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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세이버메트릭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할 수 있을까?

By 이동건
2025년 5월 13일 5 Min Read
3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홍기민 >

2024년,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역대 한국인 27번째 메이저리거가 탄생했다. 많은 한국 팬들에게 이정후는 이미 익숙한 이름이다. KBO리그에서 7시즌 간 활약하며 MVP, 타격왕, 골든글러브와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 최고의 스타였다.

하지만 루키 시즌이었던 2024년에는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KBO에서도 강점이었던 컨택 능력은 여전했지만, 타구질이 좋지 못했다. 땅볼 타구가 많아 ‘땅후루’ 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였다. 심지어 40경기도 못 채운 채 부상으로 남은 시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2025년, 이정후는 빅리그에서도 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지에서도 슈퍼스타로 인정받으며 많은 팬이 생기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정후의 반등 비결과 전망을 살펴보자.

< 2024-25시즌 타격 데이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 이정후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자란 선수들은 빅리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언어, 음식, 문화, 가족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빠르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시즌 아웃에도 불구하고 팀원들과 함께했다. 오프시즌엔 구단 선수들과 함께 여러 매체에 등장하기도 했다. 그 결과 빅리그 환경에서도 서서히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다.

타석에서도 새로운 투수를 상대로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2024시즌에는 KBO리그보다 더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 타격 타이밍을 빠르게 잡았다. 타이밍이 빠르다 보니 타석 끝에서 타격하는 이정후는 배트를 컨트롤하기 힘들어졌다. 자연스럽게 빗맞은 타구가 늘어나 땅볼 타구가 늘어났다. 좌타자에게 불리한 오라클 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좌타 교타자 이정후의 잘 맞은 타구는 뜬공에 그쳤다.

이에 대한 루키 이정후의 해답은 단순했다. 당겨서 안 되면 밀어 치자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경기를 팀의 리드오프로 나섰고 홈런보다 출루가 중요한 이정후에게 괜찮은 전략처럼 보였다.

실제로 50타석을 기점으로 밀어치는 공의 비율이 늘어났다. 헛스윙과 땅볼 비율을 줄이는 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이정후의 타격폼인 오프 스탠스는 밀어치기에 한계가 있다. 상체, 골반이 먼저 열려 스윙 경로가 자연스럽게 당겨치는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선수들과 달리 토탭 혹은 레그킥도 오픈 스탠스인 이정후에게 배가 된다. 이 때문에 밀어 친 타구는 수비 정면으로 향했고 성적 저하로 이어졌다.

<2024년 기간별 타구 분포도>

그렇다면 2년 차가 된 이정후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정후는 크게 두 가지를 개선했다. 뒷발을 타석의 끝으로 붙였고 타격 타이밍을 더 늦추었다. 동시에 앞발은 8° 정도 투수 방향으로 열었다.

공을 더 오래 볼 수 있게 되고 양 눈 시야가 확보했다. 스위트 스팟존이 길어지고 좌완 투수에 대한 약점을 줄였다. 무게 중심을 낮추고 골반 회전이 더 빠르게 시작되어 당겨치는 힘이 늘어나 장타 생성도 늘어났다. 덕분에 리드 오프에서 중심타선으로 이동한 이번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만들었다.

<2024-25시즌 이정후의 타격 스탠스>

타석에서 여유가 생긴 이정후는 좋은 공은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나쁜 공은 버리기 시작했다. 초구에도 좋은 공이 오면 적극적으로 타격했음에도 타석당 투구 수, 볼넷율이 소폭 늘어났다. 자신만의 타격을 빅리그에서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 적극적이지만 나쁜 공엔 따라가지 않았다.>

 

미래를 예측하는 스윙 데이터

이정후의 전망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스윙 트래킹 데이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을 더 빠르고 멀리 날아가게 만들기 위해서는 빠른 배트 스피드가 필요하다. 힘은 질량과 가속도의 곱이기 때문이다. 타구 속도가 빨라지고 비거리가 늘어나면 타구의 질이 좋아진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배트 스피드는 타자를 유리하게 만든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홈런이 야구의 전부는 아니다. 홈런, 장타 생산보다 많은 단타를 만들어 팀에게 도움이 되는 타자들도 있다. 이 선수들은 장타를 만드는 파워보다 어떤 공이든지 배트에 맞추는 컨택이 더 중요하다. 간결한 스윙 때문에 배트 스피드에 한계가 있다. 배트 스피드가 빨라야 좋은 타자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두 스타일을 1차원적으로 비교하면 빠른 배트 스피드는 교타자보다 거포 유형의 선수를, 느린 배트 스피드는 거포보다 교타자 유형의 선수라 비교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선수가 그런 양상을 보인다.

<주요 선수들의 3년간 평균 배트 스피드와 타석당 홈런 수>

타자의 유형을 나누는 기준에는 파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컨택 능력도 타자의 유형을 나누는 중요한 기준이다. 그렇다면 타자의 파워를 배트 스피드 차이로 유추할 수 있듯 컨택 능력도 유추할 수 있는 지표가 있을까?

바로 스윙 길이다. 스윙 길이와 컨택은 배트 스피드와 파워의 관계와 비슷하다. 배트 스피드에는 뉴턴의 2 법칙(가속도의 법칙)이 적용된다면 스윙 길이는 관성 모멘트 성질이 적용된다.

관성 모멘트란 쉽게 말해 물체가 회전을 시작하거나 멈추려 할 때 저항하는 성질이다. 타자가 배트를 길게 잡으면 컨택에 불리하고 짧게 잡으면 컨택에 유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부분 스윙 길이가 긴 선수일수록 헛스윙률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스윙 길이가 짧고 배트 스피드가 빠르면 컨택, 파워 모두 장점을 보이는 타자일까? 반대로 스윙 길이도 긴데 배트 스피드가 느리면 장점이 없을까? 실제로 그런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빅리그 평균보다 스윙 길이가 짧고 배트 스피드가 빠른 선수는 바비 위트 주니어, 코빈 캐롤, 후안 소토 등이 있다. 세 선수는 컨택율이 빅리그 평균 이상이며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

<세 선수의 통산 컨택율 및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수 >

반대로 스윙 길이가 길고 배트 스피드가 짧은 구역에는 선수들이 많이 없다. 컨택이 약하고 파워가 부족하면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구역에 속한 선수 대부분은 코디 벨린저, 놀란 아레나도, 호세 알투베 등 빅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보여줬지만,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이다.

<빨간 선은 빅리그 평균 스윙 길이, 배트 스피드>

이정후도 마찬가지로 배트 스피드가 68.6마일, 스윙 길이가 7.7피트다. 평균보다 느리고 긴 스윙을 하고 있다. 물론 타격 실력을 만드는 것이 이 두 개의 수치가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달릴 때 모래주머니를 차는 것처럼 마이너스 요소를 가지며 타격하고 있다.

 

느리고 긴 스윙과 이정후

단순하게 부진한 선수, 신체 능력이 많이 떨어진 선수들이 이 구역에 많아서 불리한 것이 아니다. 타구 속도는 배트의 운동량과 투구의 운동량의 영향을 받는다. 배트 스피드가 느리면 운동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같은 조건이라면 더 적은 에너지가 공에 전달된다.

스윙은 회전 운동이다. 따라서 스윙이 길어질수록 회전 반경이 커진다. 같은 조건이라면 반응 시간이 줄어든다. 공기 저항도 커져 스윙과 헛스윙이 늘어나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해당 구역에 있는 선수들 대부분 기복이 심하다. 야구 시즌은 장거리 마라톤이라고도 불리는 만큼 긴 스윙에서 오는 체력 소모도 무시하기 힘들다.

<해당 구역에 있는 주요 선수들 2024년 성적 변화>

컨택 능력이 뛰어난 이정후라도, 시즌이 지나갈수록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정후는 홈런 파워가 약하고 오라클 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2024년과 같은 부진이 반복될 수 있다.

 

마이너스 요소는 발전 가능성이 된다

계속 말한 것처럼 이정후는 손해를 보고 있는 스윙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교정을 거쳤을 때 더 여유롭게 자신의 스윙을 뽐낼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배트 스피드를 높이면서 스윙 길이를 줄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어렵다. 다만 둘 중 하나를 잡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제 이정후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정후의 선택에 따라 지금보다 더 강한 타구를 만들고 많은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타자가 될 수 있다. 혹은 지금보다 더 많은 공을 컨택하고 안타를 만들어내는 메이저리그의 대표 교타자 중 한 명이 될 수도 있다. 한국과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선수 이정후가 어떤 모습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보낼지 기대된다.

 

참조 = Baseball Savant, Baseball-Reference, Fangraphs

야구공작소 이동건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강상민, 도상현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홍기민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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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1. 익명 댓글:
    2025년 5월 13일, 5:34 오후

    정후 지금못하고 있읍니다 흑흑

    가져오는 중...
    응답
  2. 익명 댓글:
    2025년 5월 13일, 6:38 오후

    파주1짱이동건님글멋져요

    가져오는 중...
    응답
  3. 익명 댓글:
    2025년 6월 30일, 10:36 오전

    6월 성적 처참하네요ㅠ

    가져오는 중...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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