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시대를 살아가는 느린 공 투수들

2014년 11월 1일, 마르코 에스트라다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11월의 첫 날,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이던 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됐다. 상대는 왼손 거포 아담 린드였다. 그는 좀처럼 하지 않던 일을 하기로 했다. 인터넷 기사와 댓글을 살펴보는 일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데려간 토론토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야기를 읽다 말고 전의를 불태웠다.

2008년, 카일 헨드릭스도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6월의 드래프트에서 LA 에인절스가 그를 지명했다. 문제는 그가 39라운드에서 뽑혔다는 것이었다. 카피스트라노밸리 고교 3학년이던 헨드릭스의 구속은 겨우 시속 80마일(128km) 언저리에 머물러 있었다. 고민 끝에 그는 아이비리그 명문 다트머스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몇 년 뒤를 기약하면서.

2006년을 기점으로 메이저리그는 한동안 투고타저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3마일(153km)을 넘어섰다. 뉴욕 메츠 에이스 노아 신더가드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8마일(158km)에 달한다.

그러나 에스트라다와 헨드릭스는 강속구 시대를 거스르고 있다. 두 명 모두 빠른 공의 평균 구속이 시속 90마일에 미치지 않는다. 에스트라다의 주무기는 시속 89마일(143km/h) 포심 패스트볼이다. 헨드릭스의 주무기는 시속 88마일(142km/h) 싱커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중에서는 구속이 한참 밑바닥에 있다. 메이저리그 평균 구속 순위에서 에스트라다의 이름 밑에 있는 5명 중 2명은 너클볼 투수다.

 

[전문 읽기 – 일간스포츠 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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