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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스카우팅 리포트

2026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SSG 랜더스 블라이 마드리스

By 이동건
2026년 7월 23일 5 Min Read
0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수연 >

블라이 마드리스(Bligh Madris)

1996년 2월 29일

우투좌타 / 185cm 94kg

2026 시즌

멤피스 레드버즈(AAA) 71경기 284타석 14홈런 52타점 .277/.389/.519 K% 21.8% BB% 14.8%

계약 총액 10만 달러

 

전반기 SSG 랜더스 외국인 농사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새로 계약한 드류 버하겐은 신체검사에서 문제가 발견돼 결별했다. 대신 영입한 앤서니 베니지아노는 부진 끝에 7월 초 방출됐다. 지난해 11승을 거둔 미치 화이트는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올 시즌 6경기 등판에 그친 채 7월 6일 팀을 떠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선마저 흔들렸다. 2023시즌부터 활약한 외국인 선수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7월 7일 두산전을 마지막으로 어깨 회전근개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미 외국인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한 SSG는 후반기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급히 단기 대체 선수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7월 16일 블라이 마드리스와 총액 1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배경

마드리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태어나 콜로라도 메사 대학을 거쳤다. 이후 2017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9라운드(전체 268순위)에 지명하며 프로에 입성했다.

마드리스는 대학 무대에서 이미 완성형 타자에 가까웠다. 드래프트 직전 해 콜로라도 메사 대학에서 타율 0.422에 홈런 17개를 치는 동안 볼넷은 45개를 얻고 삼진은 30개만 당했다. 디비전 II 최고 수준의 타자로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디비전 II 출신이라는 꼬리표 탓에 지명 순번은 9라운드까지 밀렸지만 파워 지향적인 스윙에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이해도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 무대에 입성한 마드리스는 압도적인 재능이나 툴로 승부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대신 꾸준함을 무기로 커리어를 이어갔다. 2017년 루키 리그에서 데뷔 후, 2018년 투수 친화 리그(하이싱글A)에서 잠시 주춤했으나 2019년 더블A 풀타임을 소화하며 곧바로 반등했다. 매년 한 단계씩 레벨을 높이면서도 성적 붕괴는 없었다.

2022년 6월,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를 밟은 마드리스는 데뷔전 3안타와 이튿날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동화 같은 시작을 알렸다. 신인 데뷔전 3안타는 제이슨 켄달 이후 피츠버그 구단 역사상 26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었다. 하지만 뜨거웠던 방망이는 금세 식었다. 이후 방출 대기와 웨이버 클레임이 반복되며 불과 넉 달 사이 소속팀이 네 번이나 바뀌는 험난한 저니맨 생활이 시작됐다.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무너지지 않았다. 2024년 트리플A에서 19홈런 21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장식하는 등 타격과 주력을 겸비한 AAAA형 타자로서 묵묵히 제 몫을 다했다. 2026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산하 트리플A에서도 14홈런, OPS 0.908의 맹타를 휘두르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야속하게도 별다른 임팩트 없이 서른에 접어든 AAAA형 선수에게 빅리그 콜업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변화가 절실했던 시점 대체 외국인 타자를 찾던 SSG 랜더스와의 이해관계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7월 한국이라는 낯선 무대에서 임시 외인으로서 야구 인생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됐다.

 

스카우팅 리포트

입단 첫날 마드리스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확실하게 내 존이 있고, 존에 들어오는 공에는 적극적으로 스윙한다.” 정말 그렇다. 그리고 이 한 문장 안에 마드리스의 강점과 약점이 모두 담겨 있다.

먼저 강점은 패스트볼 대처다. 빅리그 3시즌 동안 포심과 싱커 392구를 상대로 195번 배트를 냈다. 그중 헛스윙은 34번(17%)에 불과했다.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면서도 타구 평균 속도는 90.6마일을 기록했다. 빅리그 패스트볼에 밀리지 않은 것이다.

< 빅리그 포심 상대 마드리스 성적(2022~2024) >

문제는 확신에 찬 스윙이 구종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체인지업이나 스플리터 같은 오프스피드 피치에도 공격적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패스트볼을 상대할 때와 달리 결과는 컨택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프스피드 구종이 집중되는 낮은 바깥쪽으로 빠지는 코스 역시 헛스윙률이 높았다.

< 구종/코스별 마드리스 성적(2022~2026) >

파워는 어떨까.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홈런 2개, ISO .083에 그쳤지만 트리플A에서는 준수했다. 잘 맞은 타구 속도(EV90)는 트리플A 트래킹 데이터 기준 최근 4시즌 내내 104~105마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 트리플 A 마드리스 연도별 주요 지표 (2023~2026) >

 다만 마드리스에게는 큰 약점이 있다. 커리어 내내 좌완 투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우투수 상대 트리플A 통산 ISO는 .239인 반면 좌투수 상대는 .095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26년 트리플A에서 마드리스는 우투수 상대로 슬래시라인 .293/.390/.582, 홈런 13개를 몰아쳤다. 반면 좌투수 상대로는 65타석에서 .216/.385/.294, 홈런 1개에 그쳤다.

2023년(우투 대비 OPS −.301)에도, 2024년(−.184)에도 약점은 나타났다. 2025년에 +.001로 뒤집힌 적이 있으나 41타석에 불과했다. 빅리그에서도 좌투수 약점은 그대로(우투 대비 -.132)였다. 빅리그 시절에는 좌완 상대 존 밖 유인구 헛스윙률이 높았으며 28타석 동안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 

< 마드리스 투수 유형별 선구안 관련 지표 (2022~2024) >

 

수비와 주루

마드리스는 2017년 지명 당시 코너 외야수였다. 2021년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좌익수 247이닝, 우익수 404이닝을 소화했다. 그동안 1루수는 단 한 이닝도 소화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듬해 처음 1루 미트를 낀 뒤로 1루 출전 비율은 빠르게 올라갔다.

2024년부턴 1루수(377이닝) 소화 이닝이 외야수(288이닝)보다 많았다. 2026년 멤피스에서도 1루수 425.1이닝, 좌익수 46이닝, 우익수 0이닝을 소화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우익수로 출전한 시간은 47이닝에 불과했다. SSG 역시 영입 당시 1루에 코너 외야수로 소개했다.

하지만 에레디아 공백은 외야에서 생겼다. 마드리스는 KBO리그 데뷔전에서 우익수 자리에 곧바로 투입됐다. 1년 넘게 서보지 않았던 만큼 우익수에서 빠른 적응이 관건이다.

< 마드리스 연도별 포지션 소화 이닝 (2021~2026) >

주루 역시 빠른 발로 그라운드를 휘젓는 스타일은 아니다. 빅리그에서 기록한 스프린트 스피드는 2022년 27.9피트/초(리그 65퍼센타일), 2024년 27.1피트/초(43퍼센타일)로 평균 언저리였다.

더 중요한 건 도루 성적이다. 2024년 트리플A에서 21도루(성공률 80.8%)를 기록하긴 했다. 하지만 마이너 통산 54도루 35실패, 성공률 60.7%에 그친다. 2024년을 제외하면 33도루 30실패로 절반을 겨우 넘긴다.

< 마드리스 레벨/시즌별 도루 추이 (2017~2026) >

빅리그에서도 메이저 3시즌 동안 마드리스에게 주어진 도루 기회는 351번이었다. 하지만 실제 시도는 단 두 번에 불과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아예 한 번도 뛰지 않았다.

판단 자체는 무모하지 않다. 안타 때 한 베이스 더 노리는 추가 진루를 42번의 기회에서 14번 시도해서 모두 성공했다. 스탯캐스트 기준 추가 진루 득점 기여는 0점으로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니었다.

 

전망

빅리그와 트리플A에서보다 평균적으로 느린 KBO리그의 패스트볼 구속은 마드리스에게 유리한 요소다. 홈구장으로 사용할 랜더스필드는 우측 담장이 95m로 짧은 축에 속해 좌타자에게 유리하다.

물론 장밋빛 미래만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였던 낮은 바깥쪽 오프스피드 피치에 집요한 견제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적극적인 스윙이 구종을 가리지 않고 헛스윙으로 이어지던 약점을 6주 동안 어떻게 최소화하느냐가 첫 번째 관건이다. 1년 넘게 서보지 않은 우익수에 곧바로 투입된 점도 변수다.

마드리스의 성패는 입단 첫날 스스로 밝혔던 다짐으로 귀결된다. “확실하게 내 존이 있고, 존에 들어오는 공에는 적극적으로 스윙한다.”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후반기 좌투수 압박과 집요한 변화구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스윙을 유지한다면 마드리스는 에레디아의 공백을 잘 메워줄 수 있을 것이다.

 

야구공작소 이동건 칼럼니스트

참조 = Fangraphs, MLB.com, Baseball Savant, baseball-reference, Baseballamerica

에디터 = 야구공작소 정세윤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수연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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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야구공작소 변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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