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작소 윤정훈] 2019시즌 미네소타 트윈스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300홈런을 돌파한 타선을 앞세워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막강한 화력의 중심엔 넬슨 크루즈, 에디 로사리오, 맥스 케플러 등이 있었지만 미겔 사노의 공도 매우 컸다. 풀타임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커리어 최다인 34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시즌 초반에 결장하며 105경기만을 출전했음에도 사노의 공격지표가 전체적으로 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
타구 비율 및 타구 속도 변화
일반적으로 뜬공과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생산성 있는 타구인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사노처럼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파워를 가진 타자라면 더욱더 그렇다. 그의 지난 시즌 뜬공 및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은 2018시즌에 비해 4%p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커리어 평균(55.5%)에 비하면 높지 않다. 평균 발사각도 다른 시즌에 비해 크게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배럴 비율이 상승한 건 뜬공 및 라인드라이브 평균 타구 속도가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좌완 투수를 상대할 때 타구속도가 크게 올랐다. 타구 속도가 전체적으로 증가하며 *강한타구의 비율도 늘어났다.
*강한타구= 속도 95mph 이상인 타구
특히 커리어 내내 꾸준히 강했던 패스트볼 계열을 상대할 때 강하고 빠른 타구가 나왔다. 사노의 패스트볼 상대 wOBA는 부진했던 2018시즌을 제외하면 매년 0.400을 꾸준히 넘겼는데, 2019시즌에 정점을 찍었다. 34개의 홈런 중 무려 26개가 패스트볼을 공략해 얻어낸 결과물이었다.
타격 메커니즘의 변화
준비자세
타구 속도와 패스트볼 계열 상대 지표가 개선된 배경에는 타격 메커니즘 변화가 있었다. 바꾼 부분은 ‘손의 위치’ 인데, 준비자세를 보면 본인의 타격 폼을 유지한 채 손의 위치만 어깨선까지 내렸다. 그 외에는 큰 변화를 가져가진 않았고 스윙 궤적도 바뀌지 않았다.
타격 전체 과정
타격 전체과정을 보면 본인의 폼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채 타격을 이어간다. 스윙 궤적도 큰 변화는 없다. 다만 손의 위치를 낮춤으로써 자신의 고유 히팅 포인트까지 빨리 도달할 수 있게 됐다. 강한 타구를 꾸준히 생산해 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커리어 내내 약했던 변화구 계열을 극복하지 못했다. 사노는 데뷔 이래 변화구 상대 기대타율에서 단 한 시즌도 2할을 넘긴 적이 없다. 바깥쪽 낮은 존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변화구 계열 투구 및 스윙 분포도를 보면 알 수 있듯 상대팀 배터리에서는 철저하게 변화구를 낮게 던진다. 사노는 낮은 유인구 계열에 배트가 많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타격 메커니즘에 변화를 준 지난 시즌엔 더했다.
상대 배터리에서 변화구 계열 비율을 더 높인다면 올해 사노의 공격지표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바깥쪽 낮은 공이라는 약점이 뚜렷하고, 메이저리그 레벨의 투수들은 이를 절대로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는 건 온전히 사노의 몫이다.
에디터= 야구공작소 이도삼, 조예은
기록 출처 = 팬그래프 닷컴, 베이스볼 서번트
영상 및 사진 출처 = victor MI. Baez S, TrueRGM: Player Highl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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