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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코삭제’에서 올스타 유격수로, 잭 코자트의 진화

By 이해인
2017년 8월 16일 4 Min Read
0

[야구공작소 이해인] 신시내티 레즈가 지난 몇 시즌과는 다르게 트레이드 마감일에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좌완 싱그라니를 LA 다저스로 보내며 유망주를 받아오기는 했지만, 신시내티발 대형 트레이드는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시즌 초부터 자신들이 그렇게 바라던 유격수 잭 코자트의 트레이드 역시 성사되지 않았다.

과거에 수비만 좋은 유격수라는 평가를 받던 그는 공격에서의 재능을 커리어 처음으로 터뜨리며 올스타까지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아마 이때까지 팀의 수뇌부는 그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일이 닥쳐오자 이 올스타 유격수는 시즌 2번째 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말았으며, 결국 다른 팀으로 향하지 못한 채 마감일은 지나고 말았다.

비록 이적에는 실패했지만 커리어하이를 달성하며 의미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코자트. 그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강하게 당겨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추신수가 신시내티에서 뛰던 2013년, 코자트는 추신수의 후속타자로 나와 수많은 병살을 치며 국내 팬들로부터 ‘코삭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 그런 별명에 걸맞은 타격실력으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OPS .687을 넘긴 적이 없는 선수였다.

그러나 2015년부터는 타격에 있어서 유의미한 변화가 시작됐다. 그는 매년 40% 중후반대의 극단적인 비율로 당겨 치는 타자다. 그리고 변화는 당겨 치는 타구로부터 시작됐다. 먼저 아래의 그래프를 보자.

그림1. 당겨 쳤을 때 강한 타구 비율(Hard%)

앞선 3년에 비해 이후 3년 동안 당겨 친 상황에서의 강한 타구 비율(Hard%)가 대략 10% 정도 증가했다. 이 덕분에 코자트의 모든 타구에 대한 강한 타구 비율 역시 덩달아 증가했고, 매년 리그 평균보다 훨씬 뒤쳐졌던 수치가 2016시즌부터 리그 평균 수준 이상으로 올라왔다. 또한 순수장타율(ISO) 역시 리그 평균을 웃도는 결과가 탄생했다. 아래에 표를 보면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표1. 코자트의 연도별 Hard%와 ISO (*괄호 안은 리그 평균)

그는 원래부터 파워를 갖춘 타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제한된 범위 내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았고, 이것이 리그 평균 이상의 파워를 갖춘 타자로 업그레이드시켰다.

 

타석에서의 절제까지 장착한 코자트

2015시즌을 기점으로 장타력을 크게 발전시킨 코자트에게 있어 2017시즌에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바로 타석에서의 절제 능력이다. 먼저 타석 대비 볼넷 비율(BB%), 타석 대비 삼진 비율(K%),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공에 대한 스윙비율(O-Swing%),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에 대한 스윙비율(Z-Swing%)을 적은 표를 살펴보자.

표2. 2016~2017시즌 선구안 지표 변화

그는 삼진율을 유지한 동시에 볼넷의 비율을 무려 5% 가량 증가시켰다. 동시에 스트라이크 존 안팎을 가리지 않고 스윙 빈도 자체를 확 줄여버렸다.

 

 그림2. 2016시즌 스윙(좌), 헛스윙(우) 히트맵

위 그림을 통해 작년에는 그가 자신의 주된 스윙 구역을 벗어난 공을 쫓아가면서 헛스윙을 했음을 알 수 있다. 2017시즌에 다음과 같이 변화한다.

그림3. 2017시즌 스윙(좌), 헛스윙(우) 히트맵

2016시즌과는 다르게 오른쪽 아래로 살짝 이동만 했을 뿐 거의 차이가 없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헛스윙 상황에서도 자신이 평소에 치던 공과 근접한 코스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미를 장식할 그림은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의 히트맵이다.


그림4. 2스트라이크 이후 스윙: 2016(좌), 2017시즌(우)

2016시즌을 먼저 보자. 원래의 히트맵에 비해 좌우로 많이 넓어졌으며 삼진을 대비해 존 밖의 공들까지 최대한 손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2017시즌에는 흔들림 없이 평소 스윙구역과 거의 일치하는 타격 존을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좁고 일관된 스트라이크 존을 가져간 덕분에 그의 삼진 비율은 줄어들지 않았다. 하지만 존 밖으로 향한 공들에 대해서는 방망이를 내지 않는 원동력이 되었다.

 

또 하나의 변화, 타격 준비 자세

코자트는 이번 시즌 부상으로 결장한 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심 패스트볼에 대한 구종가치 15.7를 기록 중에 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1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들 가운데 3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표3. 2016~2017시즌 빠른 공 상대 성적 비교

이렇게 빠른 공을 잘 공략하게 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변화한 타격 폼에 있다. 아래 비교 장면을 보자.

 그림5. 타격자세 비교: 2016년(좌), 2017년(우)

박재홍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좌측 그림에서 높은 손 위치와 세우고 있는 배트를 지적했다. 이런 폼은 스윙 과정에서 손이 내려와야 하고 허리와 방망이에 모두 회전을 줘야 하기 때문에 곁가지 동작이 많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7년처럼 어깨에 뉘여 놓고 스윙을 하면 허리만을 회전시키면 되기 때문에 훨씬 타격 폼이 간결해 진다고 분석했다. 변화한 타격 자세가 빠른 공에 대처하기 훨씬 수월한 스윙 메커니즘을 만들어 준 것이다.

 

운이 따른 결과, 하지만 괄목할 만한 성장

많은 사람들의 지적대로 코자트의 2017시즌 성과에는 많은 운이 따랐다. BABIP(인플레이 타구 안타 비율)뿐 아니라 ISO 역시 자신이 기록 중인 강한 타구 비율에 비하면 크게 높은 편이다. 매년 평균보다 못한 타격 성적을 보여주던 타자가 그 어떤 타자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이는 큰 행운 없이는 나타날 수 없는 결과다.

하지만 앞서 살펴봤듯 그 행운 속에는 분명 본인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 역시 있다. ‘코삭제’였던 그가 ‘반짝’이 아닌 ‘단골’ 올스타 유격수가 될 발판을 마련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기록 출처: fangraphs.com, baseballsavant, mlb.com

(사진=flickr Arturo Pardavila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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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gkim 댓글:
    2017년 8월 16일, 8:06 오후

    ㅓㅜㅑ 명문 잘읽었습니다 않이 얶떢계 이렇게 좋은 글을

    가져오는 중...
    응답
  2. 하나비 댓글:
    2017년 8월 25일, 9:05 오후

    필력이 좋으시네요 덕분에 쉽게 읽혔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져오는 중...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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