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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최원준의 포지션 찾아 삼만리

By 이승찬
2018년 11월 9일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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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최원준 포지션별 수비 이닝(일러스트=야구공작소 도상현)

 

[야구공작소 이승찬]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더블헤더 경기가 열린 10월 6일, 1차전에 우익수로 경기에 나선 선수가 있었다. 그 선수는 이어진 2차전에서 3루수로 출전했고, 경기 후반부엔 2루로 자리를 옮겼다. 다음날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선 1루수, 우익수, 3루수 포지션을 소화했다. 연이틀 동안 내야와 외야를 오갔다. 기아의 3년 차 유망주 최원준의 이야기다.

최원준은 멀티 플레이어로 두 번째 시즌을 소화했다. 좌익수와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거쳤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5개의 포지션에서 선발로 출장하기도 했다. 한 경기에서 3개의 포지션을 소화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입단 당시 수비가 약점이라고 평가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최원준은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하면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득: 팀 내 제1의 백업, 많은 타석 경험

 

최원준의 멀티 포지션은 한 해 동안 뜨거운 감자였다. 김기태 감독은 “여러 포지션에 뛰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도 있지만, 그래도 경기에 출장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최원준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 덕분에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2018시즌 최원준과 포지션 경쟁자들 타격 성적 비교>

최원준의 매력은 타격이다. 팀 내 유망주 중 단연 최고의 타격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선배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엔 역부족이다. 지난 시즌 우승에 이어 올해도 가을야구에 진출한 기아의 선수층은 탄탄하다. 순위경쟁 중인 팀의 사정상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도 어려웠다. 그런데도 최원준은 326타석을 소화했다. 팀 내 백업 야수 중에서도 압도적이다. 베테랑 백업 정성훈도 201타석밖에 나서지 못했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지 못했다면 보장받기 힘든 타석 수다.

포지션을 넘나드는 최원준의 활약은 개인뿐 아니라 팀에도 큰 도움이 됐다.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도, 가을야구에 진출한 이번 시즌도 기아의 약점은 주전과 백업 야수의 격차였다. 그리고 이를 최원준 한 명으로 극복했다. 어떤 선수가 부상을 당해도 첫 번째 대안은 최원준이었다. 개인의 기회도, 팀의 성적도 모두 잡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실: 입단 3년차, 여전히 주 포지션은 없다

 

고교 시절부터 뛰어난 타격을 보여줬던 최원준이지만, 약점도 있었다. 바로 고정된 수비 포지션이 없다는 것이었다. 프로가 된 최원준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최적의 수비 포지션을 찾기’였다. 하지만 프로에서 3시즌을 보낸 지금, 최원준의 주 포지션을 묻는다면 여전히 마땅한 답을 찾을 수 없다. 수비력은 과거보다 발전했다. 그렇지만 어느 포지션도 한 시즌을 믿고 맡기기엔 부족하다. 적은 표본이지만 그의 3루에서의 타구 처리율은 79.1%, 유격수에게서의 타구 처리율은 84.7%로 모두 리그 평균을 밑돈다(리그 평균 타구 처리율 3루 87.78%, 유격 88.58%).

최원준에 대한 시선도 비슷하다. ‘멀티 플레이어’ 보다는 ‘명확한 포지션이 없는 선수’란 의견이 강하다. 시즌 초 발표된 아시안 게임 예비엔트리가 현장의 의견을 나타냈다. 수비력이 검증되지 않은 다른 신인 선수들과 달리, 그곳에서 최원준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명확한 포지션이 없었던 것은 감점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의 성장에 멀티포지션이 도움을 주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유망주에게 멀티 플레이어를 요구하는 것은 공, 수 양면의 성장에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비 포지션이 고정된 후 타격의 안정을 찾았다는 인터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같은 팀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서동욱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에 대해 “포지션마다 포구하는 자세와 던지는 밸런스가 달라서 매일매일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힘들다”며 “어떻게 그런 부분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 요령을 터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어려움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최원준에 대한 KIA의 명확한 입장이 필요한 시기

다음 시즌 최원준은 그라운드 어디에 서있게 될까(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최원준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 것엔 득과 실이 공존했다. 하지만 지금부턴 다르다. 이 이상 멀티 포지션을 지속할 시 개인은 물론 팀에게도 손해가 커질 확률이 높다. 기아의 야수진은 평균 나이가 전 구단 중 가장 높다. 미적거리다간 세대교체에 실패할 공산이 크다. 최원준을 여러 포지션에 기용하는 것은 그는 물론 다른 유망주들의 성장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이상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최원준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수비와 타격 모두 일취월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야구 역사상 그런 유형의 선수는 없었다. 메이저리그까지 눈을 돌려서 소수에 불과하다. 자칫 유망주 한 명을 잃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최원준과 팀의 미래를 위해 KIA의 명확한 방향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의 종착지는 3루수나 중견수일 확률이 높다. 이범호는 내년 시즌 38세로 수비 하락세가 분명하고, 버나디나와 재계약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견수 자리 또한 공석이다. 기아 코치진이 두 포지션 중 하나를 최원준에게 넘기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나는 주전이 아니다. 확실한 자리는 없지만 어떻게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감독님이 신뢰해 주신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멀티 포지션 논란에 대한 최원준의 답이다. 기아의 ‘백업’ 최원준으로선 옳은 말이다. 하지만 ‘미래의 주전’ 최원준은 다르다. 이젠 승리를 위한 백업이 아닌 미래를 위한 유망주로서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록 출처: Statiz

 

에디터=야구공작소 서주오, 도상현, 조예은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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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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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승환 댓글:
    2018년 11월 9일, 6:01 오후

    항상 최원준 기용에 대해서 불만이 많았던 기아팬인데 이렇게 분석글을 올려주셔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글을 그분이 보셔야되는데 말이죠…

    가져오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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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인프그래픽] 토종 거포 트리오, 과연 탄생할 수 있을까요? 30홈런-100타 [야구공작소 인프그래픽] 토종 거포 트리오, 과연 탄생할 수 있을까요?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20대 타자가 한 시즌에 3명이나 나온 건 2014시즌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당시 넥센히어로즈 박병호가 52홈런-124타점, 강정호가 40홈런-117타점, 그리고 NC다이노스 나성범이 30홈런-101타점을 기록하며 나란히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2026년.
현재 김도영이 40홈런-102타점, 강백호가 31홈런-106타점을 기록하며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넘어섰습니다.

이제 남은 한 자리는 노시환입니다.
노시환은 현재 27홈런-90타점을 기록하며 아직 30홈런-100타점 달성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2026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남은 시즌 동안 기록을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제작 : 야구공작소 최은혜
#야구#KBO#김도영#강백호#노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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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0. 기준
출처 : STATIZ

제작 : 야구공작소 홍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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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의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친정팀 LG 트윈스로 복귀한 고우석이 9월 4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첫 등판에 나서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고우석이 LG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2023년 9월 19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여러 팀과 마이너리그를 거친 끝에 1081일 만에 다시 LG 소속으로 세이브를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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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양의지가 KBO 역대 17번째 300홈런을 달성했습니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양의지는 두산에서 125홈런, NC에서 103홈런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 다시 두산으로 돌아온 뒤, 2026년 8월 25일 수원 KT전에서 복귀 후 72번째이자 통산 30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이후에도 홈런을 추가하며 복귀 후 73홈런을 기록 중입니다.

KBO 역대 17번째, 포수로는 세 번째.
300홈런을 넘어, 양의지의 다음 기록은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제작: 야구공작소 서영채
#KBO #KBO리그 #두산베어스 #양의지 #300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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