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윤나영 >
브루스 짐머맨 (Bruce Zimmermann)
1995년 2월 9일생(만 31세)
좌투좌타 / 191.0cm 107.1kg
2026시즌
AAA 멤피스 레드버즈 15경기(15선발) 5승 3패 78.2이닝 84K 21BB ERA 3.78
계약 총액 44만 달러 (계약금 7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옵션 7만 달러)
2026시즌 한화 이글스의 가장 큰 공백은 외국인 원투펀치의 부진이었다. 한화 마운드를 이끈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나란히 빅리그에 진출하면서 선발진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류현진과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왕옌청이 고군분투했지만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화 선발진의 경기당 평균 이닝은 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불펜 부담까지 이어졌다.
한화는 현재 치열한 5강 경쟁 중이다. 시즌 막판까지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투수진이 버텨야 한다. 여기에 9월에는 왕옌청이 아시안 게임에 차출을 앞두고 있어 선발 공백은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윌켈 에르난데스는 기대만큼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한화는 에르난데스를 방출하고 선발 경험이 풍부한 브루스 짐머맨을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배경
짐머맨은 2017년 MLB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140번)에 애를랜타 브레이브스에 지명받으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루키리그부터 선발로만 등판한 그는 매년 한 단계씩 상위 리그로 승격했다. 2017년 루키리그에서 11경기 ERA 3.09를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싱글A에서 한층 더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84.2이닝 7승 3패 ERA 2.76 K/9 10.52 BB/9 1.91을 기록하며 더블A까지 진출했다.
2018년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한 짐머맨은 7월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됐다. 이적 후에도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은 그는 2019년 트리플A에 진출했고 2020년에는 빅리그 데뷔까지 이뤄냈다.
하지만 빅리그 데뷔 이후에는 순탄하지 않았다. 짐머맨은 2021년 왼쪽 이두근 부상을 당하면서 마이너리그에서 8경기 등판하는 데 그쳤다.
2022년 마운드로 복귀한 짐머맨은 트리플A에서 76.1이닝을 던지며 K/9 8.72 BB/9 2.12로 여전히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줬다. 그리고 다시 빅리그 부름을 받았다. 15경기 중 13경기 선발 등판하며 기회를 얻었지만 ERA 5.99 K/9 5.99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우타자에게만 피홈런 16개를 맞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에도 짐머맨은 선발로서 잠재력을 완전히 꽃피우지 못하고 트리플A와 빅리그를 오가는 전형적인 ‘AAAA’ 선수에 머물렀다. 만 31세가 된 올해도 변곡점을 찾지 못한 그는 한화의 부름을 받고 KBO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스카우팅 리포트

< 2026년 MLB 구종 프로필 >

< 2026년 타자별 구종 구사율 >
짐머맨은 유망주 시절부터 정교한 제구력이 강점이었다. 트리플A 통산 BB/9는 2.72였고 스트라이크%도 65%로 높았다. 최근 3년을 봐도 약 66.8%로 같은 기간 AAA 평균 약 61.9%를 크게 웃돌았다. 또한 2021년 팬그래프 20-80 스케일에서도 커맨드 60점을 받으며 제구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능력도 장점이다. 데뷔 초에는 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했지만 지금은 체인지업 대신 스플리터를 활용하고 싱커와 커터까지 추가해 구종 레퍼토리를 넓혔다.
2026년 트리플A에서 가장 많이 던진 구종은 슬라이더다. 평균 구속은 82.7마일(약 133.1km/h)로 트리플A 좌투수 평균 수준이다. 횡적인 무브먼트는 트리플A 좌투수 평균보다 약 4.1in(약 10.4cm) 덜 휘지만 종으로 4.3in(약 10.9cm) 더 떨어지는 종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주로 좌타자 상대 바깥쪽 하단을 공략해 45.5%의 헛스윙률을 기록했다.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구사한 싱커의 평균 구속은 89.1마일(약 143.4km/h)이다. 슬라이더와 함께 좌타자 상대 주무기다. 주로 좌타자 기준 몸쪽에 투구한다. 보통 싱커는 땅볼 생산을 위해 투구하지만 짐머맨은 헛스윙률 27.1%로 트리플A 좌투수 평균(15.4%)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로 우타 상대 카운트 잡는 용도로 쓰인 포심의 평균 구속은 89.8마일(약 144.5km/h)에 그쳤다. KBO리그 좌투수 포심 평균 구속인 146.4km/h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40도가 넘는 팔각도에 비해 수직 무브먼트도 15.4in(약 39.1cm)에 불과했다. 전형적인 ‘데드 존’ 패스트볼이다. 이번 시즌 트리플A에서 기록한 피장타율 0.925는 포심이 위력이 떨어졌음을 보여준다.
짐머맨은 우타자 상대 시 구위가 떨어지는 포심보다 스플리터를 많이 구사했다. 스플리터의 평균 구속은 83.1마일(약 133.7km/h)이다. 무브먼트는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더 크게 휘고 낙폭도 더 컸다. KBO리그에서도 우타자 상대 결정구로 경쟁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 스플리터 세부지표 비교(무브먼트 단위, cm) >
2024년부터 구사한 커터는 완성도가 높진 않았다. 평균 구속은 85.7마일(약 137.9km/h)로 빠르지 않았고 무브먼트도 평범했다. 주로 우타자를 상대로 높은 존을 공략해 카운트 잡는 용도로 활용했다.
반면 커브는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구사한 구종이다. 평균 구속은 79.8마일(약 128.4km/h)로 트리플A 좌투수 평균보다 약 1.8마일(약 2.9km/h)빠르다. 주로 보더라인 근처를 공략해 리그 평균보다 좋은 헛스윙률(35.7%)을 기록했다.

< 커브 세부지표 비교 >

< 2026년 트리플A 커브 히트맵 >
짐머맨은 올해 AAA에서 좌타자 상대 피장타율 0.302, xwOBA 0.252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우타자에게는 여전히 약점을 보였다. 우타 상대 피장타율과 xwOBA는 각각 0.527, 0.335로 좌타자 상대보다 크게 높았다.
선발 경험은 풍부하다. 신인 시절부터 꾸준히 선발 투수로 육성됐고, 이번 시즌에도 15경기 동안 78.2이닝을 투구했다. 2021년 왼쪽 이두근 부상 이후에는 큰 부상도 없이 꾸준히 마운드에 오른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전망
짐머맨은 압도적인 구위보다는 정교한 커맨드를 앞세워 타자의 헛스윙을 끌어내는 유형이다. 빠른 구속을 갖춘 구종은 없지만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 모두 30% 이상의 헛스윙률을 기록했다. 공인구 적응에 문제가 없다면 KBO리그에서 경쟁력은 충분하다.
다만 우타자 상대 약점을 보완하는 것은 과제다. 올해 트리플A에서 좌타자보다 우타자를 2배 이상 상대했다. (좌타자: 101타석 / 우타자: 223타석) 상대 팀의 이러한 전력은 KBO리그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데뷔 전을 봐도 짐머맨이 허용한 5번의 출루 중 4번이 우타자였다.
현재 한화는 선발진의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지면서 불펜 소모가 큰 상황이다. 가을 야구 진출을 위해서 짐머맨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꾸준히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짐머맨이 한화 마운드에 안정감을 더해 2년 연속 가을 야구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참조 = Baseball Savant, Fangraphs, Baseball America, Milb, Baseball-reference, 스탯티즈, MILB
야구공작소 박경현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정승환, 박인이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윤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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