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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Uncategorized

낭만에 대하여

By 최백호
2021년 12월 30일 3 Min Read
1

보통의 우리는 겸상하는 어르신이 수저를 들고 나서 식사를 시작했다고, 또는 아버지 앞에서 고개를 돌려 술을 마셨다고 친구에게 자신이 예절 바른 사람인지 내세우지 않는다. 교통 신호를 잘 지켰다면서 자신의 준법정신을 자랑하는 성인도 내 주위에는 없다. 정상인이라면 출근 전 샤워를 했노라고 동료에게 은근히 뽐내지도 않는다. 내가 당연한 것을 자신의 컨셉으로 ‘유독’ 앞세우는 자들을 경계하는 이유다.

나에게 “합리”적 소비란 무조건 최저가를 찾아서 가성비 최고의 상품을 찾기보다는, 내 효용을 최대치로 올려주는 결정을 맘 편히 내리는 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합리”를 가치 중립적인 가성비, 객관적 최선의 의미로 사용하지만 실상은 아닌 경우가 많다. 합리와 객관을 앞세우는 주장이 공감을 얻으려면 어떤 선택이 누구에게, 무엇을 위한 최선의 선택인지가 명확히 정의되어 있어야 한다. 나에게 합리가 우리에게는 비합리가 될 수 있고, 편향된 “우리”의 합리도 얼마든지 반사회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지 “합리적 가치 평가”, “통계적 분석”과 같은 표현들이 시대적인 분위기를 타고 묘한 힘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들을 명분으로 앞세운 주장에 반대하는 측은 반동이며 수구이고 비이성과 무식으로 연결되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맞서게 된 묘한 분위기가 생겼다. 나는 이런 분위기가 싫다. 업자로서 해도 되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경계할 바가 많다.

합리적 가치 평가나 통계적 분석임을 앞세우는 논리에 반박하려면 데이터의 수집, 선택, 그리고 결과의 유의성 수준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을 검증해야 한다. 과정마다 어떤 가정을 통해 논리를 쌓았는지, 그 가정은 합리적인지를 조목조목 따져봐야 한다. 이것이 과학이고 이성이다. 결과가 자신의 신념과 배치되어도 수긍할 수 있는 용기와 열린 마음도 필요하다.

그런데 이 과정에는 많은 시간, 에너지, 그리고 약간의 지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먹고사니즘이 아니라면 굳이 뭔가를 합리적으로 결정했다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궁서체로 맞서지 않는다.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 지점을 교묘하고 집요하게 이용한다. 그들의 행태는 대략 이렇다.

합리적 평가나 통계적 분석이 근거임을 “유독” 앞세우는 자 중 평가 방법론과 원천 데이터를 자세히 공개하는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다. (그에 따르면) 그의 말은 언제나 일관되게 논리와 통계적으로 뒷받침된 이성적인 주장이다. 알고리즘과 같은 일관된 사람이 어디 있을 것이며, 사람이 하는 일에 가치 중립적인 결정이 어디 있을까만, 자신의 결정 근거에 자신의 취향도 들어가 있다고 말하는 이가 좀처럼 없다.

그런 사람들은 말투와 행동을 통해 “나 통계 돌린 거니까, 내 말은 이성적이야. 합리적 가치 평가를 통해 도출된 결과에 반대해? 이성이 있긴 한 거임? 수구임? 혹시 무식함? “ 과 같은 프레임으로 상대방을 공격한다.

그들은 일반인들이 잘 쓰지 않는 현란한 단어도 자주 쓴다. 논리가 복잡하고 말도 길다. 왜? 그들은 진실에 관심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알아 달라고 대중을 설득하려면, 긴말이 꼭 필요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진심과 진실은 언제나 단순하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도구로 숫자를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은 그들은, 자료의 취사 선택에도 능숙하다. 가정에 가정을 더한 자신의 뇌피셜을 훌륭한 전략으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정치적 지향을 두고 벌어지는 언론사가 자행하는 악마의 편집이 데이터 분야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합리”와 “객관”, “통계”만을 유독 앞세우는 자들에게 속절없이 당하지 않으려면 그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지 잘 살펴야 한다. 잘못을 인정할 때, 당시의 판단이 맞지 않았던 정황을 어떻게 설명하는지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그리고 결과가 잘못되었을 경우 자신이 인용한 통계가 잘못된 것이니 자신도 “피해자”라고 핑계 댈 밑밥을 미리부터 까는지도 살펴야 한다. 꼬리 자르기는 단지 그들만의 특기는 아니지만, 그들이 지닌 최애 기술 중 하나다.

경기력이 세계 최고도 아닌 KBO를 보면서, 지고 또 져도 내 고향 팀을 목이 터지라 응원하고, 졌어도 고생했노라 박수를 보내고, 응원 팀과 선수의 굿즈를 사는 팬심이 그저 비이성으로 취급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프랜차이즈와의 이별에 눈물 흘리는 팬들의 순수와 낭만을 비이성과 무지로 여기며, 그것에 조소하는 이들의 합리는 누구의, 무엇을 위한 합리였을까?

팬들이 그간의 낭만을 거두고 “깐깐하고 합리적인 소비자”로 변하는 것을 누군가는 두려워했으면 좋겠다.

(야구공작소 객원 칼럼니스트 최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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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명 댓글:
    2022년 1월 9일, 7:45 오전

    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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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KBO 최초 한 시즌 두 타자 200안타 2026년 10월 6일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KBO 최초 한 시즌 두 타자 200안타

2026년 10월 6일, KT 위즈의 최원준과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가 나란히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KBO 45년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200안타 타자 2명이 동시 탄생했습니다.

빅터 레이예스 선수의 경우 2024년 200안타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200안타를 기록했고, 최원준 선수의 경우는 개인 통산 첫 번째이자 국내 선수 중에서는 2014년 서건창 선수 이후 12년 만의 기록입니다.

두 선수가 같은 날 동시에 최초의 기록을 달성하며 이번 시즌 안타왕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과연 시즌이 끝나고 안타왕이라는 타이틀홀더를 거머쥘 선수는 누가 될까요?

제작: 야구공작소 김수환
#KBO #안타왕 #200안타 #최원준 #레이예스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26시즌, 곽빈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습니다. FI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26시즌, 곽빈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습니다.
FIP 2.69, 197탈삼진, 평균자책점 2.24, WHIP 1.04로 주요 투수 지표에서 리그 선두에 오르며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WAR 6.59와 11승까지 더하며 두산 마운드를 이끄는 에이스이자 팀의 든든한 기둥으로 활약했습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이어졌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마운드의 중심을 맡아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인 곽빈은 이제 국내 무대를 넘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아 더 넓은 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원빈, 현빈 그리고 곽빈.
2026년, 또 하나의 ‘빈’이 자신의 이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제작: 야구공작소 서영채
#KBO #KBO리그 #두산베어스 #곽빈
‘역체킅’, 역대 최고의 KT 위즈. 2026 시즌 현재 KT 위즈는 87승으로 구단 역 ‘역체킅’, 역대 최고의 KT 위즈.

2026 시즌 현재 KT 위즈는 87승으로 구단 역대 최다 승, 승률 .640으로 구단 역대 최고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홈 관중 100만 명을 돌파하며 구단 역대 최다 관중 기록도 새로 썼고, 2021년에 이어 구단 통산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구단 역사에 새로운 기준을 세운 2026 KT 위즈.
이 기세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요?

*2026. 10. 7. 기준

제작 : 야구공작소 홍기민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김도영의 홈런은 개수만으로 가치가 전부 설명되지 않습니다. K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김도영의 홈런은 개수만으로 가치가 전부 설명되지 않습니다. 

KIA타이거즈의 김도영이 오늘(10/5) LG와의 경기에서 42호 포를 터뜨리며 다시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9회초 1점차 뒤진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 쓰리런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어낸 김도영

김도영의 홈런은 팀의 승리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순간에 자주 등장합니다.

2026시즌 김도영이 홈런을 기록한 38경기의 결과는 27승 11패 승률 71.1%

1점차 이내 상황에서의 홈런은 23개(54.8%), 3점차 이내 상황에서의 홈런은 33개(78.6%), 결승 홈런은 7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팀의 승리를 견인하며 슈퍼스타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김도영, 과연 몇 개의 홈런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게 될까요?

제작: 야구공작소 윤나영

#KBO #KBO리그 #KIA타이거즈 #기아타이거즈 #김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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