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야구공작소 황규호)
시즌 성적 – 7위(68승 74패 2무)
[야구공작소 양정웅]
매우 성실했던 학생들을 빼면 대부분 학창시절에 방학숙제를 방학 막바지에 몰아서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혹은 시험이 코앞에 닥쳐서야 부랴부랴 시험공부를 했던 기억도 있을 것이다. ‘효율’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면 짧은 시간에 많이 공부할 수 있는 ‘벼락치기’가 더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기억을 되짚어 보면 대부분은 꾸준히 숙제하고 공부했던 친구들을 쉽게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2018년의 롯데를 정리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 역시 ‘벼락치기’다. 스토브리그부터 그랬다. 다 잡아야 본전인 내부 자유계약선수(FA) 5명 중 3명을 놓쳤다. 계륵이었던 최준석과 계륵조차 아니었던 이우민을 잡지 않은 것은 괜찮았다. 문제는 강민호의 이적이었다. 첫 FA 때는 “다른 팀은 강민호 구경도 못할 것”이라 호언장담했던 롯데지만 이번에는 강민호가 떠나는 것을 구경만 했다. 거기에 팀의 에이스였던 조쉬 린드블럼마저 협상과정에서의 트러블로 인해 팀을 떠났다.
결과적으로 민병헌의 영입은 롯데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셈이 됐다. 하지만 가려운 곳을 긁는 사이 멍이 들어버린 곳은 치료하지 못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선수 둘을 보낸 것 자체보다 보낸 과정에서 더 큰 비난을 받은 롯데는 부랴부랴 내부 FA 최대어 손아섭을 총액 98억원에 잔류시켰고, 두산에서 민병헌을 영입했다. ‘패닉 바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미 낭떠러지에 몰렸던 구단으로서는 별 수가 없었을 것이다. 린드블럼의 공백은 ‘100만 달러’ 외국인 펠릭스 듀브론트로 채웠다. 최준석과의 재계약 불가를 천명한 후에는 넥센에서 좀 더 쓰임새가 많은 채태인을 사인 앤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 패닉 바이(Panic buy) : 스포츠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계획 이상의 지출을 통해 선수를 영입하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2018년의 롯데는?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2018년, 롯데는 다른 팀보다 일곱 걸음 늦게 시작했다. 개막전 재역전패를 시작으로 2연전-3연전 각 한번씩 스윕패한 롯데는 두 개의 패전을 더 추가한 다음에야 비로소 승률에서 0이 아닌 숫자를 넣을 수 있었다. 첫 13경기를 2승 11패로 시작한 롯데는 4월 중순부터 정상궤도에 들어섰다. ‘햇살 따스한 4월의 첫 날’ 시즌 첫 승을 거둔 후 4월을 12승 10패로 마감했다. 이 상승세는 5월에도 이어졌다. 5월 19일까지 롯데는 5연승을 포함, 9승 3패로 시즌 처음으로 승률 5할을 돌파했다.
시즌 초반 어둠 속을 헤매던 롯데, 그리고 이대호는 4월 중순을 기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러나 이후의 롯데는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였다. 5월 20일, 연장에서만 6실점하며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 롯데는 이후 6연패-1승-5연패-1승을 기록했다. 힘겹게 올랐던 4위에서 불과 2주 만에 9위까지 추락했다. 6월에도 월간 팀 홈런 신기록을 앞세워 5할 승률을 넘기기는 했으나 불펜이 지친 기색을 드러내 치고 나가지 못했다. 이후로도 침체된 모습을 보인 롯데는 7월 21일 SK전 패배로 인해 승패마진이 -13까지 떨어지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마지막 3개월의 롤러코스터에 비하면 차라리 ‘청룡열차’에 가까운 것이었다.
올 시즌 롯데의 기간별 승률. 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사진=롯데 자이언츠 페이스북)
롯데는 8월의 ‘중간고사’와 10월의 ‘기말고사’에서 엄청난 벼락치기를 했다. 8월을 승패마진 -11로 시작한 롯데는 8월을 8승 3패로 마감, 이를 -6까지 줄였다. 아시안 게임 휴식기에 전력을 추스르면 더 높게 올라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휴식기 이후 한화와의 2연전을 모두 패하며 시작한 롯데. 그러나 이 2연패는 이후 찾아올 8연패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었다. 리그 재개 후 2주간 1승 10패, 어느새 승리와 패배는 15개 차이로 벌어졌다. 이 시점에서 5위와의 경기차는 7경기. “롯데도 ‘2009년 SK 19연승’ 할 수 있다”라는 기사는 롯데를 조롱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롯데는 기사를 현실로 만들 뻔했다. 9월 18일부터 롯데는 3주 연속으로 한 주에 한 번씩만 패배하는 믿을 수 없는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팀이었다. 실제로 9월 25일 NC전에서는 7점차, 10월 9일 KIA전에서는 5점차 열세를 뒤집고 승리를 거뒀다. 10월 9일에는 5위 KIA를 소수점 아래 네 번째 자리에서 갈리는 승률 차이로 따라잡았다.
아쉽게도 벼락치기의 한계는 여기까지였다. 롯데는 운명의 결전이었던 광주에서의 이른바 ‘준 와일드카드 결정전’ 3연전 중 2번째 경기에서 패배하며 시즌 142번째 경기에서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벼락치기의 끝은 낙제였다.
결정적 순간 – 10월 10일의 더블헤더
앞에서 언급했듯이 9월 중순 이후의 롯데는 무서울 정도로 승리를 쌓아가던 팀이었다.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롯데는 12경기에서 단 2패만을 기록했다. 롯데의 시선은 5위 KIA를 향해 있었다. 페넌트레이스의 마지막 주 롯데는 KIA와 4경기를 남겨놓았다. 사직에서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롯데는 KIA전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었다. 후반기 팀의 원투펀치였던 브룩스 레일리와 노경은을 광주에서의 1, 2차전에 출격시키려 했다.
10월 10일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 롯데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더블헤더에서 전패를 하고 말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러나 롯데는 10월 10일에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패했다. 1차전에서 올 시즌 내내 회복하지 못한 박세웅이 1.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1대10 대패를 안았다. 1차전 승리를 예상했던 롯데 코칭스태프는 계획을 수정, 더블헤더 2차전에 레일리를 투입했다. 하지만 강했던 KIA전 대신 약세였던 KT전에 갑작스레 등판한 레일리 역시 7이닝 4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는 이후 투수 운용을 꼬이게 만들었고, 결국 롯데는 가을야구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발권하지 못했다.
MVP – 누가 누가 잘했나
1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3위에서 7위로 떨어진 팀. 웃을 일보다는 울 일이 많았던 팀이지만 그래도 팬들을 즐겁게 만들어준 선수들이 있다. 이대호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활약으로 노쇠화 우려를 불식시켰고, 손아섭 역시 2년 연속 20-20 클럽에 가입하며 꾸준함을 증명했다.
이대호와 손아섭의 2018년 성적
투수 쪽에서는 노경은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팀의 반등을 견인했다. 오현택은 1년 내내 궃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허리를 튼튼하게 했다. 생애 첫 홀드왕의 영예도 안았다. 손승락 역시 전반기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놀라울 정도의 장타 억제 능력을 바탕으로 후반기에 반등해 세이브 2위에 올랐다.
노경은, 오현택, 손승락의 2018년 성적
그래도 올해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던 선수를 단 한 명만 꼽자면 바로 전준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민병헌이 팀에 합류하며 전준우는 2010년부터 지켜왔던 중견수 포지션을 내려놓고 좌익수로 이동했다. 이전까지 코너 외야수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던 전준우는 좌익수로 완전 전향한 올 시즌에도 수비에서는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체 경기의 1/4 이상이 지난 5월 11일에야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한 전준우. 그러나 그의 최종 기록은 33홈런이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러나 좌익수로의 전환은 전준우에게 무시무시한 공격력이라는 선물을 안겨주었다. 올 시즌 역시 타고투저였음을 감안하더라도 전준우의 활약은 무시무시했다. 최다안타와 득점 타이틀을 차지했고, 지난해 한 끗 차이로 놓쳤던 20홈런을 훌쩍 넘어 33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초반에만 부진했을 뿐, 5월부터 9월까지 매월 0.330을 넘는 타율을 보여주며 꾸준한 모습을 자랑했다. 지금까지 ‘터지지 않는 툴가이’라는 오명을 썼던 전준우는 올해 자신의 기량을 만개시키며 유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로도 등극했다.
2018년 전준우의 시기별, 그리고 시즌 최종 성적. (괄호 안은 순위)
발전한 선수 – 구승민, 신본기
윤성빈과 나종덕, 한동희(왼쪽부터)는 시즌 개막부터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들이다. 하지만 아직은 1군이 버거워 보이는 모습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의 어린 선수들은 올 시즌 기대만큼 만개하지는 못했다. 고졸 1년차 한동희는 퓨처스에서의 충격적인 활약에도 불구하고 1군만 오면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지난해 영건 3인방(김원중/박진형/박세웅)은 김원중이 규정이닝을 채운 것을 제외하면 오히려 퇴보한 모습이었다. 시즌 초반 팀의 실질적 에이스였던 윤성빈도 시간이 지날수록 공략당하는 일이 많아졌다.
팀은 늦여름 태풍에 쓰러졌지만 신본기(사진 왼쪽)와 구승민은 팀의 마지막 날알이라도 줍기 위해 애썼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유망주들은 정체했지만 20대의 끝자락에 있는 선수들이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상무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과 14세이브를 기록한 구승민은 올해 그야말로 ‘굴렀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다. 5월 초 갈비뼈 부상으로 20일간 엔트리에서 제외됐음에도 73.2이닝(리그 구원 이닝 7위)을 투구했다. 전반기에는 추격조 역할이었던 구승민은 7-8월의 대활약으로 셋업맨이 됐다. 그리고 후반기에만 12홀드를 챙기며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계속된 등판으로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9월 이후 롯데의 대반격에 구승민의 역할이 컸음은 부정할 수 없다.
2018년 구승민의 전/후반기 성적
투수에 구승민이 있다면 야수에는 신본기가 있었다. 매년 수비에서는 제 역할을 하면서도 타격이 따라주지 못해 ‘인성만큼 야구하면 좋겠다’는 평을 들어온 신본기. 하지만 올 시즌에는 타격에서도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2루타 32개, 홈런 11개를 기록했던 신본기는 올해에만 28개의 2루타와 11홈런을 때려내며 갭 파워를 과시했다. 잦은 수비 포지션 변화로 수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신본기가 내야에서 살림꾼 역할을 하면서 롯데는 내야의 큰 구멍을 막을 수 있었다.
2018년 신본기의 최종 성적
LVP – 앤디 번즈 & 포수진
“안녕하세요. Giants fan 여러분. 나는 Andrew David Burns이다. 많은 discontentment 나의 타격 향한다. But 나의 타격 이미 대체되었다. My hometown으로.”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해 야구공작소 선정 팀내 MVP였던 앤디 번즈는 올 시즌에도 롯데의 2루를 지켰다. 홈런은 지난해보다 많은 23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 18개였던 병살타도 절반 넘게 줄었다(8개). 여기까지만 좋은 점. 번즈는 6월과 7월을 빼면 외국인 타자로 보기 민망할 정도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9월 이후 OPS 0.563을 기록, 5위로 올라가려는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올 시즌 번즈의 가장 큰 문제는 타격이 아닌 수비였다. 지난해 롯데 돌풍의 원동력이었던 번즈의 수비는 단 1년 만에 퇴화했다. 8개였던 실책이 22개로 불어났고 기록되지 않은 미스 플레이로 투수들을 힘들게 만들었다.
모 아구게임에서는 올 시즌 번즈의 활약에 레어 등급의 카드를 부여했다. 그러나 올해 번즈의 모습은 ‘rare’가 아닌 ‘leer’*한 모습이었다.
* leer : 독일어로 ‘멍한, 얼빠진’이라는 뜻의 형용사
번즈의 6~7월, 그리고 나머지 기간의 성적
나원탁, 나종덕, 김사훈, 강동관(왼쪽부터). 이 네 선수의 시즌 안타 합은 42개, 홈런은 2개다. 후반기 주전이었던 안중열은 혼자 38안타와 4홈런을 때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강민호의 갑작스러운 이적으로 공백 상태였던 포수진은 예상 그대로 ‘공백’으로 남았다. 개막전 주전 포수로 낙점된 나원탁은 수비에서 치명적 문제를 보였고, 이후 주전 마스크를 넘겨받은 나종덕은 타격에서 다른 의미로 ‘일을 냈다.’ 그렇다고 또 다른 포수 김사훈이 대단한 활약을 한 것도 아니었다. 결국 롯데 포수진은 부상으로 2년 가까이 공백기가 있었던 안중열이 돌아오고서야 정상화됐다. OPS 0.710의 안중열이 ‘보물’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올해 롯데 포수진은 팀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올 시즌 롯데 포수들의 성적
비시즌 롯데는?
우여곡절 끝에 롯데의 2018년도 저물어간다. 비록 마지막 순간 무너지긴 했지만 9월의 분전은 내년에 대한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끝까지 롯데의 발목을 잡은 포수 공백과 수비 불안은 개선해야 한다. 3년 동안 476억원을 FA 시장에 쏟아붓고도 올 시즌 실패한 원인에 대해서도 체크가 필요할 것이다.
비시즌 롯데의 가장 큰 변수는 바로 ‘감독’이었다. 2017년의 활약을 바탕으로 3년 재계약에 성공한 조원우 감독은 올 시즌 전술적 측면에서 의구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거기다 시즌이 끝나고는 구단과의 마찰이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롯데에서 두 번째 감독직을 맡은 양상문 감독. 1기 때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까?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결국 롯데 구단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3년 재계약의 첫 해를 보낸 조원우 감독을 경질하고 LG 트윈스 단장직에서 사퇴했던 양상문 前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한 것이다. 계약 규모는 2년간 계약금 3억, 연봉 3억으로 총 9억이다. 이로써 양상문 감독은 롯데에서만 두 번째로 감독 자리에 오르게 됐다.
구단은 양상문 감독을 영입하면서 “중장기적 전력 강화를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성과’와 ‘육성’ 사이에서 비교적 균형을 잘 맞추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다. 롯데 감독 시절에는 4년 연속 최하위를 탈출하면서 이대호, 장원준, 강민호 등 향후 10년 가까이 롯데의 주축이 되는 선수들을 길러냈다. LG 감독을 맡아서는 2번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함께 이형종, 유강남, 이천웅, 김지용 등의 자원을 중용하며 리빌딩 시도를 했다. 팀이 나아갈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양상문 감독이 이를 잡아줄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
롯데는 양상문 감독의 부임에 맞춰 코치진과 선수단 정리에 들어갔다. 시즌 종료 직전 양형진과 이정담 등 9명을 방출한 롯데는 시즌 종료 후에는 지난해 쏠쏠한 활약을 했던 조정훈과 박헌도마저 재계약 포기를 결정했다. 오랜 재활 끝에 부활했던 조정훈이지만 4번째 기회는 받지 못했다. 코치진에서도 김원형, 김민재 코치가 물러나고 공필성, 손인호, 이우민, 이정민 코치 등 이른바 ‘순혈’ 인사를 대거 데려오면서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제 올 시즌 롯데에 남은 마지막 관문은 FA 시장이다. 지난해와 달리 별다른 내부 FA는 없는 반면 외부에서 영입할 자원은 많은 상황. 최근 3년간 외부 영입에 많은 금액을 지출한 롯데가 올해는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신임 감독에게 선물꾸러미를 안겨준다는 측면에서는 FA 영입도 고려할만한 선택지다. 과연 올해 롯데의 마지막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기록 출처 : KBO 기록실, STATIZ
에디터 =야구공작소 오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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