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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거인, 두 번째 스무살] 2010년 – ‘골리앗’ 김광현 꺾은 ‘다윗’ 김수완

By 야구공작소
2021년 11월 6일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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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연재물은 ‘KBO 박스스코어 프로젝트’와 함께 합니다.

2010년 8월 15일 일요일, 광복 65주년을 맞이하는 영광스러운 날이었지만 롯데 자이언츠에는 웃을 수 없는 하루였다. 전날 홈런포를 가동하며 9경기 연속 홈런 세계 신기록을 세운 이대호의 홈런 행진이 끊겼다. 선발 이재곤의 7이닝 1자책 호투에도 타선은 침묵했다. 9회 초 아웃카운트를 2개 남겨놓고 조성환의 적시타로 힘겹게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음 수비에서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패배보다 더 아팠던 것은 바로 중심타자의 부상이었다. 9회 초 조성환의 안타 이후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은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윤석민의 몸쪽 공에 손목을 강타당했다. 정밀검진 결과 왼손등뼈 골절 판정을 받으면서 홍성흔은 시즌 아웃 이야기까지 들었다. 당시 타율 0.356 26홈런 113타점을 기록, 타점 1위를 비롯해 타격 여러 부문에서 수위를 다투던 홍성흔의 이탈은 롯데에 있어서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롯데는 이후 대진운도 최악이었다. 롯데는 인천에서 SK 와이번스와 주중 3연전을 가진 후, 홈으로 돌아와 사직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을 가질 예정이었다. 당시 롯데와 17경기 차 1위였던 SK와 11.5경기 차 3위 두산을 만난 것도 롯데에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하필 주포가 빠진 최악의 상황에서 강팀 둘을 만난다는 것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나 다름없었다. KIA와 치열한 4강 싸움을 펼치던 롯데 입장에서는 자칫 4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던 위기 상황이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인천행 버스에 탑승한 롯데는 8월 17일, SK와 3연전 첫 경기에 들어갔다. 1회 초 롯데 타자들이 상대해야 했던 SK의 선발투수는 김광현이었다. 하필 류현진이 잘해도 너무 잘하는 바람에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김광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14승 4패 평균자책점 2.33 134탈삼진을 기록하며 투수 세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시즌 중반 김성근 감독의 ‘애정’으로 인해 잠시 2군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복귀 후에도 여전히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김광현은 2007년 데뷔 후 롯데를 상대로 그때까지 한 번의 패배도 없이 7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데뷔 첫 완봉승이 롯데전(2008년 6월 6일)이었던 좋은 추억도 있었다. 2010시즌에도 김광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 등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 중이었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기는 했지만 5월 11일 경기(3.1이닝 8실점)를 제외하면 롯데 타선을 잘 막아왔다.
8실점은 김광현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었다. 이후 롯데는 2014년 9월 10일 경기에서도 김광현에게 9점을 뽑으며 김광현의 개인 최다 실점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롯데는 데뷔 3년 차로, 2010시즌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른 김수완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물론 김수완 역시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32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었다. 주 무기인 포크볼을 앞세워 조정훈과 이명우, 이용훈 등이 이탈한 롯데의 하위 선발진을 이재곤과 함께 지켜주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페이스가 좋다고 해도 1위를 질주 중이던 SK의 짜임새 있는 라인업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여기에 ‘골리앗’ 김광현과의 대결도 김수완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의 시선도 있었다.

마운드에 올라온 김수완은 1회 말 정근우와 박정권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사 1, 3루 위기를 맞이했다. 4번 박경완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김수완은 바깥쪽 속구를 던졌다. 이때 1루 주자 박정권이 스타트를 끊었고, 포수 강민호의 송구가 2루를 향하는 사이 3루 주자 정근우가 더블스틸을 노리고 홈으로 질주했다. 2루수 조성환은 정근우를 잡기 위해 2루를 포기하고 앞으로 나와 재빠르게 홈으로 송구했다.

위기의 순간, 포수 강민호의 블로킹이 빛이 났다. 강민호의 왼발에 정근우의 왼손이 걸리며 홈플레이트를 터치하지 못했고, 바로 아웃을 잡지는 못했지만 재빨리 공을 다시 잡아 정근우를 태그하며 결국 더블스틸을 막아냈다. 김수완은 연속 4사구로 만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6번 김강민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대량실점 위기를 탈출했다. 이후 김수완은 4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내주고도 끝내 실점으로는 연결시키지 않았다.

그 사이 홍성흔이 없는 롯데 타선은 1회 초 만루 찬스를 날리는 등 이번에도 김광현에게 틀어 막힐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침묵하던 롯데는 5회 한 이닝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문규현의 안타와 상대 폭투로 롯데는 무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김주찬의 기습번트 때 김광현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문규현이 홈을 밟았다. 먼저 한 점을 얻은 롯데는 2번 황재균의 희생번트로 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여기서 조성환과 이대호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면서 롯데는 5회에만 4득점을 올렸다. 특히 이전까지 38홈런을 때려내는 동안 SK전에서 단 하나의 홈런도 쳐내지 못했던 이대호는 이 홈런으로 2010시즌 전 구단 상대 홈런을 완성했다.

이후로도 김수완은 SK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불안한 수비로 많은 비난을 받았던 롯데 야수들도 이날만큼은 김수완의 1등 도우미였다. 2회에는 2루수 조성환이 다이빙 캐치로 나주환의 안타를 지웠고, 6회에는 중견수 전준우가 박경완의 까다로운 타구를 잘 처리했다. 8회 말 수비에서는 1루수 박종윤이 자칫 옆으로 빠져나갈 수도 있던 조동화의 땅볼 타구를 잘 처리해 김수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롯데는 9회 초 김주찬의 좌중간 홈런으로 스코어를 5대 0까지 만들었다.

5회부터 8회까지 12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운 김수완은 9회 완봉 도전을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박정권과 박경완은 연달아 뜬공으로 처리한 김수완은 대타 박정환마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27번째 아웃카운트를 기록했다. 3년 차 김수완의 데뷔 첫 완봉승이었다. 12일 전이었던 8월 5일 두산전에서 강우콜드 완봉승을 노렸으나 비가 그치면서 기록이 무산됐던 김수완은 결국 자신의 힘으로 9이닝 완봉승을 달성했다. 111구를 던진 김수완은 삼진은 1개에 불과했으나 경기 초반을 제외하면 SK의 공격을 모두 산발타로 막아내며 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다.

김수완의 완봉승을 앞세운 롯데는 천적이었던 SK를 상대로 3연전을 모두 가져오는 기적을 만들었다. 이어 두산과의 3연전도 모두 가져오면서 5위 KIA와의 승차를 3.5경기에서 7.5경기 차까지 벌렸다. 두산 3연전 마지막 날이었던 8월 22일 다시 선발로 등판한 김수완은 6이닝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6연승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데뷔 후 5연승을 질주하면서 평균자책점을 2.72까지 낮춘 김수완은 신인왕 경쟁에서 양의지(당시 두산) 다음의 2위 경쟁 그룹에서도 치고 나가는 것으로 보였다.

비록 김수완은 시즌 막판 상대 전력 분석과 체력 저하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김수완이 벌어준 소중한 2승을 앞세운 롯데는 결국 4위 자리를 유지하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부임 이후 ‘쓸 선수만 쓴다’는 비판을 받았던 롯데지만 2010시즌에는 김수완을 비롯해 전준우, 이재곤, 김사율, 문규현, 정훈 등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을 1군에 콜업, 쏠쏠한 결과물을 얻어냈다. 여기에 ‘조-대-홍-갈’(조성환-이대호-홍성흔-카림 가르시아) 중심타선이 롯데 역사상 최고의 화력을 쏟아내면서 2010년 롯데는 팬들의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다.

2010년 8월 17일 롯데-SK전 박스스코어(사진=KBO 연감)

[거인, 두 번째 스무살] 모아보기 (링크)

야구공작소 양철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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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KBO 최초 한 시즌 두 타자 200안타 2026년 10월 6일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KBO 최초 한 시즌 두 타자 200안타

2026년 10월 6일, KT 위즈의 최원준과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가 나란히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KBO 45년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200안타 타자 2명이 동시 탄생했습니다.

빅터 레이예스 선수의 경우 2024년 200안타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200안타를 기록했고, 최원준 선수의 경우는 개인 통산 첫 번째이자 국내 선수 중에서는 2014년 서건창 선수 이후 12년 만의 기록입니다.

두 선수가 같은 날 동시에 최초의 기록을 달성하며 이번 시즌 안타왕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과연 시즌이 끝나고 안타왕이라는 타이틀홀더를 거머쥘 선수는 누가 될까요?

제작: 야구공작소 김수환
#KBO #안타왕 #200안타 #최원준 #레이예스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26시즌, 곽빈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습니다. FI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2026시즌, 곽빈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습니다.
FIP 2.69, 197탈삼진, 평균자책점 2.24, WHIP 1.04로 주요 투수 지표에서 리그 선두에 오르며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WAR 6.59와 11승까지 더하며 두산 마운드를 이끄는 에이스이자 팀의 든든한 기둥으로 활약했습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이어졌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마운드의 중심을 맡아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인 곽빈은 이제 국내 무대를 넘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아 더 넓은 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원빈, 현빈 그리고 곽빈.
2026년, 또 하나의 ‘빈’이 자신의 이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제작: 야구공작소 서영채
#KBO #KBO리그 #두산베어스 #곽빈
‘역체킅’, 역대 최고의 KT 위즈. 2026 시즌 현재 KT 위즈는 87승으로 구단 역 ‘역체킅’, 역대 최고의 KT 위즈.

2026 시즌 현재 KT 위즈는 87승으로 구단 역대 최다 승, 승률 .640으로 구단 역대 최고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홈 관중 100만 명을 돌파하며 구단 역대 최다 관중 기록도 새로 썼고, 2021년에 이어 구단 통산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구단 역사에 새로운 기준을 세운 2026 KT 위즈.
이 기세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요?

*2026. 10. 7. 기준

제작 : 야구공작소 홍기민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김도영의 홈런은 개수만으로 가치가 전부 설명되지 않습니다. K [야구공작소 인포그래픽] 김도영의 홈런은 개수만으로 가치가 전부 설명되지 않습니다. 

KIA타이거즈의 김도영이 오늘(10/5) LG와의 경기에서 42호 포를 터뜨리며 다시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9회초 1점차 뒤진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 쓰리런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어낸 김도영

김도영의 홈런은 팀의 승리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순간에 자주 등장합니다.

2026시즌 김도영이 홈런을 기록한 38경기의 결과는 27승 11패 승률 71.1%

1점차 이내 상황에서의 홈런은 23개(54.8%), 3점차 이내 상황에서의 홈런은 33개(78.6%), 결승 홈런은 7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팀의 승리를 견인하며 슈퍼스타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김도영, 과연 몇 개의 홈런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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