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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세이버메트릭스

다운 스윙론과 코칭

By 양재석
2020년 10월 3일 4 Min Read
4

알렉스 로드리게스, 알버트 푸홀스, 마이크 트라웃. 이 셋은 모두 뛰어난 성적을 올린 타자들이다. 그런데 이들에겐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신의 스윙이 다운 스윙이라고 설명한다는 것. 다음의 예를 함께 보자.

로드리게스는 점 A에서 점 B까지 가장 빠르게 도달하려면 배트가 직선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한다.

푸홀스는 배트가 옆으로 돌아 나오면 공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없기 때문에 배트 손잡이 부분을 내려찍듯이 스윙한다고 한다.

트라웃은 다운 스윙에 대한 특별한 이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줄곧 해왔기 때문에 굳이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의 실제 스윙 모습을 보면 다운 스윙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어퍼 스윙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이 괴리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다운 스윙은 일견 불합리해 보인다. 마운드의 높이와 투수의 키를 고려했을 때, 대부분의 투구 궤적은 위에서 아래를 향한다. 공과 배트가 만나는 면적을 최대한 넓히기 위해서라도 스윙의 궤적은 아래에서 위를 향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배트의 궤적이 직선이 되어야 한다는 로드리게스의 말에도 어폐가 있다. 실제로 로드리게스의 영상이 처음 공개가 되었을 때, 미국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많은 지적을 받았다. 최속강하선의 원리에 따르면, 점 A에서 점 B까지 가장 빠르게 도달하는 방법은 직선이 아닌 사이클로이드 곡선이다.

<최속 강하선 실험. 직선이 거리는 가장 짧아도 속도는 사이클로이드 곡선이 가장 빠르다>

하지만 이렇게 다운 스윙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비단 위 세 선수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다운 스윙을 가르치는 지도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래 사진은 국내 모 프로야구단에서 제작한 야구 교본이다. 나쁜 예라고 나온 그림이 오히려 선수들의 실제 스윙 모습과 흡사하다.

다운 스윙을 가르치는 지도자 중 일부는 다운 스윙이 어퍼 스윙에 비해 비거리는 부족하지만, 타구에 백스핀을 거는 기술적인 부분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타구의 회전수와 비거리의 상관관계

하지만 랩소도에서 공개한 위 표에서 보듯, 백스핀이 과할 경우엔 오히려 비거리에서 손해를 보기도 한다. 게다가 다운 스윙과 어퍼 스윙 중 어느 쪽이 최선의 회전수를 발생시키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조금 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다.


Feel vs Real

사람들은 왜 다운 스윙론을 얘기하는 것일까. 지도자들 사이에서 어퍼 스윙이 기피되는 이유에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어감도 분명 큰 역할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흔히 어퍼 스윙이라고 하면 ‘홈런 스윙’, ‘모 아니면 도’, ‘정확도보다는 비거리’,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등의 키워드와 궤를 같이한다. 강하지만 정교하지 못한 스윙과 약하더라도 정교한 스윙 중 하나를 고르라면 후자를 택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통념과는 달리 어퍼 스윙은 단순히 비거리에만 중점을 둔 것이 아니며, 다운 스윙을 하면 정확도가 올라간다는 주장의 근거도 부족함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운 스윙론을 마냥 무의미하다고 경시할 필요는 없다. 수도권 A구단 전력분석원은 ‘현장의 지도자들도 선수들의 실제 스윙이 다운 스윙이 아니란 걸 알고 있다. 그런데도 다운 스윙 훈련을 하는 이유는 실전에서도 다운 스윙을 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과한 어퍼 스윙으로 타격 생산성이 떨어지는 일부 타자들의 스윙에 밸런스를 주기 위한 교정 차원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푸홀스가 내려찍는 ‘느낌’을 가지고 스윙에 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글 초반의 여러 스윙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다운 스윙을 머릿속에 넣고 스윙을 하는 것과 실제로 다운 스윙을 하는 것은 동의어가 아니다.


올바른 코칭이란?

‘명선수는 명지도자가 될 수 없다’라는 격언이 있다. 우리는 선수 시절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가 지도자로서는 그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선수 시절 노하우를 가르칠 때 본인의 ‘느낌’을 바탕으로 지도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엄청난 커리어를 가진 선수의 말이라면 그 자체로 설득력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문자 그대로의 표현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진의를 파악하는 것이다. 느낌을 토대로 결론을 끼워 맞추다 보면, 위의 예처럼 다운 스윙이 백스핀을 거는 데에 유리하다는 식의 잘못된 주장이 뒤따르게 된다.

요즘 한국과 미국을 가리지 않고 현장에서 다양한 데이터가 등장하면서 선수와 코치의 ‘언어’를 해석하는 일이 더욱 큰 가치를 가지게 됐다. ‘느낌’이나 ‘경험’ 같은 비가시적인 부분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해서 전달하는 일, 올바른 코칭의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야구공작소 양재석 칼럼니스트

에디터= 야구공작소 이도삼, 홍기훈

자료 출처= rapsodo.com

사진 출처= Alex Rodriguez, PastimeAthletics, FOX Sport West, Baseball Swingpedia, Vsauce, 네이버 지식백과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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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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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1. 익명 댓글:
    2020년 10월 4일, 10:32 오전

    참고로 저 교본서에 나온 이승주 선수는 1군 통산 100타석도 못나오고 방출 당했죠. 2군 타율은 좋았지만 장타율은 거기서도 그저그랬습니다.

    가져오는 중...
    응답
  2. dc_1 댓글:
    2020년 10월 4일, 1:07 오후

    실제 스윙 궤적은 언뜻 다운스윙이라는 이론과 이름과 거리감이 있을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해가 안갔었는데,
    엘리트 프로선수들의 실제 타격은 이종열 해설위원의 해설에 의하면,
    임팩트 후 피니쉬 동작에서 윗손이 아래를 향하면 다운,
    위를 향하면 어퍼스윙이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테니스 라켓으로 스트롴을 치면,
    이때 라켓 면이 나중에 90도 위상 변화를 일으키면,
    다운, 0도의 위상이면 어퍼스윙이고,
    그 중간쯤이 레벨스윙이 될겁니다.

    가져오는 중...
    응답
  3. 익명2 댓글:
    2020년 10월 6일, 9:20 오전

    야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읽기 좋은 글이네요. 특히 올바른 코칭에 대한 의견은 굳이 야구에 국한된 얘기가 아닌 다른 분야의 지도자들에게도 해당이 되는 내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가져오는 중...
    응답
  4. 익명 댓글:
    2020년 10월 14일, 4:57 오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가져오는 중...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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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전민재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던 마차도에 버금가는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재의 홈런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시즌 14홈런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2020년 딕슨 마차도가 기록한 롯데 유격수 한 시즌 최다 홈런 12개를 넘어설 수 있는 수치입니다.

전민재가 남은 시즌에도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 롯데 역대 유격수 반열에 오를 시즌을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제작: 야구공작소 박경진

#KBO #야구 #야구공작소 #롯데 #전민재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다음은 오스틴이 LG 트윈스에서 새롭게 쓴 기록입니다. • 구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다음은 오스틴이 LG 트윈스에서 새롭게 쓴 기록입니다.

• 구단 최초 외국인 선수 골든글러브 수상 (2023)
• 구단 최초 30홈런-100타점, 구단 최초 타점왕(2024)
• 구단 최초 2년 연속 30홈런(2024-2025)

그리고 2026년 6월 2일, 수원 KT전에서 외국인 타자 9번째, LG 소속 선수 9번째로 통산 100홈런을 달성했습니다.

#야구공작소 #야구 #KBO #LG트윈스 #오스틴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 역전 만루홈런이라는 믿기 힘든 드라마를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 역전 만루홈런이라는 믿기 힘든 드라마를 써냈습니다. 5월 29일 강승호가 9회초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다음날인 30일에는 정수빈이 6회초 역전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KBO 역사상 두 번째로 나온 ’2경기 연속 역전 만루홈런‘ 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종전 기록과 이번 기록 모두 상대가 삼성 라이온즈였다는 것입니다. 2002년 롯데의 박정태와 김응국이 삼성을 상대로 같은 기록을 세운 이후 24년 만에 다시 삼성을 상대로 역사가 반복됐습니다. 삼성 입장에서는 아쉬운 기록이 추가됐고, 두산은 짜릿한 역전극으로 위닝시리즈까지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지금, 한 경기의 흐름을 뒤집는 홈런 한 방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틀 연속 터진 역전 만루홈런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두산의 저력과 집중력을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과연 이 기세가 앞으로의 순위 경쟁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제작: 야구공작소 김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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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기존 아시아 쿼터 선수 제리드 데일과 결별한 뒤 빠르게 대체 자원을 찾았는데요. 시라카와는 2024시즌 SSG 랜더스에서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고, 두산 베어스에서는 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6.03을 기록했습니다.

시라카와는 29일 2군에 합류해 컨디션을 점검한 뒤, 1군 콜업 시기를 조율할 예정입니다.

#야구공작소 #KBO리그 #시라카와 #KIA타이거즈 #갸감자
제작 : 야구공작소 최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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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낮은 WAR 수치가 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 SSG의 팀 외국인 WAR는 리그 최하위권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특히 베니지아노, 타케다 쇼타, 대체 외국인 선수 긴지로는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미치 화이트도 부상 전까지 1선발로 보기에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에레디아 또한 예년과 비교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SSG가 연패 탈출을 넘어 순위 싸움에 다시 뛰어들기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반등 혹은 교체 승부수 역시 반드시 필요해보입니다.

집 나간 WAR, SSG는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요?

제작: 야구공작소 변영아

#야구공작소 #KBO #KBO리그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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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지만,
초반 흐름만큼은 충분히 신인왕 경쟁을 뜨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과연 2026 KBO 신인왕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제작: 야구공작소 박경진

#우강훈 #박준현 #허인서 #장찬희 #임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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