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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거인, 두 번째 스무살] 1983년 – ‘철완’ 최동원의 데뷔 첫 승(보다 더 주목할 해프닝)

By 야구공작소
2021년 4월 26일 3 Min Read
0
  • 이 연재물은 ‘KBO 박스스코어 프로젝트’와 함께 합니다.

1982년 롯데 자이언츠는 6개 팀 중 5위에 머물렀다. 당초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롯데였지만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격언에 끝내 발목이 잡혔다. 가장 문제는 당연히 프로로 왔어야 할 ‘부산의 에이스’ 최동원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1981년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가계약을 맺었던 최동원은 이듬해 서울 세계야구선수권 출전을 위해 프로 전향을 보류했다. 구심점이 없는 롯데의 마운드는 고비를 넘기지 못했고 이는 창단식에서 단 5명의 선수로 시작했던 해태 타이거즈보다도 아래로 처지는 원인이 됐다.

수년간 누적된 혹사와 병역 문제로 인해 자의 반 타의 반 캐나다행을 포기한 최동원은 당연히 롯데로 입단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계약금 문제로 인해 최동원과 롯데는 쉽사리 입단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최동원은 1983시즌 개막전을 두 달 앞둔 2월 3일 롯데와 계약에 합의했다. 당초 억대를 요구했던 최동원은 계약금 4,500만 원, 연봉 3,000만 원의 조건을 받아들이며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최동원은 1983년 4월 3일 처음으로 프로 무대에 올랐다. 구덕야구장에서 열린 삼미와의 개막전에서 최동원은 팀이 0대 2로 뒤지던 4회 초 2사 만루에 등판했다. 팬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 올라온 최동원은 그러나 박준영과 정구왕, 이영구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해 4점을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6회에도 정구왕에게 홈런을 내준 최동원은 데뷔전을 2.1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마감했다.

이후로도 최동원은 5월 중순까지 승리 없이 3패만을 기록하며 기대했던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실업 롯데 시절부터 최동원을 데리고 있었던 박영길 감독은 4월 말부터 최동원을 보름 동안 마운드에 올리지 않으면서까지 관리를 해주며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가했다. 그리고 최동원은 5월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MBC 청룡과의 경기에서 그 믿음에 보답했다.

이날 최동원은 1983시즌 처음으로 열린 야간 경기에 선발투수로 올라왔다. 과거의 구위는 보여주지 못했으나 컨트롤만큼은 일품이었던 최동원은 5회까지 MBC 타선을 단 2안타로 막아냈다. 6회 첫 실점을 기록한 최동원은 8회에도 폭투로 한 점을 더 내주기는 했으나 MBC 타선을 9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으로 막아내면서 프로 첫 승을 거뒀다. 롯데는 2회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올렸고 7회에도 박용성의 희생플라이와 김용철의 적시타를 앞세워 2점을 올리며 MBC를 4대 2로 꺾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스코어만큼 깔끔한 경기는 아니었다. 불씨는 3회 초에 피어났다. 3회 실책으로 나간 한문연이 투수 오영일의 견제에 걸려 런다운에 걸렸다. 이때 2루로 향하던 한문연이 2루수 김인식과 충돌했다. 김인식은 한문연이 위협적인 주루를 했다며 아웃을 잡은 후 한문연을 걷어차는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최동원의 첫 승도, 김인식의 태권도(?)도 아니었다. 4대 2로 뒤지던 MBC는 9회 말 2아웃 이후 대타 유승안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MBC의 유백만 감독대행은 대주자로 내야수 조호를 투입했다. 이어진 6번 김정수의 타석에서 중견수 앞 안타가 나오며 MBC는 절호의 동점 찬스를 맞이했다.

그런데 이때 롯데 박영길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심판진에게 어필했다. 조호가 ‘부정선수’라는 것이다. 당시 KBO 대회요강에는 25명의 출전 선수를 경기 전 제출하도록 했다. 명단에 없는 선수는 경기에 나설 수는 없었다. 그런데 조호가 이날 제출된 MBC의 25인 엔트리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심판진은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그리고 낸 결론은 ‘조호는 부정선수이므로 아웃 처리한다’는 것이었다. 동점을 눈앞에 뒀던 MBC는 허무하게 경기를 마감해야 했다.

당시 언론에서는 ‘바보스러운 경기’(중앙일보), ‘눈살을 찌푸리게 한 해프닝’(동아일보)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MBC의 어이없는 경기 운용을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극비휴가’를 사용한 백인천 감독의 공백이 여실히 느껴진 경기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 팀은 이미 1982년에도 KBO 리그 최초 연장 15회 경기를 만들어 냈고, 1983년 들어서도 MBC가 7점의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뒀던 전적이 있었다. 다시 말해 이 경기는 30년 후 조명된 ‘엘꼴라시코’의 원조 격인 경기라고 할 수 있다.

1983년 5월 17일 롯데-MBC전 박스스코어(사잔=KBO 박스스코어 프로젝트)

 

야구공작소 양철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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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고, 팟캐스트 [야.자.수. : 야구에 대한 자유로운 수다] 녹음, 인포그래픽 및 영상 제작, 자체 리서치/세미나와 컨퍼런스 개최 등이 주 활동입니다.

야구공작소에는 갓 성인이 된 초년생부터 사회에서 활동하는 직장인까지 각계각층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단 데이터 분석원, 방송사 기록원, 기자, 트레이너 등 야구계 현직에서 활약하시는 분들도 많이 활동하고 계십니다.

야구공작소는 이번 모집 기회를 통해 더 많은 분과 함께 야구에 대한 창의적이고 깊이 있는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모집 분야]
* 칼럼니스트: KBO, MLB, NPB, 아마야구 등
* 팟캐스트 제작: 야자수 PD, 야자수 호스트
* 디자이너: 영상, 일러스트, 인포그래픽, 카드뉴스 제작

[모집 대상]
* 야구를 좋아하는 성인 누구나
* 향후 최소 6개월 동안 성실히 활동 가능한 분

[모집 일정]
* 6월 29일 ~ 8월 1일 23:59: 서류 및 과제 접수
* 8월 3일: 1차 서류 결과 발표
* 8월 9일: 면접
* 8월 10일: 합격자 발표
* 8월 15일: 야구공작소 20기 시작

* 과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마지막 페이지에 있습니다.
* 지원서와 함께 각 분야별 과제를 필수적으로 제출하셔야 합니다. 미제출 시 심사에서 누락됩니다.
* 지원서 제출 후 과제는 지원 마감일인 8월 1일까지 보내주시면 됩니다.
* 온라인 지원에 합격하신 분들은 면접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 최종 면접은 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나,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비대면으로 전환 가능합니다.
* 야구공작소 20기 첫 정기회의 날짜는 8월 15일 토요일입니다.

➡️지원서 링크: https://forms.gle/HpB8tyRqLHLGBmGf6

궁금하신 점은 야구공작소 인스타그램 DM 또는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yagongso0@gmail.com

#야구공작소 #야구 #KBO #MLB #공개모집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02년부터 2026년까지, 2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온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02년부터 2026년까지, 2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온 고효준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고효준 선수는 롯데, SK, KIA, LG, SSG, 두산을 거치며 1군 통산 646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커리어 동안 팀의 마운드를 지키며 통산 49승 55패, 65홀드, WAR 3.85, WHIP 1.62를 기록했습니다.

수많은 팀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던 고효준 선수는 오랜 시간 KBO 리그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오랜 기간 마운드를 지켜온 고효준 선수의 향후 행보를 응원합니다.

제작 : 야구공작소 안명훈
#KBO #고효준 #은퇴 #KBO리그 #야구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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