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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LG의 오랜 장타력 부재, 정말 잠실 때문이었을까

By 박기태
2017년 4월 7일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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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박기태] 잠실 야구장은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야구장이다. 좌우 100m, 중앙 125m의 규격은 메이저리그 구장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넓은 축에 속한다. 그래서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구단은 오랫동안 홈런 타자 기근에 시달렸다. 특히 LG는 작년 팀 홈런 118개로 전체 9위, 2015년엔 전체 꼴찌를 기록했다. LG출신 홈런왕은 전무하고 1999년 이병규가 팀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30홈런을 친 이래 30홈런 타자를 한번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은 좀 달랐다. 홈런왕도 두 번(OB베어스 포함)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2016년엔 37홈런의 김재환을 필두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18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많은 이들이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팀은 홈런과 장타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홈런 갯수와 관련한 두 팀의 극단적인 차이는 우리가 알던 ‘잠실’의 정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LG는 왜 그동안 잠실을 극복하지 못했을까. 또 LG의 적은 홈런 수는 온전히 잠실 때문이라 할 수 있을까.

 

파크 팩터가 말하는 잠실의 높이

먼저 잠실 구장이 KBO의 다른 구장들과 비교해 타자들에게 얼마나 ‘끔찍한’ 곳인지 알아보자. 구장의 특성을 비교하기 좋은 지표로는 파크 팩터가 있다. 파크 팩터는 특정 구장에서 득점, 홈런, 1루타, 2루타 등 야구의 다양한 ‘이벤트’가 얼마나 자주 나오는지 말해주는 숫자다. 숫자가 클수록 ‘이벤트’가 많다는 뜻이다.

(*국내 구장의 파크 팩터는 스탯티즈(STATIZ)에서 제공하고 있다. 파크 팩터의 계산 방법은 그 값을 제공하는 사이트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어느 방법이 반드시 옳다고 할 수는 없다. 0.001의 타율 차이가 큰 의미를 갖지 못하듯, 파크 팩터의 기준이 1000일 때 1~2 정도의 차이에 주목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차이가 100 이상이 된다면 상당히 유의미한 차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잠실 야구장의 홈런 파크 팩터(중립은 1000 기준)는 733이다*. 다른 8개 구장은 900에서 1100 수준의 범위를 갖고 있다. 잠실 다음으로 낮은 곳은 953의 고척 스카이돔이다. 잠실은 800대도 아닌 700대의 홈런 파크 팩터를 갖고 있으니 그야말로 ‘타자들의 지옥’이었던 셈이다.
(* 2014~2016년 기준)

메이저리그의 경우 파크 팩터의 편차가 더 적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파크 팩터(100이 기준)가 가장 높은 곳은 113이 나온 콜로라도의 쿠어스 필드, 가장 낮은 곳은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로 84를 기록했다. 스탯티즈의 방법으로 계산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결론을 정리하면, 잠실 야구장은 ‘세계적으로도’ 유례 없이 강력한 ‘홈런 억제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것도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이를 통해 잠실은 LG만 극복하기 힘든 구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잠실을 쓰고도 홈런 1위를 기록한 두산, 잠실 앞에서 주저앉았던 LG

그렇다면 원정경기에서의 성적은 어땠을까. 팬들 사이에는 잠실에서 고생한 타자들이 원정 경기에서 더 좋은 성적을 냈으리라는 인식이 있다. LG 역시 원정 구장에서 더 힘을 냈다. 물론 그 정도가 아주 뛰어나지는 않았다. 원정경기에서 기록한 0.783의 OPS는 리그 6위, 74개의 홈런은 리그 5위에 그쳤다.

그러나 두산은 사뭇 대조적인 기록을 냈다. 물론 두산 역시 홈에서 더 고생한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원정경기에서는 OPS가 0.881까지 치솟았고 183개의 홈런 중 117개가 원정 경기에서 터져 나왔다. 원정 경기 홈런, OPS, 순수 장타율 모두 압도적인 리그 1위였다. LG가 잠실만을 핑계 삼을 수 있으려면 원정 경기에서의 성적이 지금보다는 더 좋아야 했을 것이다.

결국, 잠실 때문에 손해를 보기도 했지만 LG의 객관적인 장타력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결론을 내려볼 수 있다.

 

LG가 두산만큼 홈런을 쳤다면?

앞서 살펴본 잠실의 홈런 파크 팩터를 좀더 뜯어봐도 비슷한 결론을 얻을 수 있다. ‘혹 LG가 작년 팀 홈런 1위인 두산만큼 홈런을 많이 쳤다면’ 하는 가정하에 파크 팩터를 조정해보자.

가정에 맞춰서 LG의 3년간 홈런 수를 두산만큼 높이고, 구장별 경기 수에 비례해서 증가분을 분배했다. 추가된 홈런 숫자는 127개로, LG는 잠실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기에 잠실에서만 77개의 홈런을 더 친 것으로 계산했다. 조정된 숫자를 반영해 스탯티즈 방식으로 홈런 파크 팩터를 계산했고, 홈런 이외에 계산 과정에 들어가는 타수, 삼진, 볼넷, 경기 수 등의 숫자는 이전과 동일한 것으로 가정했다.

가정을 반영하여 나온 파크 팩터 값은 흥미로웠다.

(스탯티즈의 잠실 구장 홈런 파크 팩터는 733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청주, 포항, 울산 등 제2구장 경기까지 포함해 계산된 것이어서 여기서는 주 홈구장으로 쓰는 9개 구장만을 대상으로 포함했다. 때문에 스탯티즈에서 제공하는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대부분의 구장은 홈런 파크 팩터 변동이 거의 없었다. 1~2 정도의 차이는 10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유의미하다고 보기 힘들다. 그런데 잠실만은 다른 곳보다 더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 잠실의 홈런 파크 팩터는 수정 전 788에서 수정 후 799로 변했다.

복잡한 계산 결과는 다시 한번 같은 얘기를 해준다. 잠실은 LG 타자들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 타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장소이고, 동시에 LG의 절대적인 장타력이 빈곤한 것도 사실이라는 점 말이다.

첫번째 사실은 LG의 홈런 숫자만을 조정했음에도 파크 팩터가 11이나 증가했다는 데서 알 수 있다. LG의 홈런 숫자를 임의로 늘렸더니 모든 구장이 중립 구장 방향으로 파크 팩터가 조정됐다. 그 중에서도 잠실은 그 조정 수준이 다른 구장의 10배에 달했다. LG가 특히나 홈런이 적었음을 반증해주는 데이터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홈런 파크 팩터가 여전히 700대라는 결과가 두번째 사실을 증명한다. 한 경기에서 홈런은 양팀이 치는 것이므로 LG 뿐 아니라 상대팀들에게도 잠실의 벽은 높았다는 것이다. 3년간 잠실에서는 830경기 동안 1034개의 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1.4개 수준이다. 작년 문학구장의 평균 홈런 갯수가 2.65개임을 감안하면 잠실은 홈런에 ‘짜디 짠’ 구장인 것이다.

LG도 담장을 많이 넘기던 시절이 있긴 했다. 타고투저의 바람이 한창 불던 2009년, 2010년이 그때다. LG는 두 시즌 연속으로 팀 120홈런 고지를 정복했고, 2010년에는 팀 홈런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물론 그 당시엔 펜스 거리를 줄이기 위해 ‘X존’이라는 보조 시설물을 설치했던 때라 잠실을 ‘정복했다’고 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팀 홈런이 3위에 올랐다는 사실은 LG와 홈런은 충분히 가까워질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을 말해준다.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 KBO리그, 앞으로의 LG는?

타고투저의 바람이 불어온 동안, 박병호, 정의윤, 박경수 등의 연이은 유출에서 알 수 있듯 LG는 장타자에 대한 미련을 놓아버린 듯한 느낌을 준다. 오히려 2016년 LG의 외야를 책임진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선수단 구성에 있어 장타력에 가중치를 적게 두어온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잠실 라이벌 두산의 약진은 LG가 버린 가능성을 재조명하게 만든다. 특히 근래 KBO리그에는 넥센을 필두로 타자들의 벌크업, 장타력 보강 바람이 일고 있다는 점은 LG가 그동안 관심을 멀리했던 장타력이라는 가치가 아직은 쉽게 포기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타고투저의 바람이 타자들의 타구를 더 멀리 보낸 최근의 KBO리그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2017시즌이 개막한 지금, 타고투저의 바람은 조금씩 잦아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LG는 개막 5연승과 함께 홈런 순위에서도 5개로 리그 2위에 오르는 등 매우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이제 겨우 5경기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15개의 장타는 리그 3위에 해당한다. 그동안의 LG가 보여온 모습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한지붕 라이벌,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의 타선이 난조를 겪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과연 LG는 남은 139경기에서도 달라진 장타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잠실의 벽이 높다지만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그리고 절대 불가능하지 않은 과제임이 분명하다.

 

자료 출처: STATIZ

(사진=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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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02년부터 2026년까지, 2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온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02년부터 2026년까지, 2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온 고효준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고효준 선수는 롯데, SK, KIA, LG, SSG, 두산을 거치며 1군 통산 646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커리어 동안 팀의 마운드를 지키며 통산 49승 55패, 65홀드, WAR 3.85, WHIP 1.62를 기록했습니다.

수많은 팀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던 고효준 선수는 오랜 시간 KBO 리그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오랜 기간 마운드를 지켜온 고효준 선수의 향후 행보를 응원합니다.

제작 : 야구공작소 안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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