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작소 24시즌 리뷰] 한화 이글스 – Rebuilding is over

<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최희진 >

야구공작소는 연말을 맞이하여 KBO 팀별 24시즌 리뷰를 발행합니다. 12월 31일까지 매일 한 팀씩 업로드됩니다.

시즌 성적 = 66승 76패 2무 (최종 8위)

 

프롤로그

3년 만에 최하위를 탈출했던 한화. 2024시즌 전 한화는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들어갔다. 2023년 팀 OPS 10위(0.674)를 기록한 빈약했던 타선을 보강하기 위해 FA 시장이 열린 후 단 이틀 만에 안치홍을 4+2년 총액 72억 원에 영입했다. 22일 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을 지명했고 28일 이재원을 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다.

그리고 2023년 선발 sWAR 10위(10.94)라는 불안한 선발진에 거대한 빛이 찾아왔다. 한화 팬들이 가장 고대했던, 한화의 영원한 99번 류현진이 8년 총액 170억에 복귀했다. 2년간 195.2이닝을 소화했던 장민재도 2+1년 8억에 계약하며 내부 FA 단속도 마쳤다. 이 무브들이 주는 메시지는 선명했다. 올해는 윈나우다.

3월 30일 한화는 1위에 등극했다. 7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이전과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는 듯하며 가을 야구 진출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4월 5일 1위 자리를 내준 후 17일 7위까지 떨어졌다.

5월 23일 한화는 시즌 첫 10위를 기록했다. 5일 뒤 최원호 감독은 경질됐다. 그리고 6월 2일 김경문 감독이 14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KT위즈 상대 첫 시리즈 스윕과 6월 승률 0.524(11승 1무 10패)를 기록하며 가을 야구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듯했다. 8월 25일 당시 5위였던 KT를 1게임 차까지 추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고 7위까지만 기록하며 4월 이후 한 번도 5강권에 진입하지 못한 채 시즌을 8위로 마무리했다. 끝내 꽃이 다 피지 않았지만 2018년에 멈춰 있었던 가을 야구의 정원이 다시 가꿔지기 시작한 해였다.

 

좋았던 점

1. 연분홍색 수국이었던 김서현

2024년 김서현은 시작이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작년보다 5, 6km/h 가량 감소하며 장점조차 사라졌었다. 4월 12일 Pitch f/x 기준 패스트볼 평균 구속 143.6km/h를 기록하기도 했다. 5월까지 7이닝 11사사구를 기록하며 제구도 나아지지 않았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구속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은 팔 각도 제한이었다. 2023년 마무리 훈련부터 팔 각도를 하나로 고정했다. 들쭉날쭉한 제구를 잡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한 투수의 메커니즘은 쉽게 바뀌지 않는 법. 호주-일본 스프링캠프 때까지 잘 잡혔던 팔 각도는 시범 경기에 들어가서 다시 내려갔다. 익숙해지지 않았던 변화된 메커니즘은 구속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제구를 잡는 데에 도움을 주지도 못했다.

4월 13일 김서현은 말소됐고 한화 코치진은 팔 각도 제한을 풀기로 결정했다. 37일이 지난 5월 19일, 김서현은 1군 경기서 패스트볼 24구를 구사했고 평균 구속 149km/h를 기록했다. 이후 후반기 김서현은 고등학교 때 자신이 가장 편했던 투구 폼을 거의 되찾았다.

여전히 볼넷은 많았지만 150km/h를 가뿐히 넘기는 패스트볼을 다시 구사하며 ‘와일드씽’ 유형의 투수로 돌아왔다. 구위를 되찾은 김서현의 공은 타자를 요리하기에 충분했고 결국 리그 후반기 최고 불펜 중 하나로 등극했다.

“첫 시즌부터 지금까지 많이 헤맸다. 고등학교 때와 지금 폼이 90% 정도 같다. 돌아보니 아깝기도 하다. 원래 폼으로 계속했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았을까.”(링크)

< 2023, 2024년 김서현 1군 성적 >

김서현의 사례는 현재 한국 야구의 신인 선수 육성법이 잘못됐다는 점을 시사한다. MLB와 NPB에서 투구 폼이나 타격 폼 수정은 장기간 선수를 관찰한 후 선수와 협의로 이뤄진다.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한 시간과 협업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선수를 충분히 관찰하지 않고 눈에 띄는 단점을 보완하기에 급급하다. 더욱이 자신의 방식을 선수에게 그대로 주입하려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기 눈에 이쁘도록 가지치기하는 것이다.

수국은 가지를 잘못 치면 내년까지 꽃이 피지 않는다. 7월 꽃눈이 핀 이후엔 절대 가지치기를 해선 안 된다. 수국의 색은 통상적으로 토양이 산성이냐 중성이냐에 따라 보라색에서 분홍색으로 변한다.

김서현은 드래프트 당시 빠른 공에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고 팔 각도를 다양하게 바꿔 던지면서 밸런스와 제구를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였다. 꽃눈이 이미 핀 선수였다. 이 선수에게 필요했던 건 가지치기가 아닌 선수가 원하는, 혹은 선수에게 가장 어울리는 색을 내기 위한 토양 맞춰주기였을 수도 있다.

꽃에 따라 가지치기가 필요한 법이다. 또한 모든 수국이 보라색이라면 아름다움은 줄어든다. 분홍색이어도 충분한 미적 가치를 지닌다. 우리도 이제는 선수의 개성을 살리는, 선수를 존중하는 육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

 

2. 노란 국화 김태연과 황영묵

김태연은 한화 팬들에게 만년 유망주로 불렸다. 프로 6년 동안 규정타석을 채운 해가 2022년 단 한 번밖에 없었다. 당시 성적도 OPS 0.662 wRC+ 87.6으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 후반기에 체력 문제로 주춤했지만, 최종 성적 OPS 0.799 wRC+ 106.5를 기록했다.

타격 재능을 살리고자 비교적 수비 부담이 덜한 외야로 수비를 전향했던 부분이 컸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때부터 줬던 변화지만 2022년과 2023년엔 1루와 3루로 많이 출전했다. 올해는 3루로 단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을뿐더러 우익수 수비이닝이 526이닝으로 가장 많았다. 타격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김태연이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한 것이다. 

황영묵은 입단 당시 최강야구에 의해 어느 정도 거품이 꼈다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이 끝난 후 한화 내야진 얘기에서 황영묵은 절대 빠질 수 없을 만큼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0.301/0.365/0.372.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뛰어나다고는 보기 힘들다. 하지만 올해 한화 2루수를 놓고 경쟁했던 문현빈과 정은원이 모두 부진했다. 황영묵은 이렇게 비었던 2루수 자리에서 518이닝을 소화하며 팀 내 2루수 수비이닝 1위와 타율 3할을 기록했다. 한화엔 복덩이가 아닐 수 없었다. 황영묵은 올해 활약을 통해 감독이 좋아하는 역할을 잘하고 있다며 김경문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 2024년 김태연, 황영묵 타격 성적 >

국화는 다른 꽃들보다 훨씬 늦게 핀다. 늦가을에 피는 국화는 다른 꽃들이 봄에 아름답게 피는 걸 바라보며 자신도 이쁜 꽃망울을 터트리기만을 기다린다. 열심히 햇빛과 물을 머금으면서 말이다. 97년생 만년 유망주 김태연, 99년생 늦깎이 신인 황영묵. 이들도 꽃이었다. 다만 국화였다. 다른 꽃들보다 늦게 폈지만 그러기에 더 아름답다. 봄꽃들을 부러워하며 자신도 꽃망울을 터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을 테니까.

 

3. 단단한 동백나무로 거듭난 불펜진

작년 한화 불펜진은 암담했다. 블론 세이브와 홀드를 합쳐 30개로 리그 2위를 기록했고 리드 수성률은 74.6%로 리그 10위를 기록했다. 3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 중 리그 평균보다 낮은 FIP를 기록한 불펜 투수는 김범수, 주현상, 박상원이 끝이었다.

그러나 올해 같은 조건에서 리그 평균보다 낮은 FIP를 기록한 선수는 박상원, 주현상, 한승혁, 김서현, 이민우 총 5명이었다. 리드 수성률은 79%로 리그 5위, 블론은 25개로 리그 7위를 기록하며 작년보다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2022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 입단한 한승혁은 2023년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4년 한승혁은 반등했다. 가장 큰 이유는 ABS 때문이었다. 예년보다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은 ‘와일드씽’ 유형의 투수에게 적합했다. 최원호 전 감독도 ABS는 구속이나 구위가 좋은 투수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며 높은 커브 같은 것도 스트라이크로 잡히다 보니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존에 대한 확신을 얻었던 한승혁은 더 과감하게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2022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한화에 입단한 이민우도 2023년 13.2이닝만 소화했다. 하지만 2024년 트레이드의 이유를 보여줬다. 다만 후반기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면서 제구가 불안해졌고 구속도 떨어졌다. 시즌 초 140km/h 초·중반대 패스트볼 구속을 기록했던 반면 7월부터는 종종 140km/h 이하의 구속을 기록했다. 올해 한화 불펜의 주축 역할을 해줬던 만큼 체력 문제만 보완된다면 내년에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투수다.

작년부터 한화 불펜진의 주축이었던 주현상은 올해 박상원의 부진으로 4월부터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고 리그에서 손꼽히는 마무리 투수로 입지를 굳혔다. 박상원도 양상문 코치의 멘탈 코칭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김서현도 위에서 언급했듯 후반기에 반등했다. 꽃과 잎이 모두 단단하고 올곧은 동백나무처럼 올해 한화 불펜진은 단단했다.

< 2024시즌 한화 주축 불펜진 성적 >

 

아쉬웠던 점

1. 개화조차 하지 못한 선발진

올해 한화 선발진은 탄탄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 좋은 활약을 펼쳤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 외인 원투펀치와 돌아온 류현진, 신인왕 문동주, 부상에서 복귀한 김민우까지. 빈틈없는 선발진은 올해 한화 5강 예상의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올해 한화는 선발진 sWAR 13.54로 리그 10위를 기록하며 기대보다 한참 떨어진 성적을 기록했다.

페냐는 올해 K/BB 1.45로 작년 대비 무려 1.04나 떨어지며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결국 9경기 ERA 6.27을 기록하며 5월 방출됐다. 산체스는 5월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후 6월 복귀했지만 다시 팔꿈치 통증이 재발했다. 이후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라이언 와이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 산체스는 방출됐다.

김민우는 복귀 3경기 만에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MCL 수술1이 확정되며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문동주는 전반기 부진했다. 시즌 초중반까지 견갑골이 계속 좋지 않아 전력투구가 어려웠다. 후반기엔 몸 상태를 회복했고 8경기 ERA 2.60을 기록하며 돌아온 모습을 보여줬지만, 9월 또 어깨 통증을 느꼈다. 이미 가을야구가 멀어졌던 한화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문동주의 시즌을 마감시켰다.

대체 외인으로 영입된 하이메 바리아는 첫 3경기에서 14이닝 3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이후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피치의 한계에 부딪혔다. 특히 좌타자 상대 위닝샷의 부재로 좌타자 상대 피OPS 0.840을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대체 외국인 선수도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작년의 기억과 이번 캠프 때의 경험을 양분 삼았던 한화 선발진은 봄이 오면 아름답게 개화할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개화조차 하지 못했다. 다만 류현진이라는 단단한 뿌리가 있었기에 꽃이 죽지는 않았다. 내년 가을야구를 위해선 한화가 반드시 피워야 할 꽃이다.

< 2024시즌 전 한화 예상 선발 로테이션 선수들 성적 >

 

2. 터크먼이 지고 나서야 봄이었음을 알았다.

2020년 이용규 이후 한화는 규정 수비이닝을 채운 중견수가 2022년 외국인 선수였던 마이크 터크먼이 유일했다. 하지만 터크먼은 금액 차이로 팀을 떠났다. 이에 2023년 한화는 대책으로 내야수 출신 고졸 신인 문현빈을 중견수로 포지션 변경시켰다. 5툴 플레이어의 가능성이 보였던 문현빈이었고 당해 중견수 수비 519이닝과 고졸 신인 100안타를 달성하며 자리는 잡는 듯했다.

2024시즌 전 최원호 전 감독은 문현빈을 주전 2루수로 낙점했다. 수비 폭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좋다는 평가를 받아 수비에서 장점을 살리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시즌 극초반 임종찬을 주전 중견수로 출전시켰으나 그는 4월 4일까지 9경기 0.212/0.316/0.394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이때부터 중견수 돌림판이 시작됐다. 다음 기회를 받았던 이진영도 4월 0홈런 OPS 0.593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5월에 기회 받았던 정은원(5월 OPS 0.686)과 장진혁(5월 OPS 0.728)도 마찬가지였다. 6월 김경문 감독의 픽이었던 유로결은 2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다음이었던 이원석도 부진했다.

결국 7월부터 그나마 성적이 제일 좋았던 장진혁이 남은 시즌 주전 중견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타팀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었다. 올 한 해 내내 중견수 쇼케이스가 열렸지만 합격 목걸이를 받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2차 드래프트로 데려온 김강민도 나이와 기량 저하로 사실상 백업 수준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장진혁은 시즌이 끝난 후 FA 보상 선수로 KT에 지명됐다. 이후 한화는 12월 13일 새 외국인 선수로 중견수 출신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영입했다. 그때 터크먼이 지고 나서야 봄이었음을 알았다.

< 2024년 한화 중견수 출전 선수 성적 >

 

투타 밸런스가 모두 안 맞았던 2024시즌. 그렇기에 기대할 수 있는 내년.

올해 한화는 다수의 전문가가 5강을 예상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한화는 팀 타격 sWAR 12.44로 리그 9위, 투수 sWAR 21.31로 리그 7위를 기록했다. 투수는 앞서 말했듯 선발진의 붕괴가 가장 컸다. 타선엔 기대를 받았던 문현빈과 이진영이 성장통을 겪었다. 노시환은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고 최재훈은 시즌 내내 허리 통증으로 100%가 아니었다. 요나단 페라자는 후반기에 무너졌다.

이런저런 변수가 많았음에도 올해 또 2018년 이후 최고 승률을 경신했다. 시즌 중반까지 5위 싸움에 참전했다는 사실은 팀의 경쟁력이 충분히 올라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올해 전력에서 내년 마이너스가 될 요소도 많지 않다. 주축 선수들의 에이징 커브가 가장 큰 걱정 요소지만 류현진은 올해 sWAR 4.44로 국내 투수 4위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채은성과 안치홍도 에이징 커브의 가장 직관적인 스텟인 컨택%가 유지됐다.

FA를 앞둔 김범수의 반등, 윤산흠의 군 전역, 노시환의 풀타임 등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 대체 용병으로 온 와이스도 엄청난 무브먼트의 스위퍼를 앞세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KBO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투수가 있다는 점은 팀에 굉장한 상수다. FA로 영입한 심우준과 엄상백도 엄청난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팀에 상수가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게다가 나란히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기록한 2024년 신인 황준서와 조동욱의 가능성도 볼 수 있었다. 황준서는 패스트볼과 포크로 이뤄진 투피치의 단조로움, 조동욱은 다소 낮은 스터프라는 단점이 드러났다. 앞으로 이를 개선한다면 두 선수 모두 최소 5선발 경쟁에 합류할 수 있지 않을까.

2025년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 키워드는 ‘신구조화’라고 생각한다. 영건들은 성장을 이뤘고 베테랑들은 아직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이들이 완벽하게 조화됐을 때 나오는 시너지는 가을야구 진출의 최고 원동력이 될 것이다. 드넓은 정원에 갓 꽃망울이 터진 꽃들과 질 날을 기다리며 아직 색을 띠고 있는 꽃이 조화를 이룬다면 그 어떤 정원보다 이쁘고 가치 있을 것이다.

냉정히 말한다면 이제 한화는 ‘가을에 갈만한’이 아닌 ‘가을을 가야 하는’ 팀이다. 비옥한 팜과 더불어 외부 영입에도 거침없었다. ‘Rebuilding is Over’라는 2024시즌 슬로건을 실현해야 한다. 이제는 독수리의 날갯짓이 씨를 뿌리는 바람이 아닌 뿌려진 씨에서 핀 꽃망울을 터트리는 따스한 바람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갖춘 전력이 내년 그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마움의 인사를 건넨다.

Goodbye 대전 한밭야구장. Goodbye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참조 = KBO, STATIZ

야구공작소 장호재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익명, 전언수

일러스트 = 야구공작소 최희진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1. MCL 수술 :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수술

Be the first to comment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