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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야구

고교선수들은 주말마다 수능을 친다

By 김민준
2023년 4월 14일 3 Min Read
2

< 사진 출처 = Pixabay >

한국의 고교 야구선수들은 3월부터 7월까지 주말마다 수능을 본다. 대다수 사람에게 익숙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의미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선수들이 치르는 수능은 바로 자신의 인생을  좌우할 ‘주말리그’다. 도입 당시 화랑대기를 비롯한 일부 대회를 폐지하면서 많은 반발을 불러왔던 주말리그는 어떻게 고교선수들의 수능이 되었을까.

 

고교야구 주말리그란?

고교선수들이 한 해에 가장 많이 뛰는 단일 대회는 ‘고교야구 주말리그’다. 이름처럼 리그제로 운영되는 주말리그는 메이저 대회로 취급되진 않지만, 리그 내에서 기록한 실적은 대학 입시에 반영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선수들은 단 한 경기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

주말리그는 통상적으로 3월부터 7월까지 전반기와 후반기를 나눠서 진행한다. 전반기가 종료되면 순위에 따라 각 권역에서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 출전하는 팀을 결정한다. 2023년 기준 각 리그에서 전반기를 우승한 팀은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주말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에게 주어지는 특권인 셈이다. 후반기에도 우수한 성적을 낸 팀에게는 보상이 주어진다. 주말리그 후반기 권역별 1·2·3위(권역 내 참가팀이 많은 경우 4위까지)를 달성한 팀은 대통령배 출전 자격을 얻는다.

올해 권역별 주말리그는 팀당 전반기와 후반기를 각각 6경기, 총 12경기를 진행한다. 이전까지는 같은 권역의 팀들과 최소 1경기를 치르면서 팀이 부족한 권역은 1~2경기를 손해 보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권역별 경기 숫자가 동일해지면서 지역별 유불리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

 

주말리그, 공정한 기회의 기반이 되다.

대학 입시에서는 공정성이 중요시된다. 이는 야구계도 마찬가지다. 대학 감독이 직접 야구장을 찾아 고교 선수나 학부모와 상의하고 대학교 팀으로 데려오는 시대는 끝났다. 학생 선수들은 입학원서 접수 기간이 되면 직접 지원 원서와 필요한 서류를 일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제출한다. 여기서 필요한 서류란 대개 선수 본인의 경기 실적을 증명하는 문서다. 해당 문서는 일반 학생들의 성적표와 같은 역할이기에 선수들이 치르는 경기는 곧 대학 진학을 위한 시험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 아마추어 선수들의 표본은 프로에 비해 다소 부족해 선수의 기량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는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선수 선발을 위해 타율 혹은 평균자책점을 비롯한 클래식 스탯을 평가한다. 이는 공정한 선발을 위해서지만 현재 고교야구는 선수들의 기량을 클래식 스탯만으로 판단하기에는 표본이 부족한 환경이다. 

https://yagongso.co.kr/?p=709

위의 글에서 설명하는 바와 같이, 많아도 1년에 150타석을 넘기기 힘든 고교 타자들을 판단할 수 있는 요소는 삼진과 볼넷 비율, 그리고 경기실적증명서에서는 나오지 않는 뜬공/땅볼 비율이다. 더불어 야수들의 수비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요소는 사실상 전무하다. 그러나 입시 비리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표본임은 부정할 수 없다. 

< 2023년 기준 고교 팀이 기대할 수 있는 최소 경기 수와 최대 경기 수 >

이러한 입시 환경에서 주말리그는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토너먼트 형식의 전국대회만 존재했던 과거에는 일부 강팀이 경기를 독식하기 쉬웠다. 그런데 주말리그가 생기면서 약팀에서 뛰는 선수들도 일정 경기 수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필자는 2010년대 후반부터 불어온 고교 팀 창단 열풍이 약팀에도 주말리그를 통한 기회가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덕분이라 생각한다.

또한 대부분의 국내 대학은 주말리그와 전국대회에서 기록한 개인 실적을 합산해 평가한다. 특정 대회에서의 성적이 아닌 지정된 학년까지 공식 경기에서 기록한 통산 성적(타율 혹은 평균자책점 등)으로 실적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 덕분에 전국대회에서 부진했더라도 경기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주말리그에서 꾸준하게 활약하면 성적을 만회할 기회가 있다.

 

주말리그는 선진 야구의 시발점

주말리그의 긍정적인 영향은 입시 공정성 확보와 더불어 부상 위험성을 줄여준 부분도 있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선수들의 피로도가 커지는 토너먼트와 달리 주말리그는 주말에 경기를 진행하면 다음 일정까지 5일 이상 공백이 생긴다. 덕분에 팀의 에이스 투수들은 잦은 연투를 경험하지 않아도 기량을 선보일 기회가 많다. 또 주말에 부진했던 선수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한 준비 시간을 넉넉하게 가질 수 있다. 주말리그는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 놓인 고교선수들이 혹사와 스트레스에서 어느 정도 보호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출범 당시 ‘공부하는 운동선수’라는 표어를 내걸었던 만큼 주말리그 시행 이후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에도 진전을 이뤘다. 

주말리그 시행 전까지 학생 선수는 조회 혹은 오전 수업만 듣고 오후에는 훈련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주중에 경기를 치르지 않아 여유가 생기면서 학생 선수가 정규 수업 또는 보충 수업에 참여할 방법이 늘었다. 수업에 참여할 기회가 부족했던 과거와 달리 노력하면 학업에 신경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에게도 다른 진로를 고려할 여지를 열어준다. 주말리그를 통해 미지명된 선수들이 사회에서 방황할 가능성을 줄일 방법을 찾은 것이다. 필자는 주말리그의 상술한 긍정적인 요인들을 발판으로 삼으면 아마추어 야구계 전반이 학생 선수 인권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선진적인 환경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야구공작소 김민준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윤형준, 전언수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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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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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1. 김진희 댓글:
    2023년 4월 15일, 12:19 오전

    당연하지만 모든 제도의 좋은점과 안좋은점이 있을텐데 안좋은점부분에서 보완점이 잘 작동할수있는 이상적인 방향으로 나가면 좋을것같아요

    가져오는 중...
    응답
  2. 익명 댓글:
    2024년 3월 31일, 6:04 오후

    전반기는 참여하구 후반기는 불참해도 되나요? 선수들 휴식권이 너무 없어보여요 ㅠ

    가져오는 중...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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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야구공작소 이재성
(위 이미지는 AI를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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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단순히 야구를 즐기는 것을 넘어, 야구 콘텐츠를 만들며 야구에 대한 리서치와 담론을 나누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칼럼 기고, 팟캐스트 [야.자.수. : 야구에 대한 자유로운 수다] 녹음, 인포그래픽 및 영상 제작, 자체 리서치/세미나와 컨퍼런스 개최 등이 주 활동입니다.

야구공작소에는 갓 성인이 된 초년생부터 사회에서 활동하는 직장인까지 각계각층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단 데이터 분석원, 방송사 기록원, 기자, 트레이너 등 야구계 현직에서 활약하시는 분들도 많이 활동하고 계십니다.

야구공작소는 이번 모집 기회를 통해 더 많은 분과 함께 야구에 대한 창의적이고 깊이 있는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모집 분야]
* 칼럼니스트: KBO, MLB, NPB, 아마야구 등
* 팟캐스트 제작: 야자수 PD, 야자수 호스트
* 디자이너: 영상, 일러스트, 인포그래픽, 카드뉴스 제작

[모집 대상]
* 야구를 좋아하는 성인 누구나
* 향후 최소 6개월 동안 성실히 활동 가능한 분

[모집 일정]
* 6월 29일 ~ 8월 1일 23:59: 서류 및 과제 접수
* 8월 3일: 1차 서류 결과 발표
* 8월 9일: 면접
* 8월 10일: 합격자 발표
* 8월 15일: 야구공작소 20기 시작

* 과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마지막 페이지에 있습니다.
* 지원서와 함께 각 분야별 과제를 필수적으로 제출하셔야 합니다. 미제출 시 심사에서 누락됩니다.
* 지원서 제출 후 과제는 지원 마감일인 8월 1일까지 보내주시면 됩니다.
* 온라인 지원에 합격하신 분들은 면접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 최종 면접은 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나,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비대면으로 전환 가능합니다.
* 야구공작소 20기 첫 정기회의 날짜는 8월 15일 토요일입니다.

➡️지원서 링크: https://forms.gle/HpB8tyRqLHLGBmGf6

궁금하신 점은 야구공작소 인스타그램 DM 또는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yagongso0@gmail.com

#야구공작소 #야구 #KBO #MLB #공개모집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02년부터 2026년까지, 2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온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02년부터 2026년까지, 2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온 고효준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고효준 선수는 롯데, SK, KIA, LG, SSG, 두산을 거치며 1군 통산 646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커리어 동안 팀의 마운드를 지키며 통산 49승 55패, 65홀드, WAR 3.85, WHIP 1.62를 기록했습니다.

수많은 팀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던 고효준 선수는 오랜 시간 KBO 리그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오랜 기간 마운드를 지켜온 고효준 선수의 향후 행보를 응원합니다.

제작 : 야구공작소 안명훈
#KBO #고효준 #은퇴 #KBO리그 #야구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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