 약한 선수를 쉽게 지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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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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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1점차 뒤진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 쓰리런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어낸 김도영

김도영의 홈런은 팀의 승리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순간에 자주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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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은 대만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6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일본과의 결승에서도 111구를 던지며 6⅓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결승전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금메달의 발판을 놓기에 충분한 투구였습니다.

최민석은 중국과의 슈퍼라운드에서 결승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96구로 7이닝을 책임지며 7피안타 9탈삼진 1실점. 두산에서 곽빈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최민석의 호투 역시 금메달로 향하는 중요한 발판이 됐습니다

이번 대회 곽빈과 최민석은 도합 21.1이닝 2실점 30K ERA 0.84를 기록하며 두 선수가 이틀간 던진 207구로 결승으로 향하는 길과 금메달을 결정짓는 무대, 한국의 우승을 뒷받침했습니다. 

이제 두 선수는 소속팀 두산으로 복귀해 순위 경쟁에 합류합니다.
김원형 감독의 계획에 따르면 최민석은 10월 1일 NC전, 곽빈은 3일 대구 삼성전에 등판할 예정입니다. 아직 5위를 확정하지 못한 두산. 대표팀의 마운드를 지킨 두 투수에게 가을야구로 향하는 중요한 등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작: 야구공작소 박경진
#야구 #국가대표 #곽빈 #최민석 #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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