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작소 20시즌 리뷰] AL 중부 – 지각 변동

팬그래프 시즌 예상 (승-패): 1위 미네소타 (35-25) 2위 클리블랜드 (34-26) 3위 화이트삭스 (31-29) 4위 캔자스시티 (26-34) 5위 디트로이트 (23-37)

AL 중부 최종 순위(승-패): 1위 미네소타 (36-24) 2위 클리블랜드 (35-25) 3위 화이트삭스 (35-25) 4위 캔자스시티 (26-34) 5위 디트로이트 (23-35)

 

리빌딩을 끝낸 화이트삭스의 등장으로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선두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뻔한 지구에서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지구로 탈바꿈했다. 또한 아메리칸리그 MVP와 사이영상 투표 1, 2위가 모두 중부 지구에서 나오며 메이저리그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디트로이트와 캔자스시티는 제2의 화이트삭스를 꿈꾸며 순조롭게 리빌딩을 진행했다.

 

뜨거운 스토브리그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화이트삭스는 중부 지구에서 가장 공격적인 오프시즌을 보냈다. 일단 포수 최대어 야스마니 그랜달을 4년 7300만 달러에 영입했고 지올리토의 짝으로 댈러스 카이클과 지오 곤잘레스를 데려왔다. 홈런 공장 미네소타에 대응하기 위해 에드윈 엔카나시온과 노마 마자라를 영입했다. 또한 퀄러파잉 오퍼를 수락한 클럽하우스 리더 호세 아브레유에게 곧바로 3년 5000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안겨줬고 최고 유망주 루이스 로버트와도 6년 500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맺었다.

미네소타 역시 FA 영입과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했다. 우선 FA가 된 제이크 오도리지와  마이클 피네다를 잔류시켰고 호머 베일리, 리치 힐을 영입했다. 그러나 베일리와 힐을 확실한 보강이라 보기에는 어려웠는데 마에다 켄타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아쉬움을 달랬다. 홈런 공장 유지보수를 위해 타선의 핵심인 넬슨 크루즈의 구단 옵션을 실행했고 미겔 사노와 3년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조시 도널슨과 4년 92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타선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꾸준히 트레이드 루머가 있었던 코리 클루버는 결국 텍사스로 이적하게 됐다. 클리블랜드는 반대급부로 외야수 딜라이노 드실즈와 우완 엠마뉴엘 클라세를 받아왔는데 에이스의 대가라 하기엔 다소 빈약한 반대급부였고 클라세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되며 이때까지만 해도 실패한 트레이드로 보였다.

반면 캔자스시티와 디트로이트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이적시장을 보냈다. 캔자스시티는 프랜차이즈 스타 알렉스 고든과 1년 계약을 맺었고 왕년의 끝판왕 그랙 홀랜드, 트레버 로젠탈과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최악의 공격력을 보여줬던 디트로이트는 부족한 장타력을 보완하기 위해 미네소타에서 조나단 스쿱과 C.J. 크론을 데려왔고 선발 로테이션을 채워줄 이반 노바를 영입했다.

 

타선의 온도차

중부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타선은 화이트삭스였다. 화이트삭스는 AL 팀 홈런 1위(96개)로 새로운 홈런 공장으로 떠올랐다. 타선을 이끈 선수는 팀의 리더 호세 아브레유였다.  시즌 전 연장계약을 선물 받은 아브레유는 홈런 19개, 장타율 0.617을 기록했고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해 타격왕 팀 앤더슨과 신인왕 4위 일로이 히메네즈가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아브레유의 뒤를 받쳤다.

지난해 뜨거웠던 미네소타의 방망이는 올해 약간 식었다. 메이저리그 팀 홈런 6위로 홈런은 여전히 많이 때려냈지만 타선의 생산력은(wRC+ 116 -> 101) 크게 떨어졌다. 불혹의 크루즈는 홈런 16개, wRC+ 164를 기록하며 올해도 활약해줬다. 이적생 도널슨은 종아리 부상으로 8월 한 달을 날렸지만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맥스 케플러, 호르헤 폴랑코, 미치 가버 등 다른 선수들이 예년보다 부진하며 올해는 평범한 타선이 되었다.

디트로이트, 캔자스시티, 클리블랜드의 타선은 몇몇 선수만 고군분투할 뿐 전반적으로 무기력했다. 캔자스시티에서 고군분투한 선수는 안방마님 살바도르 페레즈였다. 토미존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돌아온 페레즈는 wRC+ 162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망막 질환으로 다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시즌 홈런왕 솔레어는 올해 힘이 다소 빠졌고 메리필드와 몬데시의 테이블 세터진이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며 타선은 시즌 내내 고전했다.

디트로이트의 타선은 작년만큼은 아니었지만 올해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대했던 선수들의 부상이 뼈아팠다. 크론은 무릎 부상으로 13경기만 뛴 채 시즌 아웃됐고 초반 타선을 이끌던 스쿱과 존슨마저 시즌 중반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들의 부재 속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다. 칸델라리오는 그동안 애를 먹었던 패스트볼에 완벽하게 대처하며 자신의 브레이크 아웃 시즌을 만들어냈다(슬래시라인 0.297/0.369/0.503).

올해 클리블랜드의 타선은 처참했다. 슬로우 스타터 라미레즈가 후반기에만 wRC+ 211을 기록하면서 맹활약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라미레즈와 함께 타선을 이끌어야 할 린도어는 커리어 로우급 성적을 기록하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고 카를로스 산타나 역시 라미레즈의 짐을 덜어주지 못했다. 올해 활약해준 선발진을 생각하면 타선의 부진은 더욱 아쉬웠다.

 

유망주에 울고 웃고

올해 중부 지구는 치열한 순위 경쟁 이외에도 기대하던 유망주들의 데뷔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동안 타자 유망주들의 부진에 고심이 깊던 캔자스시티는 이번 시즌 투수 유망주들의 활약으로 위안을 얻었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브래디 싱어와 크리스 부비치는 초반 기복이 있었지만 후반기는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가능성을 보였다. 불펜에서는 조쉬 스타몬트(25.2이닝 ERA 2.45)와 카일 짐머(21이닝 ERA 1.29)가 활약했다. 특히 스타몬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볼(102.2mph)을 던졌으며 101mph이 넘는 공을 가장 많이 던졌다.

디트로이트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던 유망주 투수 케이시 마이즈와 타릭 스쿠발은 선발진 붕괴로 승격 기회를 얻었다. 마이즈와 스쿠발 모두 7경기에 선발 등판해 6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들이 충분한 재능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포지션 플레이어 중 기대가 컸던 아이작 파레디스는 실망스러웠다. 대신 타자 유망주 윌리 카스트로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2루수로 출장해 0.349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칸델라리오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뤘다.

클리블랜드는 방역 지침을 어기고 무단이탈한 플리색과 클레빈저를 마이너리그로 강등시키고 유망주 트리스턴 메켄지를 콜업했다. 데뷔전에서 6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메켄지는 8경기에 등판해 ERA 3.24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선발에서 메켄지가 활약했다면 불펜에서는 제임스 카린책이 호투했다. 2019년에 이미 데뷔전을 치른 제임스 카린책은 27이닝 동안 무려 53개의 삼진을 잡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옥한 팜을 보유한 화이트삭스는 올해도 좋은 신인들을 배출했다. 시즌 전 연장계약을 선물받은 로버트는 공수에서 활약하며 AL 신인왕 2위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불펜 자원 코디 호이어(23.2이닝 ERA 1.52)와 맷 포스터(28.2이닝 ERA 2.20)가 활약을 펼쳤고 ‘제2의 세일’ 게럿 크로셰는 엄청난 구위를 뽐내며 힘을 보탰다. 선발에서는 데인 더닝(34이닝 ERA 3.97)이 지올리토와 카이클의 뒤를 받치며 나름 선전했다.

 

베테랑의 부활

그동안 부진했던 베테랑 투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매시니 감독과 재회한 로젠탈은 14경기에 등판해 7세이브 1홀드 ERA 3.29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잃어버린 제구력을 되찾은 것이 반등의 비결이었다. 로젠탈은 지난해 15.26개였던 9이닝당 볼넷을 3.04개로 크게 낮췄고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캔자스시티의 뒷문을 책임졌다. 4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홀랜드는 35세 시즌에 다시 한번 부활에 성공했다. 홀랜드 역시 불안한 제구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구 구사율을 높이며 구속 하락 문제를 극복했다. 홀랜드는 28경기에 등판해 ERA 1.29를 기록하며 호투했고 베테랑 투수로서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다.

 

트레이드 데드라인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는 한 팀을 제외하면 대체로 조용한 미드 시즌을 보냈다. 팬들의 이목을 끈 주인공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클리블랜드였다. 선두 화이트삭스에 한 경기차로 뒤져 있던 2위 클리블랜드는 바이어가 아닌 셀러로 나섰다. 시즌 전 에이스 클루버가 떠났지만 여전히 강력한 선발진을 갖춘 클리블랜드는 무단이탈로 물의를 일으킨 클레빈저와 그렉 앨런, 지명권 한 장을 샌디에이고에 주고 포수 오스틴 헤지스, 외야 조시 네일러, 우완 칼 퀀트릴 등 6명이 포함된 유망주 패키지를 받아오며 투수진에 비해 빈약한 야수진 뎁스를 채웠다.

반면 경쟁팀 미네소타와 화이트삭스는 별다른 전력 보강 없이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보냈다. 미네소타는 도널슨, 가버, 오도리지 등 부상자가 많았지만 이들의 빠른 복귀를 기대하며 징계가 끝난 피네다와 곤잘레스, 아빌라 등 백업 자원들로 전력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화이트삭스는 피츠버그에서 히메네스의 수비를 보완해 줄 제로드 다이슨을 영입하는 데 그쳤다.

디트로이트와 캔자스시티는 베테랑을 트레이드해 유망주를 수집했다. 캔자스시티는 반등에 성공한 로젠탈을 샌디에이고로 보내고 중견수 에드워드 올리바레스를 데려왔으며, 필립스를 탬파베이로 보낸 대가로 발 빠른 내야수 루시우스 폭스를 받았다. 디트로이트는 카메론 메이빈을 컵스로 보내고 유격수 잭 쇼트를 받아왔지만 가장 좋은 매물인 보이드와 스쿱을 트레이드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최고의 한 해

중부 지구 상위 세 팀의 선발 투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내며 소속팀의 선두 경쟁에 힘을 보탰다. 클루버에게 클리블랜드의 에이스 자리를 물려받은 셰인 비버는 올 시즌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개막 두 경기 동안 삼진 27개를 잡아내며 시동을 건 비버는 엄청난 구위(K/9 14.20개)와 안정적인 제구(B/9 2.44개)로 리그를 압도했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비버는 리그 트리플 크라운(다승, ERA, 삼진)을 달성하고 만장일치로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다저스에서 항상 선발직에 목말라 있던 마에다는 올해 미네소타에서 그 한을 풀었다. 확실한 선발 자리를 보장받은 마에다는 구단의 믿음에 보답했다. 8월 19일 경기에서는 밀워키 타선을 노히트노런 직전까지 몰아붙이는 등 시즌 내내 큰 기복 없이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실질적인 1선발 역할을 소화했다. 비록 비버의 엄청난 활약에 밀려 사이영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으나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하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화이트삭스의 지올리토 역시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지난 시즌 환골탈태한 지올리토는 72.1이닝 ERA 3.48로 1선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또한 8월 25일 인생 경기를 펼치며 자신의 커리어에 한 줄을 추가했는데 피츠버그를 상대로 9이닝 1볼넷 13탈삼진을 기록하며 생에 첫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알 수 없는 순위

미네소타, 화이트삭스, 클리블랜드가 시즌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며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싸움이 펼쳐졌다. 가장 먼저 치고 나온 팀은 화이트삭스였다. 9월 17일 미네소타 4연전을 3승 1패로 마무리하며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낸 화이트삭스가 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 이후 화이트삭스는 2승 8패로 급격히 추락하며 미네소타와 클리블랜드에 추격을 허용했다. 안갯속으로 빠진 순위는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결정됐다. 불안한 선두 미네소타는 신시내티에 패하며 자력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화이트삭스 역시 최종전에서 패하며 2년 연속 지구 우승에 성공했다. 반면 마지막 기회마저 제 발로 차버린 화이트삭스는 동률 클리블랜드에 상대 전적에서 밀리며 지구 2위 자리마저 빼앗겼다. 클리블랜드는 9월 중순 8연패를 당할 때까지만 해도 지구 우승의 희망이 사라진 것처럼 보였지만 이후 9승 2패의 상승세를 타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26일 피츠버그전에서 패하며 극적인 역전 우승의 꿈은 사라졌고 지구 2위를 차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뜨거운 안녕

캔자스시티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알렉스 고든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인 고든은 캔자스시티에서만 14년을 뛰었고 공수주로 활약하며 팀에 헌신했다. 비록 공격력은 하락했지만 수비만은 여전했는데 이번 시즌 8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디트로이트 감독 론 가든하이어도 건강 문제로 현장을 떠났다. 미네소타 트윈스 3루 주루 코치로 커리어를 시작한 가든하이어는 이후 감독으로서 미네소타를 이끌며 6번의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디트로이트의 암흑 시기에 지휘봉을 잡아 팀을 지도했고 3년 계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우물 안 개구리들

치열했던 순위싸움과 다르게 세 팀의 가을야구는 싱겁게 끝났다. 화이트삭스는 오클랜드를 넘지 못하고 와일드카드전에서 패배했다. 지올리토의 호투와 아브레유, 엥겔의 홈런에 힘입어 1차전을 승리했지만 2, 3차전을 연달아 내주며 12년 만의 가을야구에서 조기 탈락했다. 시리즈의 전환점은 2차전 9회 초 공격이었다. 오클랜드의 마무리 리암 헨드릭스가 2아웃 이후에 급격히 흔들렸고 만루를 만들며 묘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그러나 화이트삭스 타선은 뒤이어 올라온 제이크 디크먼에 막히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클리블랜드와 양키스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지만 믿었던 방패가 양키스의 타선을 버티지 못했다. 1차전에서 믿었던 비버가 4.2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고 2차전에서는 믿을맨 카린책과 마무리 핸드가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10대9로 석패했다. 2차전 4회 초 카린책을 상대로 역전 만루 홈런을 치고 8회 1사 1, 2루에 산타나의 강습 타구를 병살로 처리하며 클리블랜드의 승리를 빼앗은 선수가 전(前) 인디언스 지오 어셀라였다는 점에서 더욱 씁쓸한 패배였다.

미네소타 팬들은 올해도 속았다. 와일드카드전 대진에서 양키스를 피하고 대신 동네북이 된 휴스턴을 만나 지독한 포스트시즌 연패를 끊는 듯했다. 그러나 양키스를 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었다. 마에다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크루스의 적시타로 1차전을 잘 끌고 갔다. 그러나 9회 2사 1, 2루 상황에서 조지 스프링어의 평범한 타구를 유격수 폴랑코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호세 알투베에게 밀어내기 볼넷, 브랜틀리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연패 기록을 이어갔다. 다음 날 이어진 2차전까지 패배하며 시리즈 탈락뿐만 아니라 미국 4대 스포츠 포스트시즌 최다연패인 18연패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답답한 타선이 문제였다. 크루즈를 제외하면 타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선수가 없었다. 올해는 다를 거라 믿었기에 허탈감은 더욱 컸다.

 

AL 중부 지구의 미래

내년 시즌에도 AL 중부 지구는 가장 박진감이 넘치는 지구일 것이다. 화이트삭스는 타선의 핵심 코어들을 유지한 가운데 텍사스에서 베테랑 투수 랜스 린을 영입하며 마운드를 한층 더 강화했고 명장 라루사를 감독으로 임명했다. 비록 올해 2월 음주 운전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있었지만 라루사는 큰 무대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FA가 되는 선수들이 많은 미네소타는 이번 오프시즌이 오히려 확실한 전력 보강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클리블랜드는 린도어를 트레이드해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캔자스시티의 젊은 투수들이 얼마나 성장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디트로이트는 가든하이어 감독의 후임으로 사인 훔치기에 관여한 힌치를 선임했다. 리빌딩을 끝낸 휴스턴을 강팀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 힌치가 디트로이트에서도 같은 프로세스를 진행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렇듯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는 내년에도 많은 화제를 불러 모을 것이다. 어떤 일들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아메리칸 중부 지구 팀들의 행보를 지켜보자.

 

야구공작소 박선후 칼럼니스트

에디터=야구공작소 나상인

일러스트=야구공작소 이찬희

참조=Fangraphs, MLB.com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Be the first to comment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