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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카를로스 고메즈, 반등할 수 있을까?

By 최윤식
2017년 4월 17일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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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최윤식] 시즌이 시작되기 전 팬들은 다양한 기대를 품는다. 메이저리그 콜업을 목전에 둔 팀 내 탑 유망주들에 대한 기대, 큰 대가를 지불하고 데려온 선수들에 대한 기대 그리고 지난 시즌 실망스러웠던 선수들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 등이다. 한때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던 선수일수록 재기를 바라는 팬들의 기대감은 커진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카를로스 고메즈는 팬들로부터 그런 기대를 누구보다 많이 받는 선수 중 하나다.

휴스턴 시절의 카를로스 고메즈(사진=Flickr apardavila, CC BY 2.0)

짧고 강렬했던 전성기

200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고메즈는 페르난도 마르티네스, 라스팅스 밀리지와 함께 뉴욕 메츠의 촉망받는 외야 유망주였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주전보다는 4번째 외야수에 가까웠던 고메즈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뛰던 2012시즌이었다. 나이저 모건의 부진 덕에 주전 중견수 자리를 차지한 고메즈는 19홈런 37도루 51타점을 기록했다.

호성적을 기록한 고메즈는 약물 스캔들로 얼룩진 라이언 브론을 대신해 2013-2014시즌 밀워키 의 타선을 이끌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았다. 2013시즌 생애 첫 올스타에도 선정된 고메즈는 24홈런 40도루 73타점을 기록하며 톱타자 그 이상의 가치를 해냈다. 수비에서도 DRS 32 UZR 24.4를 기록하며 밀워키 타자로서는 1982년 로빈 욘트 이후 처음으로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되었다.

2014년에도 비슷한 성적을 기록하며 2년 연속 20-20클럽에 가입한 고메즈는 2시즌 동안 47홈런, 74도루, wRC+(조정 득점생산력) 130을 기록했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같은 기간 고메즈는 13.1의 f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마이크 트라웃, 앤드류 맥커친, 조시 도날드슨 다음으로 높은 수치였다.

표1.카를로스 고메즈의 전성기

표2. 2013-2014시즌 fwar Top5

 

짧은 전성기와 급격한 하락

개인 커리어 최고의 2년을 보낸 고메즈의 전성기는 길지 않았다. 2015시즌부터 고메즈는 하락세를 탔다. 고메즈는 시즌 초 햄스트링 부상과 엉덩이 통증으로 고전했지만 휴스턴으로 트레이드 되기 전 74경기에서 8홈런, 43타점, wRC+ 104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고메즈의 급격한 하락세는 휴스턴에서 시작됐다.

휴스턴은 밀워키에 4명의 선수(브렛 필립스, 도밍고 산타나, 조시 헤이더, 애드리안 하우저)를 내주고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와 고메즈를 영입했다. 휴스턴이 이렇게 많은 선수를 주면서까지 트레이드를 감행했던 것은 컨택능력이 부족한 타선에 고메즈가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기대감은 완전히 빗나갔다. 휴스턴 이적 후 총 486타석에 나선 고메즈가 기록한 타율은 고작 .221. 고메즈는 wOBA(득점 기대치) 와 wRC+ 역시 각각 .270, 68이라는 초라한 기록으로 지난해 8월 10일 방출을 통보 받았다.

 

텍사스에서의 반등 그리고 다음 시즌의 기대감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방출 통보를 받은 고메즈. 하지만 이후 텍사스와 마이너 계약을 한 그는 콜업 된 첫 경기에서 3점 홈런을 신호탄으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텍사스에서 뛴 33경기에서 고메즈는 8홈런 24타점 0.900이 넘는 OPS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적은 경기 수이지만 고메즈는 대부분 공격지표를 눈에 띄게 향상시켰다.

표3. 부활한 고메즈(2016시즌 휴스턴-텍사스에서의 성적)

2016시즌 텍사스에서 고메즈의 타격지표가 상승한 원인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타구비율의 변화이다. 고메즈가 부진했던 2016시즌 휴스턴에서 그의 라인 드라이브 타구 비율은 전과 비슷한 22%였지만 플라이 볼은 29.6%에 불과했다. 플라이볼 비율이 40%를 웃돌았던 예년에 비해 많은 플라이볼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텍사스로 이적 후 고메즈의 플라이 볼 비율은 47.4%로 급상승하게 된다.

플라이볼 상승의 원인은 타구각도 변화에 있다. 지난 시즌 휴스턴에서 고메즈가 기록한 평균 발사각도는 4.8도였다. 하지만 그는 텍사스에서 발사각도를 18.7도까지 상승시키며 플라이볼 비율을 눈에 띄게 늘렸다. 타구출구 속도 역시 86.7마일에서 90.5마일로 상승하며 강한타구 비율(Hard%) 역시 29.3%에서 32.5%로 상승했다.

표4. 완벽히 달라진 고메즈의 타구

두 번째 눈에 띄는 변화는 타석에서의 인내심(Plate Discipline)이다. 고메즈는 텍사스에서 전체적인 스윙비율이 감소했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 밖에서의 스윙 비율(O-Swing%)이 8.4%포인트 감소하면서 29.7%를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평균(30%)보다 근소하게 좋은 비율이다. 스윙스트라이크 비율(SwStr%) 역시 17.7%에서 11.4%까지 감소했다.

적은 출장 수 이지만 선구안 역시 좋아졌다. 지난 시즌 휴스턴에서 기록한 삼진 당 볼넷비율(BB/K)은 0.21로 2008년 미네소타에서 기록한 0.18이후 가장 좋지 못한 선구안을 기록했다. 하지만 텍사스에서는 0.36을 기록하며 적은 경기 수이지만 개인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삼진 당 볼넷비율을 기록했다.

표5. 2016시즌 줄어든 스윙비율과 좋아진 선구안

적은 경기에서 일어난 변화이긴 하지만 휴스턴을 떠난 고메즈는 단 기간에 공격면에서 달라졌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고메즈는 데스몬드가 떠나며 외야에 빈자리가 생긴 텍사스와 1년 1150만 달러에 재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2시즌의 성공과 2시즌의 실패를 맛본 고메즈가 과연 지난 시즌의 깜짝 활약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뿐 아니라 2017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고메즈 본인의 위치도 크게 바뀔 것이다.

 

기록 출처: Fangraphs

 

※ 이 글은 엠스플뉴스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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