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BO리그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 키움 히어로즈 케스턴 히우라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최지호 >

케스턴 히우라 (Keston Hiura)

1996년 8월 2일생 (만 29세)

우투우타 / 178cm 94kg

2025시즌

앨버커키 아이소톱스(AAA) 100경기 445타석 21홈런 1도루 .272/.369/.507 10.6 BB% 27.6 K%

콜로라도 로키스(MLB) 8경기 21타석 0홈런 0도루 .222/.333/.278 0.0% BB% 33.3% K%

계약 총액 50만 달러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2026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타자 트렌턴 브룩스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모든 스탯에서 압도적으로 부진했다. 홈런을 하나도 못 칠 정도로 처참한 장타력이 특히 발목을 잡았다.

참다못한 키움은 결국 이른 시점에 교체를 단행했다. 키움의 새로운 선택은 바로 케스턴 히우라다.

 

배경

히우라는 2017년 드래프트 당해 대학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었다. 체구는 크지 않았으나 컨택, 파워, 선구안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비에 대한 의문은 있었지만 거대한 타격 포텐셜 앞에서는 사소한 흠집에 가까워 보였다. 그 타격 능력을 고평가한 밀워키 브루어스는 히우라를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했다.

마이너리그 투수들은 히우라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히우라는 드래프트 이후 1년 반 만에 722타석에서 .313/.374/.502의 슬래시라인과 wRC+ 144를 기록하며 단숨에 더블A까지 제패했다.

수비 문제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지만 히우라의 타격 능력에 대한 평가는 더욱 높아졌다. 2019시즌 전 거의 모든 유망주 평가 기관은 히우라를 MLB 전체 20위 이내 수준의 유망주로 고평가했다. MLB 파이프라인은 무려 히우라의 히트에 70점, 파워에 60점을 부여하기까지 했다. 타율 3할에 25홈런을 칠 수 있는 잠재력으로 평가한 것이다.

다가온 2019시즌, 트리플A에서 히우라는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43타석에서 19개의 홈런을 날리며 이전 두 시즌 722타석에서 친 17개의 홈런을 간단히 추월했다. 20% 근처에서 놀던 삼진율이 26.3%까지 상승하긴 했지만 타율 하락은 없었다. 1.1에 가까운 OPS를 기록한 히우라에게 마이너리그는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니었다.

밀워키는 지체하지 않고 히우라를 콜업해 주전으로 기용했다. MLB에서도 히우라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348타석에서 .303/.368/.570의 슬래시라인과 wRC+ 139를 기록하며 밀워키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쟁쟁한 신인 타자들이 많았던 2019시즌에서도 히우라의 활약은 돋보였다. 히우라보다 높은 wRC+를 기록한 신인 타자는 요르단 알바레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피트 알론소 단 셋밖에 없었다.

하지만 인상적인 표면 스탯과 다르게 물밑에서는 적지 않은 위험 신호가 존재했다. 콜업 직전 트리플A에서 증가했던 삼진율은 MLB에서 더욱 악화돼 기어코 30%를 돌파했다. BABIP도 무려 4할이 넘어갔다. 앞으로 데뷔 시즌의 3할 타율을 재현하기 어렵다는 것은 분명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히우라는 여전히 평균 이상의 타자로 예측됐다. 뛰어난 파워를 가지고 있으며 선구안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년부터 히우라의 컨택은 완전히 붕괴했다. 2020년 이후 7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 히우라는 전체 최악의 삼진율(38.3%)과 컨택률(59.4%)을 기록했다. 파워로 컨택을 메꿀 수 있는 데도 정도가 있다. 안타깝게도 히우라의 파워는 그 정도로까지 뛰어나지는 못했다.

MLB 수준에서 컨택 불가 판정을 받은 히우라의 기회는 점점 줄어들었다. 2023년부터는 MLB 무대에서 단 48타석밖에 서지 못했다. 결국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린 히우라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구하고 있던 키움과 계약에 합의하며 KBO에 진출하게 된다.

 

스카우팅 리포트

히우라는 브룩스와는 완전히 반대의 유형에 가까운 타자다. 뛰어난 파워, 매우 좋지 않은 컨택, 약간 적극적인 어프로치를 특징으로 한다.

사실 히우라의 Raw Power는 압도적으로 뛰어나진 않다. MLB 기준으로 평균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니 특출난 장점으로 삼을 정도는 아니다. 물론 KBO리그 기준으로는 플러스 등급을 상회하는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 2025년 90th EV >

히우라의 진짜 강점은 발사 각도에 있다. 아무리 힘이 세도 강한 타구를 땅으로만 친다면 큰 이득을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히우라의 강한 타구는 적절한 발사 각도에 집중되어 있다.

< MLB에서 히우라의 발사 각도 별 하드힛 비율 >

히우라는 발사 각도 20~30도 사이로 가장 많은 타구를 날려보낸다. 또한 그 구간에서 가장 높은 하드힛 비율을 보인다. 무려 70%가 넘어간다. 이 덕분에 Raw Power보다 더 나은 Game Power를 가질 수 있다. 실제로 히우라는 지난 2년간 트리플A에서 Raw Power 대비 더 뛰어난 배럴 타구 비율을 기록했다.

< 히우라 트리플A 백분위 >

히우라는 타석에서 크게 특출나지는 않지만 약간 적극적인 어프로치를 가져간다. 나쁜 건 아니지만 낮은 컨택률과 맞물려 고점과 저점의 차이를 키울 수 있다.

< 2025 히우라 트리플A 스윙률 >

상기한 대로 히우라의 컨택은 매우 좋지 않다. 2020년 이후로는 그 조이 갈로보다 컨택률이 2% 이상 더 나쁘다. MLB 레벨에서는 완전히 불가 판정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트리플A로 눈을 돌리면 그나마 상황이 나아진다. 컨택률 60%에 허덕이는 MLB에서와는 다르게 트리플A에서는 3시즌째 거의 70%에 가까운 컨택률을 보여주고 있다.

두 리그의 수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큰 차이다. 60% 후반대의 컨택률은 파워 히터로서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이다. 히우라의 트리플A 컨택률은 최근 KBO리그에서 평균 이상의 활약을 펼친 파워 히터 유형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 가장 최신 트리플A 시즌 컨택률 비교 >

그러나 MLB보다 낮은 수준의 리그라고 해서 컨택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존 상단 패스트볼은 여전히 히우라의 최대 약점이다.

< 2023~2025 히우라 트리플A 존 별 패스트볼 헛스윙률 >

히우라는 트리플A에서 존 상단에 들어오는 패스트볼에 40%가 훌쩍 넘어가는 헛스윙률을 기록했다. 거의 60%에 육박하는 MLB 시절의 충격적인 수치보다는 낫지만 상당히 좋지 못한 수치임에는 변화가 없다.

사실 히우라의 변화구 상대 헛스윙률은 거의 평균에 가깝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패스트볼 상대 헛스윙률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그리고 그 헛스윙은 대부분 존 상단이라는 특정 구역에 집중되어 있다.

히우라에게 수비에서 큰 기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키움도 그 점을 바라고 히우라를 데려온 것은 아닐 것이다. 2루수, 1루수, 좌익수 등 다양한 포지션 출전 경험이 있지만 말 그대로 수비를 볼 수만 있는 수준에 가깝다. 특히 MLB에서 리그 최악의 수비수에 가까웠던 2루수를 KBO에서 볼 일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망

브룩스로 실패를 맛본 키움은 히우라를 택하며 정반대에 가까운 타자를 데려왔다. 오히려 히우라는 KT의 힐리어드와 타격 측면에서 많은 공통점을 공유한다. 감상은 비슷하다. 트리플A 시절의 20% 중후반대 삼진율을 유지한다면 만족스러울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삼진율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미 10년에 가까운 프로 커리어를 쌓은 히우라가 존 상단 약점을 극적으로 개선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히우라의 성공 여부는 이 약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당하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MLB에서는 완전히 철저하게 후벼 파였고, 트리플A에서는 어느 정도 방어에 성공했다. 히우라 본인과 키움 구단을 위해서는 리그 수준이 상대적으로 가까운 트리플A에서의 시나리오를 따라가야 한다.

한 가지 약간 걱정되는 점은 히우라의 실전 감각이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18타석을 소화한 이후 KBO에 오기 전까지 어떤 프로 경기에서도 출전하지 않았다. 개인 훈련을 해왔다하더라도 실제 경기에 나서는 경험과는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참조 = Fangraphs, Baseball Savant, Baseball Reference, Baseball America, MLB Pipeline

야구공작소 정승환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박인이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최지호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Be the first to comment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