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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야구팀이 자선활동을 하는 이유: CSR이란 무엇일까?

By 임수아
2022년 3월 31일 4 Min Read
1

시즌이 끝나도 야구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야구팬들이 많다. 나 역시 그 중 하나였고 비시즌에도 야구 경기가 그리웠다. 이 때 반가운 것이 양준혁 야구재단의 자선 야구대회. 야구를 볼 수 있다니 팬으로서 신나는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선수들은 왜 쉬지도 않고 돈도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는걸까?

 

프로야구에서 보내는 따뜻한 손길

KBO리그 각 구단에서는 야구장 안팎으로 선행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일례로, 정규시즌 중 팀 기록과 선수 성적에 따라 적립금을 쌓아 협약 단체에 기부하는 활동이 있다. 2021 시즌에는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kt 위즈가 각각 홈 구장에 홈런존을 마련했다. 홈런 개수에 비례하여 복지단체와 유소년 야구단에 적립금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SSG 랜더스는 2아웃 위기 상황에서 투수가 탈삼진시 기부금을 적립하는 ‘삼진기부 캠페인’을 통해 미혼모 가정을 지원했다.

아마추어 야구 후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를 비롯한 복수의 구단은 매년 초중고등학교 야구부를 대상으로 야구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최근에는 코로나19로 취소됨). 특히 ‘롯데기 야구대회’는1989년부터 개최되어 2019년에 31회째를 맞이한 유서 깊은 대회이다. 한편 지역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야구 강습회를 마련하거나 야구용품 및 장학금을 전달하는 활동도 꾸준하다. 이렇게 아마 야구에 건넨 손길은 훗날 프로야구 유망주 발굴로 되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신헌민은 SK 야구 꿈나무 장학금의 주인공으로, 2022 드래프트에서 SSG 랜더스에 2차 1라운드로 지명받았다. 미래를 보고 후원한 선수가 시간이 흘러 구단의 미래를 책임지게 된 것이다.

재능 기부, 물품 기부, 후원금 전달, 사회봉사 등 프로야구 구단의 선행은 지역사회 구성원의 꿈을 이루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아마야구와 공생하고 있다.

 

적자라면서 왜?

이러한 야구단의 선행은 기업의 수익 구조를 고려했을 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야구는 사실상 모기업의 지원 없이는 자립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10개 팀 중 한 팀도 빼놓지 않고 기부 및 봉사에 열과 성을 다한다. 얼핏 보면 이윤을 추구한다는 기업에 매우 비합리적인 모습이다.  

물론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준다는 사회환원의 의미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선수 개인이 아닌 기업의 입장에서는 치밀한 계산에 의한 마케팅 수단의 가능성이 높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이와 같은 선행을 ‘사회적 책임 활동(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이하 CSR 활동)’이라 부른다. CSR 활동은 공익을 위해 사회에 공헌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다하는 활동이다. 이 시대의 소비자들은 더이상 제품의 성능과 효율만을 고려하지 않는다. ‘착한 가게 돈쭐내기’와 ‘불매운동’이 하나의 소비 트렌드가 되었듯이, 기업으로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단순한 이익 추구 그 이상의 것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업 이미지는 매우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확고한 기업 이미지는 소비자에게 경쟁사와 차별화된 인상을 남긴다. 또한 프로스포츠 구단은 일반적인 기업과 비교했을 때 여러 커뮤니티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CSR 활동이 스포츠 산업에서 더욱 중요한 이유다.

구단의 CSR 활동은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만족감과 함께 긍정적인 고객 경험이 형성된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스포츠 조직의 CSR 활동이 소비자에게 간접 경험을 가져다준다는 내용이 발표되었다. 팬들은 구단과 스스로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구단의 활동이지만 자신이 사회공헌 과정에 참여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경험은 결국 구단에 대한 호의적 태도로 이어져 구단과 관련된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욱이 프로야구는 대한민국의 ‘국민 스포츠’로 불리고 있어서 사회적 책임이 비교적 강력하게 요구된다. 한국 프로야구는 모기업의 브랜딩이 크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팀을 떠올릴 때 연고지나 팀명이 우선인 MLB와는 대조적이다. 우리나라의 야구 구단이 사실상 모기업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긍정적인 구단 이미지가 모기업의 이미지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구단과 모기업의 소비자 충성도를 동시에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와 CSR 활동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각 구단이 사회 공헌을 꾸준히 이어가는 이유는 아마도 현재의 소비자에게 그리고 잠재적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동기를 제공한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구단의 CSR 활동은 사실 합리적인 선택에 기반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최근의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사회적 위기상황은 도움의 손길을 더욱 필요로 한다. 사회적으로 기업의 도움이 절실한 문제들이 생겨나는 지금같은 때에 기업은 CSR 활동으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CSR 활동이 일반 CSR 활동에 비해 기업 인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팬데믹 상황에서의 CSR 활동은 보다 효과적으로 소비자와 기업을 연결할 수 있다. 이는 일종의 관계 마케팅으로 두 주체 사이에 유대감을 형성한다.

그렇다면 거리두기 정책으로 많은 활동이 제한된 지금, 어떻게 CSR 활동을 전개해나갈 수 있을까? 옆 동네 프로농구를 살펴보자. 현대 모비스는 기존에 무료관람을 지원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기부와 선물 후원으로 대체했다. 여자농구팀 KB 스타즈는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아동을 도왔다. 

그러나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아직까지 코로나19와 관련된 CSR 활동이 미진한 편이다. 농구와 같이 야구에서도 코로나19 위기와 관련해서 보다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진다면 구단에도 사회에도 이로운 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CSR 활동이 이뤄진다면 야구가 국민스포츠로서 위상을 가진 만큼 더욱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구단과 사회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길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참고 = 김기백, 한진욱, 김태형 (2018). 포털 뉴스기사의 프로야구단 CSR 활동 담론 분석 – 페어클러프(Fairclough)의 비판적 담론분석을 바탕으로-. 한국체육학회지, 57(3), 205-220.

이준영, 이희지, 이준성(2021). 프로스포츠 구단 CSR활동의 사회 위기상황 관련성이 소비자의 감사, 구단이미지,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 COVID-19을 중심으로.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지, 26(4), 67-86.

Kwak, D. H., & Kwon, Y. (2016). Can an organization’s philanthropic donations encourage consumers to give? The roles of gratitude and boundary conditions. Journal of Consumer Behaviour, 15(4), 348-358.

야구공작소 임수아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김동윤, 홍기훈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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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1. 익명 댓글:
    2023년 8월 12일, 10:13 오후

    와 너무 유익해요!

    가져오는 중...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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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KBO 최초 한 시즌 두 타자 200안타 2026년 10월 6일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KBO 최초 한 시즌 두 타자 200안타

2026년 10월 6일, KT 위즈의 최원준과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가 나란히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KBO 45년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200안타 타자 2명이 동시 탄생했습니다.

빅터 레이예스 선수의 경우 2024년 200안타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200안타를 기록했고, 최원준 선수의 경우는 개인 통산 첫 번째이자 국내 선수 중에서는 2014년 서건창 선수 이후 12년 만의 기록입니다.

두 선수가 같은 날 동시에 최초의 기록을 달성하며 이번 시즌 안타왕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과연 시즌이 끝나고 안타왕이라는 타이틀홀더를 거머쥘 선수는 누가 될까요?

제작: 야구공작소 김수환
#KBO #안타왕 #200안타 #최원준 #레이예스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26시즌, 곽빈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습니다. FI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26시즌, 곽빈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습니다.
FIP 2.69, 197탈삼진, 평균자책점 2.24, WHIP 1.04로 주요 투수 지표에서 리그 선두에 오르며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WAR 6.59와 11승까지 더하며 두산 마운드를 이끄는 에이스이자 팀의 든든한 기둥으로 활약했습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이어졌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마운드의 중심을 맡아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인 곽빈은 이제 국내 무대를 넘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아 더 넓은 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원빈, 현빈 그리고 곽빈.
2026년, 또 하나의 ‘빈’이 자신의 이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제작: 야구공작소 서영채
#KBO #KBO리그 #두산베어스 #곽빈
‘역체킅’, 역대 최고의 KT 위즈. 2026 시즌 현재 KT 위즈는 87승으로 구단 역 ‘역체킅’, 역대 최고의 KT 위즈.

2026 시즌 현재 KT 위즈는 87승으로 구단 역대 최다 승, 승률 .640으로 구단 역대 최고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홈 관중 100만 명을 돌파하며 구단 역대 최다 관중 기록도 새로 썼고, 2021년에 이어 구단 통산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구단 역사에 새로운 기준을 세운 2026 KT 위즈.
이 기세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요?

*2026. 10. 7. 기준

제작 : 야구공작소 홍기민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김도영의 홈런은 개수만으로 가치가 전부 설명되지 않습니다. K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김도영의 홈런은 개수만으로 가치가 전부 설명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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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1점차 뒤진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 쓰리런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어낸 김도영

김도영의 홈런은 팀의 승리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순간에 자주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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