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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거인, 두 번째 스무살] 2013년 – 그저 지나가는 하나의 패배였을 뿐…

By 야구공작소
2021년 11월 27일 3 Min Read
0

* 이 연재물은 ‘KBO 박스스코어 프로젝트’와 함께 합니다.

2013년 8월 1일, 부산에는 비 예보가 있었다. 하늘은 흐렸고, 야구는 시작했다. 사직야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평범한 축에도 끼지 못하는 경기였다. 물론 당시 두산과 롯데는 각각 4위와 5위에 위치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마지막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상황이었다. 시리즈 첫날 승리를 가져가며 승차를 0.5경기 차까지 좁혔던 롯데는 둘째 날 경기에서 타선의 침묵과 세 번째 투수 김수완의 부진 속에 승차가 원위치 됐다.

2013 미스코리아 미를 차지한 부산 출신 최혜린의 시구로 시작한 이날 경기는 내용 자체도 평범하기 그지없었다. 롯데 선발 이재곤은 1회 시작과 함께 연속 안타로 1, 2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4번 최준석에게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후로도 안정을 찾지 못한 이재곤은 다시 만루를 만들었고, 김재호의 우전 안타로 한 점을 더 내줬다. 우익수 손아섭의 송구로 1루 주자를 3루에서 잡아내지 못했다면 1회에만 5실점을 기록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이재곤은 2회에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결국 1이닝만을 던진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홍성민도 나을 것 없는 투구로 이재곤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두산 쪽으로 넘겨줬다. 롯데는 2회 말 황재균의 솔로포로 한 점을 따라갔지만 좀처럼 경기를 가져오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됐다. 5회까지 두산이 7대 1로 앞선 상황에서 갑자기 비가 내리자 롯데 선수들은 제발 취소해달라는 몸짓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속한 비는 다시 모습을 감췄고, 롯데는 허탈한 마음으로 다시 그라운드에 나섰다.

롯데는 7회와 8회 각각 한 점씩 얻으면서 ‘접전 코스프레’라도 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두산은 앞선 시즌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홍성흔의 홈런까지 터지면서 결국 8대 3으로 승리했다. 2달 가까이 2군에 있었던 두산 선발 김선우는 5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8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고, 롯데는 경기는 경기대로 내주면서 필승조인 이명우와 김성배까지 사용하며 꼬일 대로 꼬인 경기를 펼쳤다.

순위 싸움이 걸렸다고는 하지만 아직 90경기도 채 소화하지 않은 시점에서의 한 경기는 큰 의미가 없다. 그렇게 본다면 결국은 당시 정규시즌 4위 넥센 히어로즈와 5경기 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한테 이날 경기의 패배는 결국 아무 의미 없는 패배나 마찬가지였다. 이날 경기에 승리해 0.540대의 승률로 올라선다고 해도 롯데가 포스트시즌 탈락팀이라는 건 변함이 없었다. 그렇다면 왜 이 경기를 2013년의 대표 경기로 선정했을까?

정답은 나무가 아니라 숲에 있었다. 롯데는 1982년 프로 출범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778승 1999패 100무를 기록 중이었다. 2번의 90패 이상 시즌을 비롯해 8번의 최하위를 경험한 롯데는 무서운 페이스로 패배를 쌓았다. 유력한 경쟁자였던 이른바 ‘삼-청-태-현’이 2007년을 끝으로 역사를 마감하면서 롯데는 적수가 없는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이날 패배하면서 롯데는 결국 KBO 최초, 아니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통산 2000패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1998년 9월 26일 OB 베어스전 패배로 KBO 최초 통산 1000패 이정표를 작성했다. 이어 7년 뒤인 2005년 8월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500패를 찍은 데 이어 이날 패배로 2000패 고지에 오르게 됐다. 이후로도 쉬지 않고 패전을 적립한 롯데는 2020년 7월 7일 한화전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오선진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 대망의 2500패, 이른바 ‘쿼터 만패’를 달성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1000패 이후 패전 마일스톤을 두산전과 한화전에 번갈아 가며 작성하고 있다.

<롯데의 패전 기록 이정표>
1패 – 1982년 4월 5일 7:8 패(vs. 삼미 슈퍼스타즈, 춘천)
100패 – 1983년 9월 24일 1:5 패(vs. MBC 청룡, 잠실)
500패 – 1991년 4월 18일 0:1 패(vs. 태평양 돌핀스, 인천)
1000패 – 1998년 9월 26일 1:4 패(vs. OB 베어스, 사직)
1500패 – 2005년 8월 3일 1:6 패(vs. 한화 이글스, 마산)
2000패 – 2013년 8월 1일 3:8 패(vs. 두산 베어스, 사직)
2500패 – 2020년 7월 7일 6:7 패(vs. 한화 이글스, 대전)

2013년 8월 1일 두산-롯데전 박스스코어(사진=KBO 연감)

[거인, 두 번째 스무살] 모아보기 (링크)

사진=롯데 자이언츠

야구공작소 양철종 칼럼니스트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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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후반기 3연패의 시련. 하지만 이를 단 2경기 만에 단단한 투구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후반기 3연패의 시련. 하지만 이를 단 2경기 만에 단단한 투구 내용으로 뒤집어낸 올러의 마운드 지배력은 타이거즈가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버텨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무기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다시 궤도에 올라선 에이스 올러, 그의 다승왕 레이스와 KIA 마운드의 끝은 어디를 향할까요?

제작: 야구공작소 안명훈

#KBO #올러 #kia타이거즈 #기아타이거즈 #야구공작소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현재 KBO 타격왕 경쟁이 뜨겁습니다. 빅터 레이예스가 타율 0.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현재 KBO 타격왕 경쟁이 뜨겁습니다. 빅터 레이예스가 타율 0.354로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구자욱이 상승세를 보이며 타율 0.353까지 따라붙었습니다.

뒤를 이어서 박성한과 최원준도 타율 0.343으로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박성한은 시즌 초 4할대 타율에서 하락했지만 최근 반등하고 있으며, 최원준은 팀 역대 첫 타격왕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제작: 야구공작소 김은빈

#KBO #레이예스 #구자욱 #박성한 #최원준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LG 트윈스로의 이적이 추진되었던 울산 웨일스 오카다의 영입이 K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LG 트윈스로의 이적이 추진되었던 울산 웨일스 오카다의 영입이 KBO의 유권 해석 번복으로 인해 최종 무산되었습니다.

오카다의 이적 과정에서 보여준 KBO의 행정 처리는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LG는 8월 10일 KBO에 오카다의 이적 가능 여부를 세 차례나 문의했고, "8월 15일 등록 마감 전까지 절차를 밟으면 문제없다"는 회신을 바탕으로 약 6,400만 원의 이적료 합의까지 완료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이틀 뒤, KBO는 유권 해석 재검토를 이유로 발표 보류를 요청하더니 결국 '이적 불가'라는 최종 통보를 내렸습니다.

당초 오카다를 '신규 외국인 선수(아시아쿼터)'로 판단했던 KBO가, 뒤늦게 KBO 소속 선수 신분이 우선 적용되어야 한다며 '국내 선수 이적 규정(규약 제78조 5항)'을 명목으로 입장을 번복한 것입니다.

규정 해석에 대한 행정 착오와 가이드라인 번복으로 인해 선수단 전력 구상 차질은 물론, 선수 본인에게도 커다란 혼란과 피해가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명확한 규정 확립과 책임 있는 행정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제작: 야구공작소 안명훈

#KBO #LG트윈스 #울산웨일스 #오카다 #야구공작소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KIA 타이거즈의 선발 투수였던 이의리가 불펜으로 나서면서 데뷔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KIA 타이거즈의 선발 투수였던 이의리가 불펜으로 나서면서 데뷔 첫 홀드에 이어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7월 26일 삼성전 7회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던 이의리는 오늘(8월 11일) 삼성전 팀의 2점차 리드를 지키며 세이브 기록을 세웠습니다.

시즌 중 유학 이후 불펜으로 마운드를 밟고 있는 이의리는 유학 전 선발 등판 성적 대비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오늘 경기에서는 9회 스코어 1:3 상황에 등판하여 삼성의 중심 타선을 8구로 정리하며 깔끔한 삼자범퇴를 완성했습니다.

데뷔 6년차 시즌에 데뷔 첫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이의리, 이번 시즌의 마무리는 어떨까요?

제작: 야구공작소 윤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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