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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MLB

크로스파이어에 대한 고찰

By 양재석
2022년 6월 22일 4 Min Read
3

투구폼에서 하체의 동작은 크게 리프팅-스트라이드-랜딩으로 이루어진다. 그 중 스트라이드는 앞다리 (우투수 기준으로 왼다리)를 들어올리는 리프팅 이후 들어올린 다리를 내딛는 동작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스트라이드의 방향은 홈 플레이트를 향해 일직선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정석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어떤 투수들은 왼발을 보다 3루 쪽으로 (좌투수는 오른발을 1루 쪽으로) 향해 딛는데 이를 크로스파이어 투구폼이라고 한다. 크로스파이어가 가지는 특별함엔 무엇이 있을까?

궤적 변화

크로스파이어로 던지면 상대적으로 공의 출발점이 측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공의 궤적이 대각선을 그리게 된다. 패스트볼을 던지더라도 곧바로 날아가는 것이 아닌 우투수 기준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가며 날아가는 것이다. 이를 통해 크로스파이어 투수는 같은 손 타자를 상대할 때 공이 타자의 등 뒤에서 날아오는 듯한 효과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장점이 단점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반대 손 타자를 상대할 경우 타자 입장에선 공이 멀리서 오는 느낌 때문에 타이밍 상 여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과거 KBO 리그에서 활약했던 브룩스 레일리가 대표적인 예다. 레일리 역시 크로스파이어의 투구폼을 가졌는데 KBO 리그와 현재 활약 중인 메이저리그를 막론하고 좌타자 성적과 우타자 상대 성적 간의 간극이 매우 크다.

브룩스 레일리 투구폼
레일리의 리그별 통산 피OPS

하지만 이 주장이 반드시 들어맞는다고 보긴 어렵다. 과거에 은퇴한 제러드 위버와 팀 린스컴 그리고 현재 현역으로 활약하는 조쉬 헤이더 등 크로스파이어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좌우 타자간 상대 성적 차이가 크지 않은 사례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제러드 위버 투구폼
팀 린스컴 투구폼
조쉬 헤이더 투구폼
각 선수별 통산 피OPS

오히려 반대 손 타자에게 체인지업과 같은 오프스피드 피치를 활용하는 전략도 있다. 투구폼의 특성상 안 그래도 공이 멀리서 오는 듯해 체감 속도가 느린데 실제 속도조차 느려 타자 입장에서 타이밍을 맞추기 까다로울 수 있다. 이를 입증하듯 좌타자 상대 성적이 더 좋았던 린스컴의 주무기 역시 체인지업이다. 이는 사이드암 투수들이 반대 손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싱커나 체인지업을 연마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크로스파이어와 사이드암은 서로 비슷한 특징을 공유한다.

하체 활용의 관점

투수의 스트라이드는 크게 둔근 위주(glute dominant)와 대퇴사두 위주(quad dominant)로 나뉜다. 하체 중에서도 엉덩이 근육과 허벅지 근육 중 어디를 더 많이 사용하는지에 대한 차이다. 전문가들은 주로 둔근 위주의 스트라이드를 지지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엉덩이 근육은 허리의 회전에 쓰이고 허벅지 근육은 다리를 접었다 피는 데에 쓰인다. 지금 당장 허리를 좌우로 회전해보고 다리도 접었다 펴보면 어느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지 느껴질 것이다. 그런데 투구 동작은 달리기나 수직 점프가 아닌 허리의 회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엉덩이 근육의 활용을 지향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크로스파이어는 스트라이드 과정에서 몸이 앞으로 쏠리기 때문에 하체의 후면인 엉덩이가 아니라 전면인 허벅지에 체중이 실리게 되어 비효율적인 투구폼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둔근 위주 투구폼과 대퇴사두 위주 투구폼의 비교

크로스 스트라이드를 교정함으로써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난 사례는 여럿 존재한다. 일례로 SSG의 오원석은 지난 시즌까진 전형적인 크로스파이어 투수였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둔 스프링 캠프에서 스트라이드의 방향을 수정했다. 그 결과 지난해 스프링캠프와 비교해 구속이 3~4km/h 정도 증가했고 시즌에 돌입한 현재도 그 구속을 유지하고 있다.

(좌) 2021 시즌 투구폼 (우) 2022 시즌 투구폼
오원석의 시즌별 평균 패스트볼 구속

신체 구조에 따른 차이

현재까지의 내용만 보면 크로스파이어는 역학적 비효율성을 감수하면서까지 공의 궤적에 변화를 주는 하이 리스크 투구폼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타고난 신체 구조에 따라 크로스파이어가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림과 같이 대퇴골은 사람마다 다양한 각도로 골반과 붙어있다. 가운데처럼 대퇴골과 골반의 각도가 15도에 형성되는 것이 표준으로 여겨진다. 투구 시 골반은 우완 투수 기준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한다. 그런데 오른쪽과 같이 타고난 각도가 과도하게 넓으면 그림에서 보이듯이 대퇴골과 골반 간에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골반 회전 시 서로 충돌한다. 이렇게 되면 투구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고관절 통증과 같은 부상의 위험에도 노출된다. 바로 이런 경우에 크로스파이어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크로스 스트라이드를 위해 몸을 비트는 과정에서 골반은 시계 방향으로 살짝 돌아간다. 그 과정에서 골반과 고관절의 정렬을 표준 범위에 맞춰 골반이 충분히 회전할 공간을 확보하여 대퇴골과 골반의 충돌을 예방할 수 있다. 반대로 왼쪽과 같이 타고난 각도가 지나치게 좁으면 골반의 회전이 아닌 몸을 비트는 과정에서 대퇴골과 골반의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에 크로스파이어를 더욱 피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모든 사람은 신체 구조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투구폼에 정답이란 존재할 수 없다. 일반인이 유명 선수의 투구폼을 따라 하기 힘든 이유는 절대적인 훈련량의 차이도 있지만 타고난 신체 구조의 차이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반대로 아무리 정석적인 투구폼이 있다고 할지라도 누군가에겐 정석과는 거리가 먼 투구폼이 몸에 더 잘 맞을 수도 있다. 바로 이것이 투구폼에 있어 개인화가 더욱 강조되는 이유다. 타자와의 승부라는 공통된 목표를 두고 사람마다 모두 다른 동작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로 투구의 매력 아닌가 생각한다.


야구공작소 양재석 칼럼니스트

에디터 = 도상현, 홍기훈

기록 출처= fangraphs, statiz

사진 출처 = mlb.com, 네이버 스포츠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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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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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1. 익명 댓글:
    2022년 6월 22일, 1:23 오후

    멋져요

    가져오는 중...
    응답
  2. 익명 댓글:
    2022년 6월 25일, 11:24 오후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가져오는 중...
    응답
  3. ㅇㅇ 댓글:
    2022년 9월 21일, 10:05 오후

    어떻게 사람 이름이 양갈비 ㅋㅋ

    가져오는 중...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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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는 AI를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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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단순히 야구를 즐기는 것을 넘어, 야구 콘텐츠를 만들며 야구에 대한 리서치와 담론을 나누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칼럼 기고, 팟캐스트 [야.자.수. : 야구에 대한 자유로운 수다] 녹음, 인포그래픽 및 영상 제작, 자체 리서치/세미나와 컨퍼런스 개최 등이 주 활동입니다.

야구공작소에는 갓 성인이 된 초년생부터 사회에서 활동하는 직장인까지 각계각층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단 데이터 분석원, 방송사 기록원, 기자, 트레이너 등 야구계 현직에서 활약하시는 분들도 많이 활동하고 계십니다.

야구공작소는 이번 모집 기회를 통해 더 많은 분과 함께 야구에 대한 창의적이고 깊이 있는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모집 분야]
* 칼럼니스트: KBO, MLB, NPB, 아마야구 등
* 팟캐스트 제작: 야자수 PD, 야자수 호스트
* 디자이너: 영상, 일러스트, 인포그래픽, 카드뉴스 제작

[모집 대상]
* 야구를 좋아하는 성인 누구나
* 향후 최소 6개월 동안 성실히 활동 가능한 분

[모집 일정]
* 6월 29일 ~ 8월 1일 23:59: 서류 및 과제 접수
* 8월 3일: 1차 서류 결과 발표
* 8월 9일: 면접
* 8월 10일: 합격자 발표
* 8월 15일: 야구공작소 20기 시작

* 과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마지막 페이지에 있습니다.
* 지원서와 함께 각 분야별 과제를 필수적으로 제출하셔야 합니다. 미제출 시 심사에서 누락됩니다.
* 지원서 제출 후 과제는 지원 마감일인 8월 1일까지 보내주시면 됩니다.
* 온라인 지원에 합격하신 분들은 면접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 최종 면접은 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나,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비대면으로 전환 가능합니다.
* 야구공작소 20기 첫 정기회의 날짜는 8월 15일 토요일입니다.

➡️지원서 링크: https://forms.gle/HpB8tyRqLHLGBmGf6

궁금하신 점은 야구공작소 인스타그램 DM 또는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yagongso0@gmail.com

#야구공작소 #야구 #KBO #MLB #공개모집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02년부터 2026년까지, 2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온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02년부터 2026년까지, 2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온 고효준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고효준 선수는 롯데, SK, KIA, LG, SSG, 두산을 거치며 1군 통산 646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커리어 동안 팀의 마운드를 지키며 통산 49승 55패, 65홀드, WAR 3.85, WHIP 1.62를 기록했습니다.

수많은 팀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던 고효준 선수는 오랜 시간 KBO 리그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오랜 기간 마운드를 지켜온 고효준 선수의 향후 행보를 응원합니다.

제작 : 야구공작소 안명훈
#KBO #고효준 #은퇴 #KBO리그 #야구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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