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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야구공작소 17시즌 리뷰] 미네소타 트윈스 – 자 이제 시작이야, 내 꿈을!

By 김형준
2017년 12월 6일 5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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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야구공작소 최원영)

 

팬그래프 시즌 예상 :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공동 3위 75승 87패

시즌 최종 성적 :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 85승 77패(와일드카드 2위

[야구공작소 김형준] 올해 초 미네소타 트윈스가 가을야구에 출전할 것이라 예상했던 사람이 있기나 할까. 지난 2016시즌 103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라는 치욕을 겪었지만, 올해의 트윈스는 젊은 주축 선수들의 성장을 바탕으로 1년 만에 놀라운 반전을 이끌어냈다. 비록 와일드카드전에서 양키스에 패하며 한 경기만에 가을야구의 막을 내려야 했지만 그들의 2017시즌은 누가 봐도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2017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는 구단의 수뇌부를 전격 교체하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 바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부단장이었던 데릭 팔비가 야구 운영 사장으로 취임했고, 시즌 중반 테리 라이언이 해임된 단장 자리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부단장이었던 테드 리바인이 임명됐다. 필드에서 활약하던 사람이 아닌 “젊고 똑똑한” 프런트를 추구하는 트렌드에 발맞춘 움직임이었다.

새 프런트가 강조한 것은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의 존재, 그리고 수비였다. 미네소타에는 토리 헌터의 은퇴 이후 클럽하우스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거의 없었다. 지난 시즌의 대참사가 개막 9연패로부터 비롯한 어린 주축 선수들의 자신감 하락에서 시작되었기에 클럽하우스 리더의 존재가 절실했고, 이에 곧바로 제이슨 카스트로, 크리스 지메네스, 맷 벨라일을 영입했다. 수비 측면에서는 프레이밍이 좋은 카스트로뿐 아니라 에이르 아드리안자를 영입하고, 최악의 외야수였던 로비 그로스만을 지명타자로 돌리는 변화를 꾀했다.

수비의 강화는 미네소타 최대의 약점이던 투수진의 안정화를 가져왔다. 여전히 삼진을 잡지 못하는 등(K/9 7.31개, ML 29위) 갈 길이 멀지만, 역설적이게도 인플레이되는 타구가 많았기 때문에 강화된 수비는 실점 억제력에 있어 눈에 띄게 효과를 보였다. 2016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29위였던 평균자책점이 2017시즌에는 19위로 상승한 것이었다. 이처럼 안정된 투수진 덕분에 피타고리안 승률도 83승 79패로 실제 승률과 유사한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가을야구로 가는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초반 약진에도 불구하고 기본 전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곧 성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즌 내내 그들을 괴롭혔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둔 7월 31일에는 와일드카드 2위와의 승차가 5게임까지 벌어지며 하이메 가르시아와 브랜든 킨츨러를 트레이드하기도 했다. 하지만 타선의 후반기 대폭발에 힘입어(후반기 407득점, AL 1위) 9월 27일에서야 와일드카드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고, 이렇게 반전드라마가 완성되었던 것이다.

지난 몇 년간 미네소타의 팜 시스템이 최상위권에 위치한 것은 바이런 벅스턴, 미겔 사노, 호세 베리오스, 맥스 케플러 등의 탑유망주들 덕분이었다. 이제 그들은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였고, 상대적으로 팜은 많이 얇아졌다. 하지만 닉 고든, 스티븐 곤살베스, 페르난도 로메로를 필두로 당장 2018시즌부터 미네소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자원들이 아직도 즐비하다. 여기에 올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픽으로 선택된 로이스 루이스가 루키 리그를 폭격하며 기대를 더하기도 했다.

 

 

최고의 선수 – 브라이언 도저

시즌 성적 : 0.271/0.359/0.498 OPS 0.857 34홈런 93타점 106득점 141삼진 78볼넷 16도루 WAR 5.0

 

지난 시즌 103패를 기록한 뒤 미네소타 프런트는 브라이언 도저를 내주고 양질의 유망주를 받아오는 방안을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 도저가 팀을 떠나지 않은 것은 축복과도 같았다. 지난해 42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 타이틀을 놓고 경쟁한 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은 그 활약이 반복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도저는 그 예상을 보기좋게 뒤엎었다. 올 시즌 대체선수보다 5승을 더 가져다주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일등공신으로 활약한 것이다.

도저는 고타율의 전형적인 1번 타자는 아니지만, 출루율이 높고 상대 투수의 투구수를 늘리는 능력이 있어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1번 타자임에도 93타점을 기록했으며 리그 전체에서 지난 4년 연속 100득점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일 만큼 꾸준함까지 겸비하고 있다. 7월 14일 휴스턴전에서는 통산 21번째 리드오프 홈런을 기록하며 팀 최다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호세 알투베에 밀려 매년 실버슬러거 수상에는 실패하지만 올해 첫번째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다.

도저는 이제 미네소타의 심장과도 같다. 메이저리그 7년차에 접어드는 베테랑이며 클럽하우스에서 그 누구보다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팀에서의 이와 같은 위치 때문에 폴 몰리터 감독의 재계약이 내년 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브라이언 도저의 연장 계약을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가장 발전한 선수 – 바이런 벅스턴

시즌 성적 : 0.253/0.314/0.413 OPS 0.728 16홈런 51타점 69득점 150삼진 38볼넷 29도루 WAR 3.5

 

올 시즌 미네소타가 예상 외의 선전을 거둔 데에는 많은 선수들이 기대보다 발전했던 덕이 컸는데, 그 중 한 명을 꼽자면 단연 바이런 벅스턴이다. 벅스턴은 2012년 전체 2픽으로 드래프트되며 한때 “포스트 마이크 트라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데뷔한 2015시즌엔 .209/.250/.326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을 뿐이었다. 벅스턴의 부진은 올 시즌 초반까지도 계속됐다. 하지만 후반기에 들어서며 끝내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바이런 벅스턴 전반기 vs 후반기

전반기 : .216/.288/.306 5홈런

후반기 : .300/.347/.546 11홈런

 

벅스턴의 성공은 타격 자세의 교정에서 비롯됐다. 레그 킥 타법에서 노스트라이드 타법으로 큰 틀을 바꿨고, 준비 자세에서 손을 뒤로 당기는 동작을 간결히 해 신체의 중심을 고정시켰다. 이로써 원하는 히팅 포인트와 타구 발사 각도를 만들어냈고, 타격의 정교함과 파워가 모두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벅스턴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수비와 주루 능력이다. 그는 올 시즌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었는데, “벅스턴이 있다면 비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것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9월 27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23연속 도루를 성공시키며 팀 최다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또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치면서 13.85초만에 홈인해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이후 최소 시간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이와 같은 수비와 주루 능력으로 타격 기록에 비하면 과분할 정도의 WAR(3.5)을 기록할 수 있었다.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 – 필 휴즈

시즌 성적 : 14경기(9선발) 53.2이닝 4승 3패 ERA 5.87 FIP 5.43 38삼진 13볼넷 WAR 0.1

 

필 휴즈가 탈(脫)양키스타디움 효과의 톡톡히 누리며 미네소타의 차기 에이스로 주목받던 것은 불과 3년 전이었다. 미네소타는 2014시즌이 끝난 후 휴즈와의 2년 1600만 달러짜리 잔여계약을 5년 5800만 달러로 인상시켜준 바 있는데, 결과적으로 이는 처참한 실패로 돌아갔다. 연장계약 이후 3년간 휴즈가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5.00을 상회한다. 특히 올해는 53.2이닝을 소화하는 데에 그치면서 로테이션을 지키는 최소한의 역할조차 다하지 못했다. 그의 부진은 구속의 감소(2014시즌 93.2→2017시즌 90.3)와 흉곽 출구 증후군의 후유증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번 오프시즌 미네소타는 선발진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공언했는데 향후 구단은 휴즈의 활약을 염두에 두지 않고 움직일 확률이 높다. 그가 팀에서 세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음에도(1320만 달러) 결코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 자리가 보장돼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아직 31세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활의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는 힘들겠지만, 올 시즌의 대부분을 부상자명단에서 보낸 휴즈의 미래가 어떨지는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키포인트 – 리빌딩의 8부 능선은 넘었다

 

미네소타는 요한 산타나, 저스틴 모노, 조 마우어라는 전국구 스타들이 활약한 2000년대에 6번의 지구 우승을 기록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강호였다. 하지만 전성기의 선수들이 팀을 떠나거나 노쇠화를 거치면서 2011시즌부터 어둡고 기나긴 리빌딩의 터널을 지나야만 했고, 그 기다림은 이제서야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겨울 새롭게 들어선 프런트는 팀이 포스트시즌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 아니라는 객관적인 파악을 바탕으로 옥석을 가리는 일부터 치중했다. 공석이나 마찬가지였던 포수 자리 말고는 준척급의 영입을 하지 않았다. 바이런 벅스턴, 호세 베리오스, 맥스 케플러, 호르헤 폴랑코 등 젊은 선수들에게 주전 자리를 내어준 후 벤치 선수들만을 영입함으로써 적응 기간을 부여했던 것이다. 운이 좋게도 그 전략은 최선의 결과를 낳았다. 대부분이 메이저리그 주전 선수급 혹은 그 이상의 기량을 갖추었기에, 이제는 그 코어들을 바탕으로 팀을 건설하면 되는 것이다.

리빌딩의 8부 능선을 넘은 현재, 구단 수뇌부는 이번 FA나 트레이드 시장에서 최상급의 선수들을 목표로 하면서 투수진이 지닌 약점을 메우려 하고 있다. 쇼헤이 오타니 영입전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유 다르빗슈, 제이크 아리에타에 대한 구애는 이어지고 있다. 제이크 오도리찌와 게릿 콜에 관해 문의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미네소타는 내년이면 조 마우어, 어빈 산타나와의 계약이 종료된다. 이 둘의 1년간 연봉 총합은 3850만 달러에 이르기에 그만큼 경제적인 부담을 덜고 FA 시장에 뛰어들 수가 있다. 이제까지 미네소타의 외부 FA 영입 최고액은 어빈 산타나의 4년 55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이번 오프시즌 그 기록이 경신될 확률이 높아보인다. 코어들이 자리잡은 미네소타가 이번 겨울 프랜차이즈의 운명을 건 도박수를 던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출처 : Fangraphs, Baseball-reference, Cot’s baseball contra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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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야구공작소 변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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