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민서 >
지올리토 쇼크
2023년 7월 28일 에인절스는 54승 50패로 NL 서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었다. 1위 텍사스 레인저스를 6게임 차, 와일드카드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4게임 차로 뒤쫓는 상황이었다. 에인절스에는 ‘현역 최고의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있었고, ‘또 다른 현역 최고의 선수’ 마이크 트라웃이 돌아올 예정이었다. 반등 요소가 충분했기에,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전력을 보강할 명분은 충분했다.
하지만 에인절스에는 ‘칩’이 없었다. 2023년 프리시즌 팜 랭킹에서 28위를 기록한 에인절스의 팜은 다른 팀에게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확실한 MVP 시즌을 보내고 있던 오타니의 계약 만료는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트라웃은 부상자 명단에서 이름을 보이는 날이 늘어나고 있었다. 그들은 선택해야 했다. 오타니를 팔고 메마른 팜에 씨앗을 뿌릴지, 아니면 뿌리까지 뽑아 포스트시즌을 노려야 할지 말이다.
에인절스의 대답은 후자였다. 그날 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선발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와 레이날도 로페즈를 데려왔다. 타선도 랜달 그리척을 데려오면서 보강했다. 이들의 대가로 나간 것은 팀 1위 유망주 에드가 쿠에로를 포함한 에인절스의 얼마 남지 않은 유망주들이었다.
MLB를 보는 팬들이라면 결말을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데드라인 이후 에인절스는 침몰했다. 트레이드의 중심인 지올리토는 에인절스에서 6경기를 등판하며 32.2이닝 ERA 6.89를 기록했다. 같이 데려온 로페즈와 그리척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동안 트라웃은 1경기만 뛴 후 시즌 아웃되었다. 오타니는 팔꿈치 부상을 호소하며 투수로는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8월 29일까지 한 달여 성적은 9승 20패. 같은 기간 에인절스가 거둔 성적은 MLB 꼴찌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10승)보다 못했다. 그들은 유망주들을 출혈해 데려온 세 선수를 사치세 절감 목적으로 모두 방출 명단에 올렸다.
누군가는 유망주를 주고 한 달 만에 시즌을 포기한 에인절스를 비웃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7월 28일까지 기록한 54승 50패라는 성적은 2015년 이후 구단 최고 승률이었다. 그리고 팀 내 최고의 선수 오타니의 FA가 반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었다. 에인절스는 끝을 알면서도 자신을 윈나우의 구렁텅이로 내몰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오타니는 더그아웃에서 짐을 뺐고, 트라웃은 돌아오지 않았다. 오타니와 트라웃이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은 그렇게 끝이 났다. 에인절스의 포스트시즌 연속 진출 실패는 9년으로 늘어났다. 이는 현재 팀 중 최장 타이기록이다.
트라우타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자원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의 전체 경제 수준이 다른 국가에 비해 떨어진다는 말이다. 나라 경제가 천연자원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제조업, 서비스업 등 선진국 진입을 위한 다른 산업을 키우지 못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중동 국가들이 석유로 떼돈을 벌었던 것처럼, 에인절스는 20년 동안 ‘로또’를 그것도 두 번이나 맞았다. 트라웃과 오타니가 그것이다. 하지만 그 이외에 에인절스는 아무도 키워내지 못했다. 중동 국가들이 천연자원 이외에 다른 산업 기반을 키워내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다.
< 표 1 = 에인절스에서 데뷔한 선수들의 2015년부터의 fwar 순위 >
물론 팜 시스템 랭킹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하지만, 에인절스의 경우에는 다르다. 그들은 2015년부터 2023년에 이르기까지 팜 랭킹 10위 안에 한 번도 들어오지 못했다(MLB Pipeline 기준). 2023년인 지금도 에인절스의 팜은 28위에 자리 잡고 있다. 지금 에인절스가 보유한 TOP 100 유망주는 2023년 1라운더 놀란 사뉴엘(98위)이 끝이다. 이마저도 내년 주전 1루수로 낙점되어 팜을 졸업할 예정이다.
알버트 푸홀스, 조시 해밀턴, 저스틴 업튼, 앤서니 렌던에 이르기까지 에인절스는 수많은 고액 연봉자에게 시달려 왔다. 그들이 에인절스의 부진에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근 10년 동안 에인절스의 실망스러운 행보는 이들만으로는 절대 설명되지 않는다. 갈팡질팡하는 팀 기조, 형편없는 육성 시스템, 그리고 남은 이들마저 제대로 육성하지 못하는 메이저 코치진의 삼박자가 천천히 팀을 좀먹어 가고 있다.
손 따로, 발 따로
에인절스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세 명의 단장(제리 디포토, 빌리 애플러, 페리 미나시안)과 세 명의 감독(마이크 소시아, 조 매든, 필 네빈)을 맞았다. 2000년부터 에인절스와 함께한 소시아 감독을 제하더라도, 이들 중 대부분은 업계에서 인정받은 경력의 소유자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에인절스에서 처절한 실패를 맛봐야 했다.
이들의 변곡점에는 항상 프런트와 현장의 갈등이 있었다. 2015년 소시아 전 감독은 독단적인 코치 해임과 현장 간섭을 이유로 디포토 전 단장에게 반기를 들었다. 디포토 단장 또한 프런트의 스카우트 정보를 코칭스태프를 통하지 않고 직접 선수단에 전하면서 응수했다. 구단 운영에서 소시아 감독을 배제하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하지만 선수단과 코치진이 소시아 감독의 손을 들어주면서 디포토 단장은 시즌이 끝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2022년에는 매든 전 감독이 미나시안 단장과 불화를 빚었다. 불씨는 7년 전과 마찬가지로 프런트의 현장 간섭과 코치 해임이었다. 미나시안 단장은 프런트 내 분석팀을 활용해 경기의 세부적인 사항을 지시했다. 검증된 감독이었던 매든은 이를 불쾌해했고, 시즌 중에 관계는 파국으로 달려갔다. 팀의 손과 발이 되어야 할 현장과 프런트가 반목하니 팀 성적이 좋을 리가 만무했다. 결국 에인절스가 12연패를 기록하던 날, 매든은 해임 통보를 받았다.
“난 그냥 지금 몇 시인지 알고 싶을 뿐인데, 나한테 시계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려고 한다” – 조 매든
에인절스에 부임한 세 프런트 오피스의 수장은 모두 자신의 스카우트 철학에 대해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그리고 이를 입증해 주는 커리어 또한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들은 에인절스의 경기를 자신의 통제하에 두려 했다. 이러한 방식은 현장과 마찰을 빚었고, 팀 상황을 좋지 않은 쪽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그럼에도 이들은 에인절스의 모든 것을 자신의 마음대로 둘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프런트의 장기적인 방향성이 만들어진다면 현장과의 마찰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요소였다. 그렇지만 그들은 에인절스에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데 실패했다. 구단주 아르테 모레노의 존재 때문이다.
모든 것의 시작, 아르테 모레노
3명의 단장과 3명의 감독을 거치면서 에인절스가 달라지지 않은 점은 딱 하나 있다. 구단주로 모레노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레노는 MLB에 얼마 남지 않은 ‘제왕적 구단주’ 중 하나이다.
모레노가 훌륭한 사업가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결과가 어찌 됐든 푸홀스, 해밀턴 등 전미를 들썩이게 할 슈퍼스타들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현역 최고의 선수인 트라웃 또한 팀에 묶어놓는 데에 성공했다. 이 스타 파워로 에인절스는 실망스러운 성적에도 충성스러운 팬덤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실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4시즌 대비 에인절스의 홈 관중은 5년 동안 크게 변동이 없었다. MLB 전체 관중 수가 감소세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 그림 1 = 에인절스의 2009-2022 평균 관중 >
하지만 ‘성공한 사업가’와 ‘훌륭한 구단주’는 다르다. 모레노는 팬들에게 맥주를 10년 동안 싼값으로 대접하는 대신, 그 비용을 구단 인력과 장비를 절감함으로써 충당했다.
에인절스는 투수들의 분석 수치들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를 2016년에야 도입했다. 그마저도 완벽하지 않아, 2019년에 랩소도 장비를 들여놓을 때까지 불펜에서는 아무런 장비 없이 공을 던져야 했다. 같은 시점, 비슷한 사정이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대규모 비용을 들여 피칭 랩을 구상하고 있었다. 분명히 출발점은 같았지만, 5년 후의 결과는 상이했다. 오리올스는 현재 MLB에서 가장 젊고 파괴력 있는 팀 중 하나이다.
프런트 오피스와 현장 인력 또한 절대적으로 모자랐다. 에인절스의 프런트 오피스에는 다저스와 레이스의 절반 정도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스카우트진 또한 양키스, 자이언츠 등에 비해 현저히 적다. 오타니로 대성공을 맛봤지만, 정작 에인절스의 환태평양 전담 스카우트는 없다. 프런트 지원 측면에서 에인절스는 모든 구단 중 최하위라 해도 무방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모레노는 단장이 해야 할 업무를 월권하는 데 앞장섰다. 2020년 에인절스는 LA 다저스의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과 외야수 작 피더슨을 받아오는 트레이드에 거의 합의했다. 다저스가 사치세 기준 아래로 페이롤을 떨어뜨리려는 목적으로, 에인절스가 줘야 하는 대가는 극히 적었다. 하지만 선행되어야 할 다저스의 트레이드가 지연되면서 모레노는 이 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는 단장의 의사와는 별개로 진행됐다.
더군다나 모레노는 스티븐 코헨(뉴욕 메츠 구단주), 존 미들턴(필라델피아 필리스 구단주) 같이 돈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구단주가 아니다. 수 년동안 세세한 운영에 간섭했지만 사치세 라인은 절대 넘지 않았다. 올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영입한 선수들을 모두 내보내려 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에인절스는 지올리토, 그리척, 로페즈를 포함한 7명을 웨이브 명단에 올렸는데, 이들이 모두 클레임(Claim)을 통해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되면 사치세 라인 아래로 페이롤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대형 FA들을 데려오기를 요구하면서 사치세를 절대 넘지 않으려는 모레노의 이중적인 태도는 프런트에게 더 압박으로 다가왔다.
결과적으로 모레노는 프런트가 방향성을 찾을 수 있게 놔두지 않았다. 제왕적 구단주로 군림하면서 세세한 운영에 간섭했다. 트레이드 이외에도 FA에서도 모레노의 입김은 크게 작용했으며, 거액 FA를 쉴새없이 잡으면서도 사치세 아래의 페이롤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에인절스의 단장들은 현장과의 트러블뿐만 아니라 변덕스러운 모레노에 대처해야 했다. 자연히 그들이 추구하려 했던 방향성과는 거리가 먼 움직임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뚫고 나온 새싹도 보지 못하다
2020년 에인절스의 1라운더로 드래프트된 레이드 디트머스는 AA와 AAA를 차례로 무너뜨리며 1년 만에 데뷔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듬해 MLB에 본격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한 디트머스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결국 에인절스는 시즌 중에 디트머스를 AAA로 내려보냈다.
AAA로 내려간 디트머스는 피칭 코디네이터와 함께 영상을 확인했다. 문제는 간단했다. 스트라이드 직후 어깨 각도가 기울어져 팔 각도가 높아진 것이었다. 어깨 각도를 조정하자 예전의 밸런스가 되돌아왔다. 조정 후 다시 MLB 무대를 밟은 디트머스는 이후 기대치에 상응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 레이드 디트머스의 2021년 마이너 조정 전후 스플릿 >
디트머스의 훌륭한 워크에식과 더불어 놀라운 점은 디트머스가 MLB에 있는 동안 아무도 그에게 이와 관련된 조언을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스트라이드 시 어깨의 위치는 투수의 팔 각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인이다. 투수의 밸런스에 대해 가장 기본적으로 봐야 할 부분을 방치한 채 전반기의 대부분을 소화했다는 것이다. 디트머스가 당시 에인절스의 유망주 최상단을 차지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놀라운 결과이다.
에인절스가 전반적으로 신인을 육성하는 방식은 디트머스의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 2015년 이후 에인절스에서 유일하게 유망주 TOP 10 안을 차지한 조 아델(2020년 전체 6위) 또한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피더슨 트레이드의 여파로 2020시즌 코너 외야수 자리를 차지한 아델은 .161 .212 .266 fWAR -1.4으로 100타석 이상 소화 야수 중 fWAR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직전 시즌 AAA에서 32.6%의 K%를 기록했기에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아델은 성장이 정체되면서 아직 에인절스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유망주들을 방치하다 보니 실적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타니 이후 많지 않았던 에인절스의 TOP 100 출신 유망주 중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건너간 브랜든 마쉬가 가장 높은 fWAR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더군다나 마쉬의 fWAR 5.8 중 4.1은 필리스 이적 후 쌓은 기록이다.
< 오타니 이후 에인절스 TOP 100 유망주 현황 >
타락 천사에 구원은 없는가
“우리의 경쟁력은 기록이 말해주는 것보다 뛰어납니다.”
2022년 또 한 번의 루징 시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연속 실패에 1년을 추가할 때 미나시안 단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수년째 ‘미지의 잠재성’에 베팅해 왔고, 그 결과는 모두가 예상하는 대로 흘러갔다. 이제 오타니의 라커룸은 비워졌고, 트라웃은 경기장에서 보이지 않는 날이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앤서니 렌던의 끔찍한 계약은 아직 3년이 남아 있다.
에인절스는 2022년부터 팀을 이끌던 필 네빈 감독을 해임하고, 2024년부터 론 워싱턴 신임 감독과 함께한다. 미나시안 단장 체제 하 3번째 감독이다. 하지만 이 팀이 새로운 감독과 함께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매든이 물러날 때도 그랬듯이 말이다. 지난 수 년간의 에인절스는 그런 팀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 에인절스의 프런트도 변화의 필요성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시즌 초 모레노 구단주는 미나시안 단장에게 트레이 터너 영입을 지시했다. 하지만 미나시안 단장은 내야 뎁스 보강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를 반대했다. 결국 그들의 선택은 브랜든 드루리(2년 17M)와 트레이드로 지오 어셀라를 데려오는 것이었다. 이미 렌던과 트라웃이 페이롤의 1/3 이상을 차지한 상황에서, 터너(11년 300M)까지 추가되었다면 에인절스의 재건 작업은 극악의 난이도가 되었을 것이다.
미나시안 단장은 모든 면에서 완벽한 단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에인절스의 수년간의 육성 문제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미나시안 부임 이후 마이너 코치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었으며, 터너 영입전 일화에서 볼 수 있듯이 스타 파워를 위한 과도한 지출도 줄어들었다. 특히 마이너리그를 실험장으로 여기던 전임 단장들과 다르게, 마이너 팀에서도 ‘위닝 멘탈리티’를 불어넣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미나시안 단장의 이런 노력은 미미하지만 점차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2022년 에인절스의 마이너 산하 AA팀 Rocket City Trash Pandas는 81승 57패를 기록하며 2015년 이후 8년 만에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뒀다. 당시 주축으로 활약한 로건 오하피, 잭 네토, 벤 조이스 등은 젊은 나이에 현재 에인절스의 주전 라인업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이들은 판도를 바꿀 만할 재능은 아니다. 오하피는 꾸준하게 지적받던 수비 문제를 올해 드러냈다. 조이스는 부상으로 10이닝 만에 메이저 무대에서 사라졌다. 네토는 아직 전 경기 출장 시즌을 치르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동안 황량했던 에인절스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 Rocket City 3인방의 나이와 성적 >
에인절스는 분명히 망했다. 그리고 앞으로 몇 년간은 계속 그럴 것이다. 변화 또한 타팀이 보기에는 미미하다.
그렇지만 그들에게는 MLB 최고의 인내심을 갖춘 팬덤과 오렌지 카운티라는 나름의 빅 마켓이 있다. 황무지였던 팜 또한 개간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오하피, 네토, 렝히포, 샤누엘이 포진한 내야는 이미 MLB에서 가장 젊은 내야 라인 중 하나이다.
지난 10년 동안의 가을, 트라웃은 에인절스타디움이 아닌 NFL 팀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홈구장인 링컨 필드에서 포효했다. 트라웃의 커리어가 끝나기 전까지 가을에 이 포효를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들을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이제야 에인절스는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것이다.
참고 = Baseball Reference, Fangraphs, MLB.com, Baseball America, Baseball Savant, Statistica
야구공작소 조광은 칼럼니스트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김민서
에디터 = 야구공작소 김준업, 도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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