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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노장의 퇴장, 야구의 한 막이 내려갔다

By 양정웅
2017년 5월 25일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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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양정웅] 현역 최고령 감독인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물러난다. 한화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성근 감독이 지난 21일 홈경기 종료 후 구단과 코칭스태프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1969년 마산상고(현 용마고) 야구부 감독을 시작으로 50년 가까이 지도자 생활을 해온 김성근 감독은 이제 또 한 번의 휴식기를 갖게 되었다. 영광과 좌절로 점철된 김 감독의 지도자 생활을 돌아본다.

 

지도자 커리어의 시작 : 아마추어 지도자 시절(1969 ~ 1981)

1969년 현역 생활을 마친 김성근 감독은 마산상고 야구부 감독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듬해 친정팀인 실업야구 기업은행 코치로 이적한 김 감독은 1971년 기업은행 사령탑에 올랐다. 이때도 김 감독의 전매특허인 강훈련은 여전했고 감독임에도 직접 투수로 등판할 만큼 혈기왕성한 시기였다.

이후 김성근 감독은 대표팀 코치를 거쳐 충암고(1976~1979)와 신일고(1980~1981) 감독을 맡아 각각 봉황기 우승과 화랑기 우승을 양 학교에 안겨주었다. 하지만 대학야구 스카우트 문제로 신일고 감독직에서 해임되었고, 대신 두 달 후 새로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나간다.

 

투수 조련사 : 프로야구 1기(1982 ~ 1992)

프로야구 원년, 김성근 감독은 야구 선배인 OB 베어스 김영덕 감독 아래에서 투수코치를 맡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1984년에는 감독으로 승격되었다. 감독 첫 해부터 팀을 전/후기 통합 승률 1위로 올린 김 감독은 1986년과 1987년에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다.

하지만 구단과의 불화로 1988년을 끝으로 OB에서 나와야 했고, 이듬해 태평양 돌핀스로 자리를 옮긴다. 새 팀에서 김성근 감독은 1989년 ‘오대산 극기훈련’으로 대표되는 맹훈련을 통해 팀을 하나로 모았다. 또한 박정현, 정명원, 최창호 등 신진급 투수 육성에도 성공하면서 ‘투수 조련사’라는 타이틀을 얻는 동시에 팀을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1991년에는 우승에 목말라 있던 삼성 라이온즈 감독으로 다시 팀을 옮겼다. 그러나 구단의 전폭적 지원에도 노장들과의 불화와 혹사 논란, 큰 경기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1992시즌 종료 후 전격 경질된다.

 

‘야신’의 탄생 : 프로야구 2기(1996 ~ 2002)

스포츠신문 객원기자와 해태 타이거즈 2군 감독으로 지내던 김성근 감독을 찾은 팀은 쌍방울 레이더스였다. 창단 후 5년간 하위권에서만 있던 쌍방울은 김 감독의 상징인 지옥훈련, 정신교육, 벌떼야구를 통해 부임 첫 해인 1996년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오르는 깜짝 활약을 보여주었다.

쌍방울은 97년에도 페넌트레이스 3위에 오르며 전년도의 성적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잇따른 노장선수의 영입에 따른 연봉 상승과 모기업의 부도로 인해 점점 재정압박이 심화되었고, 결국 쌍방울은 박경완, 조규제, 김기태 등 팀의 주축선수들을 팔기에 이른다. 김성근 감독은 1999년 올스타전 직후 경질되었다.

이후 김 감독은 삼성 2군 감독을 거쳐 2001년 LG 2군 감독으로 부임했다. 팀의 부진 속에서 1군 수석코치를 거쳐 감독대행으로 올라간 김 감독은 혼란했던 팀을 성공적으로 추슬렀고, 이듬해에는 정식 감독으로 취임한다.

취임 첫 해, 김성근 감독은 이상훈의 복귀를 포함한 여러 호재를 등에 업고 감독 생활에서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비록 2승 4패로 삼성에 우승을 넘겨주었지만 삼성 김응용 감독에게서 ‘야구의 신’이라는 별칭을 얻은 것이 바로 이때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구단과의 갈등으로 시리즈 후 또 한번 경질되었다. 프로 감독으로서 네번째 맞는 경질이었다.

 

우승 청부사 : 프로야구 3기와 독립구단(2007 ~ 2014)

이승엽의 일본 진출 이후 2005년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일한 김성근 감독은 2007년 SK 와이번스 감독으로 부임한다. 200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2005년 페넌트레이스 3위 등 신흥강호로 떠오른 SK는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리그를 지배하는 팀으로 변모했다.

2007년, 김성근 감독은 감독 생활 처음으로 통합 우승에 성공했고 이듬해에는 126경기 체제 최다승(83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부상선수가 속출했던 2009년에 잠시 준우승으로 쉬어갔지만 2010년 다시 통합우승에 성공하며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이미지도 불식시켰다. 김성근 감독의 감독 인생의 최전성기였다.

하지만 구단의 지원문제와 야구관 차이로 인해 시작된 구단과의 갈등은 재계약 문제로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결국 2011년 8월 김 감독은 시즌 후 재계약 거부를 선언했고, 구단은 전격 경질로 답했다. 팬들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경질 후 짧은 기간 동안 여러 팀의 감독으로 하마평에 오른 김성근 감독은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패자부활전’을 모토로 삼은 고양 원더스는 많은 선수들을 프로로 복귀시켰고, 김 감독은 단순히 야구감독이 아니라 사회적 리더의 지위에 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18대 대선 후보 시절 고양 원더스를 찾아 온 것은 당시 김 감독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잘못된 만남 : 프로야구 4기 (2015~2017)

고양 원더스의 해체 이후 김성근 감독의 거취가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 행선지는 6년간 5번이나 최하위에 머무른 한화 이글스. 특히 이 선택은 팬들이 만든 감독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이 만남은 김 감독과 한화 팬 모두에게 큰 상처만 남겼다.

비활동기간 훈련 문제로 시작한 김 감독의 임기는 빈볼 시비, 혹사 문제 등으로 얼룩졌다. 팀 성적이나 관중동원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으나 상처뿐인 결과라는 평가도 나왔다. 여기에 여론이 악화되면서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과거 혹사 사례들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자 김성근 감독에 대한 평가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2년간 김성근 감독이 전권을 행사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자 한화는 박종훈 전 LG 감독을 단장으로 영입했다. ‘위험한 동거’의 시작이었다. 캠프 때부터 사사건건 충돌한 두 사람은 지난 4월 2군 선수 동행 문제로 더 이상 같이 갈 수 없는 관계임을 보여줬다. 그리고 5월 21일, 김성근 감독은 사의를 표명했다. 십수 번 경질되고도 다시 돌아왔던 김성근 감독의 마지막은 ‘자진사퇴’로 마무리되었다.

 

한 시대의 종언

50년 가까운 지도자 생활 동안 김성근 감독은 좋든 나쁘든 많은 족적을 남겼다. 김 감독은 일찍이 최초의 전문 마무리 윤석환을 앞세워 투수분업화를 시도했고 구원투수들의 가치를 상승시켰다. 또한 야구인이 야구계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존경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속칭 ‘살려조’로 대표되는 투수 혹사 문제, 구시대적 야구관의 신봉, 이른바 ‘사단’의 형성, 그리고 규정을 이용하다 못해 악용하는 모습은 많은 야구팬들을 실망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이유다.

이제 ‘노장(老將)’은 전쟁터에서 벗어났다. 75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다시 프로야구계로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공과(功過)를 뒤로 하고 김성근 감독은 야구사의 한 페이지 속으로 들어갔다. 20세기의 야구와 함께.

김성근 감독 프로 통산 성적

일러스트: 야구공작소 황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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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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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야구 #KBO #LG트윈스 #오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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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경쟁이 치열한 지금, 한 경기의 흐름을 뒤집는 홈런 한 방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틀 연속 터진 역전 만루홈런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두산의 저력과 집중력을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과연 이 기세가 앞으로의 순위 경쟁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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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야구공작소 윤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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