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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안우진은 어떻게 리그 최고의 투수가 되었나

By 홍휘주
2023년 3월 27일 4 Min Read
3

< 사진 출처 = 키움 히어로즈 공식 홈페이지  >

2022년 키움 히어로즈는 주연만큼 빛나는 조연이었다. 비록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에 닿진 못했지만, 준우승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팬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 모든 선수가 자신의 위치에서 적절한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이뤄낸 결과다.

그리고 그 중심에 안우진이 있었다는 것은 누구도 쉽게 부정하기 힘들다. 시즌 내내 압도적인 피칭 퀄리티를 보여줬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손가락의 물집이 터질 만큼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지며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다. 그리고 그는 연말 시상식에서 골든글러브를 비롯한 수많은 상을 쓸어 담으며 리그 최고의 투수임을 증명했다.

안우진은 191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데뷔 전부터 150km/h를 쉽게 던졌던 유망주 출신이다. 입단 직후부터 매년 발전하는 성적을 기록해 오며 많은 야구인에게 언젠가 리그 에이스가 될 자질이라 평가받았다. 그리고 2022년 드디어 그 기대에 부응했다. 안우진은 어떻게 키움의 에이스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완 투수가 될 수 있었을까?

구위의 향상

< 연도별 평균 구속, 단위 : km/h >

2022년 KBO리그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4.2km/h 슬라이더의 평균 구속은 133.1km/h이다.

안우진의 주 무기는 직구와 슬라이더이다. 그리고 그는 해가 갈수록 점점 더 강한 공을 뿌렸다.

데뷔 때부터 140km/h 후반의 강한 공을 던졌던 그는 올해 직구 평균 구속 전체 2위, 선발투수 중 1위, 슬라이더 평균 구속 전체 2위, 선발투수 중 1위를 기록하며 어마어마한 구위를 자랑했다. 단순히 구속만 빨라진 것이 아니라 헛스윙률 부분에서도 29.5퍼센트를 기록하며 고우석, 구승민에 이은 전체 3위(규정이닝 30퍼센트 기준)를 기록했다. 196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은 단 4개만 맞을 정도로 타자들이 배트에 공을 맞히기도 어려운 강력한 구위를 시즌 내내 뽐냈다. 

위닝샷의 추가

< 연도별 구종 구사율, 단위 : % >

안우진은 강속구로 유명한 투수인 만큼 데뷔 내내 포심 패스트볼을 50퍼센트 넘게 던지고 체인지업을 많이 활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2022년 그는 포심 비율을 대폭 낮추고 그 대신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더 많이 던졌다. 우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는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휘어나가고 체인지업은 몸쪽으로 휘어들어 간다. 휘어나가는 방향이 반대인 만큼 서로 좋은 상호작용을 하는 구종이다. 안우진은 이 두 가지 변화구를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다듬었다. 100개 이상 슬라이더를 던진 투수들 125명 중 피장타율이 낮은 쪽에서 20등을 할 정도로 장타 억제가 잘 되었다. 체인지업은 헛스윙률 46.6%, 피OPS 0.537를 기록하는 등 체인지업을 주 무기로 한 고영표나 원태인 같은 투수들에도 밀리지 않는 수치를 보였다. 특히 좌타자들은 강력한 직구와 슬라이더뿐 아니라 카운트 잡으러 들어오는 커브, 새로운 위닝샷 체인지업까지 머리에 넣고 안우진을 상대해야 했기에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그 결과 안우진은 2021년보다 피OPS를 0.1 넘게 떨어뜨렸다. 이는 작년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2회 초 강백호와의 승부에서 잘 드러난다. 안우진은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하나도 던지지 않고 직구, 체인지업, 커브로 강백호의 타이밍을 완전히 뺏어 승리했다.

< 2022년 타석별 구종 구사율, 단위 : % >

< 2021년 타석별 구종 구사율, 단위 : % >

커맨드의 향상

< 2021년 구종 로케이션 >

< 2022년 구종 로케이션 >

2021년 BB/9 3.43 2022년 BB/9 2.53의 변화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안우진은 제구력 또한 눈에 띄게 향상됐다. 존에 들어가는 직구의 비율도 2021년 47.5%에서 2022년 51%로 증가했고, 작년보다 하이 패스트볼을 많이 활용했다. 또한 슬라이더의 커맨드가 굉장히 좋아졌다. 2021년에는 슬라이더를 낮게 던지는 데만 집중했다면 2022년 안우진은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 집어넣었다. 2021년 안우진은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에 36.6%만 던졌지만 2022년엔 53.5%로 크게 올랐다. 또한 필요할 때는 완전히 바깥쪽으로 빼 상대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는 2022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 4회 초 박병호와의 승부에서 잘 드러난다. 초구 높은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연속해서 던진 낮은 커브와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따라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안우진은 몸쪽 낮은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그 후 바깥쪽 높은 직구 두 개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처럼 이제 안우진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공을 던져 스스로 경기를 이끌어 가는 선수가 됐다.

스태미나의 향상

안우진은 2022년 100구가 넘어가도 150km/h가 넘는 공을 던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이는 100구 넘게 일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스태미나를 완성했다는 뜻이다. 동시에 힘을 뺄 때는 뺄 수 있는 노련함까지 장착했음을 뜻한다.

그의 직구 구속에서 잘 드러난다. 2021년엔 평균 88.9구를 던지며 1~3회 151.0km/h 4~6회 150.7km/h 7~9회 151.9km/h를 던졌지만 2022년엔 평균 100.1구를 던지며 1~3회 152.6km/h, 4~6회 152.4km/h, 7~9회 153km/h의 더욱 강력한 공을 뿌렸다.

결론

데뷔 이후 엄청난 기대를 받던 안우진은 2022년 그 기대에 완전히 부응해 리그 최고의 우완투수가 됐다. 올해도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발휘하려면 한 가지 필요한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양질의 휴식이다. 그는 정규시즌 196이닝에 더해 포스트시즌엔 4일 간격으로 선발등판 해 26.2이닝을 더 던졌다. 첫 풀타임 선발치고는 매우 많은 이닝을 던졌다. 2009년 24살 첫 풀타임 선발이었던 조정훈이 182이닝을 소화하고 부상으로 커리어에서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사례가 있는 등 우려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2023년 키움으로서는 이정후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해인 만큼 우승에 굉장히 목마른 상태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오프시즌에 이형종, 원종현 등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우승이라는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선 안우진의 퍼포먼스 유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과연 2023년 안우진은 2022년만큼의 퍼포먼스로 키움의 첫 우승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참고 = statiz.com, 2itracking.com

야구공작소 홍휘주 칼럼니스트

에디터 = 야구공작소 전언수

ⓒ야구공작소. 출처 표기 없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상업적 사용은 별도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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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1. 김건태 댓글:
    2023년 3월 27일, 6:51 오후

    좋은글이네요 ㅎㅎ

    가져오는 중...
    응답
  2. 김진희 댓글:
    2023년 3월 27일, 7:33 오후

    안우진도 메이저 갈수있으면 좋겠어요

    가져오는 중...
    응답
    1. 익명 댓글:
      2024년 7월 26일, 12:41 오후

      감사합니다

      가져오는 중...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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