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작소 박주현]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메이저리그(MLB)의 포지션별 TOP 10을 선정해 발표한다. 6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12개*의 포지션 각각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줄 것이라 기대되는 10명의 선수를 선정하고, ESPN은 이 결과를 종합한 뒤 Baseball Tonight 방송을 통해 포지션별 TOP 10의 결과와 전체 포지션을 아우르는 TOP 100의 명단을 공개한다.
* 지난해 조사의 경우 내ㆍ외야의 8개 포지션과 지명타자, 그리고 좌ㆍ우완 선발투수 및 구원투수로 분류되어 있었다.
야구에 대한 깊이 있는 담론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임 ‘야구공작소’에서는 이러한 ESPN의 방식을 참고하여 2017년 KBO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에 대해 자체적인 포지션별 순위 조사를 실시했다. 1월 5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조사에 참여한 22명의 야구공작소 멤버들은 포지션별로 1위부터 3위까지 3장씩 투표권을 행사했고, 이렇게 수집된 1위 표에 10점, 2위 표에 5점, 3위 표에 3점씩을 부여하여 그 합산 점수를 바탕으로 포지션별 TOP 3를 선정했다.
선발투수(우완) – 두드러진 외국인 강세
두드러지는 국내 선수가 보이지 않는 우완 선발투수 부문에서는 예상대로 외국인 선수들이 극단적인 강세를 보였다. 득표에 성공한 11명의 투수 중 절반이 넘는 6명이 외국인이었으며, 이들은 전체 순위에서도 TOP 3를 넘어 1위부터 4위(보우덴)까지를 전부 휩쓸었다.
2016 시즌 22승을 거두면서 두산 베어스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더스틴 니퍼트가 총점 149점을 획득하며 1위에 올랐다. 2011 시즌부터 KBO 리그에서 활약해온 니퍼트는 2015 시즌을 제외한 모든 시즌에 10승 이상을 기록한 꾸준함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체결한 외국인 역대 최고 연봉의 재계약(210만 달러)은 그가 팀으로부터 받고 있는 신뢰와 기대를 잘 보여준다.
지난 시즌 전체 투수 중 가장 높은 6.64의 WAR(스탯티즈 기준)을 기록했던 헥터 노에시가 2위를 차지했다. 투수 WAR 순위에서 헥터와 니퍼트(5.97)에 이어 3위에 올랐던 메릴 켈리는 이번 조사에서도 우완투수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주었던 헥터와 켈리는 이번 시즌에도 팀의 1선발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선발투수(좌완) – 압도적 1위를 차지한 양현종
양현종은 총 22장의 1위 표 중 16장를 독식하면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좌완 가운데 유일하게 시즌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그는 리그 최다인 22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한 투수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록한 5.69의 WAR은 국내 투수 중 단연 1위이며, 좌완 투수 가운데서도 전체 1위에 해당한다. 우승후보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기아 타이거즈의 고무적인 시즌 전망에는 잔류를 선택한 양현종의 존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양현종에게 1위 표가 집중되었다면, 2위 표 중에서는 정확히 절반이 장원준에게 돌아갔다. 두산 ‘판타스틱 4’ 선발진의 일익을 굳건히 담당하고 있는 그를 향한 믿음은 올 시즌을 앞두고도 줄어들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코프랜드의 대체 선수로 들어와 LG 트윈스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끌었던 허프가 3위에 올랐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를 향한 예사롭지 않은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역대 FA 투수 최고액 계약의 주인공 차우찬은 단 한 장의 1위 표를 얻는 데 그치며 4위에 머물렀다(27점).
불펜투수 – 마무리 투수들의 격전지
전체 포지션 가운데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부문이었다. 다수의 선수들이 1위 표를 나누어 가지면서 상위권 선수들의 총점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게 되었던 탓이다. 명단의 1위부터 6위까지를 차지한 선수들은 모두 각 팀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들이었다.
정규시즌 2위 NC 다이노스와 3위 넥센 히어로즈의 마무리 임창민과 김세현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면서 이번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재확인시켰다. 3위는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정우람이었다. 지난 시즌의 한화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불펜투수가 팀내 투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WAR을 기록한 팀이었는데, 정우람이 그 일등공신이었다. 선발진이 안정되지 않은 한화의 사정상 올해도 정우람을 향하는 기대와 부담은 막중할 수밖에 없다. 그 외에도 높은 셧다운/멜트다운* 비율로 안정감 있게 뒷문을 틀어막은 박희수(4위, 총점 56점)와 LG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은 임정우(5위, 총점 39점)가 높은 순위에 올랐다.
* 셧다운, 멜트다운 (Shutdown, Meltdown): WPA(Win Probability Added)를 바탕으로 불펜투수의 등판 시 활약 여부를 분류하는 지표. 셧다운은 구원 성공을, 멜트다운은 말 그대로 붕괴를 뜻한다.
포수 – 강민호와 양의지의 2파전
가장 흥미로운 양상을 드러낸 포지션이었다. 강민호와 양의지가 모든 1위 표와 2위 표를 나눠 가지며 포지션별 순위에서도 큰 격차로 1, 2위에 올랐고, 나머지 선수들이 3위 표를 나눠 가졌다. 이들은 지난 시즌 포수 WAR 순위에서도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던 바 있다(1위 강민호 5.00, 2위 양의지 4.81). 조사 결과는 올 시즌에도 두 선수가 다른 경쟁자들과 큰 격차를 형성하며 자기들만의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SK의 주전 포수 이재원은 남은 3위 표 중 12표를 가져가면서 2위와 상당히 격차가 있는 3위 자리에 올랐다.
1루수 – 테임즈가 떠난 빈자리, 주인공은?
2년 연속으로 4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던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그리고 올 시즌, 새롭게 1루수 자리의 패권을 차지할 것으로 지목 받은 후보는 바로 로사리오였다. 지난해 3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성공적으로 리그에 안착했던 로사리오는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2017 시즌에도 한화의 1루를 맡아 볼 예정이다.
지난 시즌에도 주전 1루수로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구자욱이 크지 않은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다만, 구자욱은 올해 외야수로 포지션을 이동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테임즈(5.97)에 이은 1루수 부문 2위의 WAR(4.03)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톡톡히 공헌했던 오재일이 역시 근소한 차이로 3위에 올랐다.
- 1루수 부문 조사는 이대호의 롯데 복귀가 발표되기 전에 있었다. 이대호가 투표에도 들어갔다면 얼마나 다른 결과가 나왔을 지 꽤나 궁금해진다.
2루수 – 적은 후보, 치열한 접전
2루수 부문에서는 전체 포지션 중 가장 적은 5명의 선수만이 표를 얻으며 보다 압축적이고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졌다. 최상위권의 세 선수들이 나란히 6장씩의 1위 표를 가져가며 접전을 펼친 끝에 2루수 부문에서 가장 높은 WAR(4.46)을 기록했던 서건창이 다시 한 번 1위를 차지했다. 2015 시즌 부상으로 장기간을 결장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했던 서건창은, 지난 시즌 완벽히 부활하면서 골든글러브 수상과 국가대표 발탁의 영예를 안았다.
2위는 시즌 20홈런을 달성한 박경수가 차지했다. kt 위즈 이적 이후 잠재력을 만개시킨 박경수는 내국인 2루수 최초의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면서 대활약 중이다.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쥔 정근우는 3위에 올랐다(121득점). 그는 지난해 적지 않은 나이에도 커리어 최다인 18개의 홈런과 22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건재함을 알렸다. 2루수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박민우(4위, 총점 62점)와 두산의 주전 2루수로 팀의 우승에 기여한 오재원(5위, 총점 8점) 역시 순위권에서는 탈락했지만 나름의 표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3루수 – 홈런왕 최정의 독주
1위를 차지한 선수는 2016 시즌의 홈런왕 최정이었다. 타율은 3할에 조금 미치지 못했지만(0.288), 무려 40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공동 홈런왕에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하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위는 2016 시즌을 앞두고 NC로 이적하며 ‘나테박이’ 타선의 한 축을 구축한 박석민이 차지했다. 지난해 개인 최다인 32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박석민은 이번 시즌, 테임즈가 빠져나간 NC의 중심 타선에서 더욱 큰 비중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3루수 가운데 최정(5.82)에 이은 2위의 WAR을 기록했던 황재균(5.55)은 총점 1점 차이로 3위에 머물렀다. 한때 최정과 박석민이라는 걸출한 경쟁자들의 그늘에 다소 가려져 있었던 황재균은, 꾸준한 기량 상승을 이어간 끝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도전에 임하고 있다.
유격수 – 독주하는 오지환, 추격하는 김하성
유격수는 일반적으로 다른 포지션에 비해 공격력이 다소 떨어지는 포지션이다. 물론, 15장의 1위 표를 휩쓸며 1위 자리에 오른 오지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지난 시즌, 오지환은 잠실 팀의 유격수로는 최초로 시즌 20홈런을 기록하면서 ‘거포 유격수’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모든 유격수 중 유일하게 4점대의 WAR을 기록한 선수이기도 했다(4.16).
2위는 생애 최초로 국가대표에 승선한 김하성이 차지했다. 2015 시즌에 홈런 1개 차이로 실패했던 20홈런-20도루를 마침내 달성한 김하성은, 그러나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는 2년 연속으로 2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그리고 이번 조사에서도 2위 표에서 주로 강세를 보이며 또 한 번 2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3위는 팀의 2연패에 기여하며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재호의 차지였다. 두산과 4년 50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한 김재호는 올 시즌에도 부동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좌익수 – 압도적인 몸값, 압도적인 득표
아무도 최형우를 따라갈 수 없었다. 지난 시즌, 최형우는 타율(0.376)을 비롯해 타점(144타점), OPS(1.115) 등 온갖 지표에서 1위에 올랐으며 WAR(7.96)에서도 투타를 통틀어 전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압도적인 기록은 투표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22장의 1위 표 중 20장을 독식한 것은 물론, 2위 표와 3위 표도 각각 하나씩 차지하며 실로 압도적인 점수를 올렸다. 최형우를 향하는 이 거대한 기대는 4년 1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FA 계약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2위 표를 독식한 것은 김재환이었다(12표). 거센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는 좌익수 최다인 37개의 홈런과 최형우에 버금가는 1.035의 OPS(리그 4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한편, 오랜만에 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친 김주찬이 여느 때와 같은 빼어난 성적으로 3위에 올랐다.
중견수 – 이용규, 국가대표 중견수의 위엄
중견수 부문에서는 총 11명의 선수가 한 장 이상의 표를 획득했다. 하지만 1위 표의 향방은 대부분이 단 2명의 선수에게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그 중에서도 17장에 이르는 대다수의 1위 표가 이용규를 향했다. 높은 타율과 뛰어난 출루 능력으로 소속팀 한화와 국가대표팀에서 테이블세터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용규는 지난해에도 중견수들 중 가장 높은 4.31의 WAR을 기록했다.
2위는 삼성 라이온즈의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은 박해민의 차지였다. 빠른 발로 2년 연속 도루 1위에 오른 박해민은 중견수 수비에서도 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위에는 NC의 젊은 중견수 김성욱이 이름을 올렸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면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덕으로 보인다(15개).
흥미롭게도, 이용규나 박해민을 향하지 않은 나머지 한 장의 1위 표는 기아 타이거즈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인 로저 버나디나를 향했다. 본격적으로 선을 보이기도 전에 지지를 얻은 셈인데, 그만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익수 – 예비 FA 손아섭과 부활을 노리는 나성범
우익수 중 가장 높은 5.30의 WAR을 기록했던 손아섭이 이번 조사에서도 1위에 올랐다.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외야수로 자리 잡은 이래 꾸준한 활약을 이어오고 있는 손아섭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FA 로이드’의 효과마저 더해진다면, 올 시즌도 손아섭을 능가하는 우익수가 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기대 이하의 시즌을 보낸 나성범이 2위를 차지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기록은 3할대의 타율과 22개의 홈런 등으로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삼진(136개)을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보면 아쉬운 구석이 많았다. 그러나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도 이만큼의 지지를 얻었다는 것은, 나성범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굳건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3위와 4위에는 같은 두산 소속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3위에 오른 민병헌과 4위를 차지한 박건우(총점 39점)가 우익수만이 아닌 중견수, 좌익수 등을 다양하게 오가면서 출장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외야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두 선수가 올해는 어떤 포지션에서 주로 활약하게 될지를 지켜보는 일도 흥미로울 것이다.
지명타자 – 독보적인 1위 김태균
압도적인 1위에 오른 김태균은 2위 표나 3위 표 없이 오로지 1위 표로만 18장을 얻었다. 그 바탕이 된 것은 역시 출루율 1위(0.475), 타율(0.365)과 최다안타(193개) 2위 등으로 대표되는 최고 수준의 활약이었다. 김태균은 WAR에서도 5.50을 기록하며 2위 나지완(3.94)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지명타자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명타자 부문 2위의 WAR을 기록했던 나지완은 야구공작소 조사에서도 김태균에 이어 2위에 올랐다. 4년 40억 원의 FA 계약으로 기아에 잔류한 나지완은 다소 아쉬운 수비력에도 불구하고 공격 면에서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위는 2017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이 차지했다.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타격폼까지 수정하면서 홈런왕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승엽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종합
포지션에 관계없이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선수는 김태균이었다. 김태균은 1루수 부문에서 4표, 지명타자 부문에서 18표의 1위 표를 받으며 220점의 총점을 기록했다. 한편, 김태균을 비롯해 최형우(좌익수), 이용규(중견수), 양현종(좌완 선발)은 2위와 90점 이상의 압도적인 격차를 형성하며 해당 포지션 1위를 독주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번 조사는 1월 16일자로 마무리되었고, 따라서 그 이후에 이루어진 선수들의 이적은 반영되어 있지 않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황재균이 순위에 남아 있는 반면, 얼마 전 계약을 발표한 이대호나 일부 외국인 선수들이 후보에도 포함되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한 선수의 활약 여부를 예측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그 선수의 직전 시즌 활약상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투표는 지난 시즌의 포지션별 WAR 순위와 상당 부분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는 당연하다면 당연한 현상이고, 아쉽다면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야구공작소 내부의 자체 투표 결과인 만큼 독자들의 의견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번 시즌, 언급된 선수들의 실제 활약을 주의 깊게 지켜보는 것도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자료 제공: 야구공작소 홍기훈
기록 출처: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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