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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의 역설과 볼넷

By 정세윤
2023년 3월 30일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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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flickr>

‘볼넷 내줄 바에는 차라리 안타를 맞아라.’라는 말이 있다. 이는 야구계에서 투수의 볼넷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부정적인지를 보여준다. 물론 이 말이 투수에게 정말로 볼넷 대신 안타를 맞으라는 뜻은 아니다.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지 못해 자멸하기보다는 적극적인 투구를 통해 타자와 승부를 보라는 의미에 가깝다.

제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선수에게 선수, 코치, 해설가 등 소위 야구 전문가들이 내놓는 해법은 늘 비슷하다. ‘초구 스트라이크가 중요하다.’, ‘공격적인 피칭을 해라.’, ‘포수 미트만 보고 적극적으로 던져라.’ 등등. 표현만 다르지 결국 어떻게든 스트라이크를 던지라는 것이다.

그런데 초등학생 때부터 프로 입성까지 10년 넘게 야구만 해 온 엘리트 선수가 정말 그걸 몰라서 안 하는 걸까? 선수도 당연히 스트라이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선수 본인이 그 누구보다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던지고 싶을 것이다. 단지 그게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을 뿐이다.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가는 게 고민인 투수에게 ‘한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자신 있게 던져’라고 조언하는 것은, 불면증 환자에게 의사가 ‘편안한 상태에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세요’라는 뻔하고도 무의미한 처방을 내리는 것과 같다.

불면증과 투수들의 제구 난조

불면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이 ‘잠을 자야한다는 강박’이다. 잠을 자야 한다는 생각이 역설적으로 수면에 방해를 주는 것이다. 주변에서 온갖 수면을 취하는 방법을 알려줘도 오히려 그 강박이 더 강해지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살다 보면 종종 본인이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롭 그레이 교수는 이를 ‘역설적 실수‘라며 자신의 논문을 통해 자세히 설명했다(링크).

그의 연구팀은 투수에게 던져야 하는 곳과 던지지 말아야 할 곳을 구분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놀랍게도 투수들은 던지지 말아야 할 곳에 더 적극적으로 공을 던지고 있었다. 저곳에 공을 던지면 안 된다는 머릿속 생각과 달리, 몸은 마치 그곳에 던져야 하는 것처럼 움직였다. 즉, 스트라이크를 강조하는 조언이 역설적으로 볼넷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야구계에서도 이러한 역설적 상황에 대한 성찰이 있었다. 현재 키움 히어로즈에서 투수 코치를 맡고 있는 노병오 코치가 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선두타자에 볼넷 주지 말라고 쉽게 말하지만, 볼넷을 주고 싶어서 주는 투수는 없다”며 “그보다는 볼넷을 줘도 상관없으니까 네가 가진 능력과 퍼포먼스를 보여달라고 주문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링크).

해법은 없을까?  – 역설적 의도를 활용해 보자

역설적 실수에 대해 ‘역설적 의도’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역설적 의도란 ‘염려하고 있는 그 행동을 의도적으로 계속하고 과장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는 심리치료 전략’이다. 

쉽게 말하면 걱정과 불안을 야기하는 대상을 회피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정신의학자 빅터 프랭클은 이 기법으로 자신의 환자들을 치료했다. 불면증 환자에게 밤을 새우게 하고, 남들 앞에서 긴장해 땀을 흘리는 게 고민인 환자에게 다음번에는 더 많은 땀을 흘리도록 한 것이다. 심지어 비행 공포증 환자에게는 비행기가 폭파된 후 추락하는 자기 모습을 상상하게 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이를 활용해 성공적인 코칭으로 이어간 사례가 있다. 현재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수비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는 대런 펜스터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현역 시절 계속해서 유격수 쪽으로 땅볼 타구가 나오는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이때 당시 소속팀의 투수코치였던 빌 슬락은 한 가지 특별한 연습을 제안한다. 바로 유격수 쪽으로 강하게 땅볼을 쳐 보자는 제안이었다. 땅볼이 계속 나와 고민인 선수에게 땅볼을 요구한 것이다. 의외였지만 코치와 함께 훈련을 진행할수록 그는 땅볼은커녕 유격수와 좌익수 쪽으로 더욱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했다. 역설적 의도가 성공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 덕분인지 펜스터는 곧 슬럼프에서 탈출하며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그가 다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가 슬락 코치의 조언 덕분만은 아닐 수 있다. 다만 역설적 의도를 코칭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투수들에게 스트라이크의 중요성을 강조한 코치들도 제자들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허나 때로는 좋은 의도가 나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좋은 의도에 좋은 결과까지 챙길 수 있는 코칭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참고 = 코치라운드

야구공작소 정세윤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오연우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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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KBO 최초 한 시즌 두 타자 200안타 2026년 10월 6일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KBO 최초 한 시즌 두 타자 200안타

2026년 10월 6일, KT 위즈의 최원준과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가 나란히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KBO 45년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200안타 타자 2명이 동시 탄생했습니다.

빅터 레이예스 선수의 경우 2024년 200안타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200안타를 기록했고, 최원준 선수의 경우는 개인 통산 첫 번째이자 국내 선수 중에서는 2014년 서건창 선수 이후 12년 만의 기록입니다.

두 선수가 같은 날 동시에 최초의 기록을 달성하며 이번 시즌 안타왕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과연 시즌이 끝나고 안타왕이라는 타이틀홀더를 거머쥘 선수는 누가 될까요?

제작: 야구공작소 김수환
#KBO #안타왕 #200안타 #최원준 #레이예스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26시즌, 곽빈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습니다. FI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26시즌, 곽빈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습니다.
FIP 2.69, 197탈삼진, 평균자책점 2.24, WHIP 1.04로 주요 투수 지표에서 리그 선두에 오르며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WAR 6.59와 11승까지 더하며 두산 마운드를 이끄는 에이스이자 팀의 든든한 기둥으로 활약했습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이어졌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마운드의 중심을 맡아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인 곽빈은 이제 국내 무대를 넘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아 더 넓은 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원빈, 현빈 그리고 곽빈.
2026년, 또 하나의 ‘빈’이 자신의 이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제작: 야구공작소 서영채
#KBO #KBO리그 #두산베어스 #곽빈
‘역체킅’, 역대 최고의 KT 위즈. 2026 시즌 현재 KT 위즈는 87승으로 구단 역 ‘역체킅’, 역대 최고의 KT 위즈.

2026 시즌 현재 KT 위즈는 87승으로 구단 역대 최다 승, 승률 .640으로 구단 역대 최고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홈 관중 100만 명을 돌파하며 구단 역대 최다 관중 기록도 새로 썼고, 2021년에 이어 구단 통산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구단 역사에 새로운 기준을 세운 2026 KT 위즈.
이 기세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요?

*2026. 10. 7. 기준

제작 : 야구공작소 홍기민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김도영의 홈런은 개수만으로 가치가 전부 설명되지 않습니다. K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김도영의 홈런은 개수만으로 가치가 전부 설명되지 않습니다. 

KIA타이거즈의 김도영이 오늘(10/5) LG와의 경기에서 42호 포를 터뜨리며 다시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9회초 1점차 뒤진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 쓰리런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어낸 김도영

김도영의 홈런은 팀의 승리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순간에 자주 등장합니다.

2026시즌 김도영이 홈런을 기록한 38경기의 결과는 27승 11패 승률 71.1%

1점차 이내 상황에서의 홈런은 23개(54.8%), 3점차 이내 상황에서의 홈런은 33개(78.6%), 결승 홈런은 7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팀의 승리를 견인하며 슈퍼스타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김도영, 과연 몇 개의 홈런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게 될까요?

제작: 야구공작소 윤나영

#KBO #KBO리그 #KIA타이거즈 #기아타이거즈 #김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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