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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KBO리그 최초 외인 안타왕의 4년을 돌아보며

By 이승주
2023년 3월 20일 6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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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두산베어스 공식 페이스북>

 

2019년, 두산 베어스의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 영입

지난 2018년 두산 베어스가 영입했던 두 외국인 타자 스캇 반 슬라이크와 지미 파레디스는 모두 실패작이 돼 고국으로 돌아갔다. 반 슬라이크는 39타수 동안 0.128의 타율과 1홈런, 파레디스는 65타수 동안 0.138의 타율과 1홈런으로 부진을 거듭한 끝에 한국을 떠났다.

결국 두산은 이듬해인 2019년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다. 두산이 낙점한 주인공은 바로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였다.

 

2년 연속으로 KBO리그 최다 안타왕을 거머쥔 페르난데스

2019년 한국에 입성한 페르난데스는 KBO 리그 데뷔 첫해부터 해당 시즌 최다 안타 1위 타이틀을 두고 이정후와 경쟁을 펼쳤다. 결국 그는 이정후를 안타 6개 차이로 따돌리고 타이틀을 차지했다. 동시에 구단의 통산 두 번째 통합우승에 크게 기여하며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2년 차인 2020년에 그는 다시 한번 최다 안타 1위 자리를 탈환하며 2년 연속 최다 안타왕에 올라섰다.

2년 동안 그가 보여준 모습들은 타이론 우즈 이후 외국인 타자와 좋은 추억을 만들지 못한 두산에 복덩이 같은 존재였다. 비록 수비 출장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정교한 타격 능력을 바탕으로 수비력에서의 단점을 상쇄했다. KBO리그 데뷔 이후 3년간 매년 3할 타율을 기록하고 15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다. 콘택트 능력을 겸비한 중장거리형 타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페르난데스를 영입할 당시 구단 관계자는 “페르난데스는 2018년 트리플A 타격 2위(0.333)에 오른 만큼 빼어난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팀 타선에 큰 힘을 보탤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주 포지션은 1루수지만 수비 실력 자체가 뛰어난 편은 아니다. 대부분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수비를 한다면 1루수로 출전할 듯싶다”고 밝혔다(출처). 그만큼 두산은 그의 타격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영입했다. 그리고 페르난데스는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우즈 이후에도 두산 소속으로 마이크 쿨바, 호르헤 칸투, 데이빈슨 로메로, 닉 에반스가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중 한 시즌에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함께 기록한 선수는 2014년의 호르헤 칸투, 그리고 2016년의 닉 에반스뿐이었다. 그마저도 칸투는 시즌 모든 홈런을 전반기에 몰아치며 후반기에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우즈 이후 많은 두산의 외국인 타자들은 타격적인 측면에서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러한 요인은 페르난데스의 아쉬운 수비력으로 지명타자 출전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두산이 그를 쉽게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던 타자

한편 페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타석 대비 타구 비율에서는 85.1%를 보이며 타자 중 1위를 차지했다. 2시즌 연속 안타 부문 타이틀 홀더답게 콘택트율도 88.5%를 기록하며 리그 평균 78.4%보다 약 10%를 상회하는 리그 5위에 위치했다.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맞히는 비율인 인존 콘택트율과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공을 맞히는 아웃존 콘택트율로 분류하면 94.3%, 80.2%로 각각 리그 7위, 5위를 기록했다. 선구안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인존 스윙률과 아웃존 스윙률은 각각 72.3%, 34.1%를 보였다. 이는 각각 10위, 15위로 리그 평균 66.2%, 31.3%에 비해 높은 수치였다.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둘러 맞추려는 경향이 드러났다. KBO리그 데뷔 첫 시즌에 아웃존 스윙률 30.0%를 기록한 이후 마지막 시즌에 다시 30%를 넘어선 수치를 보였다. 그는 적극적인 스윙과 함께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많은 안타를 생산해냈다.

< 페르난데스의 연도별 스윙률 및 콘택트율 >

당시 두산의 감독이었던 김태형 해설위원 또한 그의 능력을 치켜세운 바 있다. 2021시즌 초 그는 “페르난데스의 타격 기술은 우리 팀 다른 타자들보다 한 수 위다. 밀어 치고 당겨 치고를 의도적으로 할 줄 아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어떤 공이든 자기 타격 타이밍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수다. 상대가 유인구를 던졌을 때 스탠스를 옮기면서도 대처가 가능하다. 배트 컨트롤도 상당히 뛰어나다”고 덧붙였다(출처).

페르난데스는 KBO리그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제외하고는 3시즌 간 삼진보다 볼넷을 더 많이 기록하며 볼넷을 통한 출루에도 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해당 기간 각각 단일 시즌 볼넷 11위, 21위, 17위를 기록했다.

< 페르난데스의 연도별 볼넷/삼진 비율 >

그는 한국에 오기 직전 2년간 마이너리그에서도 184경기에 나서 775타석에서 68개의 삼진만을 기록하는 좋은 선구안을 보였다. 그리고 이는 한국에서도 이어졌다. 정교한 타격 능력 그리고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안타 생산 능력과 출루 능력을 발휘했다.

 

경기력 외적으로도 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던 선수

경기력뿐만 아니라 구단이 제공하는 비하인드 영상에서도 페르난데스는 더그아웃과 라커룸에서 특유의 친화력으로 팀 동료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엿보였다. 동료 선수들을 애칭으로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팀의 분위기 메이커로서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다양한 콘텐츠로 이를 접한 팬들은 댓글을 달며 그가 가진 특유의 친화력을 칭찬하고 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선수단에 잘 융화되는 그의 성격도 그가 두산에서 4년간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이전 두산 외국인 타자들과는 달랐던 유형의 선수

페르난데스가 두산의 외국인 타자로서 4년간 펼친 활약은 앞선 두산의 외국인 타자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두산은 우즈 이후에도 메이저리그 통산 104홈런을 기록했던 칸투 등 거포형 타자들을 주 영입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두산은 에반스 이외에는 거포형 외국인 타자와 그다지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끝내 두산은 좋은 선구안과 컨택 능력을 살려 출루하는, 그동안의 영입 기조와는 다른 교타자 유형의 페르난데스를 영입했다.

페르난데스는 미국에서도 MLB 통산 홈런은 2개, 마이너리그에서도 2시즌 간 33개를 기록할 만큼 거포형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대신 그는 KBO리그에서 빠른 속도의 타구를 바탕으로 많은 안타를 때려냈다. 야구 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페르난데스가 최다 안타 1위를 차지했던 2020시즌 그의 평균 타구 속도는 137.2km였다. 이 수치는 50개 이상의 타구를 생산한 타자들 161명 가운데 3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100개 이상, 200개 이상의 타구를 만든 타자들로 범위를 좁혀도 각각 115명 중 30위, 73명 중 26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였다.

반면 2020시즌 페르난데스의 평균 타구 각도는 14.9도였다. 앞서 언급한 기준 161명 중 133위, 115명과 73명 중 각각 98위, 63위를 기록할 만큼 그의 타구는 낮은 각도를 기록했다. 페르난데스는 낮은 각도를 형성하며 빠르게 날아가는 타구로 내야를 빠져나가는 안타를 많이 생산해냈다.

거포로서의 한 방보다는 안타 생산 능력을 가진 외인 타자를 영입한 두산의 선택은 우즈와 에반스 이후 두산의 외국인 타자 성공 사례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비슷한 시기 거포 유형의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 ‘잠실야구장 이웃’ LG트윈스의 영입 기조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의 경우 2008년 제이미 브라운의 대체 용병으로 낙점된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2009년 .332의 타율과 26홈런을 기록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후로도 LG트윈스는 넓은 잠실야구장의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홈런 타자를 영입하고자 했다. 페타지니 이후 지난 시즌까지 9명의 외인 타자가 LG트윈스를 거쳐 갔지만 이 중 성공 사례라고 부를 만한 선수는 극히 드물었다. 2016년 3할 타율과 20홈런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루이스 히메네스, 2020년에 37홈런을 기록하며 단일 시즌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한 로베르토 라모스뿐이었다. 그마저도 히메네스는 입단 3년 차던 2017년 여름에 경기력 부진과 부상으로 인해 방출됐다. 라모스 역시 입단 이듬해에 마찬가지의 이유로 팀을 떠나야 했다.

반면 당시 두산에서는 김재환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118홈런을 기록하며 거포의 명성을 떨쳤다. 김재환의 활약은 두산이 이전의 외인 타자 영입 실패 사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한 새로운 결정을 하도록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즉 두산은 홈런 생산 능력보다는 타격의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며 이를 충족시키는 페르난데스를 영입한 것이다.

두산의 새로운 결정에 보답하듯 페르난데스는 KBO리그 데뷔 이후 2시즌 연속 단일 시즌 최다 안타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또한 2019년 두산의 세 번째 통합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3시즌 연속으로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동시에 기록했다.

 

2022시즌을 끝으로 찾아온 두산과의 작별

페르난데스는 수비에서 아쉬움과 시즌이 거듭될수록 하락하는 타격 지표 등으로 인해 두산과 동행을 4년에서 멈추게 됐다. 마지막 시즌에는 KBO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30병살타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타석에서도 병살타라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한국을 떠났다.

씁쓸한 마지막에도 페르난데스는 KBO리그에서의 4년 동안 그가 가진 매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KBO리그 데뷔 첫해부터 ‘안타 머신’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정확성을 바탕으로 한 안타를 ‘기계’처럼 뽑아냈다. 이를 통해 팬과 구단에 외인 타자로서 이전의 거포형 타자들과는 색다른 이미지를 심어줬다. 그리고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 뒤 선보이는 그만의 세레모니는 팬들에게 또 하나의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뿐만 아니라 페르난데스는 유쾌한 모습으로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이는 우즈 이후 처음으로 두산과 외국인 타자의 4년 연속 동행이라는 결과를 불렀다.

올해부터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세레모니를 펼치는 페르난데스의 모습을 볼 수 없다. 하지만 필자는 그가 구단과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간직될 선수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가 지금껏 한국에서 4년 동안 보여준 모습들만으로도 말이다.

 <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의 KBO 통산 기록 >

 

참고 = KBO, MLB.com, STATIZ, 스포츠투아이

야구공작소 이승주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박주현, 전언수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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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베니지아노, 타케다 쇼타, 대체 외국인 선수 긴지로는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미치 화이트도 부상 전까지 1선발로 보기에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에레디아 또한 예년과 비교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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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서는 우강훈, 박준현, 장찬희, 임지민이 안정적인 이닝 소화와 홀드, 승리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고, 타석에서는 허인서가 강한 장타력과 생산력으로 신인왕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지만,
초반 흐름만큼은 충분히 신인왕 경쟁을 뜨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과연 2026 KBO 신인왕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제작: 야구공작소 박경진

#우강훈 #박준현 #허인서 #장찬희 #임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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