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툴을 더 자세히 알아보는 Pitch Selection, Bat Control (ft. Fangraphs)

(제퍼슨) “나는 Hit 툴에서 ‘Pitch Selection’(이하 볼 고르기)과 ‘Bat Control’(이하 배트 컨트롤)툴을 분리한 것이 좋다, 그런데 나는 왜 (이 두 툴이) 전반적인 Hit 툴 점수에 반영이 잘 안되는지 이해가 안된다.

예를 들어 조시 스미스는 55의 볼 고르기 능력과 60의 배트 컨트롤 능력 평가를 받았는데 Hit 툴은 고작 50이다. 리오버 페게로는 50의 볼 고르기 능력과 55의 배트 컨트롤 능력 평가를 받았지만 60의 Hit 툴 평가를 받았다. 이 값은 오직 주관적인 판단에서 나온 계산 방식인가?

(Jefferson) “I love the hit tool breakdown of pitch selection and bat control grades, but I don’t understand why the don’t correlate more with the overall hit tool grade. Josh Smith has 55 selection and 60 bat control, but only a 50 hit tool. Liover peguero has 50 selection and 55 bat control but a 60 overall hit tool. Is this strictly a judgment call about the “sum of the parts”?

지난 2월 23일 있었던 팬그래프 Top 100 유망주에 대한 채팅 대화 중 한 부분이다. 만약 당신이 최근 팬그래프에 들어가지 않았거나 들어가더라도 유망주 탭에 관심이 없다면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팬그래프 유망주 타자 탭 화면 캡처

Hit, Power(Game과 Raw로 나누어진), Spd, Fld 툴은 익히 들어봤다. 타자들을 평가할 때 자주 쓰이는 툴들이다. 그런데 Hit 툴 옆에 있는 Pitch Sel, Bat Ctrl은 뭘까?

 

애매한 Hit 툴에 대한 새로운 답변 ‘Pitch Selection’과 ‘Bat Control’

20-80 스케일로 타자를 평가할 때는 일반적으로 Hit(타격 능력), Power(장타력), Speed(주력), Fielding(수비력), Arm(송구 능력) 이렇게 다섯 개가 사용된다. 

혹시 당신은 이런 의문이 든 적이 있을까? “Hit 툴은 정확히 어떻게 평가하는 거야? 단순히 공을 맞히는 능력? 공을 잘 보면서 좋은 공만 치는 능력? 혹은 얼마나 많은 배럴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

일반적으로 Hit 툴은 ‘컨택트의 질’을 의미한다. 단순히 공을 맞히는 능력에 더해서 좋은 공을 보고 질 좋은 타구까지 만드는 능력을 포함한다. 답이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뭔가 애매모호한 Hit 툴에 대해서 팬그래프는 또 다른 툴을 제시했다. 그것이 볼 고르기(Pitch Selection)와 배트 컨트롤(Bat Control)이다.

볼 고르기는 타석에서 얼마나 좋은 공을 잘 고르는지에 대한 능력이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얼마나 많은 공을 보면서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할 줄 알고 좋은 공을 찾아내서 타격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것이다. 국내에서는 선구안이라는 개념으로 많이 알려진 능력에 가깝다. 즉 볼넷을 얻는 능력과도 연결이 된다.

배트 컨트롤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에 대한 커버 능력을 의미한다. 존에 들어오는 공에 헛스윙하지 않고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삼진을 당하지 않는 능력이라고 하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렇다면 이 둘은 어떻게 계산될까? 팬그래프에서는 실제 경기에서 보이는 삼진, 볼넷 개수나 헛스윙의 빈도, 타석 당 투구 수와 볼 고르는 능력 등을 포함한다고 이야기했다. 즉 이를 판단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표본이 필요하다. 그 때문에 팬그래프는 표본이 쌓이지 않은 선수들에게 볼 고르기, 배트 컨트롤 점수를 부여하지 않는다.

 

Hit 툴에 대한 이해

이제 글의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제퍼슨의 질문의 요지는 볼 고르기 능력과 배트 컨트롤 능력은 Hit 툴의 평가와 별개인지에 대해서 묻는 것이다. 이에 팬그래프의 롱겐하건은 추가적으로 컨택트의 질을 언급하면서 케빈 뉴먼의 예시를 들었다.

뉴먼은 지난 시즌 7.4%의 K%로 규정 타석 선수 중 가장 삼진을 적게 당했다. 컨택트 비율도 높고 스윙 스트라이크 비율도 최상위권이다. 뉴먼에게 만약 팬그래프가 툴을 부여한다면 Bat Control은 80점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타율은 0.226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뉴먼이 Pitch Selection이 나쁜 선수일까? 뉴먼은 볼넷이 적긴 하지만 존 밖으로 나가는 공에 스윙하는 비율이 낮고 공을 많이 보는 편이다.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리그 평균 정도의 볼넷을 얻은 선수다. 볼 고르기 능력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형편없는 수준은 아니다. 그런데 왜 낮은 타율이 나온 것일까?

지난 시즌 뉴먼은 고작 22.1%의 하드히트 비율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즉 공을 맞히는 것만 잘했을 뿐 좋은 타구를 날리는 것에는 형편없었다. 팬그래프는 Hit 툴에 평가에 ‘좋은 타구를 만드는 것’을 포함한다.

뉴먼의 타석에서 주요 성적 (출처 – Fangraphs / 순위 기준 – 2021시즌 규정타석 132명 中)

다만 단순히 힘이 좋아서 좋은 타구를 만드는 선수와는 구별해야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Hit 툴에서 가장 고려하는 것은 ‘컨택트 능력’의 질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맞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질 좋은 타구를 위해선 좋은 공을 골라 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 때문에 볼 고르기 능력과 배트 컨트롤 능력을 고려하는 것이다.

 

Hit 툴과 가디언스의 세 유망주

조금 더 쉬운 이해를 위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세 명의 유망주를 예시로 설명해보겠다.

위 표는 팬그래프 유망주들의 볼 고르기 점수에서 배트 컨트롤 점수를 빼서 그래프로 만든 것이다. 이 차이가 40이나 날 정도로 극단적인 두 선수가 보인다. 왼쪽 초록색 그래프는 가디언스의 내야 유망주 타일러 프리먼이고 오른쪽 파란색 그래프는 같은 팀의 코너 내외야 유망주 놀란 존스다.

프리먼은 지난 시즌 AA에서 고작 11.7%의 삼진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스트라이크 존의 커버 능력이 우수하다. 그러나 프리먼의 통산 타석 당 투구 수는 고작 3.078개다. 좋은 공을 고르는 것보다 공이 오면 빠르게 치는 적극적인 타자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높은 타율과 좋은 타구를 만드는 능력을 인정받아 Hit 툴은 70점을 받았다.

반대로 존스는마이너리그 통산 16.7%의 볼넷 비율과 타석 당 4.101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문제는 마이너리그 통산 27.4%, 지난 시즌에는 30.0%의 삼진율이다. 프리먼과는 정반대로 좋은 공을 골라 신중하게 타격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도 타석에서 헛스윙이 많다는 점에서 배트 컨트롤 점수가 낮게 나왔다. Hit 툴도 35점에 그쳤다.

콴은 이번 팬그래프 유망주 중에서 유일하게 Hit 툴을 80점 받은 선수다. 지난 시즌 콴은 AA와 AAA에서 0.328의 타율과 0.934의 OPS를 기록했다. 좋은 마이너리그 성적 덕분에 이번 팬그래프에서는 그를 탑 100 유망주로 올렸다. 지난 시즌 팀에서 49위 유망주로 평가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상승세다.

콴은 올 시즌 유일하게 배트 컨트롤 80점을 받았다. 지난 시즌 그가 기록한 삼진 비율은 고작 9.1%다. 여기에 타석 당 3.983의 투구 수를 기록했고 볼넷 비율도 10.6%다. 여기에 높은 라인드라이브 비율과 강한 타구 생산 능력까지 갖춰 리그 최고의 컨택트 유망주가 되었다. 

 

Pitch Selection, Bat Control 평가의 의의

타자들이 투수의 공을 잘 맞히기 위해서는 두 툴이 필요하다. 공을 맞히는 능력과 공을 ‘잘’ 맞히는 능력은 다르다. 하지만 이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글에서 소개한 볼 고르기와 배트 컨트롤은 이 차이에 관여할 평가 요소가 될 것이다.

볼 고르기 지표는 앞으로 타자의 볼넷 능력을 평가할 지표가 될 것이다. 볼 고르기 능력이 높은 선수들은 존스처럼 존 밖의 공에 배트를 내지 않으며 많은 볼넷을 얻을 것이다. 동시에 타석 당 많은 공을 보며 장차 높은 출루율의 리드오프형 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배트 컨트롤 지표는 타자의 삼진 회피 능력이 얼마나 좋은지를 나타낸다. 앞서 이야기한 프리먼과 콴처럼 배트 컨트롤 능력이 높은 선수는 삼진을 적게 당하며 많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이너리그 볼넷 비율과 삼진 비율이 볼 고르기 능력과 배트 컨트롤 능력을 모두 설명해주진 않는다. 타석에서 공을 많이 보는 유형인지 루킹 비율이 높은지 존 안의 공과 존 밖의 공에 스윙 비율이 차이가 있는지 등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Hit 툴에 대한 더 정확한 평가는 스카우트들만이 알 것이다.

최소한 이 두 지표는 그동안 수치로 보여주지 못했던 타석에서의 접근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볼 고르기와 배트 컨트롤의 차이가 클수록 이 중요성은 커질 것이다. 낮은 타율에도 볼 고르기 능력으로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는 선수, 적은 볼넷에도 좋은 배트 컨트롤로 많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선수들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Fangraphs

야구공작소 이재성 칼럼니스트

에디터=야구공작소 오석하, 전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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