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아킬레스건 포수, ‘영건을 찾아라’

[야구공작소 박주현] 야구에서 가장 귀한 포지션을 고른다면 리그를 막론하고 포수가 첫손에 꼽힐 것이다. 포수는 모든 포지션 가운데 유격수와 더불어 가장 수비가 중시되는 자리다. 투수 리드, 블로킹, 송구 등 수비적으로 많은 능력이 필요하고, 또 그것이 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에 한 팀을 이끌어갈 주전 포수를 양성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 팀의 주전 포수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많은 경험을 쌓아야만 한다

한편 ‘3D 포지션’으로도 불리는 포수는 여러 장비를 착용하고 불편한 자세로 오랜 시간 수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의 소모가 크다. 그래서 포수는 일반적으로 타격에 대한 기대가 낮을 뿐 아니라 실제로 다른 포지션보다 타격 성적이 나쁘다.

<표 1 : 2016시즌 포지션별 타격 성적>

그 가운데 NC는 유독 심각한 포수의 공격력 부족을 겪은 팀이다. 지난해 ‘나테박이’를 위시한 쉴 틈 없는 핵타선의 유일한 빈틈이 포수 자리였다. 포수의 공격력 부족 문제는 비단 지난 시즌뿐 아니라 팀 창단 당시부터 이어진 NC의 숙제다. 팀별 포수의 수비 제외 WAR에서 NC는 2013년 9위, 2014년 8위, 2015년 9위, 2016년 8위를 기록했다.

<표 2: 2016시즌 NC 포지션별 WAR>

주전포수 김태군

마땅한 주전포수 감이 없던 NC는 2012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김태군을 영입했다. 데뷔 후 LG에서 꾸준한 기회를 부여 받아 풍분한 1군 경험이 있는 김태군은 좋은 선택이었고, 기대대로 이듬해부터 현재까지 NC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3할이 채 되지 않는 출루율, 포수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장타율(0.285, 포수 평균 0.376)은 대권을 노리는 팀의 주전 선수라 하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표 3: NC 입단 후 김태군 타격 성적>

하지만 수비만큼은 리그에서 손꼽힐 정도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00이닝 이상 경기를 뛴 포수 가운데 수비 WAA(평균대비 수비 승리기여)는 박동원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했다. 2017 WBC 국가대표에 발탁된 것도 안정적인 수비력 덕분이었다.

 <표 4: 최근 3년 포수 수비 WAA 순위(400이닝 이상)>

새로운 포수 찾기

포수는 체력적인 부담이 큰 포지션이기 때문에 가장 백업 선수가 절실한 자리다. NC는 김태군이라는 나쁘지 않은 주전 포수가 있었지만 늘 백업 포수에 목말라 있었다. 2013, 2014시즌 백업 포수를 맡았던 이태원은 1할대의 타율을 기록하다 결국 팀에서 방출되었고 2015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용덕한 역시 백업임을 감안해도 너무 심각한 타격 부진을 겪었다.

<표 5: NC의 백업 포수 타격 성적>

올 시즌에는 용덕한마저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코치진으로 합류하면서 NC는 사실상 백업포수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거기에 2018시즌에는 주전 포수 김태군마저 군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백업 포수의 성장은 올 시즌 NC의 단연 가장 중요한 숙제다.

현재 백업 포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에는 신진호, 김태우, 박광열 등이 있다. 신진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캔자스시티와 계약해 미국 야구를 경험했으나 자리잡지 못하고 다시 국내로 돌아왔다. NC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진호를 2차 1라운드로 지명했다. 신진호의 장점은 강한 어깨와 높은 송구 정확도다. 올해 초 1차 스프링캠프의 연습 경기에서는 11타수 4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김태우는 2012년 NC가 아직 퓨처스 리그에 있을 때 팀의 주전 포수를 맡았던 선수다. 이후 군복무를 위해 경찰 야구단에 입단했다. 꾸준한 웨이트로 몸을 만들면서 제대 후를 준비했고 그 결과로 2016년 퓨처스 리그에서 6개의 홈런으로 북부리그 포수 중 홈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많이 보였던 NC의 포수진이었기에 수비가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1군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태우가 군 생활을 하는 동안 NC 내 제 3의 포수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것은 박광열이다. 2년간 1군에서 45경기에 출장했고 비록 36타수의 아주 적은 표본이지만 0.333의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수비에 대한 불안함이 눈에 띄었기 때문에 이번 비시즌동안 얼마나 수비를 보완했느냐가 관건이다.

<NC는 백업 후보로만 6명의 포수를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시켰다. /사진제공= NC 다이노스>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 NC는 6명의 백업 포수를 포함시켰다. 주전 선수를 제외하고 단일 포지션에 6명의 선수를 배정했다는 것은 그 포지션에서 반드시 새로운 선수를 찾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선수들 역시 김태군의 백업을 넘어 장차 NC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가 되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다. 이번 시즌, 세대 교체에 대한 다짐을 내보인 NC는 새로운 포수를 찾아내야만 한다. 과연 NC는 오랜 숙제인 포수 찾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기록제공: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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