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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세 가지로 보는 완더 프랑코의 기대치

By 권승환
2021년 12월 21일 5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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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권승환] 현지 시간으로 11월 27일, 완더 프랑코가 탬파베이 레이스와 대형 장기 계약을 맺었다. 계약 내용은 11년 1억 8200만 달러. 메이저리그에서 1년 이하로 플레이한 선수 중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었다. 또한 서비스타임이 1년 미만인 탬파베이 선수로서는 에반 롱고리아, 맷 무어, 크리스 아처, 브랜든 라우에 이은 다섯 번째다.

프랑코는 베이스볼아메리카 및 MLB 파이프라인에서 꾸준히 유망주 랭킹 1위를 기록한 선수였다.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기에 탬파베이도 대형계약을 결심했다.  그럼 프랑코를 바라보는 기대치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이를 세 가지로 나누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프랜차이즈의 기대치 

프랑코는 무려 서비스 타임 104일만에 연장 계약을 했다. 앞서 탬파베이는 1년 이하의 서비스 타임을 가진 선수 4명과 계약했다고 설명했었다. 데이터 분석이 발달함에 따라 선수의 활약을 점점 더 정확하게 예측가능했기 때문이다. 데이터 분석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는팀 중 하나인 탬파베이는 프랑코의 미래 활약을 충분히 예측했을 것이다. 

프랑코는 계약 직후  “이 팀에서 내 모든 선수 생활을 보내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선수, 혹은 프랜차이즈가 될 뻔한 선수들을 모두 다른 팀으로 보낸 탬파베이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듣기 좋은 말이다. 그럼 프랜차이즈로서는 어떤 기대를 할 수 있을까? 탬파베이의 프랜차이즈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단연 롱고리아다. 약 10년의 커리어를 탬파베이 선수로서 활약하며 3번의 올스타와 골드 글러브, 그리고 1번의 실버 슬러거까지 수상했다. 어떻게 보면 프랜차이즈 스타는 좋은 성적을 내는 건 팬들에게는 기본 기대치다. 하지만 롱고리아는 성적 외적인 면에서도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것을 입증했다.

롱고리아의 데뷔 시즌이었던 2008년, 당시 탬파베이의 부사장은 앤드류 프리드먼이었다. 그는 경기 직후 클럽 하우스에서 롱고리아가 선수들에게 둘러싸인 채 비디오 게임을 하며 소통을 하는 것을 봤다. 그 모습을 본 프리드먼 사장은 롱고리아가 팀의 리더가 될 자질이 있다는 것을 알아봤다. 이 뿐만이 아니다, 롱고리아는 손목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못 나갈 때도 벤치에서 배팅 글러브를 끼고 머릿속으로 타석을 준비했다. 

롱고리아는 탬파베이 프랜차이즈가 무엇인지에 대한 범례를 만들었다. 이렇듯 팬들은 팀의 리더로서 선수들을 이끄는 정신적으로 성숙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기대한다. 이제 이 바통은 프랑코에게 넘겨졌다. 롱고리아가 정해놓은 탬파베이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미지를 과연 프랑코는 어떻게 해석할지 궁금하다.   

 

장기 계약의 기대치: 아쿠냐 주니어의 사례와 비교

표1. 아쿠냐와 프랑코 계약 비교

프랑코의 계약 연장 이전에 서비스타임 1년 미만의 선수 중 가장 큰 금액을 받는 선수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였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8년에 111경기를 나와 3.7 fWAR를 기록했다. 첫해의 임팩트를 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아쿠냐와 8년 1억 달러 계약을 맺었다. 첫 해 활약만 보고 8년 1억 달러의 계약은 놀라운 수준이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아쿠냐의 계약은 염가 계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유는 아쿠냐의 기대치와 이후 터진 그와 비슷한 어린 선수들의 장기계약 때문이다. 타티스 주니어의 경우 14년 3억4천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ZiPS 프로젝션의 창시자인 댄 짐브로스키는 계약 기간 동안 아쿠냐가 평균적으로 4.5 fWAR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팀 동료인 프레디 프리먼이 2021시즌 보여준 기록과 같다. 

이렇듯 평균적으로 4.5 fWAR를 기록하는 선수가 자유 시장에서 받을 금액보다 훨씬 낮은 금액으로 계약했다. 그러나 선수 입장에서도 마냥 손해는 아니다. 아쿠냐가 옵션을 다 쓴다고 가정했을 때 아쿠냐는 31살에 FA가 된다. 이는 시장에서 다시 재평가를 받을 기회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이 점이 계약이 성사되는데에 있어 크게 작용했다. 

표2. 프랑코 ZiPS 프로젝션

프랑코 또한 아쿠냐와 비슷하게 계약 기간 동안 평균 4.6 fWAR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됐다. 예측대로라면 올스타급 선수다. 

먼저 프랑코는 손해볼 것이 없다. 2033년 탬파베이가 구단 옵션을 행사해도 프랑코는 만 33세 시즌에 FA 자격을 얻는다. 그때도 프로젝션처럼 꾸준히 4.0 fWAR을 기록하고 있다면 시장에서 고평가를 받기 충분하다.

탬파베이도 확실하게 손익을 계산했다. 당초 프랑코가 FA가 되는 시기는 2027시즌 후였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계약 후반부에 연봉을 몰아주면서 만 26세 시즌인 2027시즌까지 6년간 5000만 달러라는 저렴한 금액에 올스타급 선수를 쓰게 된다. 스몰 마켓팀으로서 큰 이득이다.

2028시즌부터는 연 2500만 달러를 받는 고액연봉자로 돌변한다. 하지만 매년 4.0 fWAR 이상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에게 연 2500만 달러의 연봉은 합리적이다. 또 2028년부터 매년 MVP 투표 5위 안에 들면 300만 달러를 추가로 수령할 수 있는 옵션이 생기는데 프랑코에 대한 기대치를 엿볼 수 있다. 만약 프랑코가 기대대로 매년 300만 달러 MVP 투표 보너스를 따낸다면 탬파베이에도 남는 장사다. 

이렇듯 프랑코에 대한 확신과 계산이 있었기 때문에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 대표 스몰 마켓임에도 장기 계약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

아쿠냐는 데뷔 시즌부터 올스타 급 활약을 보여줬다. 따라서 애틀랜타 입장에서는 장기 계약이 어려운 고민은 아니었다. 하지만 프랑코는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것이 적다는 점에서 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탬파베이는 장기 계약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프랑코 계약 전, 서비스 타임 1년 이하 최고 계약이었던 아쿠냐는 부상 전까지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최고 계약을 갱신한 프랑코는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꾸준히 아쿠냐와 비교될 것이다.

 

롤모델과 기대치: 호세 라미레즈

프랑코는 전 메이저리그 선수인 에릭 아이바와 윌리 아이바의 조카다. 따라서 계약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프랑코를 삼촌들과 비교했다. 그러나 프랑코는 자신의 롤모델은 동네 친구였던 호세 라미레즈라고 말했다. 단순히 롤모델만이 아니다. 프랑코는 어렸을 때부터 라미레즈를 만나 야구면에서 다양한 것을 배웠다. 그래서 일까, 라미레즈와 프랑코는 많은 공통점을 공유한다.

사진 1. 프랑코(위)와 라미레즈(아래) 스윙 비교

스카우트들은 데뷔 전부터 프랑코를 라미레즈와 자주 비교했다. 스윙도 스윙이지만 포지션과 체형 또한 라미레즈와 흡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아직 프랑코가 보여준 것이 적어 기록 면에서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라미레즈가 보여준 기록은 프랑코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를 볼 수 있다.

표3. 라미레즈 6년 기록

표3은 라미레즈가 풀타임으로 뛰기 시작한 2016년부터의 기록이다. 데뷔 초 라미레즈는 콜업과 강등을 오가며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016년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후에는 올스타급 활약을 보여줬다. 2018년에는 MVP 투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탬파베이 팬과 관계자에겐 프랑코가 라미레즈의 성적을 내주다면 더할나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비교일뿐 ZiPS 프로젝션과 같은 데이터에 근거한 예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라미레즈의 기록과 비교하는 것은 프랑코 스스로 라미레즈를 우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 자신이 설정한 목표라면 정확한 예상이 되진 않더라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너가 선택한 계약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롱고리아의 뒤를 이은 프랜차이즈’, ‘서비스 타임 1년 차 미만 최고 금액 계약’, ‘라미레즈와 비교되는 선수’. 프랑코는 이와 같은 수식어를 선수 생활 동안 지겹도록 들어야 한다. 탬파베이라는 팀의 특성상 대형 프랜차이즈는 손에 꼽기에 팬들은 프랑코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많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아직 11년이 남았다. 이 11년 동안 어떤 선수로 거듭날지 팬들은 지켜볼 것이다.

 

참고 = The Athletics, Fangraphs, Baseball-Reference, Baseball Savant, MLB.com

야구공작소 권승환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유은호, 홍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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