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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어제까지 그 곳엔 야구장이 있었다

By 양정웅
2018년 4월 6일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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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양정웅] 지난 3월, J는 한 기사를 읽었다. 원로 야구인 김소식 씨가 부산 구덕야구장이 있던 터를 찾아 구덕야구장을 추억하는 내용이었다. 부산에 전차가 다니던 시절의 야구 이야기, 지금은 고인이 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펼친 백구의 향연. 이제는 흙으로 사라져버린 그 모습. 이를 회상하며 눈물짓는 한 야구인의 회한

(참고기사) 스타뉴스 ‘老야구인’ 김소식, “아듀, 구덕야구장!..그동안 고마웠소!” (링크)

사실 J는 구덕야구장에 대해 잘 모른다. 구덕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던 롯데 자이언츠는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사직야구장으로 이사했으니 딱히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학생 야구선수였다면 그 그라운드를 자주 밟아봤을 터였다. 부산에 20년을 넘게 살았지만, 대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구덕야구장을 방문한 기억은 한 손에 꼽았다.

J는 기사를 보자마자 필요 이상의 사명감을 느꼈다. 평소 ‘부산야구의 적자(適子)’는 아니더라도 부산야구의 형님의 ‘할부지’의 9촌 동생의 손자를 자처하는 J였기 때문일 것이다. 토요일 오후 3시, 그날의 업무가 끝나자마자 J는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다. 구덕야구장은 그의 집에서 버스 한 대만 갈아타면 갈 수 있다. 버스를 타고 나선 J는 그의 부모님이 사내연애를 하던 시절 자주 찾은 국밥집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한 후 구덕야구장에 도착했다.

 

2016년 7월의 구덕야구장. 대학 동아리 야구경기가 열리던 모습. (사진=양정웅)

구덕야구장, 불과 2년 전에는 J가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그라운드였다. 대학 동아리 야구와 사회인야구를 하면서 J는 구덕야구장을 자주 찾았다. 최동원이 한국시리즈 완투승을 거뒀던 마운드에서 10실점을 하며 물러나기도 했고, 김용희가 철벽같이 지키던 3루에서 더그아웃으로 ‘나로호’를 쏘기도 했다. 최동원의 친구 이만수와 함께 사진을 찍고 덕담을 들었던 곳도 바로 구덕야구장이다. 경기에서 이기면 그라운드에 난입해 선수에게 뽀뽀까지 하던 ‘아재’들만큼은 아니어도 J에겐 구덕에 대한 추억이 남아 있다.

 

구덕운동장의 재개발 계획. 구덕야구장이 자리했던 위치에는 체육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양정웅)

 

시내버스의 안내방송이 구덕운동장 도착을 알릴 때 J는 벨을 눌렀다. K리그2 경기가 있던 그 날의 구덕은 생각보다 을씨년스럽지 않았다. 여기저기 부산 아이파크와 성남 FC의 팬들이 제 갈 길을 찾아가고 있었다. 야구장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철거가 완료된 야구장은 가림판으로 가려진 상태였다. 정문 옆에 있던 매표소만이 과거 구덕의 영광을 말해주는 듯했다.

 

이 위치는 과거 구덕야구장의 출입구, 그리고 그 앞의 주차장이 있던 곳이다. (사진=양정웅)

 

철거된 야구장의 모습. 정상적인 루트로는 도저히 볼 수 없었다. 휘어진 가림판 틈으로 볼 수는 있었지만, 그것은 관음증 환자의 모양새나 다름없었다. J는 고민했다. 결국, 그는 ‘개구멍’을 택하기로 했다. 학창시절 군자는 아니었던 J는 큰길 대신 개구멍으로 다니곤 했다. 공사장에도 개구멍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던 J는 경기장을 돌아 선수단 출입구였던 곳에 도착했다. 과연 그곳엔 공사장과 연결된 통로가 있었다.

 

2017년 8월 구덕야구장의 더그아웃. 철거 직전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때였다. (사진=양정웅)

 

J는 1년 전에도 구덕야구장에 몰래 들어갔던 적이 있었다. 철거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모습을 담고 싶다는 생각에 다짜고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관계자가 저지하긴 했지만 통사정 끝에 구덕의 마지막 순간을 휴대폰 카메라로 담을 수 있었다. 벌써 8개월이나 지난 기억을 떠올리며 J는 개구멍으로 들어갔다.

 

구덕야구장의 외야석이 있던 곳. (사진=양정웅)

 

야구장은 철거가 끝난 상태였다. 과거 구덕야구장의 외야석 뒤에 있던 나무만이 외롭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누군가 이곳이 야구장 터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이곳에 야구장이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J는 문득 슬퍼졌다. 그가 저장강박증이 있거나, 혹 고고학을 전공했기 때문일까. 그렇진 않았다. 그는 그저 슬펐다.더 볼만한 것은 없었다. 골재업자라도 흙 바닥만 계속해서 보고 있진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J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한참을 바닥만 바라봤다. 그것이 그 나름의 야구장과 이별의식이 아니었을까. 겨울의 끝자락이었지만 햇빛은 따사로웠다. 텅 빈 구덕야구장, 이제는 흙더미가 있는 공사현장의 빈자리를 햇빛이 채우고 있었다.

몇 장의 사진을 더 찍은 후 J는 야구장 뒤편에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파트로 갔다. 아파트 1층에는 야구용품점이 여럿 있는데, 그는 항상 한 곳에서 글러브를 사 갔다. 이곳에 다시 글러브를 사러 오지 않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든 걸까. J는 가게에 들어가 아주머니께 오랜만에 인사했다.

– 뭐 한다고 왔노?
– 그냥 야구장 구경하러 왔어요
– 야구장 다 철거했는데 뭐 볼기 있다고…

볼 것 없는 구덕야구장 철거현장.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J는 서대신동을 떠났다.

‘영원한 건 없다고 / 입버릇처럼 넌 말했었지 / 멀어지는 기억을 잡으려고 애쓰지 말라고’(윤상 ‘영원 속에’)로 시작하는 J의 플레이리스트 속 노래. 말마따나 영원한 건 없었다. 기억도 멀어지는 듯했다.
그렇지만 ‘내가 사는 이곳엔 / 너의 흔적이 너무 많아서.’ J가 사는 이 곳엔 구덕의 흔적이 너무많았다. 옷장, 사진첩, 책장 속에도 기억들이 남아있었다. 아직 보내지 못한 야구장의 기억이 방 한편,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구덕야구장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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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KBO 최초 한 시즌 두 타자 200안타 2026년 10월 6일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KBO 최초 한 시즌 두 타자 200안타

2026년 10월 6일, KT 위즈의 최원준과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가 나란히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KBO 45년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200안타 타자 2명이 동시 탄생했습니다.

빅터 레이예스 선수의 경우 2024년 200안타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200안타를 기록했고, 최원준 선수의 경우는 개인 통산 첫 번째이자 국내 선수 중에서는 2014년 서건창 선수 이후 12년 만의 기록입니다.

두 선수가 같은 날 동시에 최초의 기록을 달성하며 이번 시즌 안타왕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과연 시즌이 끝나고 안타왕이라는 타이틀홀더를 거머쥘 선수는 누가 될까요?

제작: 야구공작소 김수환
#KBO #안타왕 #200안타 #최원준 #레이예스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26시즌, 곽빈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습니다. FI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26시즌, 곽빈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습니다.
FIP 2.69, 197탈삼진, 평균자책점 2.24, WHIP 1.04로 주요 투수 지표에서 리그 선두에 오르며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WAR 6.59와 11승까지 더하며 두산 마운드를 이끄는 에이스이자 팀의 든든한 기둥으로 활약했습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이어졌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마운드의 중심을 맡아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인 곽빈은 이제 국내 무대를 넘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아 더 넓은 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원빈, 현빈 그리고 곽빈.
2026년, 또 하나의 ‘빈’이 자신의 이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제작: 야구공작소 서영채
#KBO #KBO리그 #두산베어스 #곽빈
‘역체킅’, 역대 최고의 KT 위즈. 2026 시즌 현재 KT 위즈는 87승으로 구단 역 ‘역체킅’, 역대 최고의 KT 위즈.

2026 시즌 현재 KT 위즈는 87승으로 구단 역대 최다 승, 승률 .640으로 구단 역대 최고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홈 관중 100만 명을 돌파하며 구단 역대 최다 관중 기록도 새로 썼고, 2021년에 이어 구단 통산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구단 역사에 새로운 기준을 세운 2026 KT 위즈.
이 기세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요?

*2026. 10. 7. 기준

제작 : 야구공작소 홍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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