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팬그래프 예상 성적: 81.7승 80.3패 (AL 서부 2위)
2016 시즌 최종 성적: 86승 76패 (AL 서부 2위)
[야구공작소 김태근] 시한폭탄은 시애틀로 넘어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015 시즌 플레이오프에 초대되면서, 시애틀 매리너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한 팀이 되었다.* 같은 지구에 텍사스 레인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라는 강력한 라이벌들을 보유하고도 시애틀이 플레이오프를 향한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 시애틀 매리너스가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2001 시즌의 일이었다.
2015 시즌이 끝난 뒤, 시애틀의 구단주 그룹은 잭 쥬렌식을 단장에서 해임하고 지구 라이벌 LA 에인절스의 단장으로 활약했던 제리 디포토를 그 후임으로 임명했다. 새로 부임한 디포토 단장은 측근인 스캇 서비스를 팀의 새 감독으로 앉힌 다음 대단히 의욕적으로 첫 오프시즌에 돌입했다. 영입의 초점은 역시 미래보다는 현재의 약점을 보완하여 단시일내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숙원을 달성하는 데 있었다. 우선 광활한 세이프코 필드의 외야를 책임질 중견수로서 레오니스 마틴을 낙점했고(2015 시즌 중견수 DRS 26), 아오키 노리치카와 계약을 맺으면서 외야에 뎁스를 더했다. 보는 것조차 고역이었던 1루 자리(2015 시즌 OPS .681, 전체 29위)에는 애덤 린드와 이대호의 플래툰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승부수를 두었다.
선발진의 보강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템파베이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해 잠재력을 보여준 우완 선발 네이트 칸스를 데려오는 것으로 선발진의 하단을 튼튼히 했고, 이와쿠마 히사시가 떠날 것을 대비하여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웨이드 마일리를 영입해 왔다. 거기에 다저스와 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건강 문제로 계약이 불발된 이와쿠마를 다시 붙잡으면서 결과적으로는 기존의 선발진을 한층 강화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5위에 해당하는 24회의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던 불펜도 보강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불펜을 지탱해줬던 카슨 스미스와 톰 윌헴슨마저 다른 전력들을 보강하는 과정에서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면서 불펜의 구성은 오히려 더욱 헐거워진 상황이었다. 디포토는 상당한 값을 치루며 영입한 스티브 시섹과 호아킨 베노아를 불펜의 새로운 주축으로 삼고, 나머지는 경력보다는 가능성을 보유한 ‘복권’들로 채워 넣는 방식을 통해 불펜 보강에 나섰다.
분주했던 오프시즌을 마치고 야심 차게 시즌에 들어간 시애틀은 5월까지 30승 21패를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를 질주하고 있었다. 지구 1위 텍사스와도 단 반 경기 차이였다. 문제는 6월이었다. 재정비를 마친 휴스턴(18승 8패)과 고삐를 움켜쥔 텍사스(20승 8패)가 압도적인 6월을 보내는 사이, 시애틀은 10승 18패로 중심을 잃으면서 큰 폭으로 뒤처지고 말았다.
사실 시애틀은 6월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달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시즌을 보냈다(6월 제외 승률 .567). 뒷심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다(후반기 41승 32패, AL 4위). 올 시즌 거둔 86승은 2010년대를 통틀어 두 번째로 많은 승수였으며, 서부지구 2위를 기록한 것도 2007년 이후로 처음이었다.
문제는 지구 우승팀인 텍사스가 리그 최다승을 기록했다는 사실이었다. 여기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세 팀이 89승 이상을 기록하면서 와일드카드 진출권마저 얻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지난 시즌 와일드카드로 진출했던 휴스턴은 올해의 시애틀과 같은 86승을 올렸다). 시애틀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운도 따르지 않은 시즌이었다.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 클린업 – 로빈슨 카노, 넬슨 크루즈, 카일 시거
시애틀은 이번 시즌, 작년 대비 10승을 추가하면서 승수에 있어서는 상당히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개선의 가장 큰 요인은 656점(ML 21위)에서 768점(ML 7위)으로 올라선 득점의 증가에 있었다. 무엇보다도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3위를 차지한 223개의 팀 홈런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세이프코 필드를 개장한 이후로 시애틀의 팀홈런이 200개를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올 시즌 시애틀에서는 클린업 트리오의 전원이 30홈런을 돌파했는데, 시애틀이 3명의 30홈런 타자를 배출한 것 역시 세이프코 필드 개장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클린업 트리오를 이끈 타자는 바로 로빈슨 카노였다. 10년 2억 4000만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의 3년째를 마친 카노는 지금까지는 액수에 걸맞은 활약으로 팀에게 보람을 안겨 주고 있다. 카노가 기록한 6.0의 fWAR은 아메리칸리그 8위에 해당하는 성적이고, bWAR는 그보다도 높아서 무려 7.3으로 아메리칸리그 5위에 해당한다. .298/.350/.533 39홈런 103타점의 시즌 성적은 건강한 카노가 얼마나 무서운 타자인지를 잘 드러내 준다. 올 시즌 MVP 투표에서도 8위를 차지한 카노는 이제 명실상부한 시애틀의 리더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3할 타율과 40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역대 세 번째 시애틀 선수가 된 넬슨 크루즈는 올해도 ‘크루즈 미사일’을 수없이 쏘아 올렸다. 텍사스에서 한 시즌 최고 33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던 그는, 텍사스를 나선 이후 3시즌 연속으로 40홈런 이상을 기록해오고 있다(올 시즌 43홈런 105타점 .287/.360/.555). 크루즈가 올 시즌 적립한 4.2의 fWAR은 리그 23위에 위치하는 훌륭한 성적이고, 공격 기여도는 그보다도 우수한 34.0으로 리그 6위에 해당한다. 전임 쥬렌식 단장 시절 체결한 크루즈의 4년 5800만 달러짜리 계약은 체결 당시의 예상보다 훨씬 팀에 보탬이 되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운 성적을 남긴 동생에게 세간의 이목이 쏠리기는 했지만, 카일 시거 역시 올 시즌 올스타급 3루수로서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278/.359/.499). 데뷔 이후 6년 연속 홈런 수를 늘려온 시거의 홈런 개수는 이번 시즌 마침내 30개에 도달했다(3→20→22→25→26→30). 시거의 장점은 타격만이 아니다. 그는 골드글러브를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의 출중한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다(올 시즌 DRS 15, UZR 3.8). 시거는 2년 전 시애틀과 7년 1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는데, 그의 기량과 나이를 고려했을 때 이는 성공적인 계약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선수: 펠릭스 에르난데스
“킹이 한번이라도 (가을야구에) 나가봤으면 좋겠어. 한 경기만이라도.”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시애틀과 7년 1억 7500만 달러 규모의 연장계약을 체결한 2013년 2월, 사람들은 그가 시애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기 위해 300승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렸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당시 에르난데스의 다승 누적 페이스와 승률은 데뷔 이래 이어져온 시애틀 타선의 빈약한 득점지원으로 인해 다소 저조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시애틀의 팬들은 300승을 포기한 ‘킹’이 대신 시애틀을 이끌고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올라설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그가 동경하는 프레디 가르시아가 시애틀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에서 마운드를 지켰던 것처럼 말이다.
에르난데스를 붙잡은 시애틀 구단 고위층은 이후 로빈슨 카노와 넬슨 크루즈를 영입하며 타선을 대대적으로 보강했고, 만방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자신들의 의지를 알렸다. 에르난데스는 이 강력해진 타선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카노를 영입한 2014년에는 15승 6패를, 크루즈까지 영입한 2015년에는 18승 9패를 기록하며 그간의 미진했던 득점지원을 확실히 보상받은 에르난데스였다.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언제나 20대인줄 알았던 ‘킹’ 에르난데스 자신이, 30대에 접어들면서 급격한 노쇠화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올 시즌 에르난데스는 25경기 153.1이닝, 11승 8패 ERA 3.82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간신히 이어가는 데 성공했던 연속 시즌 200이닝 투구 기록은 8시즌에서 막을 내렸고, 선발로 등판한 경기의 수는 데뷔 시즌 이후 처음으로 30경기를 넘기지 못했다. 무엇보다 생소하게 다가온 것은 1.0에 그친 fWAR이었다. 에르난데스는 데뷔 이래 단 한 차례도 1점대의 fWAR을 기록한 적이 없었던 선수다(종전 최저치: 데뷔시즌 2.3).
▲그래프: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기록 변화
부진의 전조는 사실 2015년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2009년부터 2014년 사이 9이닝당 0.62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던 에르난데스는 2015년, 그 두 배에 가까운 1.03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면모를 노출하기 시작했다. 특히 마지막 11경기에서 12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는데, 피홈런의 급격한 증가는 일반적으로 투수의 구위가 저하되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리고 올해, 에르난데스의 패스트볼 구속은 아예 90마일대까지 떨어지고 말았다(92.1mph -> 90.5mph). 9이닝당 피홈런은 한층 더 증가했으며, 탈삼진은 줄고 볼넷 허용은 늘어났다. 투수의 순수한 퍼포먼스를 나타내는 탈삼진과 볼넷의 비율이 악화되는 것은 어느 투수에게나 부정적인 현상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5를 넘나들었던 에르난데스의 K/BB 비율은 올 시즌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경으로 낮아지고 말았다. ‘킹’이라 불리는 투수의 기록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다. .
세이프코 필드의 에르난데스 전용 응원석인 킹스 코트(King’s Court)의 관중들이 환호보다 한숨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이번 시즌, 시애틀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수행해준 것은 에르난데스가 아닌 이와쿠마 히사시(33경기 199이닝 16승 12패 4.12)였다. 선발진에서 가장 높은 fWAR을 기록한 것도 에르난데스가 아니라, 팔각도를 조정하며 구속이 급증한 제임스 팩스턴(fWAR 3.5)이었다. 에르난데스가 시애틀의 선발진에서 fWAR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데뷔시즌을 제외하면 올해가 처음이다.
주목해야 할 선수: 에드윈 디아즈
올 시즌 시애틀의 불펜은 3.55의 평균자잭점으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7위를 차지하며 지난해의 4.15(25위)로부터 놀라운 반전을 이뤄냈다. 돌이켜보면 위태로웠던 순간이 없지는 않았다. 시즌 첫 3개월 동안 팀의 확실한 마무리로 활약했던 스티브 시섹은 7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결국 7월 31일 컵스전에서의 블론세이브를 마지막으로 마무리 보직을 박탈당하고 말았다. 플레이오프 경쟁이 한창 치열해지던 8월 초, 시애틀의 마무리 자리는 공석이 되었다.
시애틀이 시섹의 대체자로 내세운 것은 예상외의 뉴페이스인 2013년 드래프트 3라운드 출신의 신인 에드윈 디아즈였다. 디아즈는 본래 선발 자원으로 육성되었으나, 콜업 직전 디포토 단장의 지시에 의해서 불펜투수로 보직이 변경되었던 선수다. 지나치게 마른 체격 탓에 체력이 충분하지 않았고,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받쳐줄 또 다른 구종의 개발이 늦어지면서 구종 역시 단순한 편이었기 때문이다.
디포토의 이 결정은 확실한 성공으로 돌아왔다. 6월 6일자로 빅리그에 콜업된 디아즈는 엄청난 탈삼진 능력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셋업맨의 보직을 거머쥐었다. 평균 96.3마일의 패스트볼에 86.4마일의 슬라이더를 가미한 그는 51.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8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15.33의 K/9는 이번 시즌 50이닝 이상을 투구한 선수들 가운데2위에 해당하며(1위 베탄시스 15.53개), 역대로 보아도 단일시즌 8위의 기록이다(1위 2014년 채프먼 17.67개). ESPN의 해설가 애런 분의 분석에 따르면, 디아즈의 긴 팔과 다리가 자연스러운 디셉션을 형성해 타자들의 타격을 한층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디아즈는 마무리 투수로 전업한 8월 이후로도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고(18세이브/3블론), 새로운 영건 파이어볼러로서 많은 각광을 받았다. 투표인단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디아즈는 얼마 전 시행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투표에서도 당당히 5위를 차지했다.
키 포인트: 실패로 돌아간 디포토의 성실한 트레이드
지난 겨울, 시애틀의 신임 수뇌부는 수많은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누구보다 분주한 오프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보았을 때, 이 트레이드들은 상당수가 팀에 득보다 손해를 가져다 준 것으로 보인다. 브래드 밀러와 네이트 칸스가 주축이 되었던 템파베이와의 3대 3 트레이드에서는 칸스(22G 5.15)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밀러가 템파베이에서 30홈런을 때려내면서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카슨 스미스와 웨이드 마일리의 트레이드는 올해만 본다면 lose-lose 트레이드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하다. 수비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레오니스 마틴도 기대했던 만큼의 수비력은 보여주지 못했다(직전 시즌 대비 DRS 15 → -2, UZR 8.5 → 3.6).
밀워키에 셋이나 되는 유망주를 내주면서 데려온 애덤 린드는 126경기에서 .239/.286/.431, fWAR 0.6으로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플래툰 요원으로서 우완을 상대로라도 좋은 타격을 선보이기를 기대했으나, 오히려 우완 상대 타율(.239)이 좌완 상대 타율(.240)보다도 낮았다. 심지어 린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시애틀로서는 귀한 유망주들만 허비하고 만 셈이다.
린드와 플래툰으로 1루수 자리를 분담한 이대호는 전반기(.288/.330/.514 12홈런 37타점)의 맹타로 선발 1루수 자리를 차지했지만, 정작 주전으로 도약한 후반기(.200/.287/.296 2홈런 12타점) 내내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린드와 이대호를 중심으로 한 플래툰 구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올해도 시애틀의 1루수들은 기존의 빈약한 타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1루수 OPS 0.719, 전체 24위).
허나 시애틀에게 가장 뼈저리게 다가왔을 실책은 마크 트럼보를 보내고 스티브 클레빈저를 데려온 볼티모어와의 트레이드였을 것이다. 볼티모어로 간 트럼보가 47개의 홈런을 날리며 메이저리그 통합 홈런왕에 오른 반면, 포수진을 보강하기 위해 데려온 클레빈저는 이렇다할 활약은 펼치지 못한 채 인종차별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디포토의 이력에 흑역사를 남기고 말았다.
마무리
올 시즌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제리 디포토 단장은 여전히 ‘워커홀릭’의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올 여름 마이크 몽고메리를 컵스에 내주며 댄 보겔백과 폴 플랙번을 받아왔던 시애틀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블랙번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여 대니 발렌시아를 영입해 왔다.
발렌시아는 1루와 3루, 좌익수와 우익수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우타자로, 좌완을 상대로 .873의 통산 OPS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컵스에서 넘어온 1루수 댄 보겔백은 올 시즌 AAA에서 우완투수를 상대로 .339/.451/.563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준비를 모두 마친 유망주이다. 내년 시즌에도 시애틀의 1루는 새로이 조달한 두 선수들의 플래툰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마이크 주니노의 더딘 성장세 탓에 물음표가 남아 있는 포수 자리에는 다저스의 카를로스 루이즈를 영입해 오면서 급한 불을 껐다. 반대급부로 활용된 카드는 좌완 중간계투 비달 누노. 루이즈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으로서 시애틀과 주니노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까지 펠릭스 에르난데스와 로빈슨 카노 두 명에게만 매년 5000만 달러가량을 지불해야 하는 시애틀은 좋든 싫든 계속해서 포스트시즌에 도전해야 하는 처지이다. 케텔 마르테와 타이후안 워커를 내주며 진 세구라를 영입해 온 최근의 트레이드에서도 몇 년 후의 미래보다 당장 내년을 중시하겠다는 시애틀의 의중은 잘 드러나고 있다.
다행히도 현재의 시애틀은 기본적으로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이며, 올 시즌에도 90승에 가까운 시즌 성적을 기록했다. 닌텐도 구단주 시절(1991~2016)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시애틀은, 새로운 구단주 아래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기를 갈망하고 있다. 과연 시애틀은 21세기 두 번째 가을야구를 경험할 수 있을까? 디포토 단장의 열정이 확실한 결과로 이어져 준다면, 그리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기록 출처: Fangraphs.com, Baseball-reference, MLB.com
(일러스트=야구공작소 황규호)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