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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유감(有感)]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By 오연우
2020년 2월 24일 2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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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오연우]

원클럽 맨이지만 우승커녕 가을야구조차 변변히 경험하지 못한 선수는 나를 슬프게 한다. 점점 팀에서 애물단지가 되어 갈 때, 이 선수의 전성기를 모르는 팬이 늘어갈 때, 매년 부활을 다짐하지만 매년 차도가 없을 때, 은퇴가 가까워지나 팀 전력은 여전히 우승과는 거리가 멀 때.

사직의 최동원 동상, 대전의 99년 우승탑,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소주와 시계. 마지막 우승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들은 나를 슬프게 한다. 기록으로 기억을 만들어야 할 때, 보지 못한 장면에 환호하고 겪지 못한 장면에 눈물 흘릴 때, 나는 다시 한번 슬퍼진다.

십수년째 제자리 걸음인 팀, 매년 리빌딩과 육성을 천명하지만 매번 실패하는 팀, 윈나우 탱킹 중인 팀. 없는 살림에 단 한 번의 승부수를 던졌지만 실패한 팀. 희망이 없었고 지금도 없으며 앞으로 한동안도 없을 팀들. 이런 팀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쉽게 예매할 수 있게 된 주말 잠실 경기, 매진에 실패하는 포스트시즌 경기. 공허한 프로야구 위기론과 쉽게 씌어진 해답들. 하지만 이를 비판하는 나도 쉽게 씌여진 해답보다 나은 해답을 알지 못한다.

뉴스창이 조회수만 노리는 기사로 가득 찰 때, 나도 그런 기사를 누르고 있을 때, 내부를 비판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내부를 대변하고 있을 때, 존경 받던 기자들이 하나 둘 사라질 때, 남은 기자들이 야구에 대한 존경과 동경 대신 냉소와 조롱만 조장하고 있을 때.

한때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더 이상 야구를 사랑하지 않는 모습도 나를 슬프게 한다. 매일 경기를 보던 과거의 나를 떠올리면 스스로의 변절에 마음이 아픈데, 이 순간에도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새롭게 야구에 사랑의 맹세를 바친다.

나보다 훨씬 능력 있는 팬들이 야구에 아무 기여도 하지 않을 때, 내가 저 정도 능력이 있었으면 얼마나 많은 것을 할 수 있었을지, 이들은 왜 저 능력을 야구를 위해 조금 더 써 주지 않는지 한스러울 때, 내 마음은 슬퍼진다.

팬그래프, BP가 치팅 분석 글로 가득 차 있을 때, 다가올 시즌에 대한 궁금함과 장난 섞인 기대는 묻히고, 건설적인 분석은 중단된 채 치팅 분석만 남은 커뮤니티를 볼 때,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가해자들의 적반하장을 볼 때, 이제 거기에 분노할 힘조차 없을 때.

바뀌어 버린 야구장 주위 풍경을 볼 때. 어린 시절에 살았던, 야구장 스코어보드가 보이는 집을 떠올릴 때, 이제 그 집이 고층 건물로 둘러싸여 버린 것을 볼 때, 야구장 옆에 있던 배팅장 자리에 큰 가게가 들어선 것을 볼 때, 나는 슬퍼진다.

한때 좋아했지만 더 이상 하지 않는 야구 게임, 야구 이야기를 하지 않는 야구 커뮤니티, 조소만 남은 댓글, 비이성적인 토의, 고쳐지지 않는 구습, 희망고문 속에 독립리그를 전전하는 선수, 돈 때문에 팀을 떠나야 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108패를 하고도 꼴찌가 못 되는 리그, 관중 없는 시범경기,

이 모든 것은 나를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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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가 시즌 마지막까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KBO 리그에 새 역사를 세웠습니다.

10월 12일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207안타로 리그 1위를 달리던 그는 정규시즌 마지막 날 안타 4개를 추가해 최원준 (KT위즈)의 추격을 3개 차로 뿌리치고 3년 연속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2024시즌 202안타로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했던 레이예스는 2025시즌에도 187안타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2026시즌에는 자신의 기록을 다시 한번 넘어서는 211안타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와 함께 KBO리그 입성 후 3시즌 동안 정확히 600안타를 쌓는 대기록도 달성했습니다.

최다 안타 타이틀을 거머쥔 레이예스는 경기 후 “최다 안타를 달성해 정말 기쁘다”며 개인적인 목표였던 144경기 전 경기 출전 약속을 건강하게 지켜내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타이틀을 두고 경쟁한 최원준을 향해서는 “솔직히 상대 기록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내 타석에만 집중했다”면서도 “함께 완주한 최원준 선수에게 정말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제작: 야구공작소 박경진
#야구 #kbo #롯데 #롯데자이언츠 #레이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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