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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세이버메트릭스

타구지표만으로 선수를 평가할 수 있을까?

By 이수민
2023년 11월 30일 4 Min Read
2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재성 >

타구 관련 지표와 선수 평가의 복잡성

흔히 “타구 질이 좋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는 결과론적인 판단에 의존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표현이다. 안타나 홈런과 같은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실제로 타구의 본질적인 품질을 간과하기 쉽다. 따라서 우리는 타구 질의 의미를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타구의 질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인 중 첫손에 꼽히는 것은 타구 속도다. ‘질 좋은 타구’라는 표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빠르고 날카로운 타구일 것이다. 특히 타구 속도는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지 않는 타구 자체의 속성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하지만 타구 속도만 가지고는 타구의 질을 평가하기에 충분치 않다. 빠른 타구가 안타나 홈런 등 좋은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속도 외에도 타구 방향이나 각도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이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타구에 대한 결과론적 해석을 넘어 타구의 질을 더욱 정교하게 평가하고 분석하는 기준과 관련된 지표에 대해 알아본다.

 

선수 평가 지표: 하드히트 비율과 배럴

타구 질에 대해 조금 더 종합적으로 접근해 보기 위해 2023년 KBO의 타구 속도 TOP 5 선수 중 노시환과 김재환의 데이터를 들여다보자.

< 2021~23시즌 노시환 / 김재환 타구 지표 >

노시환은 2023년 평균 타구 속도가 크게 향상됐고 홈런 31개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2021년 136.8km/h와 137.4km/h에 비해 올해 타구 속도를 5km/h 이상 끌어올렸다. 이렇듯 평균 타구 속도 증가는 노시환의 이번 시즌 성공을 설명하는 요소 중 하나다.

반면 김재환은 높은 타구 속도에도 불구하고 2023년 홈런 10개만을 기록하며 전체적인 타격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평균 타구 속도는 2021시즌에 비해 3km/h 하락했지만, 노시환과 함께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이다. 

뜬공 지표의 변화를 살펴보자. HR/FB이 ‘팬그래프’ 기준 2020년 26%, 2021년 26.1%에서 크게 낮아진 11.2%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연도별 상관성이 높은 타자의 HR/FB를 고려하면 일시적 부진 또는 불운으로 볼 여지도 있다) 반면 내야뜬공%는 2021시즌 21.1%, 2022시즌 24.5%에서 2023시즌 32.7%로 상승했다. 높은 타구 속도만으로 타자를 단정 짓기 어려웠다.

MLB에서는 흔히 ‘강한 타구(Hard-hit ball)’와 ‘배럴(Barrel)’이 선수 평가에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타구 속도가 95mph(약 153km/h) 이상인 공을 ‘강한 타구’로 정의한다. 전체 타구 중 강한 타구의 비율이 높으면 좋은 평가를 받는다.

< 타구의 Barrel Zone 정의 (사진 = MLB.com. (n.d.). Barrel – Statcast Glossary) >

강한 타구가 타구 속도만을 고려한 지표라면 배럴은 타구 속도와 발사 각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지표다. 배럴은 타율 0.500, 장타율 1.500 이상인 타구 속도와 각도 조합이다. 특정 타구가 배럴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최소 98마일 이상의 타구 속도를 가져야 한다. 발사 각도는 타구 속도 98마일에서는 약 26~30도여야 하고,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배럴에 해당하는 각도 범위도 넓어진다. 각도 범위는 99마일에서는 25~31도, 100마일에서는 24~33도이며 116마일을 넘어서면 8~50도의 모든 타구가 배럴에 해당한다. 

< 23시즌 MLB Avg EV (MPH) Top 5 선수 주요 지표 (50타석 이상) >

배럴은 타구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 타구 자체를 평가한다. 그러므로 상대 수비를 비롯한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는 타격 결과에 비해 선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배럴은 타격 결과도 잘 설명해 준다. 2023 시즌 MLB의 배럴% 상위 50명에서 배럴%와 장타율 사이의 상관계수는 약 0.926으로 매우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강한 타구 비율 또한 타구 자체를 평가하는 지표로서 배럴과 유사한 장점을 가지며 OPS(출루율+장타율)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이러한 지표의 중요성은 KBO에서도 점차 부각되고 있다. 다만 배럴을 KBO에 적용할 때 타구 속도의 격차로 인해 배럴 타구가 적게 나온다는 점은 고려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2021시즌 기준 동일한 배럴 기준을 KBO 타구에 적용하면 리그 간 타구 속도의 격차로 인해 리그 전체 타구 중 1~2%만이 배럴 타구에 해당하게 된다. 이는 MLB의 평균 배럴%인 7~8% 와는 큰 차이가 있다.

 

타구 질 향상을 위한 다각도 접근: 모든 타자가 같지 않다

배럴 타구를 많이 생산하면 좋다. 그러나 리그 전체적으로 봐도 배럴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타자는 극히 드물다. 모든 타자에게 ‘최적의 발사 속도와 각도로 치라’는 주문을 내리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 

극단적으로 노수광, 정수빈 같은 타자들의 타격 스타일은 배럴 타구 생산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 타자들에게 배럴 타구를 치라고 주문하는 것은 무리다. 비효율적이고 타자의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들은 배럴과는 다른 구역에서 안타, 2루타를 만들어 내는 타자이기 때문이다. 

모든 타자가 동일한 조건,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자마다 고유의 특성과 장단점이 있으므로 그에 맞춰 접근해야 한다. 타자의 성장과 발전에는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므로 타자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지도가 필요하며 타자의 평가와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표와 개별화된 접근이 요구된다. 

 

야구공작소 이수민 칼럼니스트

참고 = Baseball Savant, Statiz, FanGraphs, Sports2i, MLB

에디터= 야구공작소 순재범, 오연우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이재성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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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김재환노시환발사각도배럴타구속도타구지표평가지표하드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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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1. 김진희 댓글:
    2023년 11월 30일, 10:18 오후

    본인의 한계를 인정하고 잘할수있는걸 잘하는것도 훌륭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져오는 중...
    응답
  2. 익명 댓글:
    2023년 12월 5일, 7:41 오전

    배럴타구의 정의를 한국과 미국을 다르게 설정해야 맞지 않을까요?

    가져오는 중...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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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오스틴이 LG 트윈스에서 새롭게 쓴 기록입니다.

• 구단 최초 외국인 선수 골든글러브 수상 (2023)
• 구단 최초 30홈런-100타점, 구단 최초 타점왕(2024)
• 구단 최초 2년 연속 30홈런(2024-2025)

그리고 2026년 6월 2일, 수원 KT전에서 외국인 타자 9번째, LG 소속 선수 9번째로 통산 100홈런을 달성했습니다.

#야구공작소 #야구 #KBO #LG트윈스 #오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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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종전 기록과 이번 기록 모두 상대가 삼성 라이온즈였다는 것입니다. 2002년 롯데의 박정태와 김응국이 삼성을 상대로 같은 기록을 세운 이후 24년 만에 다시 삼성을 상대로 역사가 반복됐습니다. 삼성 입장에서는 아쉬운 기록이 추가됐고, 두산은 짜릿한 역전극으로 위닝시리즈까지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지금, 한 경기의 흐름을 뒤집는 홈런 한 방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틀 연속 터진 역전 만루홈런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두산의 저력과 집중력을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과연 이 기세가 앞으로의 순위 경쟁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제작: 야구공작소 김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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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와는 29일 2군에 합류해 컨디션을 점검한 뒤, 1군 콜업 시기를 조율할 예정입니다.

#야구공작소 #KBO리그 #시라카와 #KIA타이거즈 #갸감자
제작 : 야구공작소 최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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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길어진 SSG에게는 무엇보다도 견고한 선발진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제작: 야구공작소 윤나영

#야구공작소 #KBO #KBO리그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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