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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호세 라미레즈의 당겨치기 딜레마

By 이재성
2022년 4월 4일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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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레즈는 2021년 0.266의 타율을 기록했다. 2019년 0.255 이후 커리어에서 두번째로 낮은 타율이다. 라미레즈는 높은 컨택트 비율과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덕분에 2016년과 2017년에는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그런데 2018년 0.270 타율을 시작으로 MVP 투표에서 3위를 기록했던 2018년 BABIP는 고작 0.252다. 지난 시즌에도 0.256였다. 2018년 이후 4년동안 0.268의 타율과 0.259의 BABIP를 기록했다.

위 표에서 빨간 점은 라미레즈의 성적이다. 지난 4년간 라미레즈는 OPS 0.897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동안 라미레즈보다 높은 OPS를 기록하면서 낮은 BABIP를 기록한 선수는 없다. 인플레이 타구의 안타 비율은 리그 하위권이지만 OPS는 리그 상위권이라는 아이러니다.

해당 표는 2021 시즌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HardHit 비율과 BABIP를 비교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HardHit 비율이 높을수록 BABIP가 높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라미레즈는 0.256에 불과하다. 이는 HardHit 비율 40% 이상의 선수 중 하위 5%의 BABIP다.

강한 인플레이 타구가 나오면 그만큼 BABIP가 높아진다는 것은 대부분 맞는 이야기다. 그런데, 라미레즈에겐 해당이 되지 않는다. 이 이유를 알기 위해선 2017시즌으로 가야 한다.

첫 슬럼프, 당겨치기를 늘리다

위 표는 라미레즈의 2017-18시즌 OPS 변화다. 크게 두 번의 부진했던 시기가 있었다. 한 번은 2017시즌 마지막 부분이고 다른 부분은 2018시즌이 끝나는 부분이다. 라미레즈가 이 슬럼프를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아보자.

2016년 라미레즈는 152경기에서 OPS 0.825, fWAR 4.7승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 해 11개의 홈런을 기록한 라미레즈는 다음 시즌 준비를 하면서 장타에 욕심이 생겼고 벌크업을 통해서 힘을 키웠다. 그렇게 전반기에 17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발전된 장타력을 보여줬다.

연도별 라미레즈의 당겨치기-밀어치기 비율을 보면 2017년 전반기까지 리그 평균과 어느정도 유사했다. 즉, 라미레즈는 경기장 좌우로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스프레이 히터였다. 그런데, 2017년 후반기부터 보다 더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당겨치기 비율을 11.8%p 올렸다.

그러던 중 2017시즌 8월의 라미레즈는 OPS 0.686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라미레즈가 강한 타구를 위해 바꾼 타격 스타일에 적응하다 찾아온 슬럼프였다. 하지만, 라미레즈는 당겨치기를 고수했고 9월 1.361의 OPS를 기록하며 슬럼프를 탈출할 수 있었다.

두번째 슬럼프, 당겨치기를 줄이다

당겨치기 비율이 늘어나면서 증가한 장타력 덕분에 2017년 순수장타율은 지난 시즌보다 0.115 증가한 0.265였다. 부진을 탈출한 9월 이후에는 무려 0.488이었다. 장타에 재미를 느낀 라미레즈는 이듬해 전반기에도 당겨치기 타격 스타일을 고수했다. 그런데 이 시기에 라미레즈를 상대한 팀의 시프트 비율은 무려 62.5%였다. 라미레즈의 타격 스타일이 변한 것을 알아차린 상대팀들의 시프트는 더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2018시즌 전반기 라미레즈에게 걸린 시프트의 대부분은 좌타석이었다. 이 기간 좌타석에서 라미레즈는 시프트 상황에서 OPS 0.579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전반기 OPS 1.029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프트에 걸리더라도 보다 강한 타구로 많은 장타를 생산했기 때문이다.

시프트에 효과를 본 상대팀들이 후반기에는 라미레즈를 상대로 시프트 비율을 74.6%까지 증가시켰다. 계속해서 타구가 시프트에 막히자 라미레즈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밀어치기 비율을 늘리며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라미레즈는 너무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2018시즌을 앞두고 당겨치기를 통해서 더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발사각도를 올렸고 때문에 2018년부터 눈에 띄게 뜬공이 증가했다. 게다가 벌크업을 통해 근육량을 키우는 등 체형 변화도 있었다.

당겨치기를 고수하며 슬럼프를 탈출했던 2017년과 반대로 밀어치기로 변화를 시도했던 라미레즈는 몸과 타격 매커니즘 등이 이미 당겨치기에 적합한 상태였다. 즉, 당겨치면 시프트에 걸리고 밀어치자니 타구가 약해지는 딜레마에 빠졌던 것이다. 때문에 이 해 후반기 특히 9월에는 OPS 0.637로 크게 부진했다.

라미레즈는 마이너 시절부터 장타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만약 라미레즈가 좋은 피지컬과 힘을 가지고 있었다면 밀어치기를 어느정도 시도를 해도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스탠튼이나 갈로처럼 말이다. 하지만, 라미레즈는 신체 사이즈도 작고 때문에 한계가 있다. 밀어치기로 강한 타구를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강한 타구를 위해선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다시 당겨치기를 해야 한다.

당겨치기 딜레마에 빠진 라미레즈는 다시 당겨치기를 시도했다. 당겨치기 비율이 증가하면서 성적이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다. 비록, 시프트에 타구가 많이 걸리게 되었지만 뜬공 타자로서 변화한 뒤의 장점을 다시 찾았다. 강한 타구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타구가 수비수를 뚫거나 담장을 넘겼고 그렇게 2020년과 21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딜레마의 답은 ‘더 많이 당겨치기’였다.

이것이 현재의 라미레즈다. 시프트가 증가하고 있는 현 추세에 시프트를 피하려는 타격보다 시프트를 뚫으려는 타격이 더 좋다는 이론들이 정설로 받아지고 있다. 라미레즈는 올 시즌 56.8%의 당겨치기 비율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극단적인 타격은 시프트에 취약할 수 있지만 보다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스타일이다. 지난 5년 간의 경험을 통해 라미레즈는 자신만의 확고한 타격 스타일을 찾았다.

마이너리그 시절 라미레즈는 좋은 컨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높은 타율이 기대되는 선수로 평가됐다. 비록 라미레즈에게 높은 타율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이제는 높은 출루율과 장타율로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그리고 라미레즈는 스타일 변신을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했다.

 

참고=Fangraphs, Baseball Savant

Deven Fink(2019.04.05), José Ramírez Is in a Quarter-Season Long Slump

 

야구공작소 이재성 칼럼니스트

에디터=야구공작소 장원영, 전언수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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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부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
마운드에서는 우강훈, 박준현, 장찬희, 임지민이 안정적인 이닝 소화와 홀드, 승리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고, 타석에서는 허인서가 강한 장타력과 생산력으로 신인왕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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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2026 KBO 신인왕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제작: 야구공작소 박경진

#우강훈 #박준현 #허인서 #장찬희 #임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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